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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수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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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열두 달 계절을 걷는 마음으로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Wed, 14 Oct 2026 11:41:2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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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두 달 계절을 걷는 마음으로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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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렇게 한 걸음 - 세잎클로버 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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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평소에 유독 잘 넘어진다. 잘 보고 단디 걷는다고 걷는데도 꼭 어딘가에 발이 걸려 팔을 허우적 되는 그날도 그랬다. 아무렇지 않은 길이었는데 별안간 넘어지고 나서야 옛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한창 운동에 재미를 붙이던 때였다. 헬스장에 가기 위해 운동복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섰다. '오늘은 평소보다 유산소 운동을 늘려볼까?' 운동 루틴을 생각하며 걷던 길이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W%2Fimage%2FySxdw9GJ2rzX8VSHahvI9H9Ay78.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27 Aug 2026 22:09:02 GMT</pubDate>
      <author>박수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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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마음의 들판 - 토끼 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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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지난달 나는 단 한 줄의 연재 글도 쓰지 못했다. 매주 정해진 요일마다 습관처럼 펴두던 노트는 며칠이고 백지인 채였고 그렇게 몇 주, 아니 한 달이 흘러갔다. 노트의 여백 대신 채운 것은 다름 아닌 책이었다. 세어보니 열한 권, 어쩌면 그보다 많았을지도 모른다. 정확히 세는일 자체를 내려놓고 싶어질 만큼 나는 도망치듯 책 속으로 파고들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W%2Fimage%2FPBg8fFQImn5HMHMy9r2z1X2bttU.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20 Aug 2026 22:09:06 GMT</pubDate>
      <author>박수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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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 몫의 바다 - 모래성 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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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삶이라는 게 때로는 아무런 설명할 수 없는 무게로 나를 짓누르곤 한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이미 정체 모를 불안이 미지의 안개처럼 방 안을 가득 채운다. 불안은 이내 목구멍과 턱 끝까지 차올라 도무지 가시지 않는다. 특별한 불행이 닥친 것도 아닌데 마음은 이미 바닥을 알 수 없는 수렁으로 가라앉는다. 그런 날에는 달팽이처럼 온몸을 작게 움츠려본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W%2Fimage%2FkIamF0wBlSgc31K0qe-0SlsKVyw.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3 Aug 2026 22:09:01 GMT</pubDate>
      <author>박수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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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깊어질 나의 이름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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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 글자, 때로는 두 글자. 이름을 처음 쥐어 준건 할아버지의 손끝이었을까, 아니면 나를 내려다보던 부모님의 떨리는 눈빛이었을까. 출석부를 부르던 선생님의 목소리 안에서도, 첫사랑이 입안에서 이름을 굴리다 조심스레 꺼내놓던 그 밤에도 나는 이름 하나로 온전히 나 자신이었다. 그 이름이 언젠가 다른 호칭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눈치채지 못할 만큼 옅어지리라는</description>
      <pubDate>Sun, 02 Aug 2026 22:09:02 GMT</pubDate>
      <author>박수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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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애도 그리고 계속 - 오리 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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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꿈은 사흘 동안 이어졌다. 비현실적인 장면도 뒤엉킨 서사도 없었다. 아버지는 살아 계실 때와 다름없는 평온한 얼굴로 병실 침대에 누워 계셨다. 기이하게도 꿈속의 나는 모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셨다는 것을 다시는 그 손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도 전혀 놀라지 않았다. 긴 여행을 끝내고 마침내 집으로 돌아온 사람을 맞이하듯&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W%2Fimage%2F_pUTxo8aSwcoTRdWREkfa_jsKP8.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2 Jul 2026 22:09:03 GMT</pubDate>
      <author>박수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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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슬보슬한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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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오후의 볕이 가장 짙은 향기를 내뿜는 나른한 시간, 무심히 펼친 책에서 초록빛 행운 하나를 발견했다. 지난번 친정에 갔을 때 산책길에 엄마가 내 손에 지그시 쥐여준 네잎클로버다. 바짝 말라 얇아진 잎사귀 위로 그날의 공기와 엄마의 다정한 목소리가 겹쳐 흐른다. 덕분에 단단하게 뭉쳐 있던 하루의 피로가 온기를 만난 얼음처럼 투명하게 녹아내린다. 다정함은 의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W%2Fimage%2FRXJV0JeHZXQ6bpelve_PQRJ9dSA.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31 May 2026 22:09:02 GMT</pubDate>
      <author>박수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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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방이 벽 - X 구름 (비행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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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낮 두 시에 교정치과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저편에서 들려오는 직원의 목소리는 지나치게 차분했지만 그 이면에는 은근한 책망의 뉘앙스가 짙게 깔려 있었다. 아이의 이를 제대로 닦여서 치과에 보내라는 전화였다. 엄마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고등학생 아이가 제 몸 하나 건사하지 못해 발생한 결과인데, 왜 그 비난의 화살이 온전히 엄마인 내 몫으로 돌아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W%2Fimage%2FQLEYt6klYnlevjhHRoyQrh0TXOI.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21 May 2026 22:09:01 GMT</pubDate>
      <author>박수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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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수를 거슬러 닿은 - 강아지 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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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오래된 기억의 책장을 넘기다 보면 유독 박제된 것처럼 잔상 하나가 떠오른다. 색 바랜 사진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흐릿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날이 갈수록 선명해져 내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기억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행복했던 기억보다 아팠던 기억을 오래 붙잡고 산다고들 한다. 나는 그 말에 동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동의하지 않는다. 어떤 기억은 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W%2Fimage%2Fxej8GOC8xJmgZcLGD1Fcq_zL6NY.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4 May 2026 22:09:03 GMT</pubDate>
      <author>박수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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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각의 바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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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건강을 의심치 않던 시절이 있었다. 아침이면 몸은 가볍게 일어났고 본능에 따라먹고 잠드는 일에 충실했다. 특별한 관리 없이도 몸은 성실히 움직였기에 사실 건강에 대해 생각할 필요조차 없었다. 그날 밤 고통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통증은 위를 먼저 휘감더니 이내 온몸으로 번졌다.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린 식은땀의 차갑고 끈적함이 옷 속까지 스며들었다. 다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W%2Fimage%2F3ml77rSXF_RTQECfwuwV3ijygXo.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0 May 2026 22:09:01 GMT</pubDate>
      <author>박수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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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필 등단 그리고 포기 - 산 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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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주방에서 남편이 커피 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원두를 갈아내는 그라인더의 낮고 규칙적인 소리가 이른 저녁의 적막을 채웠고, 나는 소파에 반쯤 기댄 채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별 기대 없이 열어 본 메일함이었다. 관리비 청구서나 교보문고 플래티넘 회원 등급 안내, 혹은 제목만 보고 지나칠 뉴스레터 중 하나일 거라 생각하며 화면을 넘겼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W%2Fimage%2F_04VtNbvMU2S7zO5oshhERXLjhE.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7 May 2026 22:09:22 GMT</pubDate>
      <author>박수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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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툰 어른의 고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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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마침 입이 궁금하던 참이었다. 시계가 저녁 여덟 시를 훌쩍 넘겼을 때쯤 현관문이 열렸다. 하루의 고단함을 어깨에 얹고 돌아온 남편의 손에 들린 것은 하트 모양의 뻥튀기 한 봉지였다. 신발도 채 벗지 않은 채 남편은 내게 봉지를 내밀며 &amp;quot;여보, 이거 당신 선물이에요. 오는 길에 당신 생각이 나서 샀어.&amp;quot;   남편은 유독 다정한 사람이다. 멀리 출장을 다녀오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W%2Fimage%2FXLWm501oSZzV3u6KN_E4F4Rxsl8.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3 May 2026 22:09:02 GMT</pubDate>
      <author>박수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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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 해방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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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날 왜 그랬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딱히 큰일이 있었던 것도 누가 나를 몰아세운 것도 아니었다. 그저 마음이 조금 지쳐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도 나는 그날 무엇인가에 홀린 사람처럼 해방감을 쫓아 열차에 몸을 실었다. &amp;lsquo;이러다 늦으면 안 되는데&amp;rsquo;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지만 막상 시간을 넘겨버리자 이상하게도 초조함 대신 안도가 먼저 밀려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W%2Fimage%2FsAfIRGcR2QjmeMfyJ4pjasoBoYw.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6 Apr 2026 22:09:02 GMT</pubDate>
      <author>박수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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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짧은 변주곡</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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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아이가 일곱 살 되던 해였다. 여행을 좋아하는 남편을 따라 우리 세 식구는 강원도 삼척 검봉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했다. 여름의 끝자락이 지나가고 가을의 기척이 스며들던 무렵이었다. 볕은 여전히 피부 위로 따스하게 쏟아졌으나, 그늘 아래 깃든 공기는 이미 그 결부터가 달랐다. 바람에 섞인 풀잎의 풋내와 나무껍질의 향은 계절이 바뀌는 찰나에 허락되는 선물 같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W%2Fimage%2Fdm3R6TYOEhmrQ6XaBdkQcoJSp-Q.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9 Apr 2026 22:09:07 GMT</pubDate>
      <author>박수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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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의 굽을 세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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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오래전 나는 시대를 풍미하던 당당한 커리우먼이었다. 170cm의 훤칠한 키에 꾸준한 자기 관리로 다져진 다부진 체형을 갖췄던 나는 어떤 옷을 입어도 살아나는 맵시에 제법 자신이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높이 크고 싶었다. 모델을 꿈꿨던 탓에 9cm의 하이힐을 마치 운동화처럼 아무렇지 않게 신고 다녔다. 모델의 조건인 175cm를 넘어서기 위해 까치발을 들듯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W%2Fimage%2FnRN-E1qupUUj0zLy5ZqKIqPI3gc.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2 Apr 2026 22:09:01 GMT</pubDate>
      <author>박수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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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날의 타임머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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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봄이 오면 습관처럼 사진관을 찾는다. 기억의 타래에 이끌려 도착한 곳, 그 시작은 스무 살의 봄이었다. 겨울의 기세가 꺾이고 봄바람이 뺨을 간질이던 날, 유리문 너머로 쏟아지는 조명에 홀린 듯 문을 열었다. 지금의 나를 남기고 싶다는 갈망이 마음속에 차올랐다. 문을 열고 들어선 사진관 내부에는 서늘한 공기와 인화액 냄새가 감돌았다. 카메라 앞의 어색함을 기</description>
      <pubDate>Sun, 05 Apr 2026 22:09:04 GMT</pubDate>
      <author>박수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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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정한 볕뉘 여행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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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오한이 뼛속까지 시려 몸은 늘 마음보다 한 발 늦었다. 천근 같은 이불 무게에 짓눌린 채 하루가 허무하게 저물어갔고, 회복은 야속할 정도로 더디었다. 그날 아침, 남편은 말없이 외투를 챙겨 들었다. 병원에 가면서 잠시 바깥바람이라도 쐬자며 내미는 그의 손길이 담담했다. 아픈 몸으로 나서는 길이 좋을 리 없었기에 나는 툴툴되며 따라나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W%2Fimage%2FtF1j6wz2zbOie18FK2aYl4XHmB8.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9 Mar 2026 22:09:09 GMT</pubDate>
      <author>박수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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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젓한 취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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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이가 들수록 술이 달큼하게 느껴진다. '술은 마실수록 는다'던 누군가의 싱거운 소리에 고개를 젓던 내가, 이제는 그 말에 수긍하며 기꺼이 잔을 채운다. 대학교 신입생 시절, 유리컵 위로 소복이 솟아오른 맥주 거품은 그저 낯설기만 했다. 무슨 맛인지도 모른 채 들이켰던 쌉싸래하고 텁텁한 맛은 무미건조하기만 했다. 어른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는 허영심에 그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W%2Fimage%2FrLCdhJVwzmd9iu8KeAZuj8-aupE.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2 Mar 2026 22:09:02 GMT</pubDate>
      <author>박수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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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의 갈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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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몸이 으슬으슬한 날이면 떠오르는 맛이 있다. 기억 속 그리움의 맛은 화려한 플레이팅도, 특별한 조리법도 필요 없는 음식. 소박하다 못해 조금 투박한 모습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맛이다. 손가락 몇 번이면 무엇이든 문 앞까지 배달되는 시대지만, 정작 그런 음식들은 배만 채울 뿐 마음의 빈자리까지 채워 주지는 못했다. 그럴수록 떠오르는 건 화려한 요리가 아</description>
      <pubDate>Sun, 15 Mar 2026 22:09:04 GMT</pubDate>
      <author>박수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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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생도 구독이 되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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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구독 버튼을 누르는 일이 점점 익숙해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 좋아하는 채널을 구독하고 시사 레터를 받아본다. 정기적으로 배송되는 꽃과 책, 에세이 수업까지 나는 많은 것을 구독하며 살아가고 있다. &amp;lsquo;구독&amp;rsquo;이라는 행위는 어떤 것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관심과 취향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나의 일상에도 어느새 일정한 구독의 패턴이 생겼다. 에세이 쓰기 수</description>
      <pubDate>Sun, 08 Mar 2026 22:09:01 GMT</pubDate>
      <author>박수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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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소한 축적 - 새 구름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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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어제는 아이 학원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걸어서 마중을 가기로 했다. 일부러 시계를 자주 보지 않았다. 오랜만에 여유를 부릴 수 있는 날이었고, 그런 날은 발걸음부터 달라진다. 빨리 가야 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고등학교의 높은 담장을 따라 천천히 걷는데, 겨울 끝자락의 공기는 아직 차가웠지만 한낮의 볕은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W%2Fimage%2FzEP8eqsZ_IK5jL1gqTTP4SKi9Zs.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5 Mar 2026 22:09:14 GMT</pubDate>
      <author>박수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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