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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채움과 비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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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채움과 비움의 브런치입니다. 평범한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특별히 자랑할 것도, 내세울 것도 없는 삶이지만 그 안에서 건져 올린 단상들을 조심스레 글로 옮깁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Mon, 12 Oct 2026 20:41:15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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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채움과 비움의 브런치입니다. 평범한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특별히 자랑할 것도, 내세울 것도 없는 삶이지만 그 안에서 건져 올린 단상들을 조심스레 글로 옮깁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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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관점과 관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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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우리는 모두 각자의 눈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본다.  그 눈은 켜켜이 쌓인 시간이 빚어낸 것이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색의 렌즈를 통해 세계를 읽는다. 사고의 퇴적층, 경험의 지층들이 오랜 시간 단단히 압축되어 하나의 관점으로 굳어지고, 관점은 관념이 되고, 관념은 우리의 가치관으로 자리 잡는다. 그렇게 형성된 가치관은 내 삶의 나침반이 되어 우리가 어디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pM%2Fimage%2F4Ga-rN1cEd8DSDN7ZxOpWDudYOY.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7 Jun 2026 06:29:04 GMT</pubDate>
      <author>채움과 비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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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뒷모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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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뒷모습의 참모습  우리는 앞모습으로 세상과 마주한다. 낯선 이의 눈을 처음 보는 순간도, 오랜 친구와 미소를 나누는 순간도, 모두 앞모습이라는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그 무대 위에서 우리는 표정을 가다듬고, 말을 고르고, 시선을 조율한다. 미움받지 않기 위해, 과소평가 받지 않기 위해, 때로는 실체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보이기 위해 애쓴다. 앞모습은 우리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pM%2Fimage%2FmQu7CDID0TX-TOX71m23KdtToig.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0 Jun 2026 06:53:39 GMT</pubDate>
      <author>채움과 비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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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른과 늙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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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내 것과 남의 것  어릴 때는 나와 남을 가리고 내 것과 남의 것에 대한 구별이 명확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군대 또는 회사 등 소위 단체생활을 하다 보면 남의 것 속에서 나의 것을 찾으려 바쁘게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 정도 타협하고 포기하는 게 생기기도 한다. 결혼하고 자식을 낳으면서 내가 아닌 남(자식)을 위해 희생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세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pM%2Fimage%2F5r15HnmpF5Ie2sy0RXyeS6vZpBk.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06 Jun 2026 08:33:31 GMT</pubDate>
      <author>채움과 비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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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열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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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미안하다는 뜻의 &amp;lsquo;sorry&amp;rsquo;는 &amp;lsquo;아프다&amp;rsquo;라는 뜻을 지닌 &amp;lsquo;sore&amp;rsquo;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아프다는 말은 그래서 미안하다는 감정의 배후에 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독한 말 한마디 던지고 나면 나는 늘 몸살감기처럼 온몸을 뒤척이며 아파한다. 후회하는 마음으로 아픈 후에야 깨닫게 된다. 남에게 쏜 화살은 나를 더 아프게 한다는 것을. 그리고 상대방에게 사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pM%2Fimage%2FB3rP23sdTDkRyqP-FypgGlCt_FY.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27 May 2026 00:40:35 GMT</pubDate>
      <author>채움과 비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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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아하면 무한해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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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김밥 앞에서 나는 대식가가 된다.  나는 소식가다. 밥 한 공기면 충분하다. 근데 김밥은 무척 좋아한다. 김밥 앞에서는 딴사람이 된다. 한 줄을 다 먹기도 전에 손이 다음 줄로 향한다. 두 줄째 먹고 있어도 배부르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세 줄을 먹은 뒤에야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드는 생각&amp;mdash;&amp;lsquo;나, 방금 뭔가에 홀렸나?&amp;rsquo; 홀리지 않았다. 좋아하는 것 앞에 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pM%2Fimage%2FmUChRwrRh3nTTMbVUrN3BZXahZ4.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21 May 2026 01:59:38 GMT</pubDate>
      <author>채움과 비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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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쓴 인생의 미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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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주변에 고생을 꽤 많이 한 분이 있다. 그분께 &amp;ldquo;요즘 어떠세요?&amp;rdquo;하고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이 늘 한결같다. &amp;ldquo;오늘도 버텼어.&amp;rdquo; 딱 거기까지다. 수식도 없고, 넋두리도 없고, 자기 인생을 그럴싸하게 포장하려는 시도 따위는 애초에 없다. 듣는 입장에서 처음엔 조금 씁쓸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존경스러워졌다.  인생이 너무 달면 맛이 없다. 우리는 은근히 믿고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pM%2Fimage%2FS-bAwZTx1Y0YkgOJjxIxa8_V7KE.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4 May 2026 00:34:56 GMT</pubDate>
      <author>채움과 비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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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의 힘이 사라진 시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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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현자의 힘은 말에서 온다. 옛날에는 마을의 가장 나이 많은 어른이 삶의 지혜를 설파하는 존재였다. 그의 말 한마디가 방향을 정했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종교도 그러했다. 유대교든 기독교든 불교든 이슬람이든, 모든 믿음은 한 사람의 입에서 시작되어 수백만 명의 신념으로 번져갔다. 말은 단순한 소통의 도구가 아니었다. 그것은 공동체를 세우고, 전쟁을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pM%2Fimage%2FgVN6vYC0o3Bkue08lhypm_wi27I.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02 May 2026 03:36:16 GMT</pubDate>
      <author>채움과 비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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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동면하는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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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얼어붙은 지표 아래 매몰된 비명 나무는 제 몸을 깍아 침묵을 세운다. 허공을 차갑게 할퀴는 마른 가지 위로 동토의 계절이 위태롭게 흔들리고 한때 뜨거웠던 잎사귀, 유영했던 삶은 결빙된 고독이 되어 박편처럼 매달려 있다. 시린 통증으로 쏟아지는 백색의 침묵 초록으로 일렁이던 생의 감각은 먼 북소리 같아 솜을 다 빼낸 봉제 인형의 가죽처럼 메마른 껍질 속에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pM%2Fimage%2FYoNnIe1OeI8oyz4TQ4_XBi_52YQ.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6 Apr 2026 08:09:09 GMT</pubDate>
      <author>채움과 비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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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을 바라보며</title>
      <link>https://brunch.co.kr/@@iApM/51</link>
      <description>눈은 천천히 내려와 수북이 쌓인다. 한해살이의 소란함을 잠재우려는 듯 밤새 조용히 눈이 내렸다. 눈은 이상하게도 우리의 마음을 원초의 어떤 순결한 상태로 되돌려 놓는다. 눈은 참으로 기묘한 사물이다. 그것은 물질화되고 가볍지만, 성스러운 존재이다. 나에게 눈은 일종의 특별한 언어처럼 느껴진다. 그것은 현현한 백색의 언어이며 나날의 사물을 초월하면서도 그 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pM%2Fimage%2FAQ9zSQpJcidzev_lSXdi1kIRvOQ.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20 Apr 2026 04:23:04 GMT</pubDate>
      <author>채움과 비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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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후회하지 않아야 할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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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우리 시대의 지성으로 불리다 2022.2 작고하신 이어령 前 초대 문화부 장관은 젊은 시절부터 일에 치여 산 나머지 딸 아이를 한 번도 안아주지 못했고 그 흔한 굿나잇 키스도 건네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 사셨다고 한다. 그러다 암에 걸린 딸이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이를 자책하며 쓴 글이 &amp;lsquo;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amp;rsquo;이다. 자식에게 건네는 그 흔한 굿나잇&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pM%2Fimage%2F3tBpidZVXHrGY0P6WFuuIQziZ5M.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4 Apr 2026 05:28:34 GMT</pubDate>
      <author>채움과 비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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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숙성된 삶은 비우는 것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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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말도 숙성되어야 제맛이 난다. 생각하는 즉시 튀어나오는 말들은 대부분 불량식품일 가능성이 크다. 듣는 이를 아프게 하고 말하는 이의 신뢰를 깨뜨리는 허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생각에서 편견, 거친 내용 등과 같은 불순물을 채로 걸러내고 나면 잘 숙성되고 정제된 발효음식처럼 말 속에 자극적이지 않은 향기와 깊이가 우러난다. 모든 말은 그 말에 무게가 있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pM%2Fimage%2FD6TpegZlpOhdWL_NqoKeX-l40Lc.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9 Apr 2026 06:20:26 GMT</pubDate>
      <author>채움과 비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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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현재의 나는 과거의 총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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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정체성 나의 내일이 궁금하다면 나의 어제를 바라보라. 과거의 경험과 무수한 생각들이, 그리고 이루거나 이루지 못한 꿈과 추억들이 버무려져 지금의 나를 만든다. 지금 후회하고 고뇌하는 삶이라면 나의 과거와 화해해야 한다. 화해하지 않는 과거는 현재의 나에 대한 자기부정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시간은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켜켜이 쌓인 나무의 나이테를 닮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pM%2Fimage%2FYxrG7iFP3kraH9SVKzGIFzPzGK4.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5 Apr 2026 07:56:55 GMT</pubDate>
      <author>채움과 비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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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고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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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고적이 밤을 타고 내리면 얼굴 없는 그리움이 물밀 듯 몰려오고 끝이 없어 보이는 고독의 층계는 인고의 세월 한편을 겹겹이 쌓아 올린다. 사람으로 태어나 시름시름 사람에게 앓고 지내며 내가 가는 길과 가야 할 길에서 서성이다 길에서 길을 잃는다. 외로움은 내가 아는 모든 이를 그리워하다가 이내 미워하는 것. 고독은 하루 긴 밤 미워하는 이 그리워하다 내 설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pM%2Fimage%2Fei2nJDLbYZG66jQTSoN0bJhlG0w.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1 Apr 2026 08:33:28 GMT</pubDate>
      <author>채움과 비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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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을 앓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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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날씨는 불가항력의 운명  밤늦게 술집 앞에서 헤어짐을 무거운 슬픔인 양 너스레를 떨던 친구의 뒷모습이 잔상처럼 남았는데, 깨어보니 창밖에는 무시로 폭우가 내린다. 요새는 평일의 날씨가 일상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되었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어디로 향할지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 오로지 날씨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으며, 나는 문득 인생의 무력함과 경이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pM%2Fimage%2FxvMLd3iYGiiEczP6VYrt7r0Mu7U.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26 Mar 2026 04:09:54 GMT</pubDate>
      <author>채움과 비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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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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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힘이 빠져야 프로다.  잘 익은 과일이나 채소에는 뻣뻣함이 없다. 절대 가볍지 않은 무게에도 불구하고 힘이 들어가 있지 않은 성숙함이 배어 있다. 손에 쥐면 오히려 부드럽다. 내가 직접 쥐지 않으면 잘 모르는 차이로 말이다. 그래서 경험이 많은 주부들은 채소를 직접 만지고 향을 맡고 속을 들여다본다. 눈으로 보는 앎은 사실 나의 착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pM%2Fimage%2FwWrYSi4XP9-zEfZS7SBZLwOfMBs.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25 Mar 2026 05:03:01 GMT</pubDate>
      <author>채움과 비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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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의미 없는 몸짓은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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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상에는 아무 의미 없는 몸짓 하나 없다. 문득 떨어지는 빗방울에 싹이 트고 햇살 한줄기에도 꽃이 핀다.      하물며 무엇에 보내는 마음이야.  얼마나 많은 시간을 그 마음에 담았을까. 밀물처럼 밀려오는 그리움이야얼마나 많은 불면에 몸부림쳤을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pM%2Fimage%2F8_VX5vtj7-nIAxYMaI3D_aUuJrc.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25 Mar 2026 04:57:15 GMT</pubDate>
      <author>채움과 비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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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익숙한 것과의 결별</title>
      <link>https://brunch.co.kr/@@iApM/43</link>
      <description>결별이 아픈 건 익숙했기 때문이다. 너무 익숙해져 버린 것과의 결별이란 참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이 생계와 연결된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눈을 뜨고, 같은 길을 걷고, 같은 사람들을 만나는 일상은 우리에게 안정감을 준다. 하지만 그 안정감은 때로 우리를 가두는 감옥이 되기도 한다. 익숙함은 편안하지만, 그 편안함에 기대어 살다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pM%2Fimage%2FY1Hf6pQL1XbV24PKU-QAdZVG6s4.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4 Mar 2026 04:31:46 GMT</pubDate>
      <author>채움과 비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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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밤의 흔적</title>
      <link>https://brunch.co.kr/@@iApM/42</link>
      <description>밤이 깊어질 무렵 가로등 은빛 조각들이 가볍게 부서져 흔들린다. 너의 고백은 깊은 여운을 남긴 채 홀로 영원의 시간을 잠재우고 이내 사라졌다. 가느다랗게 떨렸던 숨결은 허공에 주름을 새기고 수줍게 뱉은 단어들은 기억 한편에 자리 잡아 물결친다. 고요히 잠든 세상 속에서도 그 음영은 더욱 짙어가는데 자꾸만 뒤척이는 불면은 동동 밤하늘을 떠돈다.</description>
      <pubDate>Tue, 24 Mar 2026 04:19:03 GMT</pubDate>
      <author>채움과 비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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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계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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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계절이 깊어가면철새는 제 땅을 찾아 접어두었던 날개를 펼치고나뭇가지를 스치는 저 바람은휘휘 돌아 언덕배기 산 너머에 스민다. 서산 해는 기울어제 몸 태워 일군 석양에 깃드는데겨울 가고 다시 봄이 옴을 알 듯그렇게 세월마저 앞날을 기약하며 흐르네. 온갖 시름과 기쁨을 안고집으로 향하는 사람마다저마다의 생각에 겨워하고 풀잎에 누운 저 풀벌레겨울 올 것이 못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pM%2Fimage%2Fcbpf8uF4cQdunr5lfrbI6f6T5uA.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23 Mar 2026 05:10:50 GMT</pubDate>
      <author>채움과 비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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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낭만</title>
      <link>https://brunch.co.kr/@@iApM/40</link>
      <description>어느 순간 무기력이 찾아올 때  알람이 멀리서 들려오는 고동처럼 느껴지는 아침이었다.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연차를 내고 침대에 다시 누웠다. 천장을 보다가 눈을 감았다. 그렇게 한참을 있었다. 이상했다. 아프다는 것보다 더 이상한 감각이었다. 모든 게 멈춘 것 같았다. 언제나 돌아가던 톱니바퀴가 삐걱거리며 서는 소리가 들렸다. 그제야 깨달았다. 나는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pM%2Fimage%2FpXTjXrA2PS4YeHXMJ5siEHi24Ik.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23 Mar 2026 05:05:53 GMT</pubDate>
      <author>채움과 비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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