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rss version="2.0">
  <channel>
    <title>GivemeL</title>
    <link>https://brunch.co.kr/@@3j4k</link>
    <description>기록되지 않는 생각은 사라지니까... 글 써요</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13 Oct 2026 23:33:48 GMT</pubDate>
    <generator>Kakao Brunch</generator>
    <image>
      <title>기록되지 않는 생각은 사라지니까... 글 써요</title>
      <url>//img1.kakao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4k%2Fimage%2FWxYJi1ABXMSN76OPXiTBP3sW5Qg.png</url>
      <link>https://brunch.co.kr/@@3j4k</link>
      <width>100</width>
      <height>100</height>
    </image>
    <item>
      <title>지퍼를 닫으며</title>
      <link>https://brunch.co.kr/@@3j4k/153</link>
      <description>오늘 지퍼를 몇 번이나 여닫았는지 세어봤다.  아침에 바지를 입으면서 한 번. 차 키를 가방에 넣으면서 한 번. 도서관에 와서 노트북을 꺼내려고 또 한 번.  아직 네 시도 안 됐는데 손가락으로 세다가 관뒀다. 그중에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다. 세어보려고 앉아서 되짚은 거지, 그 순간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손이 알아서 했다. 매일 그러고 산다. 태어나서</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23:22:04 GMT</pubDate>
      <author>GivemeL</author>
      <guid>https://brunch.co.kr/@@3j4k/153</guid>
    </item>
    <item>
      <title>매립지</title>
      <link>https://brunch.co.kr/@@3j4k/152</link>
      <description>미주리의 겨울은 지평선까지 하얬다. 눈이 오면 옥수수를 베어낸 밭이 그대로 벌판이 되고, 그 벌판 끝에 소 몇 마리가 김을 뿜으며 서 있었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은 없었다. 우편함까지가 산책이었다. 전화가 온 건 그런 아침이었다.  옛 직장에서 알던 전산 팀장이었다. 목소리부터 들떠 있었다. 송도에 뉴욕주립대 연구소가 생겼고 자기가 거기 소장으로 왔다고</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23:22:04 GMT</pubDate>
      <author>GivemeL</author>
      <guid>https://brunch.co.kr/@@3j4k/152</guid>
    </item>
    <item>
      <title>곤지암</title>
      <link>https://brunch.co.kr/@@3j4k/149</link>
      <description>곤지암엔 물류창고가 많다. 그중 한 곳에서 지게차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무렵 나는 일자리를 가리지 않았다.  창고형이라 하는 일은 단순했다. 물건이 들어오면 받고, 나가면 빼고. 층마다 팔레트를 올릴 수 있게 사단짜리 철제 선반이 끝도 없이 늘어서 있었다. 천장이 높고 넓었다. 그 넓은 데서 일하는 사람은 두세 명이 전부였다.  입구에서 대각</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23:22:03 GMT</pubDate>
      <author>GivemeL</author>
      <guid>https://brunch.co.kr/@@3j4k/149</guid>
    </item>
    <item>
      <title>발치</title>
      <link>https://brunch.co.kr/@@3j4k/148</link>
      <description>미국에 살 때, 침입자가 뱀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뒷마당에서 모닥불을 피우던 밤이었다. 불이라는 건 이상해서, 피워놓으면 다들 말수가 줄어든다. 타닥거리는 소리에 자리를 내주게 된다. 그날도 그랬다. 병맥주 서너 개가 비었고, 숲 쪽에서 이따금 뭔가 밟히는 소리가 났고, 아무도 그걸 신경 쓰지 않았다. 그때 지인이 불쑥 말했다.  &amp;quot;그 사람 얘기 들었어</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23:22:03 GMT</pubDate>
      <author>GivemeL</author>
      <guid>https://brunch.co.kr/@@3j4k/148</guid>
    </item>
    <item>
      <title>끈끈이</title>
      <link>https://brunch.co.kr/@@3j4k/147</link>
      <description>미주리의 그 집은 언덕의 경사를 그대로 끌어안은 구조였다. 일 층의 한쪽 벽은 흙 속에 반쯤 묻혀 있었다. 창 하나가 땅과 거의 같은 높이에 나 있어서, 밖을 보면 풀뿌리가 유리에 닿을 듯 자라 있었다.  집 옆으로는 손바닥만 한 실개천이 흘렀고, 그 물줄기를 따라 여름이면 벌레와 짐승들이 마당까지 들어왔다.  그날 새벽 나는 잠이 오지 않아 이 층 소파에</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23:22:03 GMT</pubDate>
      <author>GivemeL</author>
      <guid>https://brunch.co.kr/@@3j4k/147</guid>
    </item>
    <item>
      <title>미주리</title>
      <link>https://brunch.co.kr/@@3j4k/146</link>
      <description>계획 세우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인생이라는 녀석은, 내가 세운 계획을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  공항에서 아내와 아들을 배웅하던 날에도 나에게는 계획이 있었다. 석 달짜리였다. 못 만난 친구들을 만나고, 혼자 여행을 가고, 먼지 앉은 기타를 다시 잡는다. 제법 낭만적인 계획이라 나는 게이트 앞에서 손을 흔들며 조금 설레기까지 했다.  그 석 달이 십수 년</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23:22:02 GMT</pubDate>
      <author>GivemeL</author>
      <guid>https://brunch.co.kr/@@3j4k/146</guid>
    </item>
    <item>
      <title>우도</title>
      <link>https://brunch.co.kr/@@3j4k/145</link>
      <description>2008년 여름, 나는 혼자 제주에 있었다.  올레길이 한창 생기던 때라 우도에도 길이 났다기에 배를 탔다. 배에서 내린 사람들은 대부분 해변 쪽 버스로 흩어졌고, 올레길을 걷겠다고 남은 건 몇 명뿐이었다. 나는 그중에서도 제일 앞에 서서 걸었다. 길이 다 정비되기 전이라 마을 길과 비포장도로가 번갈아 나왔고, 발밑에서 마른 흙냄새가 올라왔다.  마을을 지</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23:22:02 GMT</pubDate>
      <author>GivemeL</author>
      <guid>https://brunch.co.kr/@@3j4k/145</guid>
    </item>
    <item>
      <title>오키나와</title>
      <link>https://brunch.co.kr/@@3j4k/144</link>
      <description>떨어진 줄 알았다.  같이 공부하던 후배가 먼저 합격 소식을 전해왔다. 다른 과 후배였다. 축하한다고 말했다. 6개월을 매달린 일본어능력시험 1급이었다. 그것도 2점 차이로. 나는 안 됐고 그 애는 됐다. 그런 일은 그러려니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려니 하려고 애쓰는 중이었다.  그런데 얼마 후 연락이 왔다. 문제 하나가 잘못 출제됐다고. 그 한 문제가 폐</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23:22:02 GMT</pubDate>
      <author>GivemeL</author>
      <guid>https://brunch.co.kr/@@3j4k/144</guid>
    </item>
    <item>
      <title>렌슈</title>
      <link>https://brunch.co.kr/@@3j4k/143</link>
      <description>두 번째 대학이었다. 2학년, 혹은 3학년이었을 것이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별생각 없이 지원했다가 덜컥 붙었다.  도쿄에서 한 달간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배우는 과정이었다. 숙식은 현지인 집에서 한다고 했다.  나리타에 내렸다. 학교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들었다. 정식 숙소를 받기 전 2, 3일은 임시 숙소에서 묵어야 했다. 남자들끼리 한 집, 일고여덟 명이</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23:22:02 GMT</pubDate>
      <author>GivemeL</author>
      <guid>https://brunch.co.kr/@@3j4k/143</guid>
    </item>
    <item>
      <title>U Turn</title>
      <link>https://brunch.co.kr/@@3j4k/142</link>
      <description>Ep. 1  문학기행반은 작가의 생가나 고향을 찾아가 그 사람의 문학 세계를 공부하는 동아리였다. 취지는 그랬다. 실제로는 답사보다 뒤풀이가 길었고, 생가 마당에서 십 분 서 있다가 근처 식당에서 네 시간을 앉아 술을 마시는 식이었다.  첫 MT는 춘천이었고, 돌아오는 대절 버스 안에서 신입생들이 차례로 마이크를 잡았다. 나는 맨 뒷줄이었다. 창밖은 이미</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23:22:01 GMT</pubDate>
      <author>GivemeL</author>
      <guid>https://brunch.co.kr/@@3j4k/142</guid>
    </item>
    <item>
      <title>산굼부리</title>
      <link>https://brunch.co.kr/@@3j4k/141</link>
      <description>제주에서 여섯 달을 살았다. 건물 하나를 올리는 일이었다. 말을 기르는 곳에 딸릴 건물이었다. 어느 말과 어느 말을 만나게 할지, 어떤 말이 어디까지 달릴지를 사람이 정하게 될 자리였다. 아직 말은 없었다. 나는 거기서 자고 거기서 먹었다.  산굼부리 옆이었다. 솟지 않고 꺼진 오름이다.  이른 아침에는 그 언저리를 걸었다. 해가 낮아서 억새가 다 은빛이었</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23:22:01 GMT</pubDate>
      <author>GivemeL</author>
      <guid>https://brunch.co.kr/@@3j4k/141</guid>
    </item>
    <item>
      <title>내 안에 외계인</title>
      <link>https://brunch.co.kr/@@3j4k/140</link>
      <description>스물다섯, 혹은 여섯이었을 것이다.  그 무렵 나는 가끔 사우나에서 잤다. 친구들과 늦게까지 술을 마신 밤이면, 택시를 잡아 집까지 가느니 가까운 사우나에 들어가 눕는 게 편했다.  그날도 그런 밤이었다. 합정동의 한 사우나 수면실. 방은 어두웠다. 바닥에 깔린 이불은 얇아서 누우면 딱딱한 바닥이 등으로 그대로 올라왔다. 눅눅한 냄새가 났다.  사내들이 두</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23:22:01 GMT</pubDate>
      <author>GivemeL</author>
      <guid>https://brunch.co.kr/@@3j4k/140</guid>
    </item>
    <item>
      <title>막다른 길 끝</title>
      <link>https://brunch.co.kr/@@3j4k/139</link>
      <description>그 집엔 화장실이 없었다.  20대 초반, 휘경동 반지하에 살던 시절이다. 천연동에서 옮겨 와 자리 잡은 동네였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정문에서 뻗어 나오는 길을 쭉 따라가다 보면 막다른 길이었다. 거기서 더 가면 중랑천 뚝방이었다. 지금은 자전거 도로가 깔리고 벚나무도 심겼다지만, 그 시절엔 그냥 뚝방이었다. 갈대가 무성한 곳.  회사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23:22:01 GMT</pubDate>
      <author>GivemeL</author>
      <guid>https://brunch.co.kr/@@3j4k/139</guid>
    </item>
    <item>
      <title>30미터</title>
      <link>https://brunch.co.kr/@@3j4k/138</link>
      <description>유치장 한쪽 구석에 무릎을 세우고 그 위에 얼굴을 박고 앉아 있었다. 좁은 칸이었다. 한쪽 벽에 작은 칸막이를 친 화장실이 있었고, 변기 옆으로 사람들이 오갔다. 나는 끝내 그쪽으로 가지 못했다. 추웠다. 배가 고팠다. 언제 나갈 수 있는지 물어도 아무도 답을 해주지 않았다. 기다리라고만 했다.  그 시절 나는 서대문 단칸방에 혼자 살고 있었다. 일자리가</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23:22:00 GMT</pubDate>
      <author>GivemeL</author>
      <guid>https://brunch.co.kr/@@3j4k/138</guid>
    </item>
    <item>
      <title>불순한 봄</title>
      <link>https://brunch.co.kr/@@3j4k/137</link>
      <description>Ep. 1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천연동 언덕 위 이층 방을 얻었다.  창문을 열면 바로 옆에 오래된 은행나무가 한 그루 있었고, 아래로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걸음으로 지나다녔다. 마포 혈액원 계약직 월급으로 겨우 얻은 방이었지만, 그 창문 하나 때문에 마음에 들었다. 오후엔 창턱에 앉아 기타를 쳤다.  그해 봄, 형이 불광동에 있는 교회 부목사로 부임했</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23:22:00 GMT</pubDate>
      <author>GivemeL</author>
      <guid>https://brunch.co.kr/@@3j4k/137</guid>
    </item>
    <item>
      <title>거꾸로 문 담배</title>
      <link>https://brunch.co.kr/@@3j4k/136</link>
      <description>Ep. 1  단독주택 하숙집 형을 따라 자양동 조양시장 근처 합기도 도장에 등록했다.  거기서 그 애를 만났다. 전라도에서 언니랑 둘이 올라와 살고 있었다. 나보다 한 살 어렸다. 처음엔 그냥 도장에 여자애가 한 명 있다는 것밖에 몰랐다. 대련을 하면서 그 애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amp;quot;나 명성여고 다녀. 넌?&amp;quot;  그때부터 도장이 끝나면 함께 나왔는데, 그</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23:22:00 GMT</pubDate>
      <author>GivemeL</author>
      <guid>https://brunch.co.kr/@@3j4k/136</guid>
    </item>
    <item>
      <title>보풀</title>
      <link>https://brunch.co.kr/@@3j4k/135</link>
      <description>교회에 늦었다. 맨 뒷자리, 장의자 끝밖에 없었다.  기도가 시작되면 나는 늘 두 손을 모으고, 앞에 달린 받침에 이마를 댔다. 성경책이며 물건을 올려놓는 그 좁은 선반. 거기 이마를 묻고 기도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누군가 옆에 앉는 기척이 났다.  이마를 댄 채 곁눈을 돌렸다. 미니스커트. 빈자리도 많은데 굳이, 어색하게 늦어 들어와서, 하필 내 옆에.</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23:22:00 GMT</pubDate>
      <author>GivemeL</author>
      <guid>https://brunch.co.kr/@@3j4k/135</guid>
    </item>
    <item>
      <title>화양리 공중전화 부스</title>
      <link>https://brunch.co.kr/@@3j4k/134</link>
      <description>자양고에 입학하던 해, 형제들의 하숙집을 나와 마당 있는 단독주택으로 옮겼다.  주인집 딸이 나랑 동갑이었다. 짐을 풀면서 그걸 알았다. 처음 마주친 날 그 아이가 먼저 말을 걸었다. 반갑다고, 동갑이니 잘 지내보자고. 나는 &amp;quot;아, 응... 그래&amp;quot; 했다. 악수한 손을 어색하게 거뒀다.  주인집 가족들이 모두 여행을 간 어느 날이었다. 넓은 집에 혼자였다.</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23:21:59 GMT</pubDate>
      <author>GivemeL</author>
      <guid>https://brunch.co.kr/@@3j4k/134</guid>
    </item>
    <item>
      <title>그렇게 부평이 끝났다</title>
      <link>https://brunch.co.kr/@@3j4k/133</link>
      <description>술래잡기였다. 장독대 뒤에 숨어 쪼그리고 있었다. 술래 발소리가 가까워졌다. 들키기 직전, 옆에 있던 사다리를 잡고 내려가려 했다. 벽에 병조각이 박혀 있다는 걸 몰랐다.  오른팔이 쭉 &amp;mdash; 하고 열렸다.  처음엔 멍하게 팔을 들여다봤다. 뼈가 보였다. 그 안쪽 뭔가가 보였다. 사람 안이 이런 색이구나, 싶었다.  한 남자가 나를 안고 뛰었다. 어깨 너머로</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23:21:59 GMT</pubDate>
      <author>GivemeL</author>
      <guid>https://brunch.co.kr/@@3j4k/133</guid>
    </item>
    <item>
      <title>다락방의 남매</title>
      <link>https://brunch.co.kr/@@3j4k/132</link>
      <description>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했다.  그게 좋았다. 일층이 아니라는 것. 아버지가 있는 곳에서 한 층 위라는 것. 나무로 만들어진 그 공간에서는 송진 냄새가 났다. 사용하지 않는 잡동사니들뿐이었지만, 아무도 나를 간섭하지 않았다.  4학년 봄에 서울에서 전학 온 친구가 있었다. 서울에서 왔다는 것 하나로 가까워졌다. 그 애는 가게에서 과자를 훔치는 법, 교실에서</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23:21:59 GMT</pubDate>
      <author>GivemeL</author>
      <guid>https://brunch.co.kr/@@3j4k/132</guid>
    </item>
  </channel>
</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