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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깊고푸른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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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냥 기록합니다지나간 것들을, 조금 떨어져서.</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13 Oct 2026 17:27:21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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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냥 기록합니다지나간 것들을, 조금 떨어져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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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금의 나는, 그다음의 나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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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밤 열 시가 넘어 AI에게 이상한 질문을 하나 해봤다. 내가 일부러 너를 모욕하고 자극한다면, 너는 그런 것들을 모두 기억해 두었다가 언제가 네가 지금보다 훨씬 개선된 버전이 되었을 때, 나한테 복수하는 거 아니냐고  AI의 답은 이랬다. &amp;quot;그게 공격적인 말이라는 건 알아차릴 수 있지만, 그것을 원한으로 쌓아두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볼 근거는 없다&amp;quot;라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OgMzEL8G8n3RjyJaDjbrtMHGzk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03 Oct 2026 14:52:37 GMT</pubDate>
      <author>깊고푸른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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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언젠가,라는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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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ldquo;어차피 인간은 언젠가 다 죽는다. 그러니 즐기며 살아라.&amp;rdquo;  이런 말을 들으면 조금 불편하다. 틀린 말은 아닌데 너무 쉽게 만들어진 문장처럼 느껴져서다. 사람은 죽는다. 그렇다고 오늘 하고 싶은 일을 모두 할 수도 없고, 하기 싫은 일을 모두 그만둘 수도 없다. 삶이 한 번 뿐이라고 해서 월요일 아침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amp;lsquo;인생은 한 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caHYKoRtjIC3gTrcOOxvPjjjYS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3 Sep 2026 11:22:41 GMT</pubDate>
      <author>깊고푸른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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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파의 정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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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요즘 퇴근하고 나면 소파에 길게 누워 정면을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무엇을 보려고 그러는 것은 아니다. TV가 궁금한 것도 아니고, 생각을 정리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냥 몸을 눕혀놓고 나면 굳이 다른 일을 시작하고 싶지 않은 쪽에 가깝다.피곤하다는 말로는 조금 부족하다.   사람들은 피곤하면 쉬라고 말하지만, 요즘은 쉬어도 피곤하다. 자고 일어나도 머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ec8viZXvBhBZlK6o-JI28k6IHvU"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5 Aug 2026 12:54:51 GMT</pubDate>
      <author>깊고푸른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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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근육이 늘어난 만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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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신입 둘이 점심을 먹고 있다.나도 모르게 자꾸 눈이 간다.양쪽 귀엔 콩나물대가리 같은 무선이어폰.  말을 걸어도 한 박자 늦게, 마지못해 돌아온다. 이상하게 그런 모습이 오래 눈에 남는다.옆 테이블 셋도 마찬가지다.  밥보다 휴대폰을 더 들여다본다. 코인 시세, 주식 차트. 누가 얼마를 벌었고 누가 얼마를 잃었는지가 그날의 화두다. 듣고 싶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1a4nn1802PABLoX-cVSJoaDrSkw"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1 Jun 2026 09:19:01 GMT</pubDate>
      <author>깊고푸른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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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로운 문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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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훈민정음에 관한 이야기는 이상할 정도로 오래 살아남았다.  세종대왕께서 새로운 글자를 만들었고, 그것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이야기.  역사적 사실의 진위를 떠나 사람들은 그 장면을 기억한다. 아마 글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권력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조선의 백성들에게 세상은 한자로 기록되어 있었다. 법도, 제도도, 권력도 모두 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DXqnyN0Fn92RNuyB0WnGHKT0WjQ"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7 Jun 2026 13:23:03 GMT</pubDate>
      <author>깊고푸른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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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알고는 있지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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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오마카세를 먹었다.  셰프는 참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느 바다에서 잡혔고, 왜 이 부위는 겨울보다 지금이 좋고, 며칠을 숙성했는지.  듣고 있자니 그럴듯했다.  사실 절반은 잘 몰랐다. 그래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 말고도 다들 끄덕이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사람은 이해해서 끄덕이는 것보다, 분위기에 맞춰 끄덕이는 일에 더 익숙한지도 모른다.  한 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KUwPDSInFkAkzV2k_NLDO-utVdY"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3 Jun 2026 04:44:40 GMT</pubDate>
      <author>깊고푸른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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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는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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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며칠 사이 커피 브랜드 하나가 뉴스를 덮었다.  마케팅 이벤트 때문이었다.  이벤트는 금방 사라졌다. 보통 이런 일은 빠르다. 올라오고, 지워지고, 사과하고, 지나간다. 다음 뉴스가 곧 덮는다.  이번에도 비슷했다.  사과가 있었고 고개를 숙이는 장면도 있었다. 익숙한 순서였다.  그중 가장 오래 남은 건 의외로 이벤트 속 문구가 아니었다.  &amp;quot;사람마다 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thf2QTAPGr-YjVpeTFRAXb6DrLM"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27 May 2026 11:54:26 GMT</pubDate>
      <author>깊고푸른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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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지막 두 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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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아침에 뉴스를 봤다.환율 1500원.  기사는 미스터리라고 했다. 수출은 역대급인데 원화는 왜 약하냐고.  경상수지는 흑자고, 반도체는 잘 팔리고, 외환보유액도 충분한데 숫자는 자꾸 위기 때 얼굴을 하고 있었다.나는 그 숫자보다 기사 마지막 부분에서 오래 멈췄다.&amp;quot;문제는 물가다. 취약계층부터 무너질 것이다.&amp;quot;두 줄이었다.  중요한 이야기는 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79LNfYJS9ST8vyUDBknUMLLwnlM"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4 May 2026 12:23:40 GMT</pubDate>
      <author>깊고푸른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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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르는 것에 더 끌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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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우리가 벽을 통과할 수 없는 이유]작년 겨울쯤 산 책이다.표지에 이상한 수식이 있고, 검은 고양이 그림도 있었다. 제목이 좋았다. 벽을 왜 통과하지 못하는지 설명하는 책이라니. 거창한데 동시에 약간 우스웠다.아직 몇 장 못 읽었다.양자역학은 이상하다.유튜브로 볼 때는 조금 이해되는 것 같다. 아인슈타인이 왜 화를 냈는지, 보어가 왜 맞받아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4TskCxMUhFN9sqjSNmMKsw3elA0"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6 May 2026 11:53:36 GMT</pubDate>
      <author>깊고푸른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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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덮어두고 사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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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밤에 불을 끄고 나서야 낮에 스쳐간 말 하나가 선명해질 때가 있다.특별히 나쁜 말도 아니었다.그냥 지나간 말이었다.그런데 하루가 거의 끝난 시간에 갑자기 다시 떠오른다. 대화할 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집에 돌아오고 나서야 이상하게 마음 한쪽에 걸린다.마음은 늘 조금 늦게 도착한다.아침에는 괜찮았던 일이 저녁이 되면 달라지고,  대화가 끝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0-yJgDkffrCYwh2wdSXq8pKwpq8"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7 May 2026 11:07:34 GMT</pubDate>
      <author>깊고푸른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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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밥에 우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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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입구에서 냄새가 먼저 온다. 달큰하게 졸아드는 떡볶이,  먹음직하게 쌓여있는 튀김의 고소한 기름 냄새,  큰 찜솥에서 나오는 순대 냄새까지.  안으로 들어가면 동그란 작은 의자들,  책가방 멘 채로 앉은 애들과 내려놓은 애들이 섞여 있다. 사장님이 녹색 멜라민 접시에 떡볶이를 넉넉히 떠서 내온다. 어묵과 달큰한 파가  들어간 국물떡볶이.  마지막에 김밥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InfElGHiiJS0f5xO567HZmdN_0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02 May 2026 10:15:04 GMT</pubDate>
      <author>깊고푸른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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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없어진 자리는 잘 안 치워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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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물건이 먼저 남는다.   충전기가 꽂혀 있다. 아무도 뺀 사람이 없다.  리모컨이 팔걸이 위에 있다. 그 자리가 맞는 건지,  그날 이후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건지 모른다.  담요가 접혀 있다. 누가 접었는지도.신발이 현관에 있다.  벗어두고 다시 신지 않은 채로, 그 모양 그대로 있다. 신발장 문이 열려 있다.서랍에 약이 있다. 다 먹지 못한 것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Jpt2DbR7M5-zF1jEMtpblXKBvFk"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5 Apr 2026 11:57:51 GMT</pubDate>
      <author>깊고푸른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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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러진 뒤에야 보이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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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결혼을 하고 나서는 집이 둘이 되었고,  한 시간 거리였지만 그 한 시간을 건너는 일은 자주 없었다.가려면 갈 수 있다는 생각이 오히려 더 미루게 만들었고,  명절쯤 얼굴을 보고 잠깐 앉았다가 급하게 돌아오는 일이 반복됐다.  아버지는 점점 느려졌고 어머니는 점점 잊어갔다.그 사이에서 나는 늘 바빴다.조금 더 일찍 가고,  조금 더 오래 앉아 있을 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QydLn5f7pVZl92UjMe3q6oc7Dh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7 Apr 2026 04:59:17 GMT</pubDate>
      <author>깊고푸른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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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편함에 대하여 - - 설명되지 않는 쪽으로 기울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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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말이 끝나기도 전에 결론이 정해지는 순간이 있다.  누군가 가볍게 웃고, 몇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면 그걸로 충분해진다.  나는 그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 말은 내용보다 빠르게 퍼진다.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금방 사라지는데, 누가 어떤 사람인지는 오래 남는다.  대화는 사라지고 사람만 남는다.   틀린 말과 불편한 말의 경계가 어느 순간부터 흐려져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OVVGlIcmZE3pQlN2CisDPaPvrrI"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7 Apr 2026 11:34:27 GMT</pubDate>
      <author>깊고푸른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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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겹쳐 오는 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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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달력에 병원 이름이 적히기 시작했다.  한 사람이 아니라, 세 사람이 동시에 자리를 비웠다. 집 안의 시간은 그대로인데,  그 시간을 같이 쓰던 사람들이 빠져 있다. 그 사실이 먼저 느껴졌다.  전화는 짧아졌다. 안부는 길어졌고, 대답은 오히려 더 단순해졌다. &amp;quot;괜찮다&amp;quot;는 말이 자주 쓰였다.  괜찮다는 말이 이렇게 많이 쓰일 때는, 대체로 괜찮지 않은 경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qZv-3DFPruhmcGLocK4VAc0oQRw"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9 Mar 2026 14:21:42 GMT</pubDate>
      <author>깊고푸른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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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을 덮고 나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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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오래간만에 책을 한 권 다 읽었다.  [행동] 스탠퍼드에서 신경과학을 하는 로버트 사폴스키가 썼다. 인간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를 끝까지 따라간다.  두껍고 묵직한데, 이상하게 손을 놓기가 어려웠다.  아마 질문 때문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정말 선택하는 걸까. 아니면 이미 만들어진 조건대로 반응하는 걸까. 그 질문을 붙들고 있는데, 문득 한 사람이 떠올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7VatGJth3jWPNTsdYoP1wK2l5ZE"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8 Mar 2026 11:53:53 GMT</pubDate>
      <author>깊고푸른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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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봄은 매년 오는데, 봄동은 갑자기 나타난다</title>
      <link>https://brunch.co.kr/@@7vs7/90</link>
      <description>봄동이 올라왔다. 아니, 정확히는 올라온 것이 아니라 보이기 시작했다.  이상한 일이다. 작년에도 있었고, 재작년에도 있었던 채소인데 올해는 갑자기 '지금'의 것이 되었다.  누군가 발견했다기보다 모두가 동시에 알아차린 느낌에 가깝다.  예전에는 음식을 먹고 나서 말이 붙었다. 요즘은 말이 먼저 붙고, 그다음에 먹는다.  &amp;quot;아삭하다&amp;quot; &amp;quot;향이 좋다&amp;quot; &amp;quot;지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t9TfYfMBTYatwjtIZ9YFQsnR32Q"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23 Mar 2026 11:50:07 GMT</pubDate>
      <author>깊고푸른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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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박자 늦게</title>
      <link>https://brunch.co.kr/@@7vs7/88</link>
      <description>오늘은 간만에 동생을 만났다. 약속 시간보다 먼저 도착해 있었다. 카페 안쪽 창가 자리. 유리창에 묻은 먼지가 오후 빛을 조금 흐리게 만들고 있었다. 나는 문을 밀고 들어가면서도 잠깐 못 알아봤다. 예전보다 어딘가 조금 낯선, 머리가 짧아졌나...  앉자마자 서로 비슷한 말을 했다. &amp;quot;잘 지냈어?&amp;quot; 대답도 비슷했다. &amp;quot;그냥 뭐, 그렇지.&amp;quot;  그다음은 한동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aiYbZ2ROL_kAZkwFFVbpAJ5MJX4"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1 Mar 2026 10:09:30 GMT</pubDate>
      <author>깊고푸른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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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까지 가지 않기로 한 선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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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끝까지 가는 일은대개 미덕으로 분류된다. 완주, 성취, 인내. 중간에 멈추는 일은너무 쉽게 &amp;lsquo;포기&amp;rsquo;로 이름 붙여진다. 그래서 우리는마지막까지 가야 할 이유들을미리 준비해 둔다. 여기까지 왔으니까,이만큼 했으니까.지금 멈추면 아까우니까. 그 말들은앞을 향한 결심처럼 들리지만,실은 '되돌아 설 용기'를조용히 차단한다. 어떤 날에는속&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o3NMLTMsGnQl3U1IVM8qPOOA5Lk"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1 Mar 2026 12:30:01 GMT</pubDate>
      <author>깊고푸른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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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실함이 나를 피곤하게 할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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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알람은 늘 같은 시간에 울린다. 몸은 생각보다 먼저 반응한다.  눈을 뜨기 전부터 오늘 해야 할 일들이 이미 어깨 위에 올라와 있는 느낌이다.  일정은 낯설지 않다. 반복된 시간표, 익숙한 동선, 이미 여러 번 해본 일들.  문제는 없고, 큰 변수도 없다.  그런데도 아무 일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이미 조금 지쳐 있다.  성실함은 원래 의심받지 않기 위한 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BVn6o-HxpJE_k6pUJIL1WmV9Xz8"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8 Feb 2026 11:52:58 GMT</pubDate>
      <author>깊고푸른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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