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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리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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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일상을 그리고 쓰는 작가 '그리고'입니다. 저의 글이 순간이나마 공감과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다큐멘터리 작가를 꿈꾸던 공기업 대리, 싱가포르로 이주하여 집필중)</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Wed, 14 Oct 2026 11:20:39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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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상을 그리고 쓰는 작가 '그리고'입니다. 저의 글이 순간이나마 공감과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다큐멘터리 작가를 꿈꾸던 공기업 대리, 싱가포르로 이주하여 집필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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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정 버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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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브런치에서 글을 쓰고 발행 버튼을 누르는 순간의 짜릿하고도 뿌듯한 해방감은 유통기한이 참 짧다. 분명 완벽하다 생각하고 내보냈는데, 왜 다시 읽기 시작하면 숨어있던 오탈자가 그제야 슬며시 튀어나오는 걸까?  ​오늘도 브런치에 글 하나를 올려두고 벌써 열 번째 수정 버튼을 눌렀다. 처음엔 단순한 오타를, 다음엔 어색한 조사를, 그다음엔 아까는 미처 보지 못</description>
      <pubDate>Mon, 12 Oct 2026 23:27:35 GMT</pubDate>
      <author>그리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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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부 포장법  - 뜸 들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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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단단한 감자보다 부드러운 두부를 예쁘게 자르는 일이 더 어렵다. 칼을 조금만 힘주어 눌러도 모서리가 뭉개지고, 애써 반듯하게 잘라놓은 두부도 잘못 건드리면 반 토막이 나곤 한다. 부드러운 재료일수록 힘을 빼고 조심히 다뤄야 한다.   나는 마치 두부처럼 누군가 툭 던진 말 한마디에 쉽게 상처받는다. 어쩌면 별 뜻 없이 건넸을 말도 몇 번이나 곱씹곤 한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qiTFzd2Bgygc2MsD3G5cr4HyXOA"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2 Oct 2026 13:54:40 GMT</pubDate>
      <author>그리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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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의 몫 - 뜸 들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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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깻잎과 무로 장아찌를 담그기로 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낸 무와 깻잎을 깨끗한 병에 차곡차곡 올리고 절임물을 부으면 일단 끝이다. 하지만 바로 먹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갓 담근 장아찌의 무는 설익어 아리고, 깻잎은 숨이 덜 죽어 뻣뻣하고 풋내가 난다. 장아찌가 제 맛을 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재료는 &amp;lsquo;시간&amp;rsquo;이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 이라고는 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d9vg0g7taEUXSIIlTZ0E4jeo9pw"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9 Oct 2026 03:31:53 GMT</pubDate>
      <author>그리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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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뜸 들이기  - 뜸 들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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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아이가 조금 자랐나 보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제대로 불지 못하던 풍선을 이제 곧잘 불어낸다. 칭찬했더니 더 큰 풍선을 불겠다며 애를 쓴다. 그러다 한껏 부푼 풍선이 펑하고 터져 버렸다. 얼굴이 시뻘게진 아이는 씩씩거리며 터진 풍선 조각을 내던졌다. &amp;ldquo;실망이야.&amp;rdquo; 나도 불고 있던 풍선에 힘껏 바람을 불어넣어 일부러 터뜨렸다. 그리고 아이의 말을 따라 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mz4nka92WUSY7vhm1RfLHp20h5s"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6 Oct 2026 14:46:08 GMT</pubDate>
      <author>그리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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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찹쌀 도넛 - 익히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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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해외에 산다는 건, 유행의 최전선에서 한 발짝 떨어지는 일이다. 한국에서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이슈와 트렌드들은 바다를 건너는 동안 어디론가 증발하고, 내게 닿을 땐 이미 한 김 식은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그 덕분에 타인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나만의 보폭으로 살아간다.    세상의 속도와 무관하게 흘러가던 어느 날, 친구가 한국에서 애지중지 공수해 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E5sgbClzlFJThhbzfgEell__3fM"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5 Oct 2026 15:01:22 GMT</pubDate>
      <author>그리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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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믹스 커피  - 익히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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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어느덧 싱가포르에서 일곱 번째 해를 보내고 있다. 매일 같은 계절은 시간의 흐름마저 흐리게 만들지만, 7년 전 덥고 막막했던 첫 이삿날만은 또렷이 기억난다. 여의도 증권가의 빌딩 숲을 오가며 일하던 시절, 사계절이 몇 번이나 바뀌는 동안에도 살아가는 것인지 사라지는 것인지조차 분간하지 못한 채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업무를 이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S-qJhbcVaz-GAbbmRaQXOrR55cU"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5 Oct 2026 14:54:39 GMT</pubDate>
      <author>그리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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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늘 까기  - 재료 준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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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생각이 많은 날이면 마늘을 깐다. 마늘 꼭지를 잘라 물에 불려 두었던 마늘의 껍질을 하나씩 벗겨낸다. 마늘을 까는 데는 별다른 생각이 필요하지 않다.  며칠 전 지인의 말 한마디가 자꾸 마음에 걸렸다. 이미 끝난 대화를 머릿속에서 몇 번이나 다시 꺼내 보았다. 그때 내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더라면 괜찮았을까. 그 사람은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생각은 꼬리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lTrNGIKu0fWIWL8fPWetqYoXZew"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5 Oct 2026 14:50:13 GMT</pubDate>
      <author>그리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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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국회의원 특별상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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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는 어릴 때부터 뼛속까지 내향적인 아이였다. 온종일 딥에서 책만 읽을 뿐 입을 닫고 지냈다.  딸이 그러고 있으니 엄마는 애가 탔을 것이다. 결국 엄마는 내가 여섯 살이 되던 해에 나를 웅변학원에 보냈다.    어릴 때부터 책임감은 강한 아이였다. 속으로는 가기 싫어 죽을 맛이면서도 엄마가 시키는 건 어떻게든 다 해내곤 했다. 연습을 성실하게 해내다 보니</description>
      <pubDate>Tue, 02 Jun 2026 16:28:54 GMT</pubDate>
      <author>그리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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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멈추기 위해 달린다  - 달리기로 배우는 마음사용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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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싱가포르의 이른 아침, 아직 밤의 그림자가 채 거두어지지 않은 시간에 현관문을 나선다. 발바닥이 지면을 박차기 시작하면, 머릿속 시끄러운 소음이 서서히 볼륨을 줄인다. &amp;lsquo;왜 그랬을까&amp;rsquo; 하는 어제의 후회와 &amp;lsquo;해내지 못하면 어쩌지&amp;rsquo; 하는 내일의 불안이 땀방울과 함께 길 위로 떨어진다. 이러한 감각은 뇌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다. 우리 뇌에는 휴식할 때 활성&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BCjvG2e_f06KQ6uon9yttCoS9E"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7 May 2026 14:26:55 GMT</pubDate>
      <author>그리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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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봄, 겨울 그리고 가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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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적도의 달력에는 사계절이 없다.  매일 짙은 초록과 습한 열기로 가득한 여름이다. ​얼마 전 아이와 사계절에 관해 이야기했다.  네 살 무렵 싱가포르에 와 어느새 훌쩍 자란 아이는 한국의 사계절을 온전히 겪은 기억이 없다. 계절의 순서를 알고 있냐는 나의 질문에 아이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amp;quot;여름, 봄, 겨울, 가을??&amp;quot;​순간 헛웃음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BaB2EoJNPAoBvrNUnT4-jp437Os"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8 Apr 2026 09:10:34 GMT</pubDate>
      <author>그리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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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I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   - 실패할 수 있는 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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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프롬프트 창에 &amp;lsquo;줄 위를 걷는 사람&amp;rsquo;이라고 입력하면몇 초도 안 되어 영상 하나가 뚝딱 만들어지는 세상이다.하지만 그곳에는 발을 헛디딜까 두려워하는 미세한 떨림도,긴장된 호흡도 없다.   AI가 구현하는 세상은 완벽하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 관심을 끌지언정, 결코 감동을 느끼게 하지는 못한다.  며칠 전 싱가포르에서 태양의 서커스 &amp;lt;쿠자(KOOZA)&amp;gt;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Ewvu2Z6RXoQz5PWGbUUnTjQb_9w"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7 Mar 2026 12:52:49 GMT</pubDate>
      <author>그리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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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날 세입자가 선을 넘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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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싱가포르 사람들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간다.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서 알을 품고 있는 암탉을 마주하거나, 도로를 가로지르는 원숭이 무리를 위해 자동차가 기꺼이 멈춰 서는 풍경은 이곳에서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다. ​우리 집에는 나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세입자들이 살고 있다. 임대차 계약서 한 장 쓰지 않았고, 관리비를 나누어 낸 적도 없지만, 그들은 집 안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6Xb73ItKtDjPAXISOHmTzj-LA6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2 Mar 2026 10:42:09 GMT</pubDate>
      <author>그리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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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라낸 자리에 맺힌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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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싱가포르에서의 첫 집, 1층 테라스에는 작은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처음 이사 올 때만 해도 내 키보다 작았던 이름 모를 그 나무는, 어느새 쑥쑥 자라 넓은 잎을 사방으로 뻗어냈다. 날이 좋으면 그 나무가 만들어준 그늘 아래 의자를 놓고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이 타국 생활이 주는 유일한 안식이었다. ​어느 날, 단지에 들이닥친 정원 관리사들이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0YFGEMQcdj8nxihewK_J4FTafaw"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2 Mar 2026 15:39:43 GMT</pubDate>
      <author>그리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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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기에, 모든 것이 변했다. - 일곱 번째 여름, 또다시 싱가포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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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한국과 쿠알라룸푸르에서 날아온 이직 제안 사이에서 고민하던 시간들이 끝났다. 길었던 저울질의 결론은 결국 다시 이곳, 싱가포르. ​결정을 하고 나니 후련함보다는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이 남았다. 차라리 애초에 아무 제안도 없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지난 몇 달간 언제 떠날지 모른다는 핑계로 미뤄두었던 것들이 떠오른다.  마음을 다 주지 못해 겉돌았던 모임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am9Ijbf1CVAOgJ53QueX2a43Bc4"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26 Feb 2026 04:47:12 GMT</pubDate>
      <author>그리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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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쩌다 보니 7년째 뚜벅이입니다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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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7년째 자동차 없는 뚜벅이 생활을 하고 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지난 7년간 자동차 없이 지낸 것은 환경을 생각하는 거창한 신념이 있거나 걷기 예찬론자여서가 아니다. 그것은 철저히 자본주의 논리 앞에서 내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국산 중형차 한 대를 소유하기 위해 억 단위의 거금이 필요한 이 나라에서, 그 비용을 감당하는 일은 영 내키지 않았다.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34eS3GOELalQxknaas36h-PGAvI.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25 Feb 2026 08:34:53 GMT</pubDate>
      <author>그리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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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못생긴 감자 - 재료 준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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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lsquo;사건&amp;rsquo;이라고 까지 하기에는 별일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나름 큰 사건이 터져버린 속상한 아침이었다. 아버지가 직접 농사지으신 오이로 만든 장아찌가 상해 버렸다. 10여 년간 쉬지 않고 부려먹은 것에 복수라도 하듯, 요 며칠 김치 냉장고가 고장 난 탓이다.  싱가포르에 살기 전까지만 해도 아버지의 채소가 사실 조금 성가셨다. 차마 버리지는 못하고 오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02NW9QSuP4QXfAXemv1aM1TXyx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0 Feb 2026 13:04:52 GMT</pubDate>
      <author>그리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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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과 감정 사이 - 재료 준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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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글을 쓰다가 단어 하나에 멈췄다. 이 문장에 어울리는 단어는 &amp;lsquo;마음&amp;rsquo;일까, &amp;lsquo;감정&amp;rsquo;일까. 두 단어 사이를 오가며 고민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어졌다. &amp;lsquo;감정&amp;rsquo;은 너무 무겁고, &amp;lsquo;마음&amp;rsquo;은 너무 가벼워서 날아가 버릴 것 같았다. 단어 하나에 집착한 채 끝도 없는 미로를 맴돌았다. 글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고 본래의 의도는 흐려졌다. 결국 글은 미완성인 채 컴퓨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NQHPpF5AtpXm5rmTjFvTaWg882w"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3 Feb 2026 08:14:16 GMT</pubDate>
      <author>그리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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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싱가포르에 눈이 내리던 날 - 가짜 눈이 가르쳐준 진짜 낭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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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싱가포르에는 사계절이 없다.&amp;nbsp;일 년 내내 30도를 웃도는 공기는 늘 뜨겁고,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것은 달력의 숫자뿐이다. 본래 늪지였던 땅을 깎고 바다를 메워 세운 이 정교한 인공 도시의 사람들은 자연이 주지 않는 것을&amp;nbsp;스스로 설계하고 만들어내는 데 익숙하다.  인공적인 도시의 절정은 연말에 찾아온다.거대한 쇼핑몰 광장 앞, 인공눈 기계가 공중을 향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OPfJ4JFHoE0jrSx1Q4731p0jzgU.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1 Feb 2026 13:38:11 GMT</pubDate>
      <author>그리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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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아이돌은 천만배우  - 박지훈, 윙크 소년에서 믿고 보는 배우가 되기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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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자기 분야에서 온 마음을 다하는 사람을 볼 때,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것은 단순한 호감을 넘어선 경외감이며, 타인의 치열함이 내 심장까지 뜨겁게 만드는 순간이다. 2017년 봄, 수많은 소년들이 경쟁하던 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내가 박지훈을 발견했을 때 느꼈던 감정 또한 그러했다.  처음엔 우연히 터진 &amp;lsquo;한 방&amp;rsquo;인 줄 알았다. 무대 엔딩 요정으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jKlEBNm_fCAhuTw_fTulxSp80kU"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07 Feb 2026 01:50:06 GMT</pubDate>
      <author>그리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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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청경채 김치  - 재료 준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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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ldquo;배추가 왜 이렇게 비싸?&amp;rdquo; 마트에서 시들시들한 배추 한 포기를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했다. 이 가격이면 한국에서는 싱싱한 배추로 다섯 포기 정도는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쉽게 장바구니에 담을 수 없었다. 싱가포르에 살게 된 뒤로는 높은 물가에 외식부터 줄였다. 웬만한 끼니는 집에서 해결하고자 기꺼이 삼시 세끼 앞치마를 둘렀다.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Joq1pGN48oez6YE--LSs_LkRKaM" width="472" /&gt;</description>
      <pubDate>Fri, 06 Feb 2026 09:15:43 GMT</pubDate>
      <author>그리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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