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rss version="2.0">
  <channel>
    <title>carry</title>
    <link>https://brunch.co.kr/@@6d0V</link>
    <description>「혼자의 시간을 씁니다」간호학을 가르치고 인공지능을 공부합니다. 채워야 한다고 믿었던 자리를 비워 두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을 적습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13 Oct 2026 23:10:10 GMT</pubDate>
    <generator>Kakao Brunch</generator>
    <image>
      <title>「혼자의 시간을 씁니다」간호학을 가르치고 인공지능을 공부합니다. 채워야 한다고 믿었던 자리를 비워 두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을 적습니다.</title>
      <url>//img1.kakao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d0V%2Fimage%2F7oPAxFVBOEedj4KI47vIveACSS4.jpg</url>
      <link>https://brunch.co.kr/@@6d0V</link>
      <width>100</width>
      <height>100</height>
    </image>
    <item>
      <title>현모양처가 꿈이었다</title>
      <link>https://brunch.co.kr/@@6d0V/13</link>
      <description>나는 속으로 그들은 나와 다른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났다. 몇 년 만이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대화는 자연스럽게 흘렀다. 큰아이가 몇 학년이고 어느 과를 보내려 하는지, 시어머니가 올해도 김장을 하자고 하셨는지, 남편이 요즘 어느 지점으로 발령이 났는지. 나는 주로 들었다. 듣는 게 어색하지는 않았다. 오래 알고 지낸 사이고, 그 이야기들</description>
      <pubDate>Sat, 10 Oct 2026 00:00:02 GMT</pubDate>
      <author>carry</author>
      <guid>https://brunch.co.kr/@@6d0V/13</guid>
    </item>
    <item>
      <title>구석 자리에서 보이는 것들</title>
      <link>https://brunch.co.kr/@@6d0V/12</link>
      <description>카페에 들어가면 먼저 자리를 본다. 창가가 비어 있어도 그쪽으로 가지 않는다. 벽이 있는 쪽, 등을 댈 수 있는 쪽, 뒤로 사람이 지나가지 않는 쪽을 찾는다. 그런 자리가 없으면 다른 카페로 간다. 근처에 마땅한 곳이 없으면 커피만 마시고 그냥 나온다. 일을 하러 들어간 건데 일을 안 하고 나오는 것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그 자리에서만 보이는 것</description>
      <pubDate>Wed, 07 Oct 2026 00:00:02 GMT</pubDate>
      <author>carry</author>
      <guid>https://brunch.co.kr/@@6d0V/12</guid>
    </item>
    <item>
      <title>잘못 나온 음료를 그냥 마셨다</title>
      <link>https://brunch.co.kr/@@6d0V/11</link>
      <description>나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만 마신다. 한여름에도 그렇다. 이유는 분명하다. 따뜻해야 향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차가운 커피는 맛은 남아도 향이 닫혀 있다. 커피를 마시는 시간의 절반은 향이라고 생각해 왔고, 그래서 오랫동안 이 취향을 지켜 왔다.&amp;nbsp;주문할 때 따뜻한 것을 키오스크에서 선택하는 게 몸에 배어 있어서 생각하지 않고도 나는 선택한다.  그날도 그렇게 주</description>
      <pubDate>Mon, 05 Oct 2026 00:00:03 GMT</pubDate>
      <author>carry</author>
      <guid>https://brunch.co.kr/@@6d0V/11</guid>
    </item>
    <item>
      <title>명절 편의점에는 명절이 있다</title>
      <link>https://brunch.co.kr/@@6d0V/10</link>
      <description>명절 전에 미리 나는 집에 다녀왔다. 차가 막히기 전에 가서 얼굴을 보고, 하루 자고, 막히기 전에 돌아왔다. 이 방식은 이제 몇 해째다. 명절 당일에 가지 않는다고 해서 안 가는 것은 아니다. 순서를 바꿨을 뿐인데 그렇게 말하면 대개 한 번 더 물어 온다.  그리고 명절 당일 나의 선택은 바다 근처 비즈니스호텔이었다.&amp;nbsp;미뤄 둔 것들이 있었다. 수정 요청이</description>
      <pubDate>Sat, 03 Oct 2026 00:00:04 GMT</pubDate>
      <author>carry</author>
      <guid>https://brunch.co.kr/@@6d0V/10</guid>
    </item>
    <item>
      <title>한가한 오후의 분주한 얼굴</title>
      <link>https://brunch.co.kr/@@6d0V/9</link>
      <description>학회 참석을 위해 너무 서두른 것인지 이른 시간에 근처 장소에 도착해서 시간이 많았다. 나는 아침에 마시지 못한 커피 한잔이 떠올랐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프랜차이즈 카페는 가지 않고 개인이 하는 작은 카페를 주로 선택하게 된다. 그 장소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지하철 근처에서 서성이다 작은 카페가 보여 그곳에 들어가 커피를 주문하고는</description>
      <pubDate>Thu, 01 Oct 2026 00:00:04 GMT</pubDate>
      <author>carry</author>
      <guid>https://brunch.co.kr/@@6d0V/9</guid>
    </item>
    <item>
      <title>연구실 불을 마지막에 끄는 사람</title>
      <link>https://brunch.co.kr/@@6d0V/8</link>
      <description>열두 시가 넘으면 복도에서 이쪽으로 오는 소리가 난다.&amp;nbsp;나는 그 소리가 어디쯤 왔는지로 시간을 알았다. 문에 노크가 두 번 있고, 경비 아저씨가 문틈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amp;quot;또 제일 늦으시네요.&amp;quot; 그 말을 몇 년 들었다. 처음에는 나쁘지 않았다. 인정받는 것 같기도 했다. 논문 하나를 고치다 보면 두어 시간이 지나고, 고개를 들면 창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다</description>
      <pubDate>Tue, 29 Sep 2026 00:00:07 GMT</pubDate>
      <author>carry</author>
      <guid>https://brunch.co.kr/@@6d0V/8</guid>
    </item>
    <item>
      <title>혼자 먹는 밥상의 크기</title>
      <link>https://brunch.co.kr/@@6d0V/7</link>
      <description>내 책상은 원래 식탁이었다. 정확히는 지금도 식탁이다. 영수증에 그렇게 적혀 있다. 그러나 이 위에서 밥을 먹는 시간보다 노트북을 여는 시간이 훨씬 길어졌을 뿐이다. 모서리가 없는 둥근 탁자를&amp;nbsp;골랐다. 모서리가 있는 가구는 그냥 싫었다. 부딪혀서도 아니고 위험해서도 아니다. 왜 싫은지는 나도 설명하지 못한다. 사이트에서 한참을 고민하다 가구 매장에서 크고</description>
      <pubDate>Sat, 26 Sep 2026 00:00:07 GMT</pubDate>
      <author>carry</author>
      <guid>https://brunch.co.kr/@@6d0V/7</guid>
    </item>
    <item>
      <title>일부러 끄는 것들</title>
      <link>https://brunch.co.kr/@@6d0V/6</link>
      <description>슬라이드에는 드롭아웃(dropout)이라는 단어만 떠 있었다. 3교시였고, 창가 쪽 몇은 이미 턱을 괴고 있었다. 나는 화면의 신경망 그림을 가리켰다. 동그라미들이 줄줄이 선으로 이어진, 어디서 본 듯한 그림이었다. &amp;quot;학습할 때 이 회로 중 일부를 무작위로 꺼 둡니다.&amp;quot; 앞줄 학생이 손을 들었다. &amp;quot;걸 왜 꺼요?&amp;quot; 전부 켜 두면 외워 버리기 때문이라고 나는</description>
      <pubDate>Thu, 24 Sep 2026 00:00:06 GMT</pubDate>
      <author>carry</author>
      <guid>https://brunch.co.kr/@@6d0V/6</guid>
    </item>
    <item>
      <title>새벽에는 조용한 전화기</title>
      <link>https://brunch.co.kr/@@6d0V/5</link>
      <description>나의 하루일과의 스케줄은 시간대로 돌아가고 있다. 강의, 학생 면담, 논문 수정, 회의 등등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면 나는 조용해진다. 사람이 없어서 힘든 하루는 아니었다.  오히려 하루 종일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다. 강의실에는 수십 명이 앉아 있고,  메일함은 답장을 기다리는 이름들로 차 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amp;nbsp;&amp;nbsp;수업준비와 연구를 붙들고 있다 보면</description>
      <pubDate>Tue, 22 Sep 2026 00:00:09 GMT</pubDate>
      <author>carry</author>
      <guid>https://brunch.co.kr/@@6d0V/5</guid>
    </item>
    <item>
      <title>이름 한 칸</title>
      <link>https://brunch.co.kr/@@6d0V/4</link>
      <description>연구실 책상 위에 청첩장이 놓여 있었다. 이름이 낯익어 한참을 들여다봤다. 십오 년쯤 전에 내 수업을 듣던 학생이었다. 기억이 먼저 떠오른 건 얼굴이 아니라 자리였다. 늘 앞에서 수업이 끝나고도 남아서 이건 왜 이렇게 되느냐고 질문했고, 나는 반복되는 설명을 했다. 그때 그녀는 스무 살이었다. 식장에서의 아름다운 여인으로 서있을 모습과 함께 나는 그 앞줄의</description>
      <pubDate>Sat, 19 Sep 2026 00:00:13 GMT</pubDate>
      <author>carry</author>
      <guid>https://brunch.co.kr/@@6d0V/4</guid>
    </item>
    <item>
      <title>세 줄만 쓰고 덮은 날들</title>
      <link>https://brunch.co.kr/@@6d0V/3</link>
      <description>무엇이 들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상자를 구석에서 발견하였다. 테이프를 뜯자 오래된 종이 냄새가 먼저 올라왔고, 그 아래에는 아주 오래전 쓰던 일기장이 있었다. 표지에 이름을 적는 칸이 있었고, 내 글씨는 그 칸을 한참 벗어나 있었다.  스무 해가 훌쩍 넘은 물건이었다. 내용은 대단할 게 없었다. 친구와 싸우고 다음 날 화해한 이야기, 김치찌개가 맛있었다는</description>
      <pubDate>Thu, 17 Sep 2026 00:00:15 GMT</pubDate>
      <author>carry</author>
      <guid>https://brunch.co.kr/@@6d0V/3</guid>
    </item>
    <item>
      <title>그대로인 줄 알았다....</title>
      <link>https://brunch.co.kr/@@6d0V/1</link>
      <description>스무살에는 지금이 모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서른살에는 지금이 모든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흔에는...  거기서 끝나 있었다. 말줄임표까지 찍어 놓고 왜 그다음을 쓰지 않았을까. 바빴을 수도 있고, 쓰려다 막혔을 수도 있다. 다만 지우지는 않았다. 8년 동안 지우지 않고 서랍에 두었다는 사실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다.  스무 살의 나는 그때가 전부라고 믿었다.</description>
      <pubDate>Tue, 15 Sep 2026 07:13:37 GMT</pubDate>
      <author>carry</author>
      <guid>https://brunch.co.kr/@@6d0V/1</guid>
    </item>
  </channel>
</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