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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의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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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평범한 하루에서 무심히 스쳐가는 장면을 발견하고, 오래 바라보며 씁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un, 11 Oct 2026 02:26:52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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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평범한 하루에서 무심히 스쳐가는 장면을 발견하고, 오래 바라보며 씁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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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까움에도 거리가 필요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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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가을이 오면사람보다 먼저 마음이 계절을 알아챈다. 괜히 오래된 기억이 떠오르고,한동안 잊고 있던 얼굴이 생각난다. 잘 지내고 있을까.생각은 나는데선뜻 전화는 걸지 못한다. 휴대전화 속 이름을 한참 바라보다가괜히 쑥스러운 마음에다시 조용히 화면을 내려놓는다. 그렇게 마음속으로만몇 번이고 안부를 묻는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바라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4h%2Fimage%2FAwyfD7hfUDtAGNaFL8OduTJ_WYE"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6 Oct 2026 15:00:36 GMT</pubDate>
      <author>나무의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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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은 자리를 묻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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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는 들꽃을 좋아한다. 잘 가꾸어진 화단의 꽃보다 길가에서 우연히 만나는 꽃에  오래 눈이 더 머문다.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담장 아래, 길모퉁이 가리지 않고 피어 있는 모습이 좋다. 어쩌면 나는 꽃보다 그 자유로운 모습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화단을 정리하다 작은 꽃줄기 하나를 부러뜨렸다.  분홍빛 꽃이 싱싱해  화병에 담아, 며칠 더 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4h%2Fimage%2FcOWIVdck6wwJ5dGU_uMj758j48I"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9 Sep 2026 15:00:13 GMT</pubDate>
      <author>나무의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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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길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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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가을길을 걸으며 앞으로의 시간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곧게 뻗은  메타세콰이어 길 사이로 보라색 맥문동이 피어 있고, 그 사이사이 붉은 꽃무릇이 화려하게 계절을 물들이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모습의 나무와 꽃이한 곳에 어우러져 있는 풍경을 바라보다문득 각자의 자리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키가 큰 나무는 나무대로,낮게 피어난 맥문동은 맥문동대로,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4h%2Fimage%2FJH7j8BfpYCxYasnL8OydbRx-ugI"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2 Sep 2026 15:00:12 GMT</pubDate>
      <author>나무의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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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칠엽수 - 가짜와 진짜 사이, 닮은 것과 다른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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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광릉수목원을 걷다 바닥에 떨어진 밤송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amp;ldquo;밤이다.&amp;rdquo;별 의심 없이 주워 들었다. 갈색으로 단단하게 생긴 열매가 익숙했다. 어릴 때부터 보아온 밤과 다르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 옆에 있던 언니가 말했다. &amp;ldquo;이거 밤 아니야.&amp;rdquo;&amp;ldquo;아니야? 밤 같은데?&amp;rdquo;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다른 언니가 열매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amp;ldquo;밤 맞는 것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4h%2Fimage%2F_OTT5aB5uZg1s2cPZX_0XbpUvj8"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5 Sep 2026 15:00:39 GMT</pubDate>
      <author>나무의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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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된 신문 한 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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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책갈피 사이에서 오래된 신문 스크랩 한 장을 발견했다 2011년 날짜가 찍힌, 빛이 바랜 종이였다. 돈이 없어도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밝게 웃어주기, 좋은 말하기, 따뜻한 마음 갖기,부드러운 눈빛으로 대하기,예의 있게 행동하기, 자리 양보하기, 다른 이의 마음 헤아려주기. 오래전 그분이 내게 건네준 신문 한 장이었다.  집을 구하는 일로 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4h%2Fimage%2F8VBWCwWX4OSB4Ar5VI8kScmxbQ0"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1 Sep 2026 01:00:19 GMT</pubDate>
      <author>나무의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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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두렵지만 괜찮아, 해볼 만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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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오래된 일지를 펼쳐본다. 일을 막 시작하던 때의 나를 만나 반갑다. 2015년 9월이었다. &amp;ldquo;이번 시작은 설렘보다 두려움이 앞선다.할 수 있을까가 아닌 해야 함이 있어서일까.시작이 부담이 된다.&amp;rdquo;부동산 일을 막 시작하던 때였다.며칠 뒤에는 이렇게 적어두었다.&amp;ldquo;두렵지만 괜찮아.해볼 만해.&amp;rdquo;십 년이 훌쩍 지난 지금, 그 짧은 문장 앞에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4h%2Fimage%2F3NfF1SLCt4kYZdeBGZNeOArph2U"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8 Sep 2026 00:00:26 GMT</pubDate>
      <author>나무의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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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안에 내가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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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는 왜 내 마음을 다른 사람의 문장에서 찾았을까?사진을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기억하고 싶은 대목을 사진으로 남기고,책상 앞에는 손으로 적은 메모가 붙어 있다.휴대전화 프로필에 적어 둔 글도 있다.마음에 드는 문장을 만나면 밑줄을 긋고, 사진으로 남기며,때로는 종이에 옮겨 적는다.한때는 마음에 드는 문장을 모아두곤 했다.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4h%2Fimage%2F1Vp4AjWclD_n4C4LCskdCpBsQOo"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4 Sep 2026 00:00:24 GMT</pubDate>
      <author>나무의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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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숲틈처럼, 공간 있는 시간들 - 나무의자에 앉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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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처음에는 이 길을 몰랐다.진관사로 가던 어느 가을날, 길가에 세워진 북한산 둘레길 이정표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amp;lsquo;마실길 구간.&amp;rsquo; 늘 가던 길을 두고 그날은 이정표가 가리키는 쪽으로 발을 옮겼다.얼마쯤 걸었을까.키 큰 은행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고, 나무 아래에는 노란 은행잎이 융단처럼 깔려 있었다.예상하지 못한 풍경 앞에서 한동안 발을 떼지 못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4h%2Fimage%2FSfrNKE370Np1AnAA4geEZUvAEIA"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1 Sep 2026 01:00:18 GMT</pubDate>
      <author>나무의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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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은 아직도 공사 중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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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담장길을 걷다 문득 내가 그동안 무엇을 쌓아왔는지 생각하게 됐다.  삶은 참 묘하다. 우리는 매일 무언가를 쌓는다.  경력도 쌓고, 책임도 쌓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쌓는다.  차곡차곡 쌓아 올리다 보면 어느 순간 제법 단단한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살아보니 쌓았다고 해서 마음까지 단단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만하면 괜찮다고 생각한 자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4h%2Fimage%2FO_V966ysX1NJwkRI0jbC6XX-lu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8 Aug 2026 01:00:18 GMT</pubDate>
      <author>나무의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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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이 지나온 시간이 보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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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꽃이 피었다. 사무실 앞 보도블록 틈에.청소를 하다가 무심코 빗자루로 쓸어버릴 뻔했다.가만히 들여다보니 아주 작은 안개꽃이었다.지난해 화분에서 한창 피었던 진한 안개꽃.그때 바람에 날린 씨앗 하나가 이곳에 내려앉은 모양이다.누가 자리를 마련해 준 것도 아니고흙이 넉넉한 곳도 아니었다. 보도블록과 보도블록 사이,겨우 뿌리 하나 내릴 만한 틈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4h%2Fimage%2FScLVdcePvAp1cPtX70rSh-i2wE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5 Aug 2026 01:00:09 GMT</pubDate>
      <author>나무의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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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맛으로 기억되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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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ldquo;할머니 묵은지 맛은 정말 좋았는데.&amp;rdquo;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할머님 이야기가 나왔다.  김치냉장고가 귀하던 시절이었다.  시할머님은 여름에도 손주에게 맛있는 묵은지를 먹이고 싶으셨던 모양이다. 잘 익은 김치를 한 포기씩 따로 싸서 냉동고에 얼려두셨다가 먹을 때마다 하나씩 꺼내주셨다.  얼었던 김치가 밥상 위에서 서서히 녹으면 잎 사이사이에 남아 있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4h%2Fimage%2FY6Ke8vr6ZtIuj7S3LtiTBCjRyVQ"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1 Aug 2026 01:00:11 GMT</pubDate>
      <author>나무의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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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관방제림 130번 나무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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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밤이었다.관방제림의 공기는 낮보다 느렸고사람보다 나무가 더 오래 깨어 있는 시간이었다.  나는 130번 번호를 단 느티나무 아래 누웠다.  세월을 품은 고목  128번, 129번, 130번,번호로 불리는 나무. 그 숫자를 따라가다 보면나무마다 지나온 시간이 따로 있을 것만 같았다. 사람은 그 곁을 스쳐가고나무는 오래도록 한자리에 남아수많은 계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4h%2Fimage%2FEUnFZmQtBAVi8XYUMoEv9ldcjHM"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7 Aug 2026 15:00:18 GMT</pubDate>
      <author>나무의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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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을 기억하는 방식 - 시절인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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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중개 일을 막 시작했을 때, 서툰 내게 하나씩 일을 가르쳐준 사람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장님이었고, 어느 순간부터 언니가 되었습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날은 속상함도 털어놓고, 좋은 일이 생기면 함께 웃었습니다. 그렇게 일로 시작한 인연은 조금씩 마음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어느새 10년입니다. 며칠 전, 언니들과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을 찾았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4h%2Fimage%2F5fKdnpjiiAKQG4lRlRnwn4ZmAWY"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3 Aug 2026 15:00:17 GMT</pubDate>
      <author>나무의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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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시 멈춰 앉는 일 -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물살이 다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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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정겨운 처마 아래 둥근 나무기둥과 문설주 사이로 통유리 너머 풍경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비가 내린다. 유리창 위로 뚝, 뚝. 빗방울 두드리는 소리에도 리듬이 있다. 한옥 안에서 바라보는 비는 평소의 비보다 조금 더 그윽하다.  각기 다른 찻잔에 차를 따라 놓고 마주 앉았다. 요즘 즐겨 먹는 것, 어떻게 지내는지, 요즘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야기는 별것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4h%2Fimage%2FWsPy4I3hWaNrbgFrYZNzTeX3cZ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1 Aug 2026 15:22:21 GMT</pubDate>
      <author>나무의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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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이 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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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맑은 바람 소리가 좋은 날이었습니다. 나뭇잎이 바람에 마르는 소리, 설익은 들썩임이 바람의 말이 되어 가을이 가까이 왔음을 알려주었습니다. 손님을 기다리는 동안 단지의 풍경을 몇 장 담았습니다. 전망 좋은 창가에서는 저층 단지의 은빛 지붕이 다소곳이 내려다보였고, 초록 숲과 맑은 하늘이 맞닿은 북한산 끝자리는 낮은 숨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집의 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4h%2Fimage%2FPeafzhn3Q-EQLoolsEGDr2p0t_I"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0 Aug 2026 16:27:09 GMT</pubDate>
      <author>나무의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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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피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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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겨울 동안 창가에 놓인 화분 하나를 거의 잊고 지냈다. 물을 준 기억도, 흙을 만져 본 기억도 없다. 그저 비어 있는 화분이라고 생각하며 계절을 넘겼다. 어느 날 문득 시선이 그곳에 머물렀다. 메마른 흙 위에서 작은 분홍빛 꽃 하나가 피어 있었다. 아무도 돌보지 않은 자리에서, 누구의 기대도 없이 조용히 피어 있었다. 나는 한동안 그 꽃을 바라보았다. 겨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4h%2Fimage%2F63TYOZIlHI0KTe2Yz0C_zhRnio8"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0 Aug 2026 16:27:09 GMT</pubDate>
      <author>나무의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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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작정 떠날 수 있는 젊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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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어젯밤, 아들이 갑자기 오사카로 떠났다.대학 3학년 여름방학.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아들에게혼자 일본 여행 중인 친구가 말했다고 한다.&amp;ldquo;올래?&amp;rdquo;그 한마디에&amp;ldquo;그래.&amp;rdquo; 하고 비행기 표를 끊었다. 출발 시간이 빠듯해인천공항까지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나는 문득 그런 젊음이 부러웠다.가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표를 끊고,친구가 있는 곳으로 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4h%2Fimage%2Fft0-flj22IAgXkhUk_EomH9U-5k"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0 Aug 2026 16:27:09 GMT</pubDate>
      <author>나무의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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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씨앗을 건네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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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봄 같은 날씨였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오신 분은 오랜만에 찾아오신 김순옥 할머니였습니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막 퇴원하셨다고 했습니다. 예전에는 이 동네 아파트에 사셨지만, 집을 정리하고 연신내의 작은 빌라로 이사하셨지요. &amp;ldquo;내 집에서 살아보려고 벽지도 새로 하고, 장판도 바꾸고, 전기도 고쳤는데&amp;hellip;. 외로워서 못 살겠더라.&amp;rdquo; 할머니는 담담하게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4h%2Fimage%2FBzYZCf671GpVMNDDnJLwd4t-tig" width="420" /&gt;</description>
      <pubDate>Mon, 10 Aug 2026 16:27:08 GMT</pubDate>
      <author>나무의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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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동백,  아빠를 기다리는 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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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동백에 꽃봉오리가 맺혔다. 내게 동백은 꽃보다 먼저 기다림을 떠올리게 하는 나무다. 아빠가 병원에 계시던 시간, 나는 동백의 작은 봉오리를 바라보며 봄이 오기를 기다렸다.  꽃이 피면 아빠도 조금은 괜찮아지실 것 같았다. 매일 잎 사이를 들여다보며 조금씩 부풀어 오르는 봉오리에 내 마음도 함께 매달아 두었다.  긴 기다림 끝에 동백이 붉게 피었다. 그리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4h%2Fimage%2FM1AuAzs53X8Y2w1fF4FzyB4sITk"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0 Aug 2026 16:27:08 GMT</pubDate>
      <author>나무의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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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부를 묻는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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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봄이면 어머님 생각이 납니다. 사람들은 봄이 오면 꽃을 기다린다고 말하지만, 제게 봄은 오래도록 안부를 묻는 계절이었습니다. 제가 시집을 왔을 때 어머님은 류머티즘관절염으로 이미 거동을 하지 못하셨습니다. 누워서 생활하셔야 했고, 저는 어머님 곁에서 하루의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새댁이었던 저를 보며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amp;ldquo;천사 같은 며느리네요.&amp;rdquo; &amp;ldquo;효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4h%2Fimage%2FjCE6O2eqaFaPKCGkhGjh8dLRqWE"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0 Aug 2026 16:27:07 GMT</pubDate>
      <author>나무의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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