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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석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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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일하며 농사짓는 도시농부입니다. 남는 시간에는 사람의 향기를 찾아 산에 올라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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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11 Oct 2026 03:30:12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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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하며 농사짓는 도시농부입니다. 남는 시간에는 사람의 향기를 찾아 산에 올라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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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쁜 농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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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ldquo;비싼 돈 들여 뿌린 퇴비를 잡초 키우는데 다 쓰려면 농사 치워라.&amp;rdquo;  엄마의 벼락같던 잔소리가 내 귓가를 맴돌았다. 박명이 남은 농막 앞에서 무릎 높이까지 자란 밭의 잡초를 보며 마른세수를 했다. 부끄러움에 긴 숨이 나왔다. 나의 게으름이 잡초의 부지런함을 만나 온 천지에 풀밭을 만들었기에 엄마의 질책을 달게 받아야 했다.      엄마는 평생 땅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bZC%2Fimage%2FxTI1ra5UZVOFKuequLtp5lxc97o"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8 Oct 2026 23:57:34 GMT</pubDate>
      <author>석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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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부 전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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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아내 전화기 알람 소리에 잠이 깼다. 주방에서 부산하게 움직이는 아내의 등이 보였다. 오늘 등산 간다던 아내의 말이 떠올랐다. 다시 이불을 당겨 덮었다. 아직 10월인데 반쯤 열어 둔 베란다 문으로 서늘한 기운이 들어왔다. 한 번 깬 잠은 쉬이 들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침대에서 내려섰다.        &amp;ldquo;몇 시 출발인데? 어디서 출발해?&amp;rdquo;      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bZC%2Fimage%2F6hO_5Q72L3_D2YDzS8kZdfe8714"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03 Oct 2026 23:01:38 GMT</pubDate>
      <author>석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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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도 모르게 아버님이 되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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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quot;아버님, 렌즈를 보시면 됩니다.&amp;quot; 사진사가 셔터를 누르고  플래시가 번쩍이는 그 짧은 순간에도 내  머릿속은 '아버님'이라는 세 글자를 곱씹고 있었다. 이순을 지나고 나서 귓가에 들려오기 시작한 '아버님'이라는 호칭이 영 마뜩잖았다. 건강검진 갔던 내과 간호사, 서비스 센터 여직원은 물론, 치과 접수대에서 조차 '아버님'은 오롯이 나를 부르던 호칭이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bZC%2Fimage%2FotbXNrfLBLCGd5tmEJGCMXrhp_0"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23 Sep 2026 00:58:11 GMT</pubDate>
      <author>석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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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다와 마주한 시간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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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성난 파도는 밤새도록 발톱을 세워 바다 기슭을 할퀴었다. 파도가 커질수록 심장이 더 요동치고 화가 하늘을 찌를 듯 치밀었다. 그녀가 떠나버린 부산의 밤거리를 미친 듯이 떠돌다 어느 바다 앞에서 아침을 맞았다. 오륙도에 떠오른 햇살에 파도의 기세는 수그러들었다.               그녀는 첫사랑이었다. 뽀얀 피부와 웃을 때 양볼에 깊게 팬 보조개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bZC%2Fimage%2FesC94qQUbP9KalTCiZAHE692IKA"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1 Sep 2026 04:42:04 GMT</pubDate>
      <author>석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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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미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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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마당을 쓸다 죽어서 박제가 된 매미 두 마리를 보았다. 여름의 끝자락에 만난 매미의 주검은 내게 서늘한 가을의 도래를 보여 주었다. 박제된 매미는 50년 전의 시골로 나를 데려갔다. 여름방학이면 시골에서 사촌들과 어울려 곤충채집을 했다.     쇠꼬리털을 뽑아 올가미를 만들어 장대에 매달았다. 굵은 참나무 아래에 서서 머리를 하늘로 향한 채 나무에 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bZC%2Fimage%2FCnXQ_HaVdZriBNZBYhsIYvWbqxU"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27 Aug 2026 02:08:11 GMT</pubDate>
      <author>석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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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I가 만든 괴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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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ldquo;이제 더 이상 글을 봐 드리지 않겠어요. 그동안 내가 수정한 부분도 다 삭제해 주세요&amp;rdquo; 메신저의 글을 보자 뒷덜미가 서늘해지고 눈앞이 아득해졌다. 지난 몇 개월간 작가님과 쌓아온 친분이나 정을 생각해도 이렇게 모질게 말을 듣는다는데 자책이 들었다.  문제의 발단은 그 빌어먹을 AI 때문이었다. 생전 처음 눈앞에 나타난 AI라는 요술방망이에 맛을 들여 시간</description>
      <pubDate>Mon, 24 Aug 2026 06:39:23 GMT</pubDate>
      <author>석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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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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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생수통에 남은 마지막 한 모금의 물을 입에 털어 넣었다.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옷에 스며든 땀조차 무겁게 느껴졌다. 매미 소리와 초록을 뒤로하고 전쟁터 같은 도시로 향했다. 어제저녁, 나는 아내 앞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다 내뱉었다. 거실에서 아내와 내가 목소리를 높이자 작은딸은 방문을 소리 나게 닫았다. 아내가 문을 열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bZC%2Fimage%2FAJDGL4ja2TNQeOllVIX_rcWtqaI"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9 Aug 2026 07:20:35 GMT</pubDate>
      <author>석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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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가가 가는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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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작가가 되는 길은 험난하다는  게  이제야 와닿았다. 며칠 전 걸었던 흙길이 떠올랐다. 아내의 닦달에 맨발로 딱딱한 흙길을 걸었다. 처음이라 생각 없이 길을 걷듯  성큼성큼 걸었다.  반환점까지 아픈  줄 몰랐다. 1500미터쯤 걷고 되돌아오는데 발바닥 조금씩 아팠다. 며칠 후에 또 걸었다. 맨발 길 초입부터 아파왔다.  며칠 게으름을 부려서 아프겠거니 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bZC%2Fimage%2FnQJk0ueFv9gepmFXlNI2jtS9wOA"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4 Aug 2026 09:01:00 GMT</pubDate>
      <author>석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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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니까 괜찮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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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바지춤을 내리며 주변을 둘러본다. 옆자리에 누군가 같이 서기라도 하면 긴장이 불편한 손님처럼 찾아온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편안한 소변을 본다. 이순을 지날 무렵, 소변보는 것이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전립선이라는 단어가 또래들과의 대화 소재로 자주 등장했다. 이제 젊은 날의 그 시원했던 배설의 쾌감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bZC%2Fimage%2FkMTDi615r2O3uQsTOirt8GRyQVs"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7 Jul 2026 04:32:34 GMT</pubDate>
      <author>석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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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려견 해피(퇴고 버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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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녀는 내 손길을 마다하지 않는다. 목덜미와 뱃살, 엉덩이를 가볍게 쓰다듬으면 꼬리를 쉬지 않고 흔든다. 그러다 이내 내 허벅지에 머리를 묻고 늘어지듯 편안하게 누워 버린다. 어느새 해피도 할머니가 되었다. 2012년 우리 집에 왔으니 벌써 열네 살을 훌쩍 넘겼다. 우리 가족의 영원한 막내, 반려견 해피 이야기이다.         나는 집에서 두 존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bZC%2Fimage%2FstXv9KATKlk97XQI4LekxZXh7u0"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24 Jun 2026 03:55:34 GMT</pubDate>
      <author>석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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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편한 고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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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낮의 열기가 물러간 새벽, 냉기가 이불 밖으로 나온 몸을 파고들었다. 이불을 당겨 덮으며 슬쩍 시계를 올려다보았다. 새벽 5시. 하얗게 밝아오는 창가가 낯설다. 문득 침대 옆자리가 허전했지만, 어제 서울로 떠난 아내를 떠올리며 다시 눈을 감았다.          열린 창문으로 세상의 소란스러움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산 중턱에 뭉게구름이 진을 치고 있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bZC%2Fimage%2FNhqW5hvf6y8A1cVlCuhi1VNHa9E"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3 Jun 2026 12:20:57 GMT</pubDate>
      <author>석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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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 온 뒤의 풍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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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밤새 메마른 대지를 적시는 비가 내렸다. 바싹 말라 건드리기만 해도 푸석한 황톳빛 흙먼지를 토해내던 밭고랑은 흠뻑 젖어 물 먹은 스펀지처럼 물렁해졌다. 도랑 건너 동네 이모님 복숭아밭은 하늘을 향해 뻗은 밤나무 가지에 가려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회색빛 하늘은 아직도 잔뜩 물기를 머금은 듯 이따금 가랑비를 흩뿌렸다. 비의 무게를 이기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bZC%2Fimage%2FibJCDwETrgJNT8_njNzDV49OeSs"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0 Jun 2026 00:46:02 GMT</pubDate>
      <author>석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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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썩은 감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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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역병을 눈으로 확인했다. 병색이 완연한 잎사귀가 하나, 둘 늘어갈 때마다 마음 한구석에 불안이라는 놈이 서서히 자리 잡았다. 매년 거침없이 심고 큰 수고로움 없이 돌보다 수확해도 항상 넉넉하고 튼실한 감자를 내어주던 녀석들이었다. 겨울의 그림자가 남은 3월에 심어도 혹독한 늦서리의 추위를 이겨내던 강인한 작물이었다. 처음 마주한 감자 농사의 흉작은 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bZC%2Fimage%2Fs-ZdJKaEQaXl79Ot9rzyJsEfUl0"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5 Jun 2026 01:45:22 GMT</pubDate>
      <author>석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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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때밀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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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때가 밀려나가는 통증마저 묘한 쾌감으로 변해갔다. 대머리 세신사는 오늘 첫 출근한 신참에게 나를 맡겼다. 그도 정수리가 반질거리는 것을 보고 피식 웃음이 나오려는 걸 참았다. &amp;lsquo;아프면 참지 말고 이야기하세요&amp;rsquo;라며 주의를 주었지만 나는 끝까지 아프다는 말을 내뱉지 않았다.         어릴 적 엄마는 때가 밀려 나올 때마다 &amp;lsquo;때가 콩죽같이 나오네&amp;rsquo;라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bZC%2Fimage%2FNJw3hQ3c0tYLpr7ZTsIZXHrgcI8"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8 Jun 2026 05:23:58 GMT</pubDate>
      <author>석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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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반쪽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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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서른셋에 스물아홉의 아내를 얻었다. 아내는 키가 작았다. 어머니는 며느리 키가 작다며 아내 없을 때 불평을 쏟아냈다. 나도 큰 키가 아니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사라졌다. 아내를 위한 변명을 하지 않았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아내 편에 서지 않았던 게 후회된다.         네 살 터울은 궁합이 너무 좋아 사주 같은 거 필요 없다며 중매 아주머니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bZC%2Fimage%2FbiaFHwPm4Cfe6l9qSybkjsYpkwM"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5 Jun 2026 01:15:38 GMT</pubDate>
      <author>석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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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호박의 추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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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누가 발목을 붙잡기라도 한 듯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그 자리에 선 채 몸이 얼어붙었다. 뒤통수가 서늘해지는가 싶더니 나도 모르게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쳤다. 내 눈은 한곳만 응시하고 있었다.   풀빛 몸을 한 무자치 한 마리가 손가락 마디만 한 개구리를 물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나를 향해 달려들 기세였다. 발목 높이만큼 자란 잡초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bZC%2Fimage%2F9ERk4XuJzztPPfMeSjOVYwV5jjQ"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3 Jun 2026 02:46:25 GMT</pubDate>
      <author>석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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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행나무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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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숲을 스치는 바람에 은행잎들이 일제히 흔들리며 나를 맞았다. 용문사 앞 대웅전으로 오르는 계단 앞에 장엄하게 우뚝 서 있었다. 천 년을 산 은행나무 앞에서 인간의 삶은 한순간 스쳐가는 바람이었다.     지인들과의 분기 모임 장소를 양평으로 정했다. 양평이라는 이름을 떠올리자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본 용문사의 은행나무가 함께 떠올랐다. 언젠가는 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bZC%2Fimage%2FsvJKDqfSyLZ8_uHZq28X2tKbJR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1 Jun 2026 09:42:20 GMT</pubDate>
      <author>석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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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과 죽음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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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노랑 병아리는 사흘을 살고 죽었다. 방과 후 학교 앞에서 마음씨 좋아 보이는 아저씨에게 거금 100원을 주고 데려 온 녀석이었다. 첫 날부터 꾸벅꾸벅 졸기에 전전긍긍했는데 삼 일째 되는 날 아침, 좁은 박스 안에 병아리 인형이 되어 있었다. 눈물이 나려다 엄마의 잔소리에 쏙 들어갔다. 집 뒤의 대나무 숲에 묻었다. 병아리를 묻을 때 눈물이 잠깐 흘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bZC%2Fimage%2Fjd4r-nMyeORuhuAJLyY8x6QQwtQ"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9 May 2026 08:54:36 GMT</pubDate>
      <author>석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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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설악에 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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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ldquo;저 산은 내게 오지 마라, 오지 마라 하고...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amp;rdquo; 설악산에 가까워지자 귀에 익은 노랫 가사를 흥얼거렸다. 제목은 한계령이지만 분명 설악을 노래했다. 셔틀버스 기사는 곡예 운전을 하듯 우리 일행을 백담사로 데려갔다. 형형색색의 연등이 바람에 가늘게 흔들리며 부처님 오신날을 축하했다.      초등학교 수학여행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bZC%2Fimage%2FcrS459bECcc_L1FPOwQpNuwF4LI"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6 May 2026 04:57:24 GMT</pubDate>
      <author>석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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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앞에 산이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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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다가오는 부처님 오신 날 연휴에 아내가 산에 가자고 했다. 봉정암에 들러서 기도도 드리고 설악산 대청봉을 오르자 했다.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좋다고 했다. 지리산 천왕봉에는 몇 년 전에 후배랑 다녀온 적이 있다. 마지막 버킷 리스트로 대청봉을 남겨 두었는데 이번에 선뜻 가겠다고 해버렸다.          출발일이 다가올수록 자신감이 줄어들고 해낼 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bZC%2Fimage%2FS4DXqCvOiqGy7Ruzg54YlUEMTQE"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2 May 2026 01:43:34 GMT</pubDate>
      <author>석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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