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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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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지리산 마을을 천천히 산책하며, 일상의 느낌을 작은 글로 옮겨 봅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un, 11 Oct 2026 17:12:4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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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리산 마을을 천천히 산책하며, 일상의 느낌을 작은 글로 옮겨 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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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린내골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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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비린내골(飛離嬭)]  그해 유월 비린내골 상수리 이파리 사이사이마다 휘파람 소리였다  가재를 찾으려 찰방이다가 얕은 물에 누워 깔깔거리던 하얀 어깨 계곡에 꽃 향기 가득했다 물길 가르며 다가오던 눈부신 종아리 살내음인 줄로만 알았다  냇돌 사이 여러 해 지나 가슴 하얗게 쓸어안은 모래섬 수면에 띄운 해쓱한 얼굴 하나 여울목에 머뭇거리다 휘돌아 나가고  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yYub0XqVrQj4BCWWrDv9sDbg5P8.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7 Sep 2026 10:38:53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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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궁금합니다 - 시&amp;amp;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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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궁금합니다]  어느 첩첩한 숲을 걸어 왔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전생을 살아냈기에 길섶 환한 애기똥풀 하늘하늘 흰나비에 함박 웃음이 열리는지 알고 싶어졌습니다  무슨 가방을 좋아하는지 궁금하지 않습니다  가난한 밥상머리에서도 두 손 감사히 모을 수 있는지 밥을 덜어 마당에도 나누어 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매일 아침 오늘의 햇살과 폭우를 안아보자고 그을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q0InfUP4EX0UFLYnAw2jL-M2uss.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5 Sep 2026 12:21:52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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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개울 건너 - 시&amp;amp;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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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개울 건너]  개울 건너면 마주할 수 있을까 초록 치마 감아 안은 솜털 보송한 아이들  날이 갈수록 그리움이어서 볼우물에 오목하게 감추어 두고도 강아지풀 하늘거린다며 다시 꺼내 보는 얼굴  개울 건너가면 기억이 날까 흥얼흥얼 입 안에만 맴도는 노래 발그레 진달래 두 볼 젖은 나 어릴 적 노래들  개울로 가자 바짓단을 끌어 접고 허리 깊숙이 숙여 두 손 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hpjKyse6ITMHZUksGi1jhFsV0qs.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1 Sep 2026 12:32:26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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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늦여름 햇살을 닮고 싶다 - 시&amp;amp;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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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늦여름 햇살을 닮고 싶다]  잎사귀에 앉은 빗물 방울 물방울에 구르는 햇살 비 갠 오후 바람이 선들선들 분다  나무와 돌과 새들과 풀꽃 사이 늦여름 햇살 들어앉듯 고른 마음으로 살아왔던가  내 창에 깃든 작은 새의 흠뻑 비 젖은 깃털 깔깔하게 말려 보낸 적 있었던가  어둡고 습한 숲의 구석구석 감추고 싶던 표정들이 그늘 밑에 숨지 않아도 되는 너무 따갑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5pzeJAI4KwC0jWm1QNuZz7QhIic.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2 Sep 2026 08:26:23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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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 오는 날 - 시&amp;amp;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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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비 오는 날]  꿉꿉하게 누르고 앉았던 게 미안했는지 웃자라 늘어진 상춧잎 위로 비가 터진다  세 시에서 다섯 시까지만 우드득 목을 돌리는 스무 살 넘은 선풍기 앞에 기울어진 등을 맡기고 앉아 상춧잎 두들기는 소리를 듣는다, 후두둑대다가 가끔 창틀을 튀어 넘은 빗방울 몇이 벗은 등에 닿는다 등에 닿아 흐르는 것들을 나도 몸으로 마신다  빗소리가 자분자분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aBY4BQawjd5ug4xXll9YoEEwq1I.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8 Aug 2026 10:23:49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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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날, 비빔밥 - 시&amp;amp;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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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장날, 비빔밥]  나와 봐라 너 오늘 나와 비벼 보자 뭘 혼자 잘났기에 새초로롬 칠단장한 방구석에 쳐박혀 있냐  머위야, 나오거라 취 방풍 다래순 고사리 성질 급한 곤드레는 벌써 와 앉아 있다 꼭 나오는 콩나물 늘 반갑고 오늘 도라지 성님도 나오신다 하더라  햇고추장 내와라 오늘 한 번 비벼 보자 입 터지게 한 입 물면 소재지 참기름집 아지매가 예쁘게 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p0QeF4I7C5SUUHaKg4R2OQO0uMI.PNG" width="495" /&gt;</description>
      <pubDate>Mon, 24 Aug 2026 12:08:33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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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박밭에 비 내린다 - 시&amp;amp;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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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호박밭에 비 내린다]  호박잎 위로 비 내린다 비 먹은 호박잎 바람에 산들거린다 저마다 손바닥 활짝 펴고  무엇을 달라 손 내민다 아닌가  빗속에 호박꽃 고개들 든다 먹구름 사이 달빛 마냥 넝쿨 아래 얼기설기 둥지 튼 자리 빗방울 튕기며 호박 자란다  어서 오라고 구렁이 알처럼 몰래 키운 호박알 내주겠다고 호박잎 활짝 편 손을 흔든다  그런가  겹겹이 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2DDMNqU5XgugVLPbXhKva4M-msc.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20 Aug 2026 10:03:54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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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박전 - 시&amp;amp;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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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호박전]  하늘이 낮으니까 오후에는 저 놈 따다가 납작하게 부치면 좋겠다  호박전 좋아하던 네 목소리 줄무늬져 들리면 심드렁한 낮에도 그만 술맛이 돌고  날 저물면 훅훅 비도 내릴 것이다     note  여름이 이리 더운데, 가뭄까지 극성이다. 비가 내리려다 그냥 지나간 것이 여러 차례, 벼가 마른다고 걱정이다. 계곡물마저 수위가 많이 낮아졌다. 이 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PEGizZ3QsL0xh2VoCj19nCVh9_E.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5 Aug 2026 02:18:23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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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리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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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소리]  아침에 날 깨우는 것은 빛이 아니라 소리 언덕 아래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 밤새 비가 온 날은 새벽부터 잠 깨우는 소리  콸콸콸이나 쏴아쏴아인가? 아니 무어라 말을 거는 것 같기도 하고  개가 멍멍 짓거나 고양이의 야옹 그렇다고 개들이 왈왈이라고 한 적도 없지만  세상은 아는 소리로 분주해 언제든 알아들을 수는 있지 비눗방울 터트리면 달라지는 소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cUdqeks7FBBUG8g5jNs4w7sQ4xA.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0 Aug 2026 15:46:15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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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폭염을 나는 법 - 시&amp;amp;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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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폭염을 나는 법]  엄니, 폭염입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나야 뭐 밖에서 뛰어 다는 사람도 아니고 지구가 뜨거워진답니다 몽땅 죽을 수도 있대요,&amp;nbsp;이거 아주 큰 일입니다  죽을 거면 만 년 전에 다 죽었겠지 사람이 그리 만만하더냐 똑똑한 이들이 다 방도를 찾겠지 하하,&amp;nbsp;대단하시네&amp;nbsp;울 엄니  통화를 했다  구순이 다 되어가는 어머니 말씀은 내가 그렇게 만만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BqHMuQNIO5ONIgzkG5m4oc5Gn4o.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5 Aug 2026 14:54:13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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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백원 - 시&amp;amp;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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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오백 원]  운 좋게 오백 원짜리 동전 하나를 주웠어 보도블록 위에 떨어져 있었는데 뭔가 급히 꺼내려다 호주머니를 탈출한 게 아닐까 동전 같은 걸 본 지가 꽤나 되었지, 핸드폰이 지갑인 세상 그러니까 귀한 것이네  달걀 두 개 살 수 있나? 그럼 병아리를 키우고 닭을 늘려 염소를 사서 소를 키우고, 집을 한 채 살까? 체면 무릅쓰고 인형뽑기라도 하려면 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Ozk8D5LbdjyXsTBAp0xyWUm_1P4.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01 Aug 2026 00:42:22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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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깻이파리 - 시&amp;amp;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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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깻이파리]  상추랑 깻이파리 뚝뚝 따다가 마늘 고추 된장에 발라 입 안 가득 씹는다  깻이파리 한 장 더, 하다가 깻이파리, 깬니파리 하다가 입천장에 닿았다 떨어졌다 입술이 붙었다 떨어졌다 혀가 구르는  발음이 예뻐서 우리말이 하도 예뻐서 깻이파리 알싸한 향기 입 안에 가득하다  옥수숫대 졸고 있는 여름 바람 텃밭에 달랑달랑 풋고추 옆에 깻이파리 팔랑인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fr7WV8fPLl6q58rEX9WglXbyx0c.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27 Jul 2026 04:46:41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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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석류꽃 - 시&amp;amp;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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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석류꽃]  빗물은 대추나무 잎을 미끄러져 키 작은 석류나무를 적시는 중 잎사귀만 한 발자국들이 찰박찰박 걸어 들어간 밭에는 석류꽃이 만발이다  떨어진 주홍이 아까워 우산 속에 쪼그려 우는 아이야 떠남이 있어야 남은 것이 실한 뜻 이 할미가 다 말해줄 순 없으나 떨어진 꽃 아파 우는 동안 실한 사람이 자란단다 덩달아 푸른 대추도 알을 채우고  여러 해가 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c5HjIc7nyco7MeZVl5hzuVwy_Gc.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1 Jul 2026 19:17:04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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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 밖에 - - 食口가 되어 준 그대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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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마음 밖에] - 食口가 되어 준 그대에게  어서 오라, 사랑하는 이여. 사랑은 돈으로도 하는 것인데 돈으로 서로의 목숨 지켜주기도 하는 것인데 나에게는 이것 밖에 아끼는 마음 밖에 가진 것이 없구나  한 때는 잡아온 물고기 몇 마리 주워온 나무열매 나누어만 먹어도 때론 배가 고파 떫은 흙뿌리를 캐내 먹어도 새큰한 마음 서로 돌보며 함박 웃을 수 있던 물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RUQ5SDbP62-miOqhFD3ELFc1y1A.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7 Jul 2026 08:52:42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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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위 바위 보 - 시&amp;amp;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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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가위 바위 보]  가슴이 답답하고 울적한 날 포말 하얗게 부서지는 바닷가로 달려갔었지  파도가 하염없이 철썩이는 남쪽 해변가  둥근 갯바위를 향해 손바닥을 활짝 펴 가위 바위 보를 걸었어  그런데 봐바, 꽃게 한 마리  가위손을 내보이며  히죽 웃고 지나가는 거야  시큰둥한  마음에 손사래 치는 불가사리에게 손가락을 절반 접어 가위를 내밀었지  갯돌들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H802qsRd4JywQgHi4U-0be-hxhU.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02 May 2026 16:38:37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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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손을 잡아요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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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내 손을 잡아요]  내 손을 잡아 보세요 손 안의 보드라운 피부를 피부 안에 고루 뻗은 혈관을 미세한 핏줄까지 가득 채워 흐르는 붉디 붉은  뜨거운 나의 핏물  핏물 속에 녹아 있는 대체할 수 없는 이 마음 섬섬옥수 섬세한 길 그대를 향해 끝까지 닿아 흐르는  내 손을 잡아요 지금 뿐이예요 언제까지나 따뜻할 순 없으니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경이로운 기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VQYHVtJSLKCftSDgKtGd0-kc0S0.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4 Apr 2026 16:13:43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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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월의 詩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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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사월의 詩]   밤을 새운 백지 한 장이 물가에 내려앉아  조심스레 발을 씻는다 물고기들 햇살에  은빛 비늘을 뒤집는 여울목   곧게 세운 검은 다리 바위를 디딘 황금색 발가락 물 밑의 비밀스러운 뜻을 미동도 없이 바라보는 쇠백로 한 마리  정적 속의 기도처럼 맑은 성소(聖所)의 수호자처럼  눈부신 깃털 접은 고요한 고립  청동상의 무거운 침묵과 허기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WRGRxTSl7J6MCn6tVuativrQAbE.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9 Apr 2026 14:10:30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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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봄날의 평형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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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어느 봄날의 평형]  잿빛 멧비둘기 두 마리 낭창낭창 시소 타듯 앉아 있는 연분홍 꽃잎 가득한 벚가지 가로수길  서넛을 태운 마을버스가 삼십 킬로미터 방지턱을 볕 쬐러 나온 꽃뱀마냥 슬그머니 넘어가는 읍내 버스터미널 TV에는  말 한마디에 미사일이 새처럼 날았다던가 지구 저 편에는, 날아가 앉은 자리마다 말살의 꽃이 피었다지  다가올 지방선거에 필승을 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p_dh3s5Q7cr3bIl6_5tBFJs39do.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3 Apr 2026 15:11:56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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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림자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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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림자]  너의 그림자를 꺼내봐 비 내리는 거리를 걷다가 축축하게 젖은 그림자라도 괜찮아  보도블록의 어긋난 요철 위로 일그러지고 펴지다가 지나는 사람들과 부딪혀 섞이며 분열하다가  어느 불빛 많은 광장에 멈추어 서서 흐릿하게 여럿이었던 너의 그림자를  내 그림자를 봐 먹구름에 숨어드는 초승달처럼 해지고 파리한 모습  남루한&amp;nbsp;내&amp;nbsp;손 위에 네 손을 얹어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P6c2zrllsFWVJvJTTqhg5LiKRDc.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1 Mar 2026 00:37:51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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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련을 기다리며 - 시&amp;amp;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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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목련을 기다리며]  계절이 오가는 길목에 앉아 나무 아래 떨구어진 햇살 한 조각을 만져 봅니다 꼭 제게 주신 약속은 아니었지만 올 것들이 하나 둘 돌아오고  꽃몽우리 새 창에 손님&amp;nbsp;언제 드실지 빼꼼히 내다보는 얼굴이 눈부셔 가슴&amp;nbsp;푸르게 젖어드는 아침이었습니다  소리 없이 꺼내 놓은 버선발 디딤 저만큼 비켜서 달라는 낯가림의&amp;nbsp;속내를 아지랑이 아뜩한 먼발치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5FqohhuVI2-wysC_ZtnNXPG13MA.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5 Mar 2026 15:03:58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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