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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영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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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해 저무는 창가에서 비로소 비로소 꺼내보는 기억의 조각들. 오래 전 우리가 두고 온 소중한 풍경들을 진솔하게 그려보려 합니다. 당신의 마음에 작은 쉼표 하나 찍을 수 있기를...</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Mon, 12 Oct 2026 10:59:12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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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 저무는 창가에서 비로소 비로소 꺼내보는 기억의 조각들. 오래 전 우리가 두고 온 소중한 풍경들을 진솔하게 그려보려 합니다. 당신의 마음에 작은 쉼표 하나 찍을 수 있기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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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화 '암살자(들)'속의 한 사람  - 불의한 권력과 타협하지 않고 묵묵히 펜을 들어 진실 을 지킨 사람</title>
      <link>https://brunch.co.kr/@@dkLO/83</link>
      <description>​영화를 보는 내내 인상 깊었던 점은 송건호 기자를 연기한 배우 박해일의 자연스러운 연기였다. 그의 깊이 있는 연기 덕분에 영화 속으로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 최진호 감독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지만, 참으로 훌륭하고 정갈한 연출력을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유신 정권의 감시가 숨통을 조이던 1970년대. 신문사 편집국 안에는 중앙정보부 요원들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LO%2Fimage%2F3fKXb8QpS97QQq8vdv6sSzw-kkM"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1 Oct 2026 20:59:15 GMT</pubDate>
      <author>고영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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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학생부군신위(學生府君神位) - ​내 기억 속 추석은 늘 아버지의 서먹한 등장과 함께 시작되었다</title>
      <link>https://brunch.co.kr/@@dkLO/82</link>
      <description>​어떤 이에게 가족이 삶의 안식처라면, 어떤 이에게 가족은 평생 멀리서 짊어지고 가야 하는 쓸쓸한 부채(負債)일지도 모른다.  ​내 기억 속 추석은 늘 아버지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일 년 내내 멀리서 일하시던 아버지는 명절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셨다. 어쩌면 아버지는 장손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견디기 위해, 일부러 집을 멀리 떠나 계셨던 것은 아닐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LO%2Fimage%2F7a321iQrmYhuQmJGTdEycnfZP6I"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10:31:01 GMT</pubDate>
      <author>고영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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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체부와 콩쿠르대회 - 우체부 아저씨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어김없이 마을을 찾아왔다</title>
      <link>https://brunch.co.kr/@@dkLO/81</link>
      <description>엄마에게 쓴 편지를 부치려고  우체부 아저씨를 기다렸다. 편지와 함께 우표 값 10원을 직접 전달해 드려야 했기 때문이다. 나에게 그 10원짜리 동전 한 개는 서울이라는 까마득히 먼 세상에 있는  엄마와 나를 이어주는 가느다란 줄 같은 것이었다. 동네 사람들은 우체부 아저씨를  '체부'라고 불렀다. &amp;quot;체부 왔다 갔어?&amp;quot; 하는 식이었다. 그래서 우리도 자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LO%2Fimage%2F01qhT9_IBn-SryKMUOErZ_7BbM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21 Sep 2026 13:29:22 GMT</pubDate>
      <author>고영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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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상여(喪輿) - 꽃상여는 북망산천 향하는데 이 길 따라 떠나시면 어느 날에 오시려나</title>
      <link>https://brunch.co.kr/@@dkLO/80</link>
      <description>바람 부는 들머리로 상여 둥둥 떠나가네  흰 고무신 삼베적삼 한 많은 삶 떠나가네  화려한 꽃상여는 북망산천 향하는데  이 길 따라 떠나시면 어느 날에 오시려나  들판의 벼가 노랗게 익어가던 날, 마을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백 살을 훨씬 넘긴 나이였다.   슬픔이 깊을수록 남은 사람들의 손길은 바빠졌다. 가족들은 눈물을 흘리고, 마을 사람들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LO%2Fimage%2FCmCQX3MTiSjarSgh1VLk9YnH7HM"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6 Sep 2026 19:24:30 GMT</pubDate>
      <author>고영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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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사반장 - 숨을 죽인 채 오늘 밤 풀어야 할 긴박한 사건의 현장 속으로 빠져들었다</title>
      <link>https://brunch.co.kr/@@dkLO/79</link>
      <description>국민학교 3학년 봄, 마침내 우리 마을에도 전기가 들어왔다.  두  달여 동안 마을 들녘과 길목마다 곧은 전봇대가 세워지고 길고 긴 전선이 이어졌다. 전기 공사는 조림 마을에서 시작해 농산, 갈두, 모곡을 거쳐 마침내 우리 동네에 다다랐다. 땀을 뻘뻘 흘리며 공사하던 일꾼에게 할아버지께서 다가가 성씨를 물으셨다.  &amp;quot;어이 이보셔. 자네는 성씨가 어찌 되는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LO%2Fimage%2FTOafSOT2C-C5Z-x0N431ZzIY-NQ.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9 Sep 2026 12:06:27 GMT</pubDate>
      <author>고영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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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요강 실종 사건 - 횃불 아래 투명한 물결 밑, 숨어 있던 고동들이 까맣게 올라왔다.</title>
      <link>https://brunch.co.kr/@@dkLO/78</link>
      <description>머슴살이하던 판석 아재는 헬레나 누나를 &amp;lsquo;방란&amp;rsquo;이라 불렀다. 그 &amp;lsquo;방&amp;rsquo; 자가 놓을 방(放)인지,  꽃 방(芳)인지, 혹은 품행 바를 방(方)인지는 알 길 없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그저 &amp;lsquo;방란&amp;rsquo;이라는 이름 두 글자만 입에 올라와도 절로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끄덕이곤 했다. ​정수리로 내리 꽂히는 햇살에 흙바닥이 하얗게 달아오르고, 스치는 바람마저 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LO%2Fimage%2FyUBLiZ8p1xBKSkW92qGrUAZ4z6o"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6 Sep 2026 21:47:03 GMT</pubDate>
      <author>고영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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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개 - 습기는  훈두골과 지청골 산자락을 타고 내려와 안개가 되었다.</title>
      <link>https://brunch.co.kr/@@dkLO/77</link>
      <description>아침에 눈을 뜨니 논과 밭, 그리고 마을의 낮게 엎드린 지붕들이 뒤섞여 두둥실 공중에 떠 있었다. 짙은 안개 때문이었다.강물에서 불어온 것인지, 밤새 습한 땅이 토해낸 것인지 안개는 논배미의 벼포기를 감싸 안으며 마을의 경계를 아득히 지워버렸다. 훈두골과 지청골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서늘한 기운이 정자천을 지나며 땅이 머금었던 습기와 만나자  마을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LO%2Fimage%2Fq7IvYsJQ2NBt2QNWFS8jb3u4_fo"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2 Sep 2026 03:41:40 GMT</pubDate>
      <author>고영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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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라지 꽃 - 바람이 지날 때마다 수천수만 개의 도라지 봉오리가 꽃파도를 일으켰다.</title>
      <link>https://brunch.co.kr/@@dkLO/76</link>
      <description>할아버지의 필체로  &amp;lsquo;할머니는 뒷동산&amp;rsquo;이라는  메모가 마루 끝에 놓여 있었다. 나는 책가방을 아무렇게나 던져두고 곧장 뒷동산으로 향했다.뒷동산으로 오르는 서너 갈래의 길 중에서 나는 도랑을 건너 곧바로 이어지는 가파른 길을 택했다. 빨래터를 지나 대봉시 나무 아래 머위 군락을 지나자 오솔길이 나왔다. 길가에는 개옻나무와 엉겅퀴, 잔대가 드문드문 자리했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LO%2Fimage%2FXq8ubpKh-Ls4kGntUIx3sKPkunQ"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1 Aug 2026 21:48:26 GMT</pubDate>
      <author>고영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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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락방에서 발견한 우주, 바둑 - 돌 하나가 놓이자 희미했던 선들이 거대한 산맥처럼 일어섰다</title>
      <link>https://brunch.co.kr/@@dkLO/75</link>
      <description>​혼자 남겨진 집은 나만의 은밀한 탐험지였다. 라디오를 듣거나, 도스토에프스키의 두꺼운 소설을 읽는 것도 지루해질 때쯤 나만의 진짜 모험이 시작됐다. 켜켜이 앉은 먼지를 털어내며 서랍 깊은 곳을 파헤치고 사관학교로 떠난 막내삼촌의 일기장을 몰래 들여다보기도 했다.​하루는 늘 자물쇠로 잠겨 있던 벽장 문이 살며시 열려 있었다. 마침내 금단의 구역이 빗장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LO%2Fimage%2FmDW2G1LiYkW79B02UfeExG0Mvbo.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5 Aug 2026 22:57:19 GMT</pubDate>
      <author>고영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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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녀리 이야기 - 오래전 첩첩산중 시골마을에 있었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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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할아버지는 작대기 하나를 비껴 쥐고, 발정 나 안달이 난 돼지를 몰아 희자네 집으로 향하셨다. '청산...'으로 시작하는 느린 시조 가락을 읊으시다가도, 돼지가 삐뚤삐뚤 길을 벗어나려 하면 작대기로 엉덩이를 탁탁 치며 휘적휘적 걸음을 옮기셨다. ​희자네 집으로 가는 길목, 싸리나무 가지마다 자줏빛 꽃이 몽글몽글 매달렸다. 바람이 불어 싸리 잎이 뒤집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LO%2Fimage%2F9KlRZtIrHe_df5sqzWPx6NMeWpA"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5 Aug 2026 10:30:47 GMT</pubDate>
      <author>고영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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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쥐 잡기 - 적막하던 동네에 확성기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title>
      <link>https://brunch.co.kr/@@dkLO/71</link>
      <description>​세월의 묵은 때가 겹겹이 쌓인 교정의 담장 위로 굵직한 칡덩굴이 얽혀 올라가더니, 잎사귀 그늘 속에서 적자색 칡꽃타래를 솟구쳐 올렸다. 칡꽃 특유의 달콤한 적포도주 향이 바람을 타고 교실 안으로 흘러들었다. 선생님은 아까부터 쥐에 대한 수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amp;ldquo;자, 주목! 왜 이렇게 온 동네의 쥐를 잡고, 학생들에게 쥐꼬리를 가져오라고 하는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LO%2Fimage%2FdBI0vrp6cBvVMaXmcaiyNb23V5Q"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01 Aug 2026 06:36:50 GMT</pubDate>
      <author>고영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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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신당의 어떤 처방전 - 남신당 한약방은 대부분 한산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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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남신당 한약방은 대부분 한산했다.  약을 지으러 오는 환자들은 가물에 콩 나듯 해서 줄을 서서 처방을 받고 약을 지어가는 왁자지껄한 저잣거리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도 가끔 환자들이 찾아오기는 했는데 할아버지가 자리에 없으면, 먼 길을 걸어온 환자들은 마을을 수소문해 할아버지를 끝내 찾아내고야 말았다. 어떤 때는 들머리 뽕나무밭에서 땀을 훔치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LO%2Fimage%2FDfLGsNpqc6YdHoHO61wQc7mrQPk"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9 Jul 2026 00:02:44 GMT</pubDate>
      <author>고영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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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죄와 벌 -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신의 벌을 받은 죄인이라니</title>
      <link>https://brunch.co.kr/@@dkLO/69</link>
      <description>용마름 위로 뻗어나간 호박 덩굴이 노란 꽃을 피울 무렵, 모정국민학교의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담임선생님은 일기 쓰기와 그림 그리기 독서감상문 같은 방학숙제와 함께, 이홉들이 소주병에 잔디씨를 한 병씩 모아 오라는 숙제를 내주셨다.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책가방을 마루에 휙 던져두고 우리 꼬맹이들은 고샅 구석구석을 쏘다니며 놀기에 바빴다. 한창 정신없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LO%2Fimage%2FRF-0Gg3tcaw8MS7-9K1ic9JykP0.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5 Jul 2026 04:40:42 GMT</pubDate>
      <author>고영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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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꽃 지던 날 - 첫 눈이 올 때까지 지워지지 않을 노을 빛</title>
      <link>https://brunch.co.kr/@@dkLO/68</link>
      <description>도랑 물 위로 감꽃 뚝뚝 떨어져 지붕 위 하얀 박꽃으로 피어오르면 누나는 봉숭아 붉은 꽃잎을 짓이겨 손톱 위에 얹고 하얀 명주실로  동여매었다. 첫눈이 올 때까지 지워지지 않을 노을빛이 누나의 손끝마다 물들어갔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LO%2Fimage%2F5WMWJwWAQ6whoQJQbN79s7G6LvU"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0 Jul 2026 02:10:26 GMT</pubDate>
      <author>고영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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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검정고무신의 모리츠  - 그 아득한 약속의 시간을 붙들고 보낸 날들이 얼마였던가</title>
      <link>https://brunch.co.kr/@@dkLO/67</link>
      <description>보리밭 사잇길로 어머니가 오셨다.서른 밤만 지나면 다시 오겠다던 어머니. 그 서른 밤에 또 서른 밤이 더해져 여섯 번의 서른 밤이 지나간 뒤에야 돌아오셨다.​기약 없는 기다림 끝에 마주한 어머니에게서 구로동 냄새가 났다. 무심히 흘러가 버린 시간의 깊이만큼 어머니는 도시의 색채를 품고 계셨고 나는 그 풍경 속으로 차마 발을 들이지 못하는 이방인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LO%2Fimage%2FH5Ee3gy6wDAcAodsBNOTlH-teqc.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2 Jul 2026 19:29:20 GMT</pubDate>
      <author>고영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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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채권자 달봉 씨와의 동거 - 유기견이었던  우리집의 말티푸 이야기</title>
      <link>https://brunch.co.kr/@@dkLO/65</link>
      <description>우리 집 말티푸 달봉이 이야기​주방 도마 위에서 양배추든 파프리카든 무언가를 써는 사각거리는 소리가 나면, 언제나 발밑에서 가만히 올려다보는 놈이 있다. 지금 썰고 있는 무언가를 내 놓으라는 무언의 시위다.  가끔 소파에 앉아 녀석의 눈망울을 마주할 때면, 나는 녀석이 내게 무슨 말을 건네려는 것인지 아리송해지곤 한다. 밥을 달라는 뜻인지, 간식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LO%2Fimage%2FdhJNDrTPghQoz0HiQkw3pTQmago"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0 Jun 2026 22:37:39 GMT</pubDate>
      <author>고영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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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자문(千字文), 책 한 권이 품은 우주 -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며, 우주는 넓고 거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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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겨울밤은 일찍 찾아왔고, 딱히 할 일 없는 나에게는 참으로 무료한 시간이었다. 문밖에서는 시린 바람이 문풍지를 흔들어대고, 방안에는 퀴퀴한 메주 냄새가 배어 있었다.나는 금성라디오 옆에 책력과 함께 꽂혀있던 낡은 천자문 책을 꺼냈다.  당시 시골집이라면 어느 집이건 한 권쯤은 굴러다니던 《석봉 천자문》이었다.빛바랜 노트에 무언가를 묵묵히 적어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LO%2Fimage%2FBpW2UuFNHMGj6tchNyUF5R3Je4I"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7 Jun 2026 04:45:19 GMT</pubDate>
      <author>고영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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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잊혀진 계절 - 그 밤의 찬란한 불깡통이 나만의 인공위성이 되어 날고 있다</title>
      <link>https://brunch.co.kr/@@dkLO/60</link>
      <description>​​간밤에 눈이 내렸다. 바람 없는 들판에 순백의 정적만이 있었다. 그 결백의 도화지 위로 첫발을 내딛자 눈밭이 뽀드득 소리를 내며 내 검정고무신의 발자국을 깊게 받아내었다. ​따스한 겨울 햇살 아래 서 있는 장독들은 저마다 둥그스름한 어깨 위에 소복한 눈을 고깔처럼 얹은 채 정겨운 수다를 떨고 있었고, 뒤안 감나무의 메마른 가지 끝에는 포슬포슬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LO%2Fimage%2FE71RS6f4vQ3Z78s7dYhiCBVLrNQ.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1 Jun 2026 04:07:05 GMT</pubDate>
      <author>고영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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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글쓰기 - 글쓰기는 거부하고 싶은 고통의 방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작업이다</title>
      <link>https://brunch.co.kr/@@dkLO/58</link>
      <description>인간에게는 누구나 기억의 심연 속에 결코 들추고 싶지 않은 어두운 방 한 칸이 있기 마련이다. 그 방은 대개 유년의 결핍이나 가슴 저린 상처, 혹은 거친 시대의 소용돌이가 남기고 간 파편들로 채워져 있다. 문득문득 삶의 길목에서 그 방의 문이 열릴 때마다 우리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외면하곤 한다. 글쓰기는 그 거부하고 싶은 고통의 방으로 스스로 걸어 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LO%2Fimage%2F2KtLFKXnkVV5d9-AnSXbv4hmVwI.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06 Jun 2026 07:47:35 GMT</pubDate>
      <author>고영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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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 산소와 고사리</title>
      <link>https://brunch.co.kr/@@dkLO/59</link>
      <description>&amp;lsquo;띠딩..&amp;rsquo;단톡방에 형의 메시지가 떴다.'올해 3주기에는 세실리아가 어머니께 한 말씀하기로 해.'어머니가 떠나신 지 삼 년이 지났다. 그 후 우리는 용담호가 내려다보이는 산소에 모여 어머니를 기려왔다. 작년에는 이냐시오 형이 절절한 내용의 추도문을 썼고, 올해는 세실리아 차례라는 것을 형이 상기시킨 것이다. 아침 일찍 수원에서 출발해 전주역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LO%2Fimage%2FOHpPoPqoBhJZUdthgBcKx7Pocds.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5 Jun 2026 04:04:16 GMT</pubDate>
      <author>고영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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