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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재희</title>
    <link>https://brunch.co.kr/@@9mFO</link>
    <description>사물을 이름보다 동사로 읽습니다. 오래 쓰인 한국 사물과 오늘의 하루가 만나는 장면을 「사물첩」에 쓰고, 그 동사로 오늘의 쓰임을 만드는 「윤림정원」을 꾸립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un, 11 Oct 2026 04:51:53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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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물을 이름보다 동사로 읽습니다. 오래 쓰인 한국 사물과 오늘의 하루가 만나는 장면을 「사물첩」에 쓰고, 그 동사로 오늘의 쓰임을 만드는 「윤림정원」을 꾸립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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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녁이면 펴는 메모장 &amp;middot; 밭치다 - 소쿠리 &amp;middot; 받아 두되 물은 틈으로 흘려보내는 그릇</title>
      <link>https://brunch.co.kr/@@9mFO/12</link>
      <description>또옥, 똑.  소쿠리 밑으로 물이 떨어지는 동안 어머니는 나물에 곧바로 다음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씻은 나물을 옮겨 담아 개수대 한쪽에 얹어 둔 참이었어요.  물기가 빠지길 기다린 겁니다. 그 몇 분 동안 어머니는 도마를 닦거나 쌀을 안쳤습니다.  어린 제 눈에 그 그릇은 좀 허술해 보였습니다. 틈이 숭숭해 물이 다 새는 그릇이라니요. 들어 보면 가볍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O%2Fimage%2FvjESM5A_dTvdqKJN_Q2rTocCKgQ.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9 Oct 2026 11:00:05 GMT</pubDate>
      <author>여재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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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척만 오가던 사이 &amp;middot; 통하다 - 문창살 &amp;middot; 닫힌 문에도 빛이 지나는 틈</title>
      <link>https://brunch.co.kr/@@9mFO/11</link>
      <description>닫혀 있는데, 혼자는 아니었습니다.  어릴 적 살던 집의 방문에는 창호지가 발려 있었어요. 문을 닫고 누워도 방이 온통 캄캄해지지는 않았습니다. 마루의 불빛이 종이를 건너 옅게 스며들었고, 저녁상을 치우는 식구들의 그림자가 문 위로 어른거렸지요.  소리도 그랬습니다. 말의 내용까지는 들리지 않아도 두런두런한 기척만은 문을 건너왔어요.   구멍투성이가 된 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O%2Fimage%2FI2DAe8GfF80vTIA54_7UZ-KSg1w.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2 Oct 2026 11:00:11 GMT</pubDate>
      <author>여재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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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풀기 전에도 닿은 마음 &amp;middot; 싸다 - 보자기 &amp;middot; 건너가기 위해 먼저 하나가 되는 것</title>
      <link>https://brunch.co.kr/@@9mFO/10</link>
      <description>&amp;quot;시장에 갔는데 네가 좋아하는 사과가 참 좋아서 몇 개 샀어. 내일 네 집 근처에 볼일이 있는데, 그때 줄까?&amp;quot;  오랜만에 어머니에게서 온 문자였습니다.  다음 날 건네받은 보자기는 사과 몇 개만 들었다기에는 제법 불룩했습니다. 막상 들어 보니 불룩한 것 치곤 보기보다 가벼웠어요.  매듭을 풀기 전에 둥글게 솟은 자리를 보고, 안에서 무언가 작게 흔들리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O%2Fimage%2FUfa3ZUpvme7Ig2viWyOR4pj9uG0.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11:00:15 GMT</pubDate>
      <author>여재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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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머리맡에 놓여 있던 안경 &amp;middot; 두다 - 자리끼 &amp;middot; 밤사이의 필요를 미리 헤아려 곁에 두는 일</title>
      <link>https://brunch.co.kr/@@9mFO/9</link>
      <description>아침에 눈을 뜨면 머리맡에는 늘 안경 하나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습니다. 잠결에 손을 뻗으면 꼭 닿는 자리였어요.  제가 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안경을 벗어 둔 자리를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였어요.  책상 위, 이불 옆, 베개 아래.  시력이 나빠 안경이 없으면 눈앞이 온통 뿌옜는데도 벗어 둘 때는 늘 그랬습니다. 가족 중 누군가가 아침에 안경을 더듬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O%2Fimage%2FZCB1018N74fbOPCF9an-NLNfKNQ.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03:00:11 GMT</pubDate>
      <author>여재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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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너지지 않을 만큼만 &amp;middot; 괴다 - 굄돌 &amp;middot; 흔들리는 것 아래 높이를 보태는 한 점</title>
      <link>https://brunch.co.kr/@@9mFO/8</link>
      <description>옷을 다 걸고 물러나 보니, 옷걸이가 죄다 한쪽으로 몰려 있었습니다.  칠 년 전, 지금 사는 집에 이사 오며 작은방에 세운 옷장이었어요. 상자를 뜯어 부품을 늘어놓고, 설명서대로 판을 맞춘 뒤 마지막으로 걸이대를 끼운 참이었습니다.  옷걸이 사이를 다시 벌려 놓아도 소용없었어요. 옷걸이는 걸이대를 따라 스르륵 미끄러져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쪽 끝에 모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O%2Fimage%2FZAvw0y652nwPVu3CpPHcT2IcRM4.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8 Sep 2026 11:00:20 GMT</pubDate>
      <author>여재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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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번에 펴지지 않아서 &amp;middot; 두드리다 - 다듬잇돌 &amp;middot; 한 번에 펴지지 않아, 같은 자리를 거듭 두드리는 손</title>
      <link>https://brunch.co.kr/@@9mFO/4</link>
      <description>주름이 남은 셔츠 한 장  급하게 꺼낸 셔츠에 주름이 깊게 잡혀 있었습니다. 하필 그날 입고 나가야 하는 옷이었어요.  손바닥으로 몇 번 쓸어 봤지만 한 번 접힌 자리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다리미를 들었다가 시간이 없어 그냥 입고 나섰고, 후줄근한 모양새가 하루 내내 신경 쓰였습니다.  그러다 오래된 소리 하나가 떠올랐어요. 또닥또닥.   담을 넘어오던 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O%2Fimage%2Fbwo4fWyNTe2b2jX1Bpxbs-H5_JE.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1 Sep 2026 11:00:17 GMT</pubDate>
      <author>여재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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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골무부터 끼우라던 말 &amp;middot; 끼우다 - 골무 &amp;middot; 다음 움직임을 위해 먼저 끼우는 한 겹</title>
      <link>https://brunch.co.kr/@@9mFO/7</link>
      <description>톡, 하고 손끝이 찔렸습니다.  올해 초, 디자인은 마음에 들었지만 크로스로 멜 수가 없던 에코백에 끈을 달던 날이었어요. 저는 골무 없이 바늘을 잡았습니다. 흐늘흐늘한 웨빙 끈 하나인데 뭐 어렵겠어, 싶었지요.  세 땀쯤 갔을까요. 끈이 겹쳐 두꺼워진 자리에 바늘을 밀어 넣던 손끝이 아려 오더니, 결국 찔리고 말았습니다.  그날 바느질은 거기서 멈췄습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O%2Fimage%2FtOx9BPvd7GyuorEzcvJ75cX6LZY.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4 Sep 2026 10:58:37 GMT</pubDate>
      <author>여재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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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할머니의 반짇고리 &amp;middot; 거두다 - 반짇고리 &amp;middot; 다시 쓰기 위해 한자리로 모으는 손</title>
      <link>https://brunch.co.kr/@@9mFO/6</link>
      <description>바느질이 끝난 뒤에  옷에 난 구멍을 다 기운 뒤에도 할머니는 곧바로 일어서지 않았습니다.  바늘은 바늘꽂이로, 실은 실패로. 골무는 손끝에서 빠져 제자리로. 쓰던 도구가 하나씩 돌아가고 반짇고리 뚜껑이 덮인 뒤에야 바느질하던 손을 놓았어요.  꺼낼 때 열리고, 거두고 나면 닫히던 작은 그릇. 필요한 것을 꺼내는 곳이면서 쓰고 난 것이 다시 돌아오는 자리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O%2Fimage%2FZmjCtIlonle8zKt7xCoDn8P8Hvg.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8 Aug 2026 11:01:15 GMT</pubDate>
      <author>여재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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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 냄새가 나던 집 &amp;mdash; 사물첩을 시작하며 - 기억의 풍경 &amp;middot; 자리하다</title>
      <link>https://brunch.co.kr/@@9mFO/5</link>
      <description>사포질을 거들던 오후  아버지에게서는 늘 나무 냄새가 났습니다. 소목장인 아버지는 지금도 장롱과 문갑, 소반처럼 집 안에서 날마다 쓰는 나무 세간을 짓습니다. 그 곁에서 자란 제게 나무는 멀찍이 놓인 재료가 아니었어요. 손을 뻗으면 닿는 표면이었고, 사물은 장식이기 전에 하루의 배경이었습니다.  어릴 적 저는 용돈을 벌려고 공방 일을 거들곤 했습니다. 그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O%2Fimage%2FSTKDgEL2UbaBT8v8r9C4KGsurug.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8 Aug 2026 02:26:35 GMT</pubDate>
      <author>여재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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