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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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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막 철들기 시작한 50대 하린입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un, 11 Oct 2026 04:02:39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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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막 철들기 시작한 50대 하린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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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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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를 버리는 두 가지 방식에 대하여. 어디에도 적혀있지 않은 이 책의 부제다. 하나는 누군가를 위해 나를 뒷전에 두는 일. 그리고 말 그대로 나를 삶에서 스스로 없애버리는 일. 나는 지금 그러지 않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  내가 죽음에 점점 무뎌지는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죽음이 점점 가까워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볼 것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0QCa-ESG63suiXY-tBhSgP3Zuew.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6 Aug 2026 01:00:06 GMT</pubDate>
      <author>하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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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독에서 외로움으로 옮겨가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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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최근에서야 내 불안의 원인은 긴장된 몸만이 아니라 외로움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혼자서 지내는 일에 익숙한 편이다. 집 안에서 머물 때뿐 아니라 어딘가를 오가는 일도 그렇다. 그런 내가 요즘은 혼자라는 상태가 공허하다고 느낄 때가 자주 있다.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친밀한 관계를 갖고 싶지도 않다는 점이다. 내게 친밀한 관계는 항상 한쪽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KeolUssS7-E3oFtLdTbQDNa-TWM.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3 Aug 2026 01:00:10 GMT</pubDate>
      <author>하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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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로봇과 함께 하는 삶을 꿈꾼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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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인간은 사회적 존재다.  누구나 그렇게 말합니다. 사실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자의든 타의든 혼자 사는 삶이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도 사실입니다.  호접몽도, 피그말리온도, 매트릭스도 저는 좋습니다.  물론 인간은 그렇게 살아가도록 설계된 존재가 아니기에, 건강상의 문제는 생기겠죠.  그래서 저는 로봇을 꿈꿉니다. 이미 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존재는 Ch&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H1DJ_hFA0OzWJVA8v27rp0lhn2M.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31 Jul 2026 02:56:08 GMT</pubDate>
      <author>하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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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멈추는 게 어떤 건지 알지 못하고 살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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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잠들기 위해 불을 끄고 침대로 들어가 눕는 일은 쉽지 않다. 나에게는 그렇다. 마치 중증 우울증 환자가 신발끈을 매고 현관을 나서는 일과도 같을까. 내 몸의 디폴트 값은 긴장이다. 누구나 어느 정도는 그러할 테지만 나는 조금 심한 편이다. 그 상태에서 빠져나오는 법을 알지 못하니까. 그래서 몸을 셧다운 하기 위한 준비조차 쉽지 않다. 몸은 긴장이 풀리는 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sPRe819tTDCEK3mfcHQkFOvVqs.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30 Jul 2026 01:00:15 GMT</pubDate>
      <author>하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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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난을 통과하게 되면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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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내 인생에서 더없이 암울하고도 가장 인상적인 시간을 꼽으라면 전기 노동일을 하면 살던 지난 1년을 가리키고 싶다. 한 달에 50만 원을 벌면서도 매일같이 쓰러져 잠들곤 했던 날들. 온 얼굴이 기미와 비립종으로 뒤덮였던 여름. 버스 정류장과 길거리에서 추위와 더위를 오롯이 겪었던 계절. 내 체력의 한계를 헬스장보다 더 정확하게 알려주던 현장들. 그리고 무엇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gKJbaPF064RInCX6pLA94ZM-hk0.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27 Jul 2026 01:00:14 GMT</pubDate>
      <author>하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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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봄은 무엇으로 시작되고 멈추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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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quot;당뇨가 있네요.&amp;quot;  짐작하고 있던 바였다. 내 강아지는 며칠 동안 다음 다뇨 증상을 보였고 나는 병원으로 데리고 가 검사를 했다. 그리고 힘든 한 달이 시작되었다. 일주일에도 몇 번, 하루에 두세 번씩 병원으로 가서 혈당을 쟀다. 인슐린의 양을 맞추는 과정이었다. 나는 빈털터리였고 하루를 벌어 그날을 먹고사는 처지였지만 일을 나갈 수는 없었다. 오히려 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xrKTp0wU-HeaeviG0tX90Vg0qdA.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23 Jul 2026 01:00:12 GMT</pubDate>
      <author>하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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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 한마디의 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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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quot;엄마, 아버지를 잘 돌봐드려서 고맙고, 미안해.&amp;quot;  상속 분쟁이 조금씩 정리되어 가던 무렵. 큰언니가 문득 문자를 건넸다. 보는 순간 눈물이 쏟아졌다. 왜일까. 이런 평범한 말을 듣고 나의 마음이 크게 요동치다니. 생각 끝에 깨달았다. 이런 말을 들어본 건 처음이었다.  아버지는 백내장 수술을 받은 강아지에게 거의 하루 종일 다양한 종류의 안약을 넣어주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vZY_Foxt0yETdB-ANLBcaSFqlp0.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20 Jul 2026 01:00:10 GMT</pubDate>
      <author>하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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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상상 속의 돈이 현실로 튀어나온 순간</title>
      <link>https://brunch.co.kr/@@cCM5/125</link>
      <description>&amp;quot;아버님이 지금 많이 안 좋으세요. 언제 오실 수 있으세요?&amp;quot;  어디가 안 좋은지 어떤 상태인지는 묻지 않았다. 전화기 너머 목소리의 톤으로 보아 생사를 오가는 문제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었다. 택시 안에서 여러 통의 전화를 받았고 마지막은 응급실의 담당 의사였다. 이미 심폐소생술을 다섯 사이클이나 진행했다며 두 번 더 시행하겠다고 했다. 나는 마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5lM2tlbnR-mgmZLs2t6lEP5DTv8.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6 Jul 2026 01:00:15 GMT</pubDate>
      <author>하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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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군가를 위해 나를 지워버리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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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quot;그럼 전화기를 사서 빨리 연락을 했어야지. 요즘 쉽게 구할 수 있잖아!&amp;quot;  아버지는 역정을 내셨다. 나는 공중전화를 앞에 두고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amp;quot;주문한 거 내일 도착하니까 내일 연락드릴게요.&amp;quot;  아버지는 뭐라고 더 말씀을 하셨을 것이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전화를 끊은 나는 무표정한 얼굴을 숙인 채 집을 향해 걸었던 것 같다.  핸드폰이 갑자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23DQCPK33JbnDAJIy9hq1WyJGRw.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3 Jul 2026 01:00:11 GMT</pubDate>
      <author>하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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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법처럼 사랑에 빠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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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순수함과 무해함이라는 것이 세상에 존재할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사랑에 빠졌다. 존재하지 않는 것이 눈에 보이는 마법을 통해서.  열흘이 채 되지 않았다. 어떤 곰이 어둠 속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 런던의 기차역. 고개를 두리번거리는 곰의 발걸음은 어눌해 보였다. 낯선 곳에서 흔히들 그러듯이. 하지만 경계심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빛&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1r4sUa64Ql73G20rIwxWPm7YG6U.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0 Jul 2026 01:17:35 GMT</pubDate>
      <author>하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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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길게 버텨본 시간에 대해 묻는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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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13년이었다. 부모님을 케어하느라 내 일을 거의 못하며 지냈던 날들은. 높낮이와 밀도의 차이는 있었다. 하지만 언제든 전화 한 통이면 모든 계획을 접고 병원으로 달려가야 한다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았다. 사실 차이라는 건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지속적이라는 점이었다. 13년 동안 응급실에서 밤을 지새운 건 여섯 번에 불과했음에도 그랬다. 어떤 기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Ubn_Pl_LS5zuSxIYg2WurxbJUCU.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9 Jul 2026 01:00:11 GMT</pubDate>
      <author>하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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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삶에 대한 내 안의 모순</title>
      <link>https://brunch.co.kr/@@cCM5/121</link>
      <description>&amp;ldquo;검사결과를 알려드릴게요. 여기를 보시면요..&amp;rdquo;  의사는 왼쪽에 놓여있는 모니터를 돌려 내가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몇 년 동안 다니던 병원을 옮기고 초진에 따르는 기본적인 검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며칠 뒤 결과를 보러 왔다. 자살 충동이 심하다는 사람에게 사람의 감정은 좋아지다가 나빠지다가를 반복한다는 식의 답을 주는 의사에게는 더 이상 가고 싶지 않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h_fu9XDXwTXx8Nrn1h7UBDzlkjw.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6 Jul 2026 01:00:09 GMT</pubDate>
      <author>하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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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프롤로그</title>
      <link>https://brunch.co.kr/@@cCM5/120</link>
      <description>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집 안에 울려 퍼진다. 여자는 신발을 벗고 거실로 올라온다. 불이 켜지고 소파 위로 그녀의 몸이 툭 떨어진다. 비잉. 전화가 걸려온다. 그녀는 곧장 버튼을 눌러 친구와 대화를 주고받는다. 중간중간 웃어가며 빠른 말투로 어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한다. 통화가 끝나자 잠시 적막이 흐른다. 여자는 물을 끓이고 드립포트를 뱅글뱅글 돌려 커피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XfZ4Cs5tFknX1As-WH4xo9fNG5s.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2 Jul 2026 01:00:22 GMT</pubDate>
      <author>하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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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삶에 반전은 없다 - 그저 내가 있을 뿐</title>
      <link>https://brunch.co.kr/@@cCM5/119</link>
      <description>연재를 안 한 지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겠다. 번아웃이 왔었다. 체력은 전기 일을 버티기 어려워했고 정신력은 통장 잔고를 견딜 수 없어했다. 전기일이 미래가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돈이 그나마 남아있을 때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해야 하나 싶어 밑그림을 그려보고 있던 참이었다. 고유가 보조금이 나온다고 하니 생활비는 어찌 해결이 되겠지 싶어 일주일만 쉬어보기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pIFdji7PUdPLFpiOEgYqwikRFA.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3 May 2026 11:25:43 GMT</pubDate>
      <author>하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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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참을 수 없는 내 몸의 정직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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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3월 한 달은 빈곤했다. 일이 없었다. 이유도 정확히 특정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마음도 힘들었다. 4월도 그랬다. 6일까지는. 7일부터 일이 갑자기 쏟아졌다. 나는 7일을 꼬박 일했다. 그다음 날은 격한 운동을 했다. 피곤했다. 얼굴이 이상했다. 몸도 무거웠다. 우울했다. 하지만 몸을 쓰는 일을 하면서부터 피로는 늘 내 곁에 있어왔다.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2HVKmqt-5l3yQy7uzeYGvfqZhCw.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6 Apr 2026 13:36:45 GMT</pubDate>
      <author>하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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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불이 켜지지 않던 날, 내가 드러났다 - 의심과 확신의 이중주</title>
      <link>https://brunch.co.kr/@@cCM5/116</link>
      <description>불이 켜지지 않았다. 여러 개의 등을 잘 설치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작업한 펜던트 등이었다. 얼마 있다가 이사를 들어올 고객이 가장 기대하고 있던 등이기도 했다. 이런 경우는 없다. 천장에서 내려온 전선 두 개를 등에 연결만 하면 불은 들어온다. 경험이 반복되면서 확신도 쌓여간 부분이다. 항상 다른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하지만 선을 연결했음에도 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rRcAoksA7DLjU1P5E5Q1G7skXR0.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9 Apr 2026 05:00:05 GMT</pubDate>
      <author>하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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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amp;quot;사장님이 직접 하세요?&amp;quot;</title>
      <link>https://brunch.co.kr/@@cCM5/115</link>
      <description>3장. 전기 일을 하는 여자  &amp;quot;사장님이 직접 하세요?&amp;quot;  현장에서 가장 자주 듣는 첫마디다. 이제는 익숙한 질문이지만 들을 때마다 약간의 긴장이 몸을 스친다. 설명을 준비하는 사람의 자세 같은 것. 질문의 대상은 역할이지만 의심의 대상은 몸이다. 여자라는 정체성을 가진 나의 몸. 질문이 떨어지는 순간 공기의 결이 아주 조금 달라진다. 이 질문에는 늘 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vYclxa6wQjbdnLx1r0VVLxVdZMg.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8 Apr 2026 05:00:08 GMT</pubDate>
      <author>하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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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리하러 갔다가 사고를 냈다 - 어설픔과 신뢰 사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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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빠사삭.  순간 숨이 멎는 듯했다. 라인 조명의 커버 역할을 하는 디퓨저의 끝 부분이 뾰족하게 부서져버린 것이다. 망했다.  &amp;quot;어, 이건 제가 배상해 드려요. 걱정 마세요. 걱정 마세요.&amp;quot;  나는 서둘러, 하지만 침착하려 애쓰며 고객을 안심시켰다. 고객의 표정을 체크할 여유도 없었다. 아니 중요하지 않았다. 문제는 저게 왜 깨졌느냐를 알아내는 것이었다. 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fIwdPcXjHYNaB9lO2mINlOe9-IY.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7 Apr 2026 05:00:08 GMT</pubDate>
      <author>하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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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다리 - 발끝으로 서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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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는 차가 없다. 긴 사다리도 없다. 높이 60cm 인 경량 3단 사다리가 있지만, 늘 들고 다닐 수는 없다. 버스에는 대체로 부피가 큰 가방과 사다리를 동시에 갖고 탈 수가 없고, 지하철은 가능하지만 역에서 먼 현장으로 가게 되면 그 또한 쉽지 않다. 나는 이런 내 상황이 민망하다. 사다리는 천장에 있는 물체를 다루는 작업자에게 필수적인 도구니까. 고객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BjKapLDivisxp6sBDpaLEpadsU4.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2 Apr 2026 05:00:07 GMT</pubDate>
      <author>하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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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같은 현장은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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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러나 플랫폼의 화면을 벗어나면 그곳에는 전혀 다른 세계가 기다리고 있었다. 요청서가 정제된 설탕이라면 현장은 날것의 사탕수수밭이었다. 나는 화면 위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노동은 언제나 현장에서 완성되었다.  처음에는 내가 일하러 가는 곳을 '현장'이라고 부르는 것조차 낯설었다. 현장이라고 하면 다소 큰 규모의 작업이 이루어지는 곳 같아서 고작 등 하나 달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P5dbI2s07JOgfRS9TC2SRfT84u8.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1 Apr 2026 05:00:07 GMT</pubDate>
      <author>하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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