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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날의 옥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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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에세이스트. 25년 1월, 신인문학상 공모전에 응모하여 수상했습니다.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사명감을 갖고 좋은 글을 세상에 내놓기로 다짐합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un, 11 Oct 2026 02:00:09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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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세이스트. 25년 1월, 신인문학상 공모전에 응모하여 수상했습니다.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사명감을 갖고 좋은 글을 세상에 내놓기로 다짐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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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타인의 입장에 서 본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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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퇴근 준비를 서둘렀다.  옆의 직원과 잡담도 하지 않고, 차 한 잔 마시는 여유도 내던지고 오늘 업무를 마감하기 위해 손만 바쁘게 움직였다.  마우스를 누를 때마다 레이저 프린터는 결재 올릴 인쇄물을 계속 토해내고 있었다.  인쇄가 끝나자 나는 인쇄물을 종류별로 다시 분류한 뒤, 결재란의 담당자 자리에 내 도장을 찍었다.  차장님에게 결재를 올린 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23%2Fimage%2F1qdTcYGjjD4qMhdBXpfbjMhFMKo.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0 Oct 2026 04:19:25 GMT</pubDate>
      <author>봄날의 옥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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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운동화를 숨기던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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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quot;오늘 보훈급여 들어오는 날인데, 통장 좀 찍어줘요.&amp;quot; 나이 지긋한 부부가 내 앞에 앉으셨다. 거래 내내 남편분은 지팡이에 두 손을 포개 얹은 채, 굳게 다문 입술로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예금주는 남편분이었지만, 은행 업무는 늘 아내분이 도맡아 하셨다.  &amp;quot;돈 들어왔으면 이 통장으로 전부 옮겨줘요. 여기서 공과금이 다 빠져나가거든.&amp;quot;  자주 오시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23%2Fimage%2FN8DbDZYlowFhsetKQqME-RuiOik"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9 Jul 2026 03:06:20 GMT</pubDate>
      <author>봄날의 옥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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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올 때마다 화내는 고객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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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오늘따라 객장이 조용해서 오랜만에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옆의 직원과 &amp;quot;매일 이러면 좋겠다. 하하.&amp;quot; 농담 섞인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앉아있는데, 올 때마다 화를 내는 유명한 고객 한 분이 객장에 들어서는 게 아닌가.  그분은 직원들이 거래하기 꺼리는 고객 중 한 분이다.   띵동~ &amp;quot;19번 고객님~&amp;quot; 내가 호번을 했다.  역시나 무뚝뚝한 표정으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23%2Fimage%2FaOtVv1F3lCyqR7__q53NGFlHozA"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8 Jun 2026 08:02:54 GMT</pubDate>
      <author>봄날의 옥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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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객은 나의 하루를 모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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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아침 9시, 은행 문이 열리고 고객들이 들어온다.오늘따라 첫 고객부터 까다로우셨다.15년 전 가입했던 보험이 만기가 되었는데, 수익률이 생각보다 많이 떨어졌다는 이유였다. 당시 직원이 변동금리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고, 원금보다 적은 금액을 받게 되었다며 분노를 쏟아내셨다.나는 최대한 친절하고 부드럽게 응대했다.사실 이런 경우가 가장 난감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23%2Fimage%2FlK09pwQsw3SZi0-qyHayFX-k0Ds"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7 Jun 2026 12:44:14 GMT</pubDate>
      <author>봄날의 옥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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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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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어떤 존재 하나가내게로 왔다삶이 이런 거냐고나약한 내가 절망하고 있을 때어떤 존재 하나가 내게로 왔다그 존재는나로 하여금 내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알게 했고오롯이 온 신경을 쏟아붓게 했다절망하고 우울할 새 없이 만들더니꽃처럼 자라서 적막한 내 마음에 아름다운 향기를 보내주고 있다나를 바라보는 눈빛 미소 하나가내 마음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23%2Fimage%2FBeGKSZJRnK-UIkFFL-dNvInj3zo"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04 Apr 2026 22:42:01 GMT</pubDate>
      <author>봄날의 옥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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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시 맡겨진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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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12월의 마지막 날.연말의 은행 창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끊이지 않는 업무를 정신없이 처리하고 있는데&amp;ldquo;앙앙~~&amp;rdquo;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그 소리에 고개를 들자, 한 남자분이 아기를 업은 채 달래고 있었다.아이 아빠라기엔 나이가 많아 보이고, 할아버지라 하기엔 젊어 보이는 애매한 연배였다.곁에는 그분과 일행으로 보이는 여자분이 자신의 차례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23%2Fimage%2FYXG-rjrE70ZoTVCBGQo3Gqnf6TQ"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4 Jan 2026 02:16:05 GMT</pubDate>
      <author>봄날의 옥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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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단한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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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영업시간이 끝나갈 무렵, 나이가 꽤 들어 보이는 남자분이 은행 입구를 들어섰다. 번호표를 뽑아 들고 몇 걸음 옮기더니 앞에 보이는 긴 의자에 털썩 몸을 던지듯 앉았다.  손에는 두툼한 1호 봉투가 쥐어져 있다.  '딩동' &amp;quot;안녕하세요. 고객님.&amp;quot; &amp;quot;안녕하세요. 계좌 거래내역 좀 뽑아주이소.&amp;quot; 신분증을 받아보니, 70대 초반. 얼굴은 까무잡잡했고 주름이 많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23%2Fimage%2FPcS-qDeKrTR2pK2_A4YA4mQeqT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3 Nov 2025 02:44:30 GMT</pubDate>
      <author>봄날의 옥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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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냥 걸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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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오늘 놓치면가을이 저만치 가버릴 것 같아집을 나섰다30분 거리에 있는 카페를 목표점으로 삼고그냥 걸었다자동차 매연은 매캐했지만, 도로 양 옆의 거리엔 노오란 은행나무가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살랑바람에도 황금빛 은행잎들은 꼭대기에서부터 아래로 아래로 날아 내렸다초봄 단단한 가지를 뚫고 나왔을 여린 잎한여름 더위와 비바람 견디어내고 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23%2Fimage%2FSbiwqWKB1RQzHsqIPHaKHAETiaU"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9 Nov 2025 09:32:33 GMT</pubDate>
      <author>봄날의 옥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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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검은 아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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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어스름한 새벽, 눈을 뜨자마자 거실로 나왔다. 태양이 떠오르기 전 희끄무레한 하늘이 차갑게 느껴졌다. 몸이 부르르 떨려 작은 몸서리를 치고, 카디건을 걸쳤다. 물 한 컵으로 속을 적신 뒤, 아이들 먹일 식사를 준비했다. 오늘은 된장찌개를 끓이기로 했다. 된장국물 속에서 검은 다시마가 천천히 숨을 쉬었다.  라디오를 켰다. 진행자의 차분한 목소리 뒤로, 모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23%2Fimage%2FS3QxMdIDfKLv_FYgkDbhLTrp-9Y.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7 Nov 2025 04:12:23 GMT</pubDate>
      <author>봄날의 옥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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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월말의 은행 창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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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매월 말일이면 은행 창구는 유난히 붐빈다.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업무가 많아졌지만, 스마트폰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의 고객들은 여전히 직접 은행을 찾는다.어제는 10월의 말일이었다.점심시간을 제외하면 화장실 갈 틈조차 없었다.&amp;lsquo;고객 한 분만 더 도와드리고 화장실을 가야겠다.&amp;rsquo; 딩동&amp;mdash;&amp;ldquo;안녕하세요, 고객님.&amp;rdquo;&amp;ldquo;정기예금이 만기가 되었는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23%2Fimage%2Ftn5ykXYBYv8c1vqtNgNck2c6i0w"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2 Nov 2025 08:23:35 GMT</pubDate>
      <author>봄날의 옥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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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식사를 준비하러 부엌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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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지난 한 주가 고단해서일까, 어제는 하루종일 누워있었다. 방으로 들어갈 힘도 없었던지 소파에 몇 시간이고 누워 있었나 보다.잠귀가 밝아 바스락거리는 소리에도 깨는 나인데, 아들이 몇 번이고 왔다갔다 했다는데 나는 정신 잃은 사람처럼 차가운 소파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춥다...' 생각하면서도 움직일 힘이 없었다. 저녁 때가 되어 억지로 몸을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23%2Fimage%2FRspDK-_lKimiEqQNKRiP90fmgL0"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29 Oct 2025 00:59:37 GMT</pubDate>
      <author>봄날의 옥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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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7세 고객님과의 느린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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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87세의 어르신이 지팡이를 옆에 세워두고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으셨다. 통장을 확인해 보니, 만기가 된 계좌가 세 건이었다. 세금 혜택을 위해 일부러 나누어 가입하신 모양이었다.  &amp;ldquo;이번에는 계좌를 하나로 해주세요. 복잡해서 관리하기 어렵네요.&amp;rdquo; &amp;ldquo;아, 고객님. 사실 저희도 그렇게 해드리면 더 편하답니다. 그런데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받으시라고 일부러 분리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23%2Fimage%2FoG2nGKIt_8kzNDfPAIdLGwZ49II"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20 Oct 2025 09:30:43 GMT</pubDate>
      <author>봄날의 옥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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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검은 새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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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태풍 같은 바람이었다. 성난 바람에 비는 계속해서 옆으로 날리어, 우산을 쓰고 있어도 온몸을 흠뻑 적셨다. 우산을 놓칠 것 같아 손에 힘을 잔뜩 주었더니 손등에 핏줄이 불뚝 솟아올랐다.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되돌아가도 되지만, 꼭 확인하고 싶었다. 비를 머금은 짙푸른 산을 바라보며 오르막을 올랐다. 그날의 기억을 더듬으며...  나는 열흘 전 길에서 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23%2Fimage%2FBERhlnZbot8e1TFecKxi51WCUXI.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9 Oct 2025 05:00:02 GMT</pubDate>
      <author>봄날의 옥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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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검은 하늘에 별이 되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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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차갑고 딱딱한 권총이 만져진다. '지금 쏠까?' 권총을 틀어쥔 손바닥엔 어느새 땀이 흥건했다. 온몸의 촉수를 권총에 모았으나, 시선만은 늙은 왜놈에게 예리하게 꽂혀있다. 빼곡하게 정렬한 의장대를 넘어 가증스러운 몰골의 이토가 보인다. 흰 수염이 길고 이마가 넓은 조그만 늙은이.  검은 권총에 장전된 총알은 모두 7발. 안중근은 망설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23%2Fimage%2FGXukWDvqwyidqHD6JRwaCPoBfiY.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9 Oct 2025 03:00:02 GMT</pubDate>
      <author>봄날의 옥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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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비</title>
      <link>https://brunch.co.kr/@@9Q23/97</link>
      <description>짧고 강렬한 불빛이었다. 잠을 깨울 정도였으니 말이다. 길게 내려놓은 블라인드가 무색하게, 하얀 광선이 번쩍하고 작은방 안을 가득 채웠다가 사라졌다. 잠결에도 나는, 곧 이어질 묵직하고도 장엄한 소리를 기다렸다.  '하나, 둘, 셋, 넷...'  어릴 적부터 나는 번개가 치면 숫자를 세는 버릇이 있었다. 빛에 이어 소리가 따라오는 게 늘 신기했기 때문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23%2Fimage%2FhSdHnFbgc7IOlRZvsfaZjMxFobM.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8 Oct 2025 06:00:00 GMT</pubDate>
      <author>봄날의 옥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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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주</title>
      <link>https://brunch.co.kr/@@9Q23/89</link>
      <description>우주에서 일반적인 곳은 차갑고 텅 비어있고 끝없는 어둠으로 채워진 공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우주를 떠올리면 황홀함을 느끼는가.  어느 날엔가, 나는 끝없이 펼쳐진 어둠 속을 떠도는 꿈을 꾸었다. 발 디딜 곳도, 손을 뻗어 잡을 물체도 없이, 깊고도 광활한 암흑 속에 홀로 존재했다. 고요함 속에서 막연한 두려움이 밀려왔다.  그러던 순간, 찬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23%2Fimage%2FzCcU56dkhvjKXLarRfrc7K00g1A.jpeg" width="466" /&gt;</description>
      <pubDate>Sat, 18 Oct 2025 03:00:05 GMT</pubDate>
      <author>봄날의 옥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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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둠을 갈망하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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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새벽 5시 즈음이면 창문 블라인드 틈으로 빛이 새어들기 시작한다. 잠을 자고 있던 나는, 그 빛이 점점 눈꺼풀을 자극하고, 검은 망막이 조금씩 붉어짐을 잠결에도 느끼는 것이다.  그때부터 몸을 뒤척이고 정신이 희미하게 깨어나기 시작한다. 더 자야 하는데... 생각하지만, 어둠을 몰아낸 빛의 힘은 강렬하다.  머리맡을 더듬어 안대를 찾는다. 여전히 눈은 감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23%2Fimage%2FpEsJG1JWVT9bqbXqVRpgM1dp3Wc.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7 Oct 2025 08:00:02 GMT</pubDate>
      <author>봄날의 옥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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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죽음의 형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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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죽음의 형태가 궁금할 때가 있다. 그것은 잠과 비슷한 것일까. 다만 새벽과 새로운 의식을 맞이할 수 없는, 끝나지 않는 잠.  또렷한 의식 없는 깊은 어둠, 가끔 떠오르는 희미한 형상의 꿈. 죽음 이후에도 나를 느낄 수 있다면, 그건 꿈처럼 떠오르는 무의식의 표출일지도 모른다.  깊은 무의식 속 희망, 자유, 평온은 마침내 봉인을 풀고 쏟아져 나오는가. 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23%2Fimage%2F8Zigp5omewbnka8zH7hKEWZrIqc.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7 Oct 2025 05:00:01 GMT</pubDate>
      <author>봄날의 옥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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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검은 새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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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병풍처럼 펼쳐진 먼 산을 바라보며오르막길을 걷는다.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산은 생동감 있게 너울거린다.영롱한 새소리에 마음을 뺏긴 채분무하는 여름 향기를 흠뻑 맞는다. 문득, 발밑에서 검은 그림자 하나 꿈틀거린다.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였다.보도블록 위에 작고 검은 새가 있다.수없이 밟히고 짓이겨지며 탄생한한 마리 검은 새.새는 멀리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23%2Fimage%2FOLJG--i9YWKbwcwF7VlpV2D-vF8.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6 Oct 2025 08:00:04 GMT</pubDate>
      <author>봄날의 옥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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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스팔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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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무더운 여름, 숨이 막힐 듯 뜨거운 공기에 온몸이 화끈거린다. 얼른 차에 올라 에어컨을 켰다. 태양볕에 달아올랐던 몸이 서서히 식어가고, 끈덕지게 달라붙어 있던 땀도 금세 사라졌다.  차를 출발해 집으로 향하던 길, 붉은 신호에 멈춰 섰다. 저만치 도로 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눈길이 간다. 앙증맞은 라바콘 몇 개가 두 평 남짓한 공간에 영역을 표시하고, 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23%2Fimage%2FB0bmGuDRda11J4S5d9lAoco8KKw.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6 Oct 2025 03:00:08 GMT</pubDate>
      <author>봄날의 옥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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