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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iCahn</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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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직장인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지만, 평생을 글로 살아가길 꿈꿉니다. 삶의 길이 되는 글을 쓰기를.</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un, 11 Oct 2026 04:53:52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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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직장인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지만, 평생을 글로 살아가길 꿈꿉니다. 삶의 길이 되는 글을 쓰기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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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둔 것들 - 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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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29편의 단편을 써오면서  직접 드러내기보다 평범한 일상이나 한 사람의 행동, 짧은 장면 속으로 옮겨보고 싶었던 생각들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몇몇 글이 아니라 생각보다 많은 글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겉으로는 어느 날의 일상이었고, 그저 한 사람의 이야기였고, 잠깐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었다. 가능하면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랐다. 다만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7O%2Fimage%2F1CYqFLH_b7jz3M4Xiv-QDwUf4ns"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4 Oct 2026 06:00:07 GMT</pubDate>
      <author>iCahn</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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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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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교수는 강의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연구실에 남아 있었다. 복도의 자동등은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하나씩 켜졌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꺼졌다.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주차장에도 차가 몇 대 남아 있지 않았다.  책상 위에는 다음 학기 강의계획서와 논문 심사 자료가 놓여 있었다. 교수는 안경을 벗어 책 위에 올려놓고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메시지 하나가&amp;nbsp;와 있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7O%2Fimage%2FFbdTjxjimLh-Dsbp-ovsvXulr_8"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7 Sep 2026 06:00:02 GMT</pubDate>
      <author>iCahn</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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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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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교장은 대체로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했다. 아침 일곱 시쯤 정문을 지나면 운동장을 한 번 둘러보고 본관으로 들어갔다. 비가 많이 온 다음 날이면 배수구 주변에 물이 고이지 않았는지 살폈고, 정문 근처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직접 주워 들기도 했다.  교장실에서 마시는 커피는 개인 돈으로 샀다. 업체에서 보내온 명절 선물도 대부분 돌려보냈다. 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7O%2Fimage%2FyU1A3EIVRziRcsFYIyNr-K0edqo"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0 Sep 2026 06:00:02 GMT</pubDate>
      <author>iCahn</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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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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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이사를 온 뒤 남자는 아침마다 창문을 열었다.  오래된 아파트였다. 현관문 아래쪽에는 누군가 무거운 것을 끌었던 자국이 있었고, 방문 손잡이의 도금도 군데군데 벗겨져 있었다. 그래도 집은 조용했다. 늦은 오후가 되면 창으로 들어온 햇빛이 거실 바닥 한쪽에 길게 번졌고, 맞은편 현관 옆에는 늘 검은 우산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  처음 집에 들어온 날, 남자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7O%2Fimage%2FHPkeipE0i7VvgSm8n6ma-ONFcgI.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3 Sep 2026 06:00:03 GMT</pubDate>
      <author>iCahn</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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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평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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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부사장은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 않는다는 평을 받아왔다.  회의에서 누군가 직원의 실수를 두고 답답하다고 말하면 대개 한 번 더 이유를 물었다. 결과만 놓고 보면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그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봐야 한다고 했다. 실적이 좋지 않은 직원에게도 숫자 하나로 사람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런 태도 때문에 그를 답답해하는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7O%2Fimage%2F2pvYOU3SYjlbFj88ZiyPfudjEJY.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6 Sep 2026 06:06:59 GMT</pubDate>
      <author>iCahn</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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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리모컨을 찾던 저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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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아버지는 텔레비전을 보다가 자주 잠이 들었다. 뉴스가 끝나고 다음 프로그램의 음악이 나오면 눈을 떴다. 그러고는 리모컨을 찾았다.  &amp;quot;리모컨 어디 갔냐?&amp;quot;  어머니는 식탁에 앉아 과일을 깎고 있었다.  &amp;quot;당신 손에 있잖아요.&amp;quot;  아버지는 손을 내려다봤다. 정말로 들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웃었고, 아버지도 따라 웃었다. 몇 번이나 같은 일이 있었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7O%2Fimage%2FujVHX4e-hjjukaMoz0UEWq101vo.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3 Aug 2026 06:00:02 GMT</pubDate>
      <author>iCahn</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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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벤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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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잔뜩 흐린 오후였다.  남자는 오래된 공원 벤치에 앉아 있었다. 잠시 뒤 머리가 희끗한 노인이 다가왔다.  &amp;quot;잠깐 앉아도 되겠습니까?&amp;quot;  남자는 자리를 조금 비켜 주었다. 한동안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늘에 구름이 겹겹이 쌓여 있었고, 햇빛이 비칠 기미는 없어 보였다. 노인이 먼저 입을 열었다.  &amp;quot;이 벤치는 참 이상합니다.&amp;quot;  남자가 말없이 노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7O%2Fimage%2FSIMuMo8ICSueDJ95xPTsRTkT-MU"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6 Aug 2026 06:00:03 GMT</pubDate>
      <author>iCahn</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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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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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남자는 오래된 작은 호텔의 창고를 정리하다가 거울 하나를 발견했다.  사람 키만 한 거울이었다. 가장자리는 검게 변색되어 있었고 나무틀은 군데군데 갈라져 있었지만, 유리는 멀쩡했다. 남자는 먼지를 닦아낸 뒤 거울을 사람들이 오가는 복도 한쪽 빈 벽에 세워 두었다.  다음 날 아침, 거울 앞을 지나던 손님이 걸음을 멈췄다. 한참 자기 모습을 들여다보던 손님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7O%2Fimage%2F0EkMg079AFgQ7yn3yMibdk3TWg8.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9 Aug 2026 06:00:05 GMT</pubDate>
      <author>iCahn</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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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nbsp;우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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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마을 끝에는 오래된 우물이 하나 있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그 우물을 쓰지 않았다. 몇 해 전 수도관이 들어오면서부터였다. 그래도 우물은 메워지지 않았다. 누군가는 뚜껑을 덮어 두었고, 누군가는 가끔 그 안을 들여다보았다.  어느 날 남자는 그 우물을 정리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뚜껑을 열어 보니 물은 아직 남아 있었고, 생각보다 맑아 보였다.  남자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7O%2Fimage%2FS7mOfiTNh6jPWkbr0vSJA7Z65AU.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2 Aug 2026 08:00:04 GMT</pubDate>
      <author>iCahn</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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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리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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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겨울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남자는 오래된 작은 호텔의 창문을 닦는 일을 맡고 있었다. 삼 층 복도 끝방의 창문은 유난히 손이 많이 갔다. 닦고 돌아서면 어느새 희뿌연 얼룩이 다시 번져 있었다.  처음에는 누가 장난을 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며칠을 지켜보니 원인은 다른 데 있었다. 창틀 아래쪽에 아주 작은 실금이 가 있었고, 밤마다 그 틈으로 습기가 스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7O%2Fimage%2FpG1RuLYNbb68t6J6i69bw_SkgCA.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6 Jul 2026 06:00:04 GMT</pubDate>
      <author>iCahn</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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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 의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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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문을 열고 들어서자 익숙한 공기가 밀려왔다.  남자는 주문을 마친 뒤 창가 쪽으로 걸어갔다. 늘 앉던 자리였다. 창가에서 두 번째. 창문을 통해 거리 전체가 보이지도 않았고 햇빛이 특별히 잘 드는 자리도 아니었다. 그저 늘 그 자리에 앉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날은 누군가 먼저 와 있었다. 남자는 잠시 서 있었다. 카페에는 빈자리가 많았다. 그럼에도 곧바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7O%2Fimage%2FJWRdMPBkwhqyeEqFQpopQOegNUs.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9 Jul 2026 06:00:03 GMT</pubDate>
      <author>iCahn</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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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발자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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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밤새 눈이 내렸다.  아침에 문을 열자 골목은 낯설 만큼 조용했다. 평소 같으면 가장 먼저 차가 다닌 자국을 찾았을 텐데, 그날은 아무도 밟지 않은 흰 길을 한참 바라봤다.  조심스럽게 첫 발을 내디뎠다. 발자국 하나가 남았다.  잠시 뒤를 돌아봤다. 선명했다. 어디서 출발했는지, 얼마나 비틀거렸는지, 어느 순간 망설였는지까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괜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7O%2Fimage%2FIYhW7I0jJSVMU9aMW1JHrTjqeEI"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2 Jul 2026 11:00:14 GMT</pubDate>
      <author>iCahn</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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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촌스런 독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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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어느 늦은 퇴근길에 산울림의 &amp;lt;독백&amp;gt;을 듣게 되었다.   노래를 듣고 있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 끝에 어린 시절 처음 들었던 &amp;lt;개구장이&amp;gt;가 떠올랐다. 그때는 산울림이라는 이름보다 노래만 알았다. 어린 내게 &amp;lt;개구장이&amp;gt;는 가장 좋아하던 사촌형이 들려준 신나는 노래였을 뿐이었다.   국민학교 3~4학년 즈음인가, 어느 음산했던 드라마 속에서 &amp;lt;청춘&amp;gt;이라는 노래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7O%2Fimage%2Frc0s-nic3kwy0D9bpjoYTok0Y7s"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04 Jul 2026 10:00:04 GMT</pubDate>
      <author>iCahn</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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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먼 길_3 - 문 앞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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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봄이 왔을 때 그는 한 갈림길 앞에 섰다. 길은 두 개였다. 하나는 넓고 밝은 길, 다른 하나는 오래된 숲으로 이어져 있었다. 그는 그 길을 알고 있었다. 오래전 처음 떠나던 날에도 비슷한 길이 있었다. 그때 그는 밝은 길을 선택했다. 멀리 갈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는 오래 서 있었다.  바람이 숲 사이를 지나가고 있었다. 나뭇잎&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7O%2Fimage%2FcVm0Vw4eBASoJJTJWfNf6sQXWUY.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7 Jun 2026 10:00:10 GMT</pubDate>
      <author>iCahn</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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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먼 길_2 - 잊고 있었던 약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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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어느 날 그는 길가에서 한 아이를 만났다. 아이는 작은 가방을 끌어안고 돌 위에 앉아 있었다. 그는 잠시 아이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다가갔다.  &amp;quot;길을 잃었니?&amp;quot;  아이는 고개를 저었다.  &amp;quot;집은 알아요.&amp;quot;  아이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amp;quot;그런데 길을 잘못 들었어요.&amp;quot;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이의 말은 왜인지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들렸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7O%2Fimage%2F0hHQuTzgdtac7iTpUt9nAhAezJg.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0 Jun 2026 10:00:03 GMT</pubDate>
      <author>iCahn</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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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먼 길 - 가장 먼 길</title>
      <link>https://brunch.co.kr/@@gN7O/161</link>
      <description>그는 오래전 한 번 길을 잘못 들었다. 그때는 그것이 길을 잃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세상에는 너무 많은 길이 있었고 그는 그저 가장 멀리 이어진 길을 선택했을 뿐이었다. 사람은 때때로 떠나는 것이 용기라고 믿는다. 그래서 그는 떠났다.  새벽이 막 밝아 오던 날이었다. 안개가 낮게 깔려 있었고 집들은 아직 잠들어 있었다. 그는 문을 조용히 열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7O%2Fimage%2Fov-N-8O8eySQNOMw0_BLb2uJJK8.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3 Jun 2026 10:00:04 GMT</pubDate>
      <author>iCahn</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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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title>
      <link>https://brunch.co.kr/@@gN7O/150</link>
      <description>바람  바람에 맡기는 나무  출렁이는 풍경  풍경&amp;nbsp;따라 나선&amp;nbsp;나  나를 읽는 바람  누구의 숨을 실어와 어디로 흔들어 가는지  바람 따라  다시 출렁이는 나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7O%2Fimage%2F2dcOmGENahEs1L3l5NLK4RmmZiY.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06 Jun 2026 08:00:02 GMT</pubDate>
      <author>iCahn</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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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실행되지 않는 이동 - 초단편</title>
      <link>https://brunch.co.kr/@@gN7O/159</link>
      <description>움직이기 직전, 소음이 커졌다.  그는 그것이 실제 소리인지 알 수 없었다. 겉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안에서는 이미 결정을 몇 번이나 바꾸고 있었다.  &amp;quot;지금 가.&amp;quot; &amp;quot;지금 가면 늦어.&amp;quot; &amp;quot;그래도 더 늦출 이유는 없어.&amp;quot;  서로 다른 말들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몸은 아직 움직이지 않았지만, 생각은 이미 여러 번 움직였다. 그 자리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7O%2Fimage%2F36U_Ifd2-8F0R65TpL3oi4_7sZU"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30 May 2026 10:00:08 GMT</pubDate>
      <author>iCahn</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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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답하지 않는 - 초단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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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처음에는 하나였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의 말, 짧은 표정,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진 침묵이 전부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장면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말의 어조가 바뀌었다. 그다음에는 표정의 색깔이 바뀌었다. 나중에는 서 있던 위치마저 변해 있었다.  &amp;quot;그건 네가 그렇게 들은 거야.&amp;quot;  어디선가 그런 말이 들려왔다. 고개를 저으려다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7O%2Fimage%2F3M4GiQ3h2PWhOXLAUlA1nzKM7Kk"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3 May 2026 10:00:04 GMT</pubDate>
      <author>iCahn</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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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닫히지 않는 - 초단편</title>
      <link>https://brunch.co.kr/@@gN7O/157</link>
      <description>문을 나설 때마다 손은 같은 순서로 움직였다.   손잡이를 잡고, 당겨보고, 다시 밀어본 뒤 잠금장치를 확인했다. 필요 없는 행동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 순서를 빼놓지 못했다.   언제부터였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처음에는 한 번으로 충분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확인이 하나씩 늘어났다. 이제는 그 순서를 하나라도 건너뛰면 무언가 빠진 느낌이 들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7O%2Fimage%2F1I0rkmkBtp74-j8ODXIhTjMX9Dw"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6 May 2026 10:00:09 GMT</pubDate>
      <author>iCahn</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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