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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리숲</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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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시각장애인 여행 작가를 꿈꾸는 누리숲입니다. 제가 걸었던 제주 올레의 소중한 기억들을 담아보았습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un, 11 Oct 2026 03:18:48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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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각장애인 여행 작가를 꿈꾸는 누리숲입니다. 제가 걸었던 제주 올레의 소중한 기억들을 담아보았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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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르막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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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올레를 걷다 보면 패스에 스탬프 자국만 남는 경우가 있다. 그때는 길이 품고 있는 아름다움뿐 아니라 함께 걸었던 사람과 소중한 추억도 사라진다. 그리고 길을 걸었다는 사실만이 남는다. 내게는 낙천리 의자 마을에서 저지오름으로 이어지는 끝없는 오르막길을 처음 걸었던 그때가 그랬다. 올레가 처음이던 그 시절, 20km에 가까운 올레 코스 하나씩을 매일 걸었다.</description>
      <pubDate>Sat, 10 Oct 2026 02:31:33 GMT</pubDate>
      <author>누리숲</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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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 위에서 묻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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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피하고 싶은 길이 있다. 올레 13코스가 내게는 그런 길이다. 시각장애인인 내가 16km가 넘는 이 길을 정 올레로 걸을라치면 고생도 이런 고생이 없다. 13코스 시작점인 용수포구는 바닷가에 있다. 그런데 끝 지점인 저지오름은 중산간에 자리 잡고 있으니, 시작에서 끝을 향해 걷는 정 올레는 오르막을 향한 지속적인 여정이다. 거기다가, 코스 대부분이 시멘트</description>
      <pubDate>Mon, 07 Sep 2026 04:41:35 GMT</pubDate>
      <author>누리숲</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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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이기정</title>
      <link>https://brunch.co.kr/@@ejre/14</link>
      <description>도망쳤다. 그 사람들로부터&amp;hellip;. 그리고 무책임하다는 비난이 그녀에게서 날아들었다.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는 실망을 넘어 분노마저 담겨 있었다. 제주에서 맺은 지난 3년의 오누이 같던 관계가 산산조각이 났다. 이번에도 분에 넘치는 도움을 상대방으로부터 받았다.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받았던 도움도 그랬다. 저녁을 먹기 위해 혼자 서귀포 올레 여행자 센터로</description>
      <pubDate>Mon, 03 Aug 2026 06:41:13 GMT</pubDate>
      <author>누리숲</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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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녹고물</title>
      <link>https://brunch.co.kr/@@ejre/13</link>
      <description>그것은 일종의 발버둥이었다. 처음 우울증이 재발한 아들과 올레 한 달 걷기의 시작은 어렵지 않았다. 모든 부모가 손쉽게 사용하는 방법. 맞다. 용돈으로 꼬드기기. 마침 돈이 궁했던 아들은 내가 던진 미끼를 물었다. 아들은 처음 올레 한 달 걷기 이야기를 꺼낼 때만 해도 시큰둥했는데, 시급 계산해서 용돈을 주겠다고 하니 생기를 되찾는 듯했다. 오! 위대하여라</description>
      <pubDate>Mon, 29 Jun 2026 06:53:29 GMT</pubDate>
      <author>누리숲</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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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릉도원</title>
      <link>https://brunch.co.kr/@@ejre/12</link>
      <description>입 안에서만 맴돌던 그 이름 '산경도예'를 어렵게 기억해내 말했으나, 교통약자 지원 센터 상담원은 신도리 쪽에 그런 상호가 있는 주소를 찾지 못했다. 결국 우리 부자(父子)는 녹남봉과 가까운 신도리 사무소로 교통약자 택시를 타고 가서 올레 12코스 중간 스탬프 간세가 있는 폐교를 찾기로 했다. 교통약자 택시에 타서 이 상황을 기사님께 말했다. 기사님은 시각</description>
      <pubDate>Wed, 27 May 2026 07:01:50 GMT</pubDate>
      <author>누리숲</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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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hall we walk?</title>
      <link>https://brunch.co.kr/@@ejre/11</link>
      <description>게스트하우스 민중각에서 나와 길을 건너면, 아랑조울이라는 이름이 붙은 서귀포 식당 골목에 들어선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나 나올듯한 이 식당 골목의 중간쯤에는 인심 좋은 '우리집 흑돼지'라는 삼겹살 구이집이 있고 2차선 도로와 만나는 끝부분에는 농협 '하나로 마트'가 있다. 이 도로를 따라 우회전해서 2~3분쯤 걸으면 옛날 여관건물을 모던하게 리모</description>
      <pubDate>Mon, 04 May 2026 04:53:07 GMT</pubDate>
      <author>누리숲</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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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개왓</title>
      <link>https://brunch.co.kr/@@ejre/10</link>
      <description>살벌한 태양의 횡포를 막아주려는 듯 신평 본향당의 퐁낭이 하늘을 향해 가지들을 쭉쭉 펼쳐내고 있었다. 본향당을 지나자, 곶자왈 입구 파란 간세문이 우리를 맞는다. 곶자왈의 안쪽은 나지막한 관목들이 펼쳐져 있고, 새들도 재잘대니 뒷동산에 소풍을 나온 것 같았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융단 같은 잔디밭 위를 뻗어가던 올레 코스가 용암이 흘러간 자국이 선명한 암반</description>
      <pubDate>Sat, 04 Apr 2026 02:34:35 GMT</pubDate>
      <author>누리숲</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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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슬봉</title>
      <link>https://brunch.co.kr/@@ejre/9</link>
      <description>모슬봉 위를 훑고 가는 거친 바람도 불꽃같은 햇살은 어쩔 수 없었다. 그날은 모슬포 바다부터 쫓아오던 햇살이 현무암 밭담을 까맣게 태우고 내 목덜미와 팔뚝 위에 옮겨붙은 것만 같았다. 하지만, 시멘트로 포장된 농로 위로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는 햇살의 추격도 모슬봉 기슭 곰솔 숲을 만나니 주춤 뒤로 물러섰다. 윙윙대는 바람 탓일까, 솔잎 가득한 어둑한 숲길 속</description>
      <pubDate>Tue, 03 Mar 2026 05:32:23 GMT</pubDate>
      <author>누리숲</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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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송악산</title>
      <link>https://brunch.co.kr/@@ejre/8</link>
      <description>멀리서 보면, 송악산은 여인의 젖가슴같이 봉긋 솟아 있었다. 제주 남서쪽 바다와 맞닿은 이 산의 자락을 걷다 보면, 쇄설층이 쌓여 만들어진 해안 절벽 길이 주름 잡힌 한복 치마단 같이 물결친다.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의 나무 계단을 오르는 아내의 발걸음은 점차 느려졌지만, '헉헉' 대는 숨소리는 빨라지고 있었다. '쌩'하니 찬바람이 등산 모자를 뒤집을 듯</description>
      <pubDate>Thu, 29 Jan 2026 09:38:29 GMT</pubDate>
      <author>누리숲</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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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숨비기꽃</title>
      <link>https://brunch.co.kr/@@ejre/7</link>
      <description>설문대 할망의 신화가 있는 산방산을 거쳐,&amp;nbsp;구석기 인류의 발자국이 화석으로 전해오는 사계 해안의 어디쯤에서 숨비기꽃을 처음 만났다.&amp;nbsp;흐릿한 내 눈에 비친 꽃은 마치 보라색 물방울들이 둥근 풀잎 사이에 고인 듯하였다.&amp;nbsp;해안을 따라 쭉 뻗은 올레 양쪽에 발목까지 자란 숨비기 나무들이 가득했다.&amp;nbsp;잎을 따서 향을 맡아보니 박하 향과 비슷한 향기가 났다. 6월 말</description>
      <pubDate>Wed, 31 Dec 2025 06:19:54 GMT</pubDate>
      <author>누리숲</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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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넬라 판타지아</title>
      <link>https://brunch.co.kr/@@ejre/6</link>
      <description>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로 판초 우의 안쪽까지 빗물이 스며들었다. 등산화도 스며든 빗물로 흥건했다. 젖은 등산 양말을 숙소 화장실에서 쥐어짜니 '후드득' 하며 꽤나 빗물이 흘러나왔다. 양말뿐 아니라 기모 등산바지며 패딩 파카까지 축축했다. 2월 말, 분명 오전에는 맑고 화창한 봄날이었다. 그런데 오후 4시경부터 1시간 동안 맞은 폭우로 '물에 빠진 생쥐'</description>
      <pubDate>Mon, 01 Dec 2025 08:27:25 GMT</pubDate>
      <author>누리숲</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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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숨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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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뿌옇게 흐린 하늘을 키 큰 삼나무가 장벽처럼 솟아 오전인데도 새벽 어둠을 만든다. 제주 올레 14-1코스 종점에 있는 조랑말 모양의 올레간새는 초록 카스테라 같은 녹차밭을 굽어보는 듯 서서 가파른 돌무더기 저지 곶자왈 입구로 들어가는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울퉁불퉁한 현무암 오르막길을 지그재그로 올라 장벽같이 서 있는 삼나무 몇 그루를 왼쪽으로 돌아가면</description>
      <pubDate>Thu, 30 Oct 2025 09:41:43 GMT</pubDate>
      <author>누리숲</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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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놀멍 쉬멍 걸으멍(놀면서 쉬면서 걸으면서라는 제주방언)</title>
      <link>https://brunch.co.kr/@@ejre/4</link>
      <description>놀멍 쉬멍 걸으멍(놀면서 쉬면서 걸으면서라는 제주방언) 올레에서 작은 잔치가 벌어질 때가 있다. 누구는 커피를, 누구는 삶은 계란을 꺼내고, 어떤 이는 집에서 키운 오이나 고구마를 꺼내 놓고 간식을 먹는 시간이 그때이다. 역올레로 1코스를 2시간쯤 걷다 보면 코끼리를 잡아먹은 검은 보아뱀 같은 성산일출봉이 오른쪽 뒤편에서 푸른 바다로 사라지고, 황금빛 물결</description>
      <pubDate>Thu, 11 Sep 2025 06:47:15 GMT</pubDate>
      <author>누리숲</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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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올레에서 간세처럼</title>
      <link>https://brunch.co.kr/@@ejre/3</link>
      <description>제주 동쪽 성산 일출봉을 바라보는 광치기해변의 올레 간세를 향해 장애인 콜택시에서 내리자마자 기사님의 팔을 잡고 뛰었다. 이곳은 올레 1코스가 끝나고 2코스가 시작되는 곳인데, 오늘 나는 자원봉사자인 이 선생님과 역올레로 1코스를 걷기로 약속하고 광치기해변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역올레라는 표현은 올레를 걷는 올레꾼들 사이에서 올레 코스의 끝지점에서 시작점으</description>
      <pubDate>Mon, 25 Aug 2025 09:14:40 GMT</pubDate>
      <author>누리숲</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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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과 낭은 서로 의지하여 울담이 되고 - 서론 : 새로운 길</title>
      <link>https://brunch.co.kr/@@ejre/2</link>
      <description>시각장애인인 저는 오늘도 당신과 함께 걷고 있습니다. 시월의 어느 날, 지난 여름의 열기가 아직 남아 있는지 햇살은 제주올레 1코스 시작인 말미오름 산허리에서 따가왔습니다. 그나마 감사한 것은 이 열기 속에서 나무 그늘과 같은 오름의 바람이었습니다. 말미오름을 타고 올라온 바람이 키 작은 편백나무 어린잎들을 흔들며 저 멀리 우도의 푸른 바다를 향해 사라져</description>
      <pubDate>Wed, 30 Jul 2025 04:57:04 GMT</pubDate>
      <author>누리숲</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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