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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송대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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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바다 위 선박기관사와 병원 속 간호사가 만나, '탈진의 노동'을 넘어 우리만의 섬을 짓습니다. 부부가 함께 일군 단단한 인생의 기록, 그 항해에 당신을 초대합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13 Oct 2026 19:32:34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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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다 위 선박기관사와 병원 속 간호사가 만나, '탈진의 노동'을 넘어 우리만의 섬을 짓습니다. 부부가 함께 일군 단단한 인생의 기록, 그 항해에 당신을 초대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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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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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몽돌해변.  남자는 방풍림 그늘 아래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별빛처럼 반짝이는 윤슬이 수면 위에서 끊임없이 부서진다.  바다는 고장 난 맥주 기계처럼 하얀 거품을 연거푸 토해내고 있었다.  밀려왔다가도 부서지고, 다시 밀려오는 파도.  남자는 두 손을 깍지 낀 채 한참 동안 바다를 바라보았다.  무언가를 떠올리는 표정.  그때 멀리서 여자의 목소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UaH%2Fimage%2F01u2po2OonxO8KChwTupmdbFnV0"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9 Sep 2026 01:00:15 GMT</pubDate>
      <author>송대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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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지막 존중, 혹은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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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ldquo;... ...&amp;rdquo;   나는 등 뒤를 직시하기 위해 껍데기에서 빠져나왔다.  안식처이자 감옥을 벗어 나오자,  통통하고도 초라한 적나라함이 세상에 그대로 드러난다.   그리고 그 껍데기라는 성채 위,  삶의 흔적만을 겨우 남긴 채 말라 버린 말미잘.  이 저주받을 태양이 그녀의 생명을 태워버린 것이다.  태양에 대한 증오감으로 집게발을 발끈 쥐어 올렸지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UaH%2Fimage%2FOkGVW5xqStCi3kkHZ6fFoxMNukA"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6 Sep 2026 02:00:21 GMT</pubDate>
      <author>송대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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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중그네 - 저마다의 놓지 못하는 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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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아파트 외벽 페인트 작업이 한창이던 날.  관리사무소 앞에서 한 남자가 얼굴을 붉히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amp;quot;아니, 작업 전에 미리 차를 빼라고 연락을 해야죠!  하얀 가루가 다 튀는데 이거 다 지워지지도 않잖아요!&amp;quot;  하얗게 흩날린 페인트 입자가 자신의 차에 내려앉았다며 로프공을 향해 삿대질을 해대고 있었다.  남자가 시끄럽게 항의하자, 두꺼운 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UaH%2Fimage%2F680LqihBpVfYtg-2LefW80krXq8"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8 Sep 2026 01:50:15 GMT</pubDate>
      <author>송대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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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1점과 98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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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유전자 검사를 했다.  결과를 받아들고 한동안 화면을 바라봤다.  니코틴 의존성 위험도 1점. 매우 낮음. 알코올 의존성 위험도 98점. 매우 높음.  처음보는 결과지이지만 숫자 두 개가 낯익다.   나는 군에서 2년 동안 담배를 피웠다. 그때는 하루에도 반갑씩은 피웠고, 금연의 필요성을 특별히 느끼지도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그냥 끊었다.  별다른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UaH%2Fimage%2FjVqwk1mX5l4ztVmMKTpmr0GmCCQ"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1 Sep 2026 03:43:33 GMT</pubDate>
      <author>송대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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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태양을 이길 수 있다는 빙산의 착각</title>
      <link>https://brunch.co.kr/@@cUaH/226</link>
      <description>&amp;ldquo;빌어먹을! 휩쓸리지만 않았어도!&amp;rdquo;   몽돌해변,  그 끝이 보이지 않는 회색 돌무덤은 바다의 생명들을 조용히 집어삼키고 있다.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되었다.  껍데기의 갈라진 틈을 타고, 말미잘의 족반이 말라비틀어지는 냄새가 진동한다.   &amp;ldquo;조금만 기다려 줘 말미잘아, 지금 얼마나 온 거지?&amp;rdquo;   나의 목소리는 갈증으로 바스러진다.  등 뒤에 붙은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UaH%2Fimage%2F8tSFzggi3W0vZJJl8FSKWA8ICS4"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5 Aug 2026 01:00:18 GMT</pubDate>
      <author>송대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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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금주인이 술을 사는 이유 - '안 마셔'를 넘어 '신경 안 써'로.</title>
      <link>https://brunch.co.kr/@@cUaH/236</link>
      <description>술을 네 병 샀다. 평소 좋아하던 모 유투버가 협찬한 전통소주다.  물론 정석적인 금주 행동강령에는 술을 멀리하라고 되어있다. 인간은 환경에 종속되는 존재이기에, 유혹이 가까이에 있는 것만으로도 결심을 무너트리는 씨앗이 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이 상황을 수없이 겪어봤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다. 술이 내 손아귀에 있어도 음주에 대한 갈망이 들지 않았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UaH%2Fimage%2FAQL571WiD26T1WCPnewsipom5Xk"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9 Aug 2026 00:00:24 GMT</pubDate>
      <author>송대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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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능을 사랑하고, 상대를 이용하는 일</title>
      <link>https://brunch.co.kr/@@cUaH/225</link>
      <description>&amp;ldquo;말미잘아, 나는 사실 너를 속였어.&amp;rdquo;   오랜 시간 쌓여있던 물때가 쉽사리 가라앉지 못하듯, 내 목소리는 탁하면서도 지저분했다.  어쩌면 그 밑바닥에는, 시혜의 우월감이 솟구쳤을지도 모른다.  껍데기 위에서 자유롭게 흔들리던 그녀의 촉수가 잠시 멈췄다.   &amp;ldquo;무슨 말이야?&amp;rdquo;   &amp;ldquo;너에게 선택을 강요했던 것 같아.   내 껍데기에 올라타라는 그 제안.  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UaH%2Fimage%2Fb1k63I5f1l58zoQC7VSJJBqZcj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1 Aug 2026 01:00:12 GMT</pubDate>
      <author>송대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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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의 동반자를 결정하는 것</title>
      <link>https://brunch.co.kr/@@cUaH/224</link>
      <description>&amp;quot;정말 아름답다, 그렇지?&amp;quot;   말미잘과 함께 만난 따스한 난류는 부드럽게 산호초를 훑고 지나갔고,  빛조차 바스러지는 깊은 터널 아래로는 언제나 고요한 푸른색으로 가득했다.  우리는 이 광경이 영원하길 바랐다. 영원하길 바랐다.     정적을 즐기듯 나와 말미잘은 느릿하게 움직인다.  매일 같이 ​나는 말미잘의 촉수 사이에 엉겨 붙은 찌꺼기들을 하나씩 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UaH%2Fimage%2FWolvro4YUkZhgyhHTOCnSTGfxWo"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4 Aug 2026 01:00:10 GMT</pubDate>
      <author>송대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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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quot;그냥, 그냥 연락했어.&amp;quot; - 그냥 연락해서는 안되는 걸까.</title>
      <link>https://brunch.co.kr/@@cUaH/235</link>
      <description>하선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사실 하선하고 나서 주변 지인들에게 연락을 돌리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지인들은  '고생했다 밥 한 끼 하자'  라는 관례적인 대답을 했고, 나 또한 그에 대한 대답으로 일정을 채워나갔다.   그래서일까,  내 반골적인 생각이 이번 하선 때는 누구도 연락하지 말자. 약간 이런 식으로 비틀어졌다.  사실 그래서 부모님은커녕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UaH%2Fimage%2FYPrV_mqf1rBORO1yQgdRem3b2QQ"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3 Aug 2026 06:27:57 GMT</pubDate>
      <author>송대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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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익명의 연대, 나의 연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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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quot;저놈 봐라? 등에 저게 뭐냐?킬킬킬&amp;quot;   말미잘과 유영하다 만난 정어리 떼.  그들은 내 모습을 보더니 ​즉시 표식을 찍어 내렸다.  깜빡이지도 않는 수만 개의 까아만 눈알이,   은빛 회오리 속에서 동시에 나에게 쏟아져 내렸다.     놈들은 결코 정면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대신, 무리라는 이름의 거대한 그림자를 만들어 약자를 에워싼다.  오늘도 놈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UaH%2Fimage%2FwH4lDIEs814SkK_TA6rrTiVNKKE"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8 Jul 2026 01:00:20 GMT</pubDate>
      <author>송대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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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달을 믿으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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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갑작스러운 하선 통보를 받았다.  휴가를 신청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여느 날처럼 배 위에서 엔진 소리에 맞춰 일하고 있었는데, 회사는 다음 항해 스케줄과 함께 하선을 통보했다.  ​당황스럽다는 감정은 사실 1차원적이었다. 복합적인, 아주 오래전부터 외면해 온 생각 하나가 둑 터지듯 밀려왔다.  ​아, 이제 다시 건강을 관리해야겠구나.  ​선원에게 건강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UaH%2Fimage%2FboldeJP2bS0al35LhXS-YDs4ZH0"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1 Jul 2026 10:50:31 GMT</pubDate>
      <author>송대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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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용당할 때 찾아오는 큰 안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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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ldquo;절대 소금물을 먹지 마.&amp;rdquo;   ​말미잘의 요구는 단순했다.  그러나 그 한마디는 요구가 아니었다.  그것은 흔들리는 촉수 끝에 피어난,  거부할 수 없는 꽃이었다.     소라게에게 소금물은 단순한 액체가 아니었다.  그건 막막한 바닷속의 숨통이었고, 혈관 안을 태우는 에너지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부정하라는 조건이 날아온 것이다.   ​&amp;ld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UaH%2Fimage%2Fra-fB4tZ_6Et2jm4aJ3gvnL9GJI"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4 Jul 2026 01:00:06 GMT</pubDate>
      <author>송대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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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태평양, 문화 속의 고독 - 선상유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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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오늘도 ​태평양은 거대하고 무심하다.  수평선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지 않고, 우리가 탄 배는 그 무한한 평면 위를 아주 더디게 기어가는 작은 점에 불과하다.  한국을 출항한 지 벌써 두어 달, 오늘 저녁은 조금 특별한 소란으로 채워졌다.  바로, 이번 항해의 안전한 마무리를 자축하는 레촌(Lechon) 파티다.   새끼돼지에 향신료를 채워 만드는 필리핀식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UaH%2Fimage%2FYhzSM0pivJx8HA7KbxZlfc2mxDI"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8 Jul 2026 01:00:21 GMT</pubDate>
      <author>송대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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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을 녹이는 온도는, 나를 끓이는 온도</title>
      <link>https://brunch.co.kr/@@cUaH/222</link>
      <description>​&amp;ldquo;나는 너에게 자유를 선물할 수 있어.&amp;rdquo;   ​그것은 말미잘을 속이기 위한 사탕발림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거짓도 아니었다.     바위틈에 붙어 정체된 삶을 살고 있는 말미잘에게, 나의 계획을 속삭였다.  ​&amp;ldquo;말미잘아,  너는 지금 네가 자유롭게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사실 너는 바다 한 구석에 처박혀 있을 뿐이잖아.   조류에 몸을 맡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UaH%2Fimage%2FZnRP1x8K9pmnQA8Y5eMV_6lpcrE"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7 Jul 2026 01:00:20 GMT</pubDate>
      <author>송대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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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라게는 왜 껍데기에 집착할까</title>
      <link>https://brunch.co.kr/@@cUaH/221</link>
      <description>&amp;quot;이제 소라 껍데기는 잊어라!&amp;quot;   누군가 그렇게 외쳤다.  그리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숨 막힘을 느꼈다.  마치 수십 년간 배를 부두에 묶어둔 호삿줄이 터지는 소리처럼,  바닷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소리도 없이 조용히 무너졌다.     평생을 더 나은 껍데기를 찾기 위해 살아온 나에게,  허락 없이 삶의 규칙이 바뀌어버린 순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UaH%2Fimage%2FDM2Jd7amxAUOqvMhZuUuMTYMKKU"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30 Jun 2026 01:00:09 GMT</pubDate>
      <author>송대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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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벙커링 뒤의 아쉬운 깨달음</title>
      <link>https://brunch.co.kr/@@cUaH/232</link>
      <description>태평양을 건너기 위해, 우리 배는 파나마에서 400톤의 기름을 공급받았다.  늘 그렇지만 공급 측은 이번에도 30톤을 빼돌리려고 했고, 우리는 격하게 항의하며 결과적으로 약 3톤 정도의 손해로 무마할 수 있었다.  이것도 일종의 쇼다.  어차피 1% 정도의 허용오차 내에서 '반드시' 적게 준다. 배에는 주유소처럼 미터기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기름탱크 안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UaH%2Fimage%2FS14eyfM0xH96MmBvx1zoByI14r4"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8 Jun 2026 01:00:23 GMT</pubDate>
      <author>송대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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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갈매기 부리가 껍데기를 만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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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껍데기를 구하는 일은 단순히 방패를 두루는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 삶의 크기를 재단하고,  세상이 허락한 테두리 안으로 스스로를 구겨 넣는,  일종의 서글픈 통과 의례였다.     ​해변에는 수많은 껍데기가 널려 있었다.   파도에 씻겨 민둥민둥해진 것, 세월의 기괴한 무늬가 새겨진 것, 혹은 누군가 버리고 간 낡은 것 들.   하지만 그중에서 내 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UaH%2Fimage%2FQC0PI_Pm4ZStM6MIv0PZ5LELUHA"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3 Jun 2026 01:00:07 GMT</pubDate>
      <author>송대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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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행성 327호의 고민 - 어쩌면 나와 같은 피가 흐르는 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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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우연한 기회가 있어서, 어린 왕자를 다시 읽게 되었다.  물론 초등학생 시절 이미 읽어보았고, 독후감도 썼을 것이다. 지금 머리에 남아있는 정보는 바오밥나무와 여우. 그리고... 어떻게 끝났더라?  아무튼간에 다시 읽게 된 어린 왕자에는 꽤나 많은 현실세계에 대한 비판이 있었는데, 36세가 된 나에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바로 소행성 327호의 거주민,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UaH%2Fimage%2Fhar_LaSTylu_C2_QAF1dWwQnpdg" width="398" /&gt;</description>
      <pubDate>Fri, 19 Jun 2026 01:37:00 GMT</pubDate>
      <author>송대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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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라게는 알몸으로 태어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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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 소라게는, 나처럼 무언가를 짊어지고 있었다.  뜨거운 뙤약볕이 살갗을 뚫고 들어올 듯 내리쬐는 여름.  수평선 너머에서 밀려온 파도는 마치 고장 난 맥주 기계가 거품을 쏟아내듯,  해안가 몽돌 위로 하얗게 부서지며 경쾌하지만 서늘한 소리를 낸다.  ​동글동글 매끄러운 몽돌해변.  그 정적인 풍경 사이에 어울리지 않는 생명체 하나가 뽈뽈거리고 있다.  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UaH%2Fimage%2FN1wHXFxZqdUDt_Rk2huDTR-TH5A"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6 Jun 2026 01:59:17 GMT</pubDate>
      <author>송대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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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에나벤추라, 지옥의 규칙 - 콜롬비아 No.1 항구의 단편</title>
      <link>https://brunch.co.kr/@@cUaH/230</link>
      <description>라사로 카르데나스의 게이트를 빠져나오며 나는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다음 상륙지에서는, 그 어떤 현상도 낭만적인 서사로 왜곡하지 않겠다고.  그럼에도 지옥의 입구는 언제나 매혹적인 향기를 품고 있다는 것. ​나는 콜롬비아의 부에나벤추라 부두에 발을 내디뎠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한 곳. 대한민국 외교부의 출국권고 지역.  나는 그곳에 굳이 굳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UaH%2Fimage%2FN1r7ZVcLuTeDHRrzU7-8QEMpo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5 Jun 2026 01:03:34 GMT</pubDate>
      <author>송대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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