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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원상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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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희귀난치병으로 10년째 투병중인 환우입니다.   병에 잠식되지 않기 위해 쓰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글쓰기의 시작은 우선 나를 들여다보는 연습부터 해야함을 절실히 느낍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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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3 Oct 2026 19:33:39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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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희귀난치병으로 10년째 투병중인 환우입니다.   병에 잠식되지 않기 위해 쓰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글쓰기의 시작은 우선 나를 들여다보는 연습부터 해야함을 절실히 느낍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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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준비했던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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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모르는 시인데자꾸 다시 읽게 돼요.다 알아들은 것도 아닌데책장을 넘기기가 싫어요.분석하지 말자, 이 언어의 뼈대를.측량하지 말자, 이 눈물의 깊이를.이렇게 다짐해 놓고나도 가끔남의 시를 붙들고 따져요.왜 하필 이 단어였을까.나라면 여기서 어떻게 끝냈을까.그러다아무렇지 않게 읽었던 한 줄 때문에밥을 먹다 말고숟가락을 내려놓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xO%2Fimage%2FgIG42br3xpsJdLz_kDR6ddgYvDM"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3 Oct 2026 07:58:40 GMT</pubDate>
      <author>소원상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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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좀 모자란 듯 사는 것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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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가끔 말귀를 조금 늦게 알아듣는 사람이             되고 싶다.  누가 나를 슬쩍 깎아내려도 집에 와서야                아, 그게 그런 뜻이었구나, 하는 사람.  그때는 이미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고                   다시 화를 내기에도 좀 애매한 사람.  그런데 나는 그 자리에서 알아듣고 만다.  가끔은 못 알아들은 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xO%2Fimage%2FoKIJMYgNlqjNcJKhfrWBDsM5LKY"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2 Oct 2026 03:40:39 GMT</pubDate>
      <author>소원상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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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님과 친구가 되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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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아빠가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슬픔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몸이 아프니 마음도 무너졌다.  아침에 눈을 뜨는 일이 반갑지 않았고, '살아야 하나' 고민하는 날도 있었다.  ​그 무렵 절을 찾았다.  ​나는 종교가 없다.  부모님 따라 가끔 절에              가 본 적은  있어도 스님과 가까이 앉아 이야기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xO%2Fimage%2FtynyaiXv5qkCUVSnOEzPKSvKpy4"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1 Oct 2026 05:21:22 GMT</pubDate>
      <author>소원상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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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럼에도 불구하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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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옳은 말에 아플 때가 있었고서툰 말 앞에서는뜻밖에 웃기도 했다.누군가 내 이름을한 번에 알아듣지 못해두 번 물었다.두 번째에는조금 천천히 불러 주었다.나는 대답하고도한 번 더 돌아보았다.늘 무뚝뚝하던 사람이내가 기침을 하자창문을 닫았다.고맙다는 말을 하려는데그 사람이 먼저 말했다.춥지 않아요?나는 괜찮다고 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xO%2Fimage%2FPcQAh7p2rwqrk8pEnPRXN-yymx4"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0 Oct 2026 09:21:09 GMT</pubDate>
      <author>소원상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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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밥은 먹었니?</title>
      <link>https://brunch.co.kr/@@9XxO/416</link>
      <description>아들도 잊으셨습니다.딸도 잊으셨습니다.평생을 함께한 사람마저알아보지 못하십니다.저를 마지막으로 알아보신 건재작년 설 무렵이었습니다.                                예전에 큰어머니 댁에 가면                                  배가 고프지 않아도 밥을 먹고 왔습니다. 큰엄마, 저 배고파요. 밥 주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xO%2Fimage%2FRLanWNmeYJFLqhYM4EPoIYIzP18"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9 Oct 2026 04:28:29 GMT</pubDate>
      <author>소원상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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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달 계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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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오늘은 편지를한꺼번에 주지 않기로 했습니다.한 번에 읽고 끝나 버리면좀 허탈할 것 같아서요.몇 개의 역에편지를 나누어 놓을 생각입니다.역무실에서 맡아 줄지는아직 물어보지 않았습니다.봉투마다 역 이름을 적다가한참을 망설였습니다.어느 역에서어떤 말을 읽게 할지그게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일단 기차에 타세요.목적지는조금 늦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xO%2Fimage%2F5NyFSfwlgjVnzl3MJMTYEWyiSY8"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8 Oct 2026 04:47:58 GMT</pubDate>
      <author>소원상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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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브런치스토리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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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내 원고에는 나만 아는 성깔이 있다.수식어에서 끊긴 문장과몇 번을 고쳐도 힘이 들어간 문장,                            쓴 나도 당최 무슨 말인지 모를 문장들이                한 페이지에 같이 살았다.내가 공들인 문장에는아무 말이 없고,고치려다 귀찮아 그냥 둔 한 줄을좋았다고 짚어주는 사람이 있었다.그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xO%2Fimage%2FWAyMbwA8SwkX0CPPj9Z6qUXXfu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7 Oct 2026 04:19:02 GMT</pubDate>
      <author>소원상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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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소 부족한 비전공자의 재능기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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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바라고 바라던 회사에 최종 합격했다.신입사원으로 보낸 처음 몇 달은 정신이 없었다. 모르는 말이 나오면 일단 기억해 두었다가 자리로 돌아와 찾아봤고, 누가 내 이름을 부르면 잘못한 것도 없는데 먼저 긴장했다.여섯 달쯤 지나자 조금 나아졌다.                                                   출퇴근 시간은 꽤 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xO%2Fimage%2FnFW8m6GLD6zHc8YBxti1jJS72M8"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6 Oct 2026 12:56:32 GMT</pubDate>
      <author>소원상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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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른 그림 찾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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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사람들이 참 무심해졌다고 당신이 말했을 때  나는 묻고 싶었습니다.  당신은 몇 사람의 안색을 기억하나요.  모두 제 사정으로 살아가고 나는 그 사정의 한 귀퉁이도 모릅니다.  나 역시 어떤 날은 내 사는 일이 홧홧해서 남의 얼굴 같은 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가끔 눈이 먼저 알아보는 것이 있습니다.  잘 웃던 사람이 오늘은 영하 1도의 얼굴로 창밖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xO%2Fimage%2FsSKa5Plvgku9iKyFp1rK_QUNB34"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6 Oct 2026 03:29:07 GMT</pubDate>
      <author>소원상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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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숨 3종 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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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숨이 안 쉬어질 때제 숨을 빌려 쓰세요성한 것만 골라놓지는 못했습니다한 번은 죽도록 뛰어서목에서 쇠 맛이 났던 숨한 번은 배를 움켜잡고 웃다가한참 뒤에 고른 숨한 번은 울음을 참다가코와 입이 뒤죽박죽 되어겨우 내쉰 숨이렇게 세 개입니다깨끗한 것은 없습니다살면서 몇 번씩턱에 걸렸고이를 악문 사이로 새기도 했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xO%2Fimage%2FqJCnFEHl4KG7oUB47LmFYw4r2XA"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5 Oct 2026 10:13:44 GMT</pubDate>
      <author>소원상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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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통기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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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사람이 죽었는데 우유의 유통기한은 남아 있었다.  냉장고에는 반으로 자른 양파와 대파가 있었다.  흰 부분은 흰 부분끼리, 파란 부분은 파란 부분끼리.  다음 날 먹을 것이었겠지.  천장 너머로 오늘도 아이들 뛰는 소리.  택배 기사가 그 집 앞에 놓인 상자를 들었다가 송장을 한 번 더 들여다보았다.  배송 불가.  엘리베이터가 빠르게 내려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xO%2Fimage%2F63bKU5kjETw5JiZt2WSo1PKk32A"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5 Oct 2026 04:13:52 GMT</pubDate>
      <author>소원상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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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비대칭적인 선호도 No.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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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상대가 늘 친절할 필요는 없다.내가 다정하니까.둘이 똑같이 좋아해야 한다고도생각하지 않는다.내가 세 걸음쯤 먼저 갔는데당신이 한 걸음 왔다.그날은 그걸로 됐다.말이 많은 사람 옆에서는듣고 있는 편이고말이 없는 사람과 있으면괜히 이런 말을 한다.거기 있잖아.별 기대 안 했는데 맛있더라.그래?아, 맞다. 우산 가져왔어?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xO%2Fimage%2Fgp0vA3UqCQ-IsHrno7PL3Kj60sA"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4 Oct 2026 04:49:54 GMT</pubDate>
      <author>소원상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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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터널 안 독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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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끝에는 빛이 있다고들 했다.그 말을 처음 한 사람은터널을 다 지나간 사람이었을 것이다.안에 있는 동안에는빛보다 먼저내 발소리가 들렸다.구두 밑창이 바닥을 긁었다.운동화를 신고 올걸 그랬나.몇 걸음 더 가다가코트가 무거운가 싶어단추를 풀었다.별 차이는 없었다.가방을 반대쪽 어깨로 옮겼다.몸은 자꾸 한쪽으로 기울었다.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xO%2Fimage%2F53JLpzRLQAo5xr-TH7KLPCQYwLY" width="360" /&gt;</description>
      <pubDate>Sat, 03 Oct 2026 04:07:24 GMT</pubDate>
      <author>소원상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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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비록 밤송이로 태어났어도</title>
      <link>https://brunch.co.kr/@@9XxO/399</link>
      <description>처음부터누굴 찌르려고 이 꼴이 된 것은 아니다.여름이 너무 가까이 왔고비는 허락도 없이 들이쳤다.나는 자라는 동안내게 필요한 만큼바깥을 밀어냈다.손이 오면 손만큼,입이 오면 입만큼.가시가 먼저 나를 설명했다.밤마다 나는뾰족한 것들의 한가운데서혼자 둥글어졌다.가을이 와서내 등을 쩍 갈랐다.평생 밀어내던 바깥이그 틈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xO%2Fimage%2FOt0Fa4P7qeU09g-9VjD-2phdp7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2 Oct 2026 03:33:29 GMT</pubDate>
      <author>소원상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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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상연락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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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친구의 어머니가 지난해 돌아가셨다.친구가 말했다.&amp;ldquo;나 이제 진짜 고아가 된 것 같아.&amp;rdquo;친구에게는 여동생이 있다.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둘만 남았다.부모가 없는 집을 생각하면지붕이 사라진 집이 떠오른다.집은 그대로 서 있다.아침이면 나가고저녁이면 돌아온다.그런데 위가 없다.어느 날 친구에게 말했다.&amp;ldquo;동생한테 내 번호도 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xO%2Fimage%2F8f1AIfCG-TOgDbh0YRNbmKqY750"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1 Oct 2026 04:18:31 GMT</pubDate>
      <author>소원상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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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잡초</title>
      <link>https://brunch.co.kr/@@9XxO/396</link>
      <description>아빠의 시가 적힌 액자가 있다.  정원의 꽃만 되려 하지 마라.  아빠가 쓴 [잡초]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처음에는 왜 하필 잡초였을까 싶었다.  예쁜 꽃도 나무도 많은데.  정원의 꽃은 누군가 물을 주고 가지를 다듬어준다. 좋은 자리를 골라 옮겨 심고, 가장 예쁠 때 사람들의 눈에 든다.  반면 잡초는 심은 사람이 없는데 나고, 이름을 몰라도 살아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xO%2Fimage%2FN1WjhGEFCe0I3p20YT6BofzsUJk"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9 Sep 2026 05:58:31 GMT</pubDate>
      <author>소원상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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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은 이해하지 않기로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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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기차를 놓쳤다.놓친 건 난데기차가 괘씸했다.오 분만 기다려주지.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것도오늘은 좀 쉬기로 했다.부산역 앞 중국집에 들어가짜장면과 군만두를 시켰다.짜장면을 비비다가아까 일을 다시 생각했다.역시 내가 맞았다.그 사람도 사정이 있었겠지.여기까지 생각하고얼른 취소했다.없었을 거다.사정 같은 거.옆자리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xO%2Fimage%2FhGIzW2qkcjnWIAc5Vwu6aNoUWqQ"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28 Sep 2026 07:44:25 GMT</pubDate>
      <author>소원상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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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질투</title>
      <link>https://brunch.co.kr/@@9XxO/389</link>
      <description>그 사람을 말하는당신의 얼굴을 보았다.좋아하는 얼굴이었다.물을 마셨다.목이 마르지 않았는데.그 사람이 웃기다는 말에나도 웃었다.웃으면서별로 웃기지 않기를 바랐다.집에 돌아와사진을 열었다.오래 보지는 않았다.오래 본 사람이되는 것 같아서.화면을 끄고책꽂이 사이를 닦았다.평소보다 오래.그러다 다시 켰다.사진을 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xO%2Fimage%2FTexXggZI_lndysLUcVJKXQgH9R4"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7 Sep 2026 05:21:58 GMT</pubDate>
      <author>소원상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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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족적</title>
      <link>https://brunch.co.kr/@@9XxO/387</link>
      <description>- 세상 모든 아빠에게 새벽 세 시, 안성휴게소.남자는 찬물로 얼굴을 씻는다.두 번, 세 번.손바닥으로 뺨을 문지르고젖은 손은 바지에 대충 닦는다.주머니 속 휴대전화.꺼내 들지만전화는 하지 않는다.밖은 아직 밤.운전석에 앉아히터를 켠다.송풍구 앞에두 손을 오래 펼쳐둔다.좀처럼 펴지지 않는손가락 마디.가자.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xO%2Fimage%2Fl7JNnkcP8-BGLnwIwmYDZKTzZx0"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6 Sep 2026 06:31:21 GMT</pubDate>
      <author>소원상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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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레몬 맛 사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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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옳은 말로 단단히 쌓은 벽보다배고프냐며 내미는찬밥 한 덩이가 더 난처하다.미워할 준비를 다 해놓은 사람에게그런 것이 건너오면준비한 말부터 잃어버리고.아침마다남의 얼룩진 옷깃을 보며역시 사람은 별수 없다고 생각한다.다시는 누구의 사정도궁금해하지 않겠다고고개를 똑바로 한 채 걷는다. 그런 날 저녁이면 꼭누군가 계단에 주저앉아 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xO%2Fimage%2F0kENRgixmzbrZ2-tcpjqVrLlN-E"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10:38:29 GMT</pubDate>
      <author>소원상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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