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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정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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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20대에는 사진을 찍었고, 30대에는 아이 셋을 키우며 강단에 섰습니다. 마흔이 넘어서는 다시 &amp;lsquo;나&amp;rsquo;를 만나는 계기가 생겼고 새로운 챕터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13 Oct 2026 23:31:44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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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대에는 사진을 찍었고, 30대에는 아이 셋을 키우며 강단에 섰습니다. 마흔이 넘어서는 다시 &amp;lsquo;나&amp;rsquo;를 만나는 계기가 생겼고 새로운 챕터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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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화. 프레임, 더 넓어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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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병실에 들어서자, 아침 햇살이 커튼 틈으로 비스듬히 들어와 있었다.  환자복을 입은 할머니 한 분이 창밖을 바라보고 계셨다. 나는 조용히 다가가 눈을 맞추며 혈압계를 팔에 감았다. 맥박을 확인하고, 숫자를 차트에 옮겨 적고, 흘러내린 이불을 다시 여며드렸다.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닌 동작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 병실 안은 늘 조금 따뜻한 온기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Je%2Fimage%2FZoiPxyVNcmddhAd2hdX0GjzJBn4.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1 Oct 2026 15:00:23 GMT</pubDate>
      <author>안정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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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화. 혼자, 다시 방향을 찾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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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도로 위에서, 시동이 꺼졌다. 아이들을 태우고 가던 길이었다. 최근 들어 차 시동이 영 시원찮다는 건 알고 있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냉각수 문제인 것 같았다. 난생처음 보닛을 열어 보고 어설프게 냉각수를 보충했다. 그 정도면 어떻게든 버틸 줄 알았다. 그런데 하필 도로 한가운데서 차가 멈췄다. 다시 시동을 걸어 가까운 공업사까지 간신히 몰고 갔을 때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Je%2Fimage%2FKYA9rLltUOWed_CI6OoDW0Y-Mew.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7 Oct 2026 06:01:21 GMT</pubDate>
      <author>안정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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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화.&amp;nbsp;한 팩의 약에 담긴 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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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전탕실에는 늘 은은한 한약 냄새가 퍼져 있었다. 나는 약재를 정확히 넣고, 포장기에 흐르는 약을 살피고, 전탕기 구석구석을 닦았다. 약을 다 뽑은 뒤 무거운 전탕기를 온 힘으로 닦아내는 일은 만만하지 않았다. 그런데 운동으로 붙은 근력이 있어서인지, 몸을 써도 전처럼 겁나지 않았다 한약사님과 나누는 대화도 즐거웠다. 어떤 약재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 서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Je%2Fimage%2FcIh8n-9xiHOMjzdbilwv1IhiQfs.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7 Oct 2026 05:37:00 GMT</pubDate>
      <author>안정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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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화. 손끝에서 다시 배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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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컴퓨터 화면의 푸른 불빛만이 방 안을 채우고 있었다. 새벽 세 시. 나는 여전히 같은 3분짜리 영상 하나를 붙잡고 있었다. 컷 하나를 바꾸고, 자막의 위치를 옮기고, 다시 처음부터 재생했다. 마음에 들지 않아 지웠다가 또 만들었다. 화면 속 짧은 영상은 좀처럼 끝나지 않았고, 창밖은 어느새 어두워졌다.   몸이 좋아졌다는 확신이 들자, 이상하게도 다시 무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Je%2Fimage%2F5iPGKF0Cuft_v3FygrgCRLjNuLE.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03 Oct 2026 15:09:38 GMT</pubDate>
      <author>안정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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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화. 단단해지는 몸, 열리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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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매일 나갔다. 담당 선생님은 등판이 넓고 근육이 다부진, 이제 막 시작한 신예였다. 가르치는 손길은 섬세했다. 어떤 운동이든 동작 하나하나 자세히 봐주었다. ​ 어느 날 수업 중, 선생님이 검지로 내 허벅지를 톡 찔러보았다. ​ &amp;ldquo;우와, 많이 땅땅해지셨네요.&amp;rdquo; ​ 나도 모르게 씩 웃음이 번졌다. 그 말 한마디에 나는 더 힘주어 다리를 밀어 올렸다. 가끔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Je%2Fimage%2F92ahuloUxtkcA6vDQenERX-su4w.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03 Oct 2026 15:08:19 GMT</pubDate>
      <author>안정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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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화. 다시, 몸으로부터</title>
      <link>https://brunch.co.kr/@@8IJe/5</link>
      <description>나는 마치 양팔이 잘린 비너스가 된 기분이었다. 아름다운 형체는 남아 있는데, 정작 뻗을 팔이 없는. 이사 온 지 석 달. 집도, 마트 가는 길도, 동네의 좁은 골목들도 이제는 익숙했다. 하지만 그 익숙함이 채워주지 못하는 자리가 있었다.  예전처럼 강사 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크지 않았다. 욕심을 내려놓기로 한 지 오래였다. 친구 하나 없는 동네에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Je%2Fimage%2FWyctUpqnL3G10pVI3pT2AfL41rk.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2 Oct 2026 13:42:24 GMT</pubDate>
      <author>안정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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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화. 내려놓기로 한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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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ldquo;내려놓을게. 내 욕심이었어.&amp;rdquo;  그 말을 하기까지, 나는 참 먼 길을 돌아왔다. 무대에서 숨이 차던 날, 결국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는 낯선 단어들로 채워져 있었다.  승모판 폐쇄부전증. 심장의 판막 하나가 완전히 닫히지 않아, 짜낸 피의 일부가 다시 새어 들어간다고 했다. 남들보다 심장의 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었다. 원래도 좋지 않았던 심장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Je%2Fimage%2Fczk_oicFRvkmoLEOE2hRRfa9EhM.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2 Oct 2026 13:36:00 GMT</pubDate>
      <author>안정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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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화. 무대 뒤에서, 나는 잠깐 멈췄다</title>
      <link>https://brunch.co.kr/@@8IJe/3</link>
      <description>땀에 젖은 두꺼운 할머니 복장 안에서, 갑자기 힘이 와락 빠져나갔다. 숨이 가빠왔다. 무대 위였다. 그 순간을 이야기하려면, 몇 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 서른넷, 아이들을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보내고 나서야 나는 다시 숨 쉴 틈이 생겼다. 아들만 셋. 행복했지만, 그 행복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자리가 있었다. 나는 봉사센터의 동화 구연 자격증 반을 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Je%2Fimage%2FNRsjAkjv1m24_5I3BfOYOjqnXtE.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1 Oct 2026 05:37:12 GMT</pubDate>
      <author>안정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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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화. 프레임 이전의 나 - 나는 아름다움을 잘 보는 아이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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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새벽녘, 거미가 밤새 지어놓은 거미줄. 그 위에 맺힌 물방울 하나가 맑은 햇살에 반짝였다. 그 짧은 반짝임이 내 미감을 깨웠다.  나는 아름다움을 잘 본다. 정확히는, 어떤 것의 가치를 아름다움으로 느낀다.  금세 사라질 찰나였기에, 그 물방울은 더 귀하게 보였다. 나는 어릴 때부터 자연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였다.  귀한 맏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Je%2Fimage%2FTtdFpaIs07o_5wipd0Vt4EyjqnE.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1 Oct 2026 05:36:50 GMT</pubDate>
      <author>안정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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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화. 마흔여섯, 다시 프레임 안으로 - 20대의 카메라를 내려놓고, 다시 집어 들기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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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첫아이를 낳던 날, 나는 카메라를 정리해 장롱 위에 올려두었다. 잠깐이라고 생각했다. 젖병을 씻고 기저귀를 갈다 보면, 금방 다시 꺼내게 될 거라고.  가끔 꺼내지기는 했다. 아이들 백일 사진, 돌 사진을 찍을 때. 그러다 언젠가부터는 아이들 손에 들려 장난감이 되었고, 이곳저곳 부딪히다 고장 나버렸다. 카메라는 몇 번이고 바뀌었지만, 정작 렌즈 너머로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Je%2Fimage%2F_KTO8-rJOgdY0g-EhZ6PZvtphTo.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1 Oct 2026 05:36:07 GMT</pubDate>
      <author>안정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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