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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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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과 준비 중인 중학생입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Wed, 14 Oct 2026 16:44:56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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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과 준비 중인 중학생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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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레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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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눈을 떠보니 나는 파헤쳐 지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내 모양을 잡은 뒤 그 안에 과자 봉지와 캔맥주를 집어넣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누군가의 손에 들려졌다. 나는 누군가의 손에 들려진 채 편의점을 나섰다. 시선을 위로 올리니 나를 들고 있는 뿔테안경을 쓴 남자와 그 옆의 기타를 든 남자가 보였다. 두 사람 모두 이삽심 대로 보였다. 뿔테는 나를 앞뒤로 흔</description>
      <pubDate>Wed, 22 Oct 2025 12:04:38 GMT</pubDate>
      <author>라하</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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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앵무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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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앵무새는 여전히 종알종알 뭔가를 말하고 있었다. 앵무새의 높고 맑은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그 목소리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딱 좋았다. 어찌나 말이 많은지 앵무새가 있는 왼쪽 귀에서만 이명이 들릴 정도였다. 가기 싫어. 친구들 만나기 싫어. 집 가고 싶어. 사실 내 머릿속의 생각인 문장들을 앵무새가 말했다. 사람들은 앵무새를 힐끔힐끔 쳐다보며</description>
      <pubDate>Mon, 13 Oct 2025 12:13:53 GMT</pubDate>
      <author>라하</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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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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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는 엄마의 주머니 속에 있었다. 그 속은 무척이나 따뜻했다. 아늑하기까지 했다. 다만 불고기를 볶고 있는 엄마의 움직임에 맞춰 주머니가 계속 흔들렸다. 그렇기에 팔을 들어 주머니 바깥에 손가락을 걸친 뒤 눈만 빼꼼 내민 채 밖을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엄마가 움직일 때마다 주머니 속의 조그마한 활과 화살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달그락거렸고, 하얀 먼지가 다</description>
      <pubDate>Tue, 07 Oct 2025 11:28:35 GMT</pubDate>
      <author>라하</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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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함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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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는 달리고 있었다. 숨이 쉬어지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젖혀졌다. 왜 달리고 있는지는 나도 몰랐다. 그저 뒤를 돌아봤을 때 경찰들이 쫓아오고 있는 것으로 보아 무언가 잘못한 일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땀이 비 오듯 흐르고 금방이라도 심장이 튀어나올 듯한데 신기하게도 다리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었다</description>
      <pubDate>Thu, 02 Oct 2025 12:27:25 GMT</pubDate>
      <author>라하</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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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가사의 모임</title>
      <link>https://brunch.co.kr/@@hYhQ/14</link>
      <description>아무도 믿지 않았다. 우리는 그 좁고 침침한 방에 둘러앉아 있었다. 천장 한가운데 달린 주먹만 한 흰색 조명에서 나오는 희미한 빛만이 방 안을 불안하게 비췄고, 우리는 동그랗게 놓인 의자에 한 명씩 경건하게 앉아 있었다. 내 말이 끝나자 다른 사람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끄덕임이 공감의 끄덕임이 아니라 불가사의함을 인정하는 끄덕임이라는 사실은 모</description>
      <pubDate>Wed, 01 Oct 2025 11:13:39 GMT</pubDate>
      <author>라하</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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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정 없는 아이</title>
      <link>https://brunch.co.kr/@@hYhQ/13</link>
      <description>영화의 상영이 끝난 후 영화관 안은 아수라장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노래가 흘러나오며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자 사람들은 모두 퉁퉁 부은 눈으로 훌쩍거리며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미처 눈물을 가라앉히지 못한 몇몇 사람들은 저마다 눈을 매만지며 더듬더듬 간신히 상영실을 나오고 있었다. 영화관 복도는 안과 달리 눈이 부실 정도로 환하고, 달콤한 팝콘 냄새가 가</description>
      <pubDate>Fri, 26 Sep 2025 11:12:16 GMT</pubDate>
      <author>라하</author>
      <guid>https://brunch.co.kr/@@hYhQ/13</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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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더지</title>
      <link>https://brunch.co.kr/@@hYhQ/12</link>
      <description>바닥에 구멍이 뚫렸다. 그러니까 움푹 파인 모양의 찍힌 흔적 따위가 아니라, 뻥 뚫린 진짜 구멍이. 족히 세 뼘은 되어 보이는 그 구멍을 망연자실하며 바라보고 있을 때 두더지들은 차례대로 구멍에 뛰어들었다. 두더지들이, 정말 바닥을 파버렸어. 허탈하게 중얼거리고 있을 때 아랫집에서 굵은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구멍을 통해 아랫집을</description>
      <pubDate>Wed, 17 Sep 2025 11:08:41 GMT</pubDate>
      <author>라하</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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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지랑이</title>
      <link>https://brunch.co.kr/@@hYhQ/11</link>
      <description>엄마가 사라졌다. 그 당시 우리 동네에는 괴상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불시에 동네의 어딘가에 이상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데, 그 아지랑이를 밟는 순간 그 사람을 삼켜버린다는 것이었다. 순식간에 흔적도 없어진 피해자의 행방은 그 누구도 몰랐다. 말도 안 된다, 허무맹랑하다, 모두가 떠들었지만 아이들은 땅에 이상한 것이 일렁이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재빨리 도망</description>
      <pubDate>Sun, 07 Sep 2025 03:45:26 GMT</pubDate>
      <author>라하</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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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흔들의자</title>
      <link>https://brunch.co.kr/@@hYhQ/10</link>
      <description>학생은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었다.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고, 그저 내게 등을 기댄 채 멍하니 앞을 응시하며. 나는 여전히 그녀를 위해 그네를 흔들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제는 아까 공원에 남아 있던 세 명조차도 사라져 버렸다. 오직 나와 학생뿐이었다. 무척이나 습하고 더웠는데, 학생은 그것도 느끼지 못한 채 가만히, 얼음 땡 놀이</description>
      <pubDate>Sun, 07 Sep 2025 03:44:28 GMT</pubDate>
      <author>라하</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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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두운 방</title>
      <link>https://brunch.co.kr/@@hYhQ/9</link>
      <description>바깥은 이글이글 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뜨거웠다.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로 눈부신 태양은 세상의 모든 걸 녹여버리겠다는 듯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 덕에 땅 위의 모든 것들은 햇빛을 반사시키며 빛났다. 창문 밖과 대조되게 암막 커튼을 친 방 안은 칠흑같이 어두웠고, 여름이 녹아내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 바깥에서 귀가 터질 듯 울려대는 매미의 울음</description>
      <pubDate>Tue, 19 Aug 2025 13:23:20 GMT</pubDate>
      <author>라하</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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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소</title>
      <link>https://brunch.co.kr/@@hYhQ/8</link>
      <description>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조차도 특유의 건치 미소를 유지할 것 같다고 사람들은 말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관 속에 누워 하얗게 질린 얼굴로 웃고 있는 나를 상상해 보았다. 정자세로 누워 두 눈을 꼭 감은 채 입만 활짝 웃고 있는 내 모습은 분명히 기괴할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짓는 미소는 언제나 모두를 기분 좋게 만든다. 언제나.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을 거</description>
      <pubDate>Sun, 17 Aug 2025 04:40:54 GMT</pubDate>
      <author>라하</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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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Balloon Pop 2</title>
      <link>https://brunch.co.kr/@@hYhQ/7</link>
      <description>재형 알림은 하루 종일 간간이 울렸다. 재형은 알림이 울릴 때마다 폰으로 앱을 확인했다. 정확히는 받은 앱에서 자신이 받은 선물의 개수를 말이다. 재형의 프로필에 뜨는 오늘 받은 선물은 조금씩 조금씩 개수를 늘려갔다. 24개... 32개... 41개... 50개... 59개... 하나만 더 받으면 60개였다. 재형은 언제쯤 하나가 더 올까 핸드폰을 손에</description>
      <pubDate>Tue, 29 Jul 2025 12:34:37 GMT</pubDate>
      <author>라하</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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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Balloon Pop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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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인 -팝! 선물이 도착했어요. -팝! 선물이 도착했어요. -팝! 선물이 도착했... -팝! 선물이 도... 핸드폰은 쉴 틈 없이 울려댔다. 노란색 화면에는 핸드폰이 울릴 때마다 귀여운 풍선이 두둥실 떠올랐다.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앱인 'Balloon Pop', 흔히 벌룬팝이라고 부르는 앱이었다. 화면의 왼쪽 상단을 누르니 세인이 받은 선</description>
      <pubDate>Mon, 28 Jul 2025 11:44:37 GMT</pubDate>
      <author>라하</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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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물의 형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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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정성이 담기지 않은 선물들은 어딘가 형식적이고 의무적으로 보인다.​ 그날 나에게 쏟아지는 문자들과 기프티콘, 그리고 학교에서 친구들이 주던 선물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았다. 별로 친하지 않은, 예상하지 못한 사람에게서 받은 선물들은 오히려 부담스럽기까지 했다. 결국 모두 빚이라는 걸 나도 잘 알고 있기에.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생일 당일</description>
      <pubDate>Tue, 15 Jul 2025 12:26:29 GMT</pubDate>
      <author>라하</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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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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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어렸을 적 살던 동네에는 뜬금없는 위치에 뜬금없이 서 있는 벽이 있었다. 전교생이 채 백 명이 되지 않는 초등학교에서 몇백 미터 떨어진 곳의 삼거리에 있던 벽이 그 주인공이었다. 원래는 '양지철물점'이었지만 간판의 스티커가 군데군데 벗겨져 '야ㅈ철무점'이라고 보이던 가게 앞에 덩그러니 서있던 그것은 사람이 지나갈 수 없게 인도 전체를 가로막고 있어,</description>
      <pubDate>Tue, 08 Jul 2025 03:00:08 GMT</pubDate>
      <author>라하</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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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운 중독</title>
      <link>https://brunch.co.kr/@@hYhQ/3</link>
      <description>거짓은 늘 그렇게 쌓이는 법이다. 처음엔 별생각 없었다. 무의식중에 툭하고 내뱉은 말 한마디가 문제였다. 온몸으로 내리꽂히는 아이들의 시선을 느끼며 복도를 걷는다. 쟤네 아빠가 프로 골프 선수래. 엄마는 대형 학원 원장이라는데? 아이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들로 묘사된 나는 그 누구보다 풍족하고 완벽한 삶을 살고 있다. 사실 부모님이 연봉 10억이</description>
      <pubDate>Tue, 01 Jul 2025 03:00:13 GMT</pubDate>
      <author>라하</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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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튼살크림</title>
      <link>https://brunch.co.kr/@@hYhQ/1</link>
      <description>​  손등이 계속 가려웠다. 불과 한두 시간 전 튼살크림을 듬뿍 발랐는데도 튼살은 아물 생각을 하지 않았고, 반복해서 긁어댄 탓에 손등은 붉게 달아올랐다. 화장대 위에 있는 튼살크림을 집어 들었다. 용기를 손가락으로 꾹꾹 밀어 남은 크림을 최대한으로 짜보려 애썼지만, 안간힘을 다 썼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새끼손가락만큼 삐져나올 뿐이었다. 왠지 손등을 더 이상</description>
      <pubDate>Tue, 24 Jun 2025 11:18:47 GMT</pubDate>
      <author>라하</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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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통기한</title>
      <link>https://brunch.co.kr/@@hYhQ/2</link>
      <description>인터넷 뉴스 기사에는 온통 배우 A의 이야기뿐이었다. 그의 고등학교 동창이 A가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며 고백한 글이 화제가 된 탓이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남자 연예인'으로 꼽히던 A는 다음날 아침 뉴스에서 대중들에 의해 폭로당하고 기자들에 의해 퍼져 나갔다. TV 속에서는 A가 학창 시절 '술 담배는 기본이고, 피해자의 서랍</description>
      <pubDate>Tue, 17 Jun 2025 07:46:58 GMT</pubDate>
      <author>라하</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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