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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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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외도하는 엄마 양극성 정동장애를 앓는 아빠. 생활보장대상자의 척박한 가정환경. 유아기에 생긴 불안정 애착이 힘들게 하지만, 보통의 일상에서 작은 기쁨의 조각을 찾으려 글을 씁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13 Oct 2026 20:30:57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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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도하는 엄마 양극성 정동장애를 앓는 아빠. 생활보장대상자의 척박한 가정환경. 유아기에 생긴 불안정 애착이 힘들게 하지만, 보통의 일상에서 작은 기쁨의 조각을 찾으려 글을 씁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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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금, 이 순간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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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기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대합실 전광판에 깜빡이는 출발 시각을 보며, 플랫폼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가만히 훔쳐보았다. 저마다 가야 할 곳이 명확해 보이는 사람들, 손을 맞잡은 연인들, 아이와 함께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는 가족들. 마음 한구석에 서늘한 아쉬움이 밀려왔다. 애써 감정을 추스르며 플라스틱 컵의 뚜껑을 열어, 남은 얼음을 어금니로 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p2%2Fimage%2FUT6816iVihVG9q4t9Xql3O69X4Y"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8 Jun 2026 00:00:21 GMT</pubDate>
      <author>연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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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에 가두는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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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심호흡을 크게 하고 심리상담센터 문을 열었다. 상담을 받을지 말지 수백 번 망설였지만, 결국 예약 시간에 맞춰 문 여는 게 이렇게 무거운 일인 줄은 몰랐다. 반 평 남짓한 공간에 마주 보는 의자 두 개. 작은 테이블이 놓여있었다. 나는 들어온 문 맞은편에 있는 의자에 앉으려다 문득 발걸음을 멈췄다. 보통은 안쪽이 상석이거나 편한 자리라고 생각하니까. &amp;ldquo;어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p2%2Fimage%2FJ8cBcVUZdz4r98dhAvD5opB2XkM"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7 Jun 2026 00:00:15 GMT</pubDate>
      <author>연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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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높이와 길이의 면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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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는 정말 괜찮게 살고 있다고 믿었다. 아니, 정확히는 &amp;lsquo;이렇게 치열하게 사는데 내 미래가 불행할 리가 없다.&amp;rsquo; 스스로를 세뇌하고 있었다. 지난 4년은 계획과 실행이 10분 단위로 촘촘하게 짜인 잔인한 시간이었으니까. 하루를 10분 단위로 쪼개 살았다. 회사를 다니면서 편입해 70학점을 이수했고, 상담심리를 부전공으로 공부해 학과 차석으로 졸업했다. 매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p2%2Fimage%2FZahm_F1KLFjecWw0k9QI3AICOPQ"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6 Jun 2026 00:00:21 GMT</pubDate>
      <author>연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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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 자리가 여기 있다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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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눈이 시곗바늘로 향했다. 오후 두 시. 정적을 깨고 초인종이 울리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식탁 위에는 일주일 전부터 구상하고 준비한 음식들이 놓여있었다. 이미 여러 번 검증을 거친 냉제육과 아롱사태 수육은 걱정 없었지만, 문제는 오늘 처음 선보이는 야심작들이었다. 다섯 번의 레시피 수정 끝에 완성한 돈테키, 매콤한 주꾸미삼겹살, 이색 이벤트로 준비한 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p2%2Fimage%2FLqt27xnlsG_mthCkGhMRCeRY1h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5 Jun 2026 00:20:18 GMT</pubDate>
      <author>연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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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늦게 떠난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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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lsquo;내 주변에는 왜 이렇게 이상한 사람들만 있을까?&amp;rsquo; 한때 그 생각에 꽤 오래 사로잡혀 있었다. 나름대로 성실하게, 남에게 피해 안 주며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했는데 주변 사람들은 어딘가 허술해 보였다. 출근해서 직장동료에게 인사를 건네는 내 얼굴은 보지도 않고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쥔 채 연신 침을 삼키고 있었다. &amp;ldquo;이번 판만 따면 진짜 대박이야. 배당률 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p2%2Fimage%2Fln3fvsP_55yp7fiyIojgKEtrrRw.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4 Jun 2026 00:00:18 GMT</pubDate>
      <author>연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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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주와의 눈 맞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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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무릎 위에서 골골거리는 이 녀석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amp;lsquo;우리가 언제 이렇게 친해졌을까?&amp;rsquo; 동그랗게 커진 너의 동공 속에는 작은 우주가 숨어 있었다. 그 까만 심연 안에서 호기심과 경계심이 동시에 반짝이며, 마치 나의 내면까지 투명하게 꿰뚫어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부드러운 온기와 날카로운 본능이 한 몸에 공존하는 그 순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p2%2Fimage%2FkO8rwLCFLriE_oEwiX5Jh8xiasU"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3 Jun 2026 00:00:15 GMT</pubDate>
      <author>연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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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맛과 향에도 무게가 있는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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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회사에 입사한 지 10년 차 여름. 일주일의 휴가가 주어졌다. 매년 똑같은 반복이었다. 은사님을 뵈러 내려가거나, 혼자 방에 누워 밀린 드라마를 보다가 끝났다. 이번에는 뭔가 달라야 할 것 같았다. 아니, 달라야만 했다. 그냥 지금 이대로 또 한 해를 보내면 안 된다는 느낌, 그런 거였다.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가 오래된 기억들이 떠올랐다.        2&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p2%2Fimage%2F6kGrjK0X0NJ4P9VnQKg1XzyiltE"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2 Jun 2026 00:00:20 GMT</pubDate>
      <author>연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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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금의 나에겐 진화일지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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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일요일 오후 두 시가 넘어서야 부스스 눈을 떴다. 요즘 들어 몸을 혹사시켰더니 결국은 피로가 누적된 게 이렇게 터져 나왔다. 침대에서 몸을 밀어내고 찬물을 마셨다. 적막한 거실이 어색해 오랜만에 티브이를 켰다. 다큐멘터리가 나오고 있었다. 다큐 속 나무늘보는 참 기가 막힐 정도로 답답하게 움직였다. 너무 느려서 하루 동안 나무 한 그루조차 제대로 벗어나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p2%2Fimage%2FGzeLhmvn2P6sFiB7OpoItPIJrG8"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1 Jun 2026 00:00:21 GMT</pubDate>
      <author>연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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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떨림이 나를 살게 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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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ldquo;일상에서 감사하고 행복한 게 없는데 저는 어떻게 하죠?&amp;rdquo;      후배가 물었다. 회사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나온 말이었다. 매일 감사일기를 쓴다고 했더니 그는 고개를 갸웃하며 그렇게 물어봤다. 표정에는 진심 어린 의문이 담겨 있었다. 이 사람 정말 쓴다고? 하는 눈빛. 그 반응은 당연하다. 서른 중반 인생의 중간정산서가 나오는 나이. 주변을 둘러보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p2%2Fimage%2FXB16At1l4mwFLdzGY-wkB5gTL-k"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0 Jun 2026 00:00:26 GMT</pubDate>
      <author>연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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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와 함께 뛰고 싶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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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모임에 나가면 가끔 자기소개를 짧게 해야 할 때가 있다. 한 단어로, 혹은 한 문장으로 설명해야 하는 순간. 잠깐 한 주를 머릿속으로 돌려봤다. 토요일도 회사에서 일했고, 출퇴근 점심시간에 틈틈이 책을 읽었다. 퇴근하면 헬스장에서 운동하거나 숨이 차게 달렸고, 집에 와선 유튜브를 보며 피아노 건반을 독학했다. 주말 오전엔 봉사활동을 하고, 오후엔 이렇게 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p2%2Fimage%2F1-wmWNJhrDosvpXk0iSL66GIgR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9 Jun 2026 00:00:17 GMT</pubDate>
      <author>연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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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오래된 대답에서 시작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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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일요일 오후, 이사한 집에서 시작된 독서모임이었다. 간접조명이 은은히 밝혀주는 거실은 오랜만에 사람들의 목소리로 채워졌다.  &amp;ldquo;연유님은 좋은 사람이에요. 그건 제가 증명해 줄게요.&amp;rdquo;  나쁜 기억이 달라붙은 물건이 있다. 도저히 버리지 못하는 물건. 그 이유를 털어놓았다. 독서모임에서 일 년 넘게 활동한 회원이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조용히 속삭였다. 따뜻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p2%2Fimage%2FDBCiVOWdivwUC6i21qPVWAt8L3E"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8 Jun 2026 00:00:24 GMT</pubDate>
      <author>연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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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와 함께하고 싶으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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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차가운 겨울 공기가 뺨을 스치던 어느 저녁, 연말 송년회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맘때가 되면 연말 모임이라는 것도 어딘가 의무처럼 느껴진다. 가야 하니까 가는 자리. 이어서 결혼해서 애 키우느라 정신없는 사람들은 슬슬 안 보이기 시작한다. &amp;ldquo;올해도 이렇게 가네&amp;rdquo;  &amp;ldquo;몸이 예전 같지 않다&amp;rdquo;  같은 칙칙한 소리나 해대기 일쑤다. 나 역시 대단한 기대를 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p2%2Fimage%2Fquz1PSP6cf1d8EIN5HX6f1A5aEM"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7 Jun 2026 00:07:36 GMT</pubDate>
      <author>연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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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은 길을 비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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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초등학교 운동장 옆을 지나다 발걸음이 멎었다. 가만히 서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는데, 저학년쯤으로 보이는 아이 하나가 햇빛에 번들거리는 평균대 위에 발을 올렸다가 무서운지 멈칫거렸다. 그 옆에서 다른 아이들은 서로 손을 맞잡고 올랐다가, 몇 걸음도 못 가서 같이 툭 떨어졌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자지러지게 깔깔 웃어댔다. 흙 묻은 바지를 탁탁 터는 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p2%2Fimage%2FUwDuT7s4cLxaMZ7Qu-UcMsV5pks"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06 Jun 2026 00:04:48 GMT</pubDate>
      <author>연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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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쯤 열려있는 문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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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평소라면 퇴근 후 녹초가 된 몸으로 운동이나 겨우 끝내고, 침대에 대자로 누워 넷플릭스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주말 약속에만 입던 셔츠를 꺼내 입고, 거울 앞에서 한참 동안 머리를 만졌다. 눈가에 자글자글해진 잔주름을 보며 아이크림을 대충 찍어 바르고 집 밖으로 나왔다. 예약된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직원이 정중하게 룸으로 나를 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p2%2Fimage%2FiTvHIAVzKUPxebGRmqNYVQkx1e4.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5 Jun 2026 00:00:40 GMT</pubDate>
      <author>연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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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된 솜사탕 같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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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처음에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케이지를 청소할 때 다른 어린 개들은 앞발을 철창에 걸고 요란하게 짖고, 뛰고, 내 다리에 몸을 비비며 어필했다. 마치 취업 시장에서 화려한 스펙을 뽐내는 이십 대 청춘들처럼 생기가 넘쳤다. 그 요란한 틈바구니 속에서, 너는 한쪽 구석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내 팔뚝보다 작은 흰 털 뭉치. 특별히 눈에 띄지 않는 외모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p2%2Fimage%2Fs_6to9p4k-zDIq26-3VGiVmSQ_s"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4 Jun 2026 00:04:37 GMT</pubDate>
      <author>연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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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더치커피 내릴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title>
      <link>https://brunch.co.kr/@@96p2/151</link>
      <description>어려서부터 로망이 있었다. 문을 열고 집에 들어오면 싸구려 디퓨저 향이 아니라, 은은한 원두커피 향이 집 안에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노총각의 방이란 게 다 그렇다. 이불 빨래 시기를 조금만 놓쳐도 방 안 가득 퀴퀴한 홀아비 냄새가 차오른다. 나이를 먹으니 몸에서 나는 냄새도 달라지는지, 싸구려 디퓨저를 갖다 놔봤자 오묘하게 뒤섞여 기괴한 냄새가 될 뿐이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p2%2Fimage%2FOVvLw7XWA89PIapSYReVngwqlw4.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3 Jun 2026 00:06:29 GMT</pubDate>
      <author>연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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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토도독- 작은 발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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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렇게 너를 만났다. 이동식 쿠션 가방에서 까만 머리만 쏙 내민 채, 단추 같은 검은색 두 눈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던 네 눈빛. 사실 첫 만남은 아니었다. 가끔 친구를 만나러 갔을 때 마주쳤고, 서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탐색하던 시간도 있었으니까. 그래서였을까. 친구 놈이 급한 출장을 핑계 대며 우리 집에 며칠간 임시 보호해 달라고 부탁했을 때. 얼떨결에 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p2%2Fimage%2F-si12eh0M1mAmScGKfWFLYL06F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2 Jun 2026 00:00:21 GMT</pubDate>
      <author>연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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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 덕분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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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새로운 집에 이사한 지 두 달째 되던 날, 독서모임 겸 집들이가 끝났다.&amp;nbsp;사람들이 하나둘 돌아가고, 혼자 남은 거실에 서서 아직은 낯선 공간들을 둘러봤다. 붙박이장 깊숙한 곳에는 아직 풀지도 못한 이삿짐 박스들이 구겨져 들어가 있었다. 캔맥주를 따서 한 모금 마셨다. 문득 헛웃음이 나왔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 넓은 아파트에서 혼자 맥주를 마시고, 사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p2%2Fimage%2FLOZMl6QpivtkcUfCi86RCqF55f4"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1 Jun 2026 00:01:17 GMT</pubDate>
      <author>연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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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현실적인 판타지를 산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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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스피치가 끝나자 손을 든 사람이 있었다. &amp;quot;숨 막히는 상황이 많으셨던 것 같은데, 그런 힘든 상황에서 왜 술이나 담배에 의지하지 않은 이유가 뭔가요?&amp;quot;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주제. 왜 그 흔한 도파민의 유혹에 빠지지 않았을까?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시련을 겪을 때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세상을 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p2%2Fimage%2FaOhEYqFaq6VQVdWQZjwDkFlAHxs"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31 May 2026 00:00:25 GMT</pubDate>
      <author>연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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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게 전해주고 싶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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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버스 창문 틈새로 새어 들어오는 겨울바람은 매서웠지만 히터는 과할 정도로 빵빵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추위에 잔뜩 움츠러들었던 몸이 서서히 녹았다. 앉자마자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기면증이라도 걸린 것처럼. 창문에 머리를 기대자 참을 수 없는 졸음이 쏟아졌다.   서른 중후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 주말에 조금만 무리를 해도 일주일 내내 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p2%2Fimage%2F2GePg4pMmXC9V66S40jyjLTuxAo"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30 May 2026 00:00:20 GMT</pubDate>
      <author>연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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