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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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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몸은 나에게 가장 오래된 이야기였다.아픔을 감정이 아니라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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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3 Oct 2026 17:54:24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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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몸은 나에게 가장 오래된 이야기였다.아픔을 감정이 아니라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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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8. 봄에 들어와 늦여름에 나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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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큰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서 일주일을 보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수술 부위가 아물기를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중환자실에 있을 때부터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을 느꼈다. 그때는 팔을 쓸 일이 많지 않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상태가 나아져 일반병실로 옮긴 뒤에야 그 불편함을 실감했다. 혼자 밥을 먹기도, 세수를 하기도 어려웠다. 어머니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z2%2Fimage%2FkVeDeuSvTNh1X29x3D82a_KMQew.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9 Oct 2026 00:00:09 GMT</pubDate>
      <author>나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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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7. &amp;nbsp;나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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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남은 방법은 수술뿐이었다. 하지만 내 몸이 수술을 견뎌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3월에 입원해 어느덧 다섯 달이 지나고 있었다. 여러 치료에도 몸은 나아지지 않았고, 날로 말라갔다. 의사도 수술을 쉽게 권하지 못했다.  기다리는 것도 한계에 다다랐다. 수술을 견딜 자신은 없었지만, 이대로 버틸 자신도 없었다.  나는 형에게 말했다.  &amp;ldquo;형, 도저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z2%2Fimage%2FO9lNPIXSXpvwTnbh77dYMY-v6V8.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2 Oct 2026 00:00:26 GMT</pubDate>
      <author>나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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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6. 거울 속의 나는 내가 아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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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복막염으로 병원에 갈 때마다 나는 결국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그럴 줄 알았다.  어머니와 전화를 끊은 뒤에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배가 아파서인지, 어머니가 보고 싶어서인지 알 수 없었다. 형은 나를 진정시키고 택시를 잡았다. 우리는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응급실에는 언제나 환자가 많았다. 침대가 모자라 바닥에 누워 있거나 쪼그리고 앉아 차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z2%2Fimage%2FzCL88AWKeCu2r2uR9ucaeXEnkSY.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00:00:29 GMT</pubDate>
      <author>나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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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 처음으로 소리 내 울던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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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삶이 조금은 달라질 줄 알았다.  돌이켜보면 고등학교 3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 하루 네 번의 복막투석에 맞춰 살아야 했고, 복막염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마음을 터놓을 친구도 없었다. 그래도 할머니와 어머니, 형제들은 언제나 내 편이었다. 가족들의 사랑에 기대어 가까스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6년, 나는 고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z2%2Fimage%2FQDl0YKWQ-ZCPRlQbtaZTsDCqBM0.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8 Sep 2026 00:00:26 GMT</pubDate>
      <author>나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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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4. 스무 살까지 살 수 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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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열네 살, 투석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투석실 간호사가 지나가는 말처럼 말했다.  &amp;ldquo;투석을 시작하면 평균 수명이 10년인데&amp;hellip;&amp;hellip;.&amp;rdquo;  그 말이 당시 의학적으로 얼마나 정확했는지는 알지 못했다. 다만 열네 살의 나는 그 말을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  &amp;lsquo;나는 스무 살까지 살 수 있을까?&amp;rsquo;  그날부터 내 삶에는 보이지 않는 시간표가 생겼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z2%2Fimage%2F0TnCWGHOevUW55ccU7GwoCSIMI4.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1 Sep 2026 00:00:17 GMT</pubDate>
      <author>나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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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3. 시험장은 육지에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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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취업반 남학생들은 자동차 정비를 배우러 갔고, 여학생들은 컴퓨터실로 들어갔다. 나는 잠시 두 무리 사이에 서 있었다. 정비는 몸을 많이 써야 했다. 투석을 하던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결국 나는 여학생들을 따라 컴퓨터실로 들어갔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자 학생들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대학에 진학하려는 아이들은 인문계반에서 수능에 맞춘 수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z2%2Fimage%2FEVEZVM_HPJlntGa2suWisuA0A0A.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4 Sep 2026 00:00:23 GMT</pubDate>
      <author>나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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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2. 같은 교실, 다른 시간표</title>
      <link>https://brunch.co.kr/@@74z2/26</link>
      <description>수업은 이미 한참 진행된 뒤였다. 선생님은 잠깐 나를 바라보고는 다시 칠판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이들도 한 번쯤 나를 쳐다봤지만 곧 책으로 시선을 내렸다. 나는 되도록 소리가 나지 않게 문을 닫고 빈자리로 걸어갔다. 가방을 내려놓고 의자에 앉기까지의 짧은 시간이 이상하리만큼 길게 느껴졌다.  고등학교 때 나는 자주 늦었다.  아침마다 투석액을 데우고, 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z2%2Fimage%2FPfsYLlGBWAWmy-rX5aMjG5r1m2U.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8 Aug 2026 00:00:20 GMT</pubDate>
      <author>나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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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1. 내가 외치지 못한 한마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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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는 고등학교 축제 무대에 서지 못했다.  내가 맡은 역할은 한마디를 외치는 단역이었다. 연극 전체로 보면 스쳐 지나가는 장면에 가까웠다. 주인공도 아니었고, 이야기를 바꾸는 중요한 인물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 한마디를 끝내하지 못한 일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누구나 동아리 하나쯤은 들어야 했다. 특별히 하고 싶은 것이 분명한 아이들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z2%2Fimage%2FMrdm7OIJE-UqMk-8cxZYRQm0rrE.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3 Jul 2026 00:00:20 GMT</pubDate>
      <author>나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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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 축제 바깥의 졸업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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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중학교 졸업식 날, 나는 원래 함께 입학했던 친구들이 아니라 한 학년 아래 후배들과 함께 앉아 있었다. 병가로 1년을 쉬었고, 결국 나는 한 해 늦게 중학교를 마치게 되었다.  중학교를 졸업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투석을 하는 또래들 가운데는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하거나 졸업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았다. 누군가에게 졸업은 자연스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z2%2Fimage%2FQXs5JXP9G9EDst2F4kwa3g2QK3A.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6 Jun 2026 03:50:13 GMT</pubDate>
      <author>나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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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 여섯 시간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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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서울에서 혈액투석을 시작했을 때, 나는 학교에 갈 수도 집에 내려갈 수도 없었다. 일주일에 몇 번씩 병원 침대에 누워 네 시간을 보내는 동안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건 바늘도, 피로도 아니었다. 또래들과 같은 교실에 앉아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공부가 그리웠던 건 아니다. 그저 친구들과 학교를 다니고 싶었다. 지하철을 타고 병원을 갈 때면 교복 입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z2%2Fimage%2F1cVqda8XtAfTBmNCmU2vTwDs8VI.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2 Jun 2026 01:00:13 GMT</pubDate>
      <author>나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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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 딩동딩동, 그 종이 울리면</title>
      <link>https://brunch.co.kr/@@74z2/22</link>
      <description>&amp;lsquo;딩동딩동&amp;rsquo; 점심시간 종이 울리면 아이들은 책상을 돌려 앉고 도시락을 꺼냈다. 반찬을 보여주며 웃고 떠드는 소리가 교실 안에 금세 퍼졌다. 나는 그 모습을 잠시 보다 조용히 교실을 나왔다.  집은 학교에서 걸어서 5분 거리였다. 조금이라도 빨리 가기 위해 정문 대신 후문으로 다니기도 했다. 원래는 교사들만 이용하는 문이었지만, 나에게는 예외처럼 허락된 길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z2%2Fimage%2FKmXjPOLhonU2HsIvqZhxRugj_BE.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5 Jun 2026 01:00:12 GMT</pubDate>
      <author>나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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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 나는 아버지의 자전거를 타고 싶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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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아버지는 우편배달부였다.항상 빨간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다녔다. 내가 일곱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이후에는 어머니가 그 일을 이어받았다.  내가 열여섯 살이 되던 해, 우체국에서 집배원들에게 빨간 자전거를 보급품으로 나눠주었다. 어머니는 그 자전거를 집으로 가져왔다.  자전거는 성인용이라 내 키에 비해 컸지만, 자전거가 생겼다는 사실만으로도 들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z2%2Fimage%2FVZwLYvWibwSEshVh-4TUjBj2SWE.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28 May 2026 01:00:14 GMT</pubDate>
      <author>나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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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 목마를 태워준 선생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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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ldquo;나 체육선생이야. 너 정도 목마 태워서 가는 건 아무것도 아니야.&amp;rdquo;  산길 한가운데서 선생님은 그렇게 말했다. 더 묻지 않고 내 앞에 앉았다. 내가 어깨 위에 올라타자, 선생님은 숨을 한 번 고르고 일어섰다. 시선이 갑자기 높아졌다. 산은 그대로였는데, 풍경은 달라졌다.  그날은 중학교 소풍날이었다. 1년을 쉬고 복학한 뒤 처음으로 참여하는 소풍이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z2%2Fimage%2FD1kXU0KDSJwj70Jzk7Cvro1XC5w.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4 May 2026 05:00:11 GMT</pubDate>
      <author>나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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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엄마! 나 학교 가고 싶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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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때 나는 중학생이었다. 고향 완도에서는 신장 치료를 계속하기 어려워 서울 병원에서 신장이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족과 떨어져 외삼촌 집 반지하에 머물렀다.  창문은 있었지만 햇빛은 거의 들지 않았다. 낮에도 전등을 켜야 했다.여름에는 눅눅했고, 겨울에는 바닥에서 냉기가 올라왔다. 화장실은 밖에 있었다.혈액투석을 받으러 가는 날을 빼고는 하루 종일 혼자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z2%2Fimage%2F5N1e63J-xWaEvu9aFR4G6sh_D-c.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7 May 2026 01:00:11 GMT</pubDate>
      <author>나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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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소아 신실 친구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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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자전거! 거문고! 고양이! 이야기! 기관차!하나, 둘, 셋, 넷, 음&amp;hellip; 차범근!  &amp;ldquo;야, 차범근은 사람 이름이잖아. 사람 이름은 안 돼.&amp;rdquo;&amp;ldquo;왜, 안 돼?&amp;rdquo;  서로 물고 늘어지며 말다툼이 이어진다. 벌써 30분째다.  &amp;ldquo;끝말잇기 재미없다. 다른 거 하자.&amp;rdquo;&amp;ldquo;그럼 나라 이름 대기 어때?&amp;rdquo;&amp;ldquo;좋아. 내가 먼저 한다.&amp;rdquo;  영국, 프랑스, 미국, 일본. 익숙한 이름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z2%2Fimage%2FSg5EP7LjWAKUSz6G3oaOEnI60Fk.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30 Apr 2026 02:00:10 GMT</pubDate>
      <author>나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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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갈증만은 참을 수 없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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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혈액투석 초반 가장 힘들었던 것은 갈증이었다. 양치질을 해보고 얼음을 입에 넣어보기도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몇 달 지나 소변이 나오지 않자, 마신 물은 그대로 몸에 쌓였다.하루 물 섭취량을 500ml로 제한했다.물통 하나로 하루를 버티는 일은 쉽지 않았다.조금만 짜게 먹어도 머릿속은 하루 종일 물 생각뿐이었다.  엄마는 물통의 물이 줄어들면 혼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z2%2Fimage%2FIvkTvqUk6S-lxTKJvpu6xMKjRvI.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23 Apr 2026 06:02:43 GMT</pubDate>
      <author>나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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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짧은 일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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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날도 병원은 조용했다.밖은 한여름이었지만, 병동 안의 시간은 멈춰 있었다.  1990년 늦여름, 나는 그 멈춘 시간에서 잠시 벗어났다.열네 살이던 내가 병원을 빠져나와 광주 시내로 향했던, 짧고 위험한 일탈이었다.  같은 병동에 나보다 한 살 많은 찬수 형을 만났다.찬수 형은 신장이식을 받았지만 거부반응이 와 다시 입원한 상태였다.성격이 활달하고 붙임성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z2%2Fimage%2FpniVhjfm0QFUdESjhk-bOrdWVCU.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6 Apr 2026 00:00:06 GMT</pubDate>
      <author>나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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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나이롱환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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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광주까지 투석을 다닌 지 6개월, 나는 결국 병원으로 돌아왔다.그곳에서 나는 &amp;lsquo;나이롱환자&amp;rsquo;로 불렸다.링거도 맞지 않았고, 움직이는 데도 불편함이 없었다.겉으로 보기엔 환자 같지 않았다.  내가 머문 곳은 6인실 병실이었다.대부분 나이가 많은 환자들이었고, 몇 달씩 입원해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나는 그중에서 가장 어린 환자였다.  어머니는 일을 위해 고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z2%2Fimage%2F5ZSm7a1MALDBG9xtNDd4FyR06Qk.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9 Apr 2026 00:00:12 GMT</pubDate>
      <author>나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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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광주로 가는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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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ldquo;투석을 시작하면 평생을 해야 하는데, 고향에는 병원이 있나요?&amp;rdquo;  혈액투석을 시작하고, 병원에서는 퇴원을 해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고향에는 병원이 없었다. 일주일에 두 번, 투석을 받기 위해 광주까지 가야 했다.  아침 여섯 시, 엄마가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떴다. 투석하러 가는 날은 늘 바빴다. 형제들은 모두 자고 있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에 나는 섬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z2%2Fimage%2Fb7BcsdTQE6NYvczQAdi3YUGAsxk.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2 Apr 2026 01:00:09 GMT</pubDate>
      <author>나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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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이렇게 아픈 건 엄마 때문이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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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살면서 많은 말을 하고 살아왔다.대부분은 잊혔다.그런데 내가 했던 한마디는 아직도 남아 있다.  병원 밥 냄새가 죽기보다 싫었다.밥이 나오기 한 시간 전쯤이면, 지하에서부터 역한 냄새가 올라왔다.나는 밥시간이 다가오면 병실에서 도망쳤다.  엄마와 밥 때문에 자주 싸웠다.엄마는 한 숟갈만 먹자고 사정하다 안 되면 목소리가 높아졌다.나는 끝까지 고개를 돌려 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z2%2Fimage%2FY4W7KuqbsXCQ-2hw2166FqCso-o.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7 Mar 2026 10:00:01 GMT</pubDate>
      <author>나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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