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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례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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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인생은 누구나 순례자가 아닐까요?  십 여년 만에 한국에 다시 돌아왔어요. &amp;lt;귀천&amp;gt;처럼,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아름다웠다고 말할 연습을 하고 있어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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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11 Oct 2026 13:18:21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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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생은 누구나 순례자가 아닐까요?  십 여년 만에 한국에 다시 돌아왔어요. &amp;lt;귀천&amp;gt;처럼,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아름다웠다고 말할 연습을 하고 있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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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얼음 밑의 물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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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얼음 밑의 물소리  한탄강이 얼어붙은 겨울 사람들은 머지않아 봄이 온다고 말했지만 강 위에 내려앉은 시간은 쉽게 풀릴 낯빛이 아니었다 어느새 칠십 년 사람 하나 잠기고도 남을 두께로 얼음은 강의 입을 단단히 덮고 있었다  어릴 적 나는 겨울 강가에 서서 돌멩이 하나 얼음장 위로 밀어 보기도 하고 햇빛을 받아 푸르게 번뜩이는 차디찬 바닥을 손바닥으로 오래 짚&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MA%2Fimage%2FIchTsYSGVm1CyiO6ADZ96DWunJ0.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9 Oct 2026 15:00:16 GMT</pubDate>
      <author>순례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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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 건너 꽃이 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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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강 건너 꽃이 필 때  한탄강 가을 해 질 녘 쑥부쟁이와 구절초가 강 이쪽에도 저쪽에도 같은 빛으로 저녁을 물들이고 있었다 꽃들은 모를 것이다 강 한가운데 철조망이 있는지 다리가 끊겼는지 누가 어느 쪽에 남겨졌는지  할머니는 칠십 년 전 이 강을 건넜다 등에 업힌 막내는 열이 있었고 할머니 손을 잡은 삼촌은 자꾸만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해는 벌써 산 밑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MA%2Fimage%2FIriaS0NrANr8wlz3aXbyQtheEMc.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15:00:17 GMT</pubDate>
      <author>순례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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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닭 우는 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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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닭 우는 소리  물안개 자욱한 새벽 강 건너에서 닭이 운다 부엌 아궁이에 불 지피시던 할머니의 새벽처럼 날 선 울음 하나 물 위를 건너온다 그 소리를 들으면 나는 저도 모르게 어린 날의 마당 한쪽으로 돌아가 장독대 곁에 서리 내리던 새벽빛이며 짚신 끄는 발소리를 함께 떠올리곤 한다  할머니는 늘 남보다 먼저 일어나 아궁이에 솔가지를 넣고 찬 손을 입김으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MA%2Fimage%2FPi8UKGVlzAp6Nw4TOz3f1U3hCq0.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1 Sep 2026 15:00:17 GMT</pubDate>
      <author>순례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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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염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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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염원  해가 낮의 열기를 오래 품고 한탄강 위에 노을빛을 풀어놓을 때면 소나무와 참나무 숲을 지나 강 건너 마을까지 붉은 기운이 번져 갔다 그 무렵이면 나는 물가에 나가 돌 하나를 발끝으로 밀어 보고 건너편 산등성이에 불 켜지는 집들을 오래 바라보곤 하였다       그 마을에는 우리 할머니가 살았다 흰 저고리 소매로 아궁이 연기를 걷어 내고 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MA%2Fimage%2FXQVcNrY9tKikOCKUk0CCJq9SooQ.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8 Aug 2026 16:23:18 GMT</pubDate>
      <author>순례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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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름다운 싸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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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아름다운 싸움  해 질 녘 먼 산은 갈라진 능선까지 한 빛으로 물들이고 오솔길 길섶에 쑥부쟁이와 구절초는 말없이 제 뿌리를 더 깊이 내렸다 어린 날 나는 그 흙길을 걸으며 저 산만 넘으면 고향이 나온다는 할머니의  손끝을 오래 바라보았다  돌아가지 못한 강과 건너지 못한 고개는 침묵 속에 조금씩 잊혀가고 서로 다른 목소리로 가득한 도시의 불빛 속에서 사람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MA%2Fimage%2FOIf0mz2HckqJfeoai9YVyQqR0tw.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1 Aug 2026 15:00:24 GMT</pubDate>
      <author>순례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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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나무숲에서 - [제16회 광진문학 신인상 공모전] 시 부문 신인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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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소나무숲에서  소나무숲을 스치며바람이 지나간다부끄러움을 떨쳐버리고 살 수는 없을까세상의 어지러운 바람은매 순간 내게 밀려오는데내 안에 허술한 것들이 더 많이 흔들린다하늘에서 별이 하나 번쩍 금을 긋는다저 별이 스러진 자리에가 닿을 수는 있을까내일도, 기약도 없는 삶을 지고헐떡이며나는 이 숲까지 왔다  나무와 나무 사이로금빛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MA%2Fimage%2F1xL1y8iVTQ-x7TdLOI4r1Eq7TVw.png" width="481" /&gt;</description>
      <pubDate>Wed, 12 Aug 2026 04:48:28 GMT</pubDate>
      <author>순례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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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촛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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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촛불        어릴 적 땅거미가 내려앉는 저녁 창문마다 커튼이 내려지면 할머니의 거친 손이 내 무릎을 덮어 주었다 우리는 숨을 죽인 채 둘러앉아 할머니가 두고 온 북녘 마을 이야기를 들었다 복사꽃 피던 우물가 끝내 함께 돌아오지 못한 이름들이 밥상 위 숟가락처럼 덩그러니 놓이곤 했다       이제 그 이야기들은 오래된 가족사진처럼 빛&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MA%2Fimage%2FgzkyQareHDlMwtfsikFQqKzirYI.png" width="477" /&gt;</description>
      <pubDate>Fri, 31 Jul 2026 15:00:17 GMT</pubDate>
      <author>순례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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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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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인생        먼저 나간 배가 먼저 돌아오는 것만은 아니었다 밤새 불을 켜고 나가도 빈 그물만 싣고 오는 날이 있었고 늦게 나간 배가 생선 비늘 번득이며 돌아오는 날도 있었다      염전 끝 마른땅에 소금꽃 맺혀 있었다 소금꽃 그 하얀 것들이 뉘 시켜 제 빛을 그러모았겠는가      근심은  마당가의 헌 그물처럼 마당가의 헌 그물처럼 눈앞에 걸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MA%2Fimage%2FC0NcBwrDj2zKhrpxoO9y4CJtPQU.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7 Jul 2026 19:44:24 GMT</pubDate>
      <author>순례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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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계족산황톳길 - [제44회 전국한밭 문학공모전] 장려상(대전문인협회장상) 수상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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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계족산황톳길                 반쯤 물든 감잎 하나가슴에 와 오래 머문다 빛나는 날보다견디는 날이 더 많았던 생애라한 번쯤은 내 삶을맨발로 건너보고 싶었다       먼 나라 순례길을 꿈꾸던 발이오늘은 대전의 가을에 와계족산황톳길 앞에서조용히 신발을 벗는다 처음에는 흙이 낯설고 서늘하더니이내 사람의 체온을 알아발바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MA%2Fimage%2F2iU69ySN6rvrzExaLy1KAwp7ti4.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0 Jul 2026 15:00:21 GMT</pubDate>
      <author>순례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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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슴에 금줄을 매달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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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가슴에 금줄을 매달고  산마루를 빙 둘러 홍싯빛 노을이 흩어진다 아무 미련 없이 지는 해를 보자면 나 같은 건 아무것도 아니지만 한세월 남의 일과 내 일을 한데 섞어 살아온 날이 많았다  누가 와 곤란한 형편을 꺼내면 그 끝을 다 듣기도 전에 그러자고, 괜찮다고 먼저 내 하루를 내어주곤 하였는데 이따금 내가 아궁이 속 재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문설주에 금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MA%2Fimage%2F5T_eVSaGoyjy5oQQDrSgMsk5R1U.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6 Jun 2026 15:26:36 GMT</pubDate>
      <author>순례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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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솔숲을 거닐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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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솔숲을 거닐며  해 저무는 쪽으로나무들은 조금씩 몸을 기울이고숲은 제 어둠을서둘러 감추지 않았다 나는 오래 걸친 외투처럼무거운 하루를 벗지 못한 채나무들 사이를 천천히 걸었다  돌아보면내 뜻대로 이뤄진 일이 많지 않았고 끝내 숨기고 싶은 부끄러움이 많았다그런 것들은 대개저녁이 되면 쓸쓸한 얼굴을 드러냈다 저녁빛은 물러가면서도남은 것들을 오래 비춘다돌 틈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MA%2Fimage%2FWoY_noaO5I-Lwrr6J-XBAbBb00k.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2 Jun 2026 15:00:11 GMT</pubDate>
      <author>순례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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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나무숲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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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소나무숲에서  소나무숲을 스치며바람이 지나간다부끄러움을 떨쳐버리고 살 수는 없을까세상의 어지러운 바람은매 순간 내게 밀려오는데내 안에 허술한 것들이 더 많이 흔들린다하늘에서 별이 하나 번쩍 금을 긋는다저 별이 스러진 자리에가 닿을 수는 있을까내일도, 기약도 없는 삶을 지고헐떡이며나는 이 숲까지 왔다  나무와 나무 사이로금빛 저녁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MA%2Fimage%2FBJBuXJo826ceOWuBVWdiyPb8lNw.png" width="471" /&gt;</description>
      <pubDate>Fri, 29 May 2026 15:00:14 GMT</pubDate>
      <author>순례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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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이 하는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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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바람이 하는 말        여릿여릿한 볕살이 땅에 골고루 내리고 공중에 흰 구름 떠도는 오후 살랑한 바람에 휘파람 불고 볕바른 언덕에 서서 가늘게 눈뜨면 오솔길이 하얗게 아카시아꽃으로 덮여있다 골짝은 내 마음처럼 고요하다            삐죽삐죽 움트는 푸르고 생생한 기적 애타는 마음과 불안한 심정은 세상에 맡기고 머뭇거리지 말고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MA%2Fimage%2FMUXOR7_KxogxuKfdLA56yRNGOrc.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5 May 2026 15:00:08 GMT</pubDate>
      <author>순례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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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숲</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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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숲  햇빛이 푸르고 봄바람이 분다 가지마다 봄이 앉았는데 나는 오늘을 슬퍼한 적이 있을까 돌아다보고 돌아다보면 확 다가오는 바람 여기까지 왔으면 그만이다 오늘을 이겨낸 내일이 희망이다  감은 눈에 슬픔이 어리고 손바닥 만한 나의 마음이 흐린 호수가 되면 가자 숲으로 가자 신록이 쏟아질 듯 쏟아질 듯 위태로운 숲으로 가자 이 생생한 풍경을&amp;nbsp;가슴에 담고 망연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MA%2Fimage%2FcwJvvT-vFF3NchgxB_dy5ZGUdpg.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8 May 2026 15:00:13 GMT</pubDate>
      <author>순례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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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로운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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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새로운 길       바람이 부는 날 해가 높이 뜬 날은 문득 눈이 열려 한낮의 뙤약볕 아래 내가 지나온 길이 보인다 죄가 보인다 여기저기 슬픈 생각이 뚝뚝 떨어진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숨결마저 얼어붙는  추위를 넘기고 사방에 봄빛이 깔리는데 돌틈에 뿌리박고 겨울을 견뎌낸 노란 애기똥풀꽃이 한창이다 가만히 들여다본다 참된 것은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MA%2Fimage%2FUCVpD6uknUDFiwog8ongICaxOLA.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4 Apr 2026 16:27:00 GMT</pubDate>
      <author>순례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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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날의 약속</title>
      <link>https://brunch.co.kr/@@fFMA/286</link>
      <description>봄날의 약속  사람이 살아가는 길은 슬프고도 아름다운  아득히 출렁이는 밤바다를 지나가는 일 어둠과 바람이 기별도 없이 우리 창가에 부닥치고 우리 마음을 흔들어 놓은 채  뒷문으로 사라져도 그래도 지치지말자       이 세상에서 사랑하는 한 사람을 찾는 것은 크고 소중한 일 불타는 영산홍 꽃망울처럼 수줍게 부풀어 오른 그리움 나를 흔드는 그리움이 바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MA%2Fimage%2F_n20Kp5BbzYHF1NGM3fUXDvNfvQ.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7 Apr 2026 15:00:14 GMT</pubDate>
      <author>순례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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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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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봄밤  소리 없이 바람이 불고 벚꽃 잎은 떨어지고 아무런 까닭&amp;nbsp;없이 문득 섧고 그리운 새카만 밤 삶에 관한 한 우리는 모두 이방인이다 내 삶의 언어와 사고도&amp;nbsp;길을 잃어 모든 것이 멈춰진 새카만 밤 바람이 벚꽃가지를 흔들면 내가 지나왔던 인생의 오솔길 어디선가 밀려오는 향훈 아득한 청춘의 기억도 덩달아 가슴의 문고리를 붙들고 덜컹거린다  황혼이란 어디서 언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MA%2Fimage%2FXXS0cyuUjt67SiFpQFhuwdjALXY.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0 Apr 2026 15:00:12 GMT</pubDate>
      <author>순례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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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감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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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봄 감기  환한 봄날에 열(熱)에 들떠 가물거리며 나 잠시 한눈팔 동안 저수지에 봇물 터지듯 왈칵하고 꽃들이 먼저 피었다 목련꽃 하얀 허리춤을 감싸안은 앵두꽃 산수유 노란 어깨 짚은 살구꽃 부엽토 더미에서 폭죽처럼 쏘아올린 풀또기꽃 그 위로 벚꽃이 불을 밝히고하얗게 샛노랗게 붉게 꽃분홍으로  뒤죽박죽 앞다투어 피었다  환한 봄날에 열(熱)에 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MA%2Fimage%2FBrRFEu-JVC8oQEHN-WAoP6C56Rs.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3 Apr 2026 15:00:17 GMT</pubDate>
      <author>순례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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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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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봄비   추위가 매서운 겨울 추위가  꽃들을 잠재웠다고  큰소리치지만 보아라 높고 푸른 봄 하늘 고요 속에 수다스럽던 참새들마저 침묵을 지키는 동안 꽃들은 향기로 꽃눈을 한껏 부풀고 있다가 왈칵 쏟아져 내리듯  사방에서 핀다       삶이란  매서운 추위를 견뎌내는 일 한없이 무너지는 슬픈 마음에도 너는 결코 모진 마음먹지 말아라 삶이란  떠나가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MA%2Fimage%2F0pVgNtsrbPvol2HnEhoT7wMdADE.png" width="381" /&gt;</description>
      <pubDate>Fri, 27 Mar 2026 15:00:15 GMT</pubDate>
      <author>순례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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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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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봄 이야기  봄날의 볕살들  산자락에 가득 흔들리는 가슴 위에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아찔한 봄날   진달래 꽃잎은 바람과 속삭이고 너럭바위 위에 졸고 있는 누렁색 검정색 고양이 등 위에 봄이 내려앉았다  향 짙은 봄날의 정취에  잠시 눈을 감고 숨을 멈추면 온 산이 기지개를 켠다  뒤돌아 누운 시냇가 얼음장 밑으로 물이 흐르고 앞다투어 피는 연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MA%2Fimage%2FQfEzJL84Kk139ke6uvGGPsrHDTA.png" width="198" /&gt;</description>
      <pubDate>Fri, 20 Mar 2026 15:07:58 GMT</pubDate>
      <author>순례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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