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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권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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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글장이가 아닌 글쟁이의 삶을 연모하며 글을 씁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un, 11 Oct 2026 07:32:15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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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장이가 아닌 글쟁이의 삶을 연모하며 글을 씁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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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 계절의 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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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긴 여름이 지나갔습니다 땀에 젖은 날들은 접어서 옷장 맨 아래 칸에 넣어 두었어요  오늘은 아침 공기가 달라서 창을 활짝 열고 좋아하는 펜을 꺼냈습니다 편지지를 펼치고 무슨 말부터 쓸까 망설이다 오늘은 가을 바람이 참 좋다고 적습니다  글씨가 조금 삐뚤어져도 괜찮겠지요 이 마음은 그대로 닿을 테니까요  이런 날엔 왜인지 좋아하는 것들이 자꾸 떠오릅니다  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g7Iv_CL9c6iAf4wrnp9E5KSDkx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0 Oct 2026 01:12:16 GMT</pubDate>
      <author>권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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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민들레의 정거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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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초록의 파도 속 등대처럼 꼿꼿한 흰 별 하나 도착과 출발 사이 어디쯤일까  소원을 담아 입김을 불던 날 그 마음은 허공에 흩어졌어도 홀씨는 이 낯선 땅에 다시 뿌리를 박고 싶었는지  여전히 바람을 향해 우주를 품은 눈을 뜬다  한 줄기 빛이 깃털 사이를 스치고 건드리면 금세 스러질 듯 위태롭지만 민들레는 초록의 바다 위에서 쉽게 눈을 감지 않는다  땅에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uABXbhw5i5ofu9OOXrJDLyHy4FE.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7 Oct 2026 00:48:18 GMT</pubDate>
      <author>권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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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다정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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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낙엽이 하나둘 떨어진 나무 사이 파란 하늘이 살짝 보이는 길을 발을 맞춰 거닐기 좋은 계절이에요  ​볕이 어깨를 누르다 산 너머로 기울고 바람이 서늘하게 옷깃을 파고들어도 가슴 한켠에 자리 잡은 온기 덕에 괜히 볼이 발그레 달아오르기도 하죠  ​어떤 다정함은 그렇더라구요  ​평소에 하지 않던 말을 하게 되고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하게 되고 그러다 덤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DdK73FIjTn5fMcK-a9qp0eb7Qnw"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5 Oct 2026 12:56:23 GMT</pubDate>
      <author>권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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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의 예고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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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음에도 괜히 걸음이 느려진다는 것  저녁이 깊어지지 않았음에도 하루가 벌써 그리워진다는 것  바람이 차가워지지 않았음에도 옷깃을 여미고 싶어진다는 것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무언가 시작될 것만 같다는 것  계절이 아직 오지 않았음에도 마음은 먼저 그곳에 가 있다는 것  가을이 채 익지 않았음에도 나는 이미 가을을 기다리고 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EA9YFTy0VqbD_roCUEsDls3MMVQ"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0 Sep 2026 11:58:47 GMT</pubDate>
      <author>권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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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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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어디쯤에서부터 하늘은 물이 되었을까  흘러내리지도 못한 것들이 서로의 몸을 밀어내며 한참을 떠 있었다  아무것도 닿지 않는 곳에서 빽빽하게 차오른 것들이 서로에게 기대고 있었다  나는 오래 바라보다가 내가 서 있는 곳도 어쩌면 떠 있는 중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바닥이라고 믿었던 것이 잠시 가만히 있었을 뿐이라는 것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zwX9SORv9gcGayOgDQV2F4lode0"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9 Sep 2026 10:37:28 GMT</pubDate>
      <author>권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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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종이 박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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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비가 내리기 전과 후, 그러니까 습한 시기가 오면 분리수거장에 놓인 종이 박스는 습기를 가장 빨리 받아들인다. 깔끔하게 접어놓은 박스나 신문지라면 별 걱정을 할 것도 없지만, 녀석들을 한데 곱게 담아놓기 위해 본래 모습으로 둔 박스는 순식간에 흐물흐물해져버린다. ​ 가끔 무심한 손이 오가면 구겨지는 건 시간 문제가 되버리기도. 지나가는 비에도 쉽게 젖어들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ka8Dy3tqaA5ej4Pe8ps-y3tW2Ys.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20 Aug 2026 23:00:13 GMT</pubDate>
      <author>권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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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나간 뒤에야 보이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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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사실은 난 아직 누굴 만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걸지도 모른다. 누굴 만나는 것에 있어서 준비가 필요한 건 아니겠지만, 내가 온전히 마음이 평온하지 않은 상태에서 누군갈 만나려 하는 건 욕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누군가를 만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아니면 그럴듯한 이유들을 만들어 망설이고 있는 건지. 사람을 만나는 데 완벽한 상태 같은 건 없</description>
      <pubDate>Sat, 08 Aug 2026 08:50:13 GMT</pubDate>
      <author>권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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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구멍 뒤로 삼킨 문장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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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입 안에서 맴돌다 다시 목구멍 뒤로 삼켜지는 서툰 문장들  이 말을 건네면 오래 가꿔온 우리의 거리가 단숨에 허물어질까 아니면 다가서지도 못한 채 아득해질까  편안했던 어제의 그늘과 더는 숨길 수 없는 마음의 무게 사이에서 길을 잃고 서성인다  돌아서 웃어버리면 오늘 밤은 다정하겠지만 내일도 그다음 날도 너의 눈동자를 볼 때마다 마음 한구석 깊이 저려오겠지</description>
      <pubDate>Thu, 06 Aug 2026 09:38:09 GMT</pubDate>
      <author>권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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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돌보기 시작한 뒤 달라진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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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내 인생 최대치 몸무게를 찍고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식단 조절이랑 운동을 병행한 지 이제 두 달이 다 되어간다. 예상보다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고 이 기세를 몰아 건강했을 때의 몸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처음에는 거창한 목표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저 하루만 버텨보자는 마음이었다.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것, 군것질을 한 번 참는 것, 물을 조금</description>
      <pubDate>Tue, 04 Aug 2026 07:39:06 GMT</pubDate>
      <author>권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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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글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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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이글루를 지어보자  이 여름은 우리의 땀까지 삶아버릴 기세이니 이쯤에서 꽁꽁 얼어붙은 땅을 바라보자  습도가 폐 속까지 들어와 숨마저 눅눅해지는 날에는 지도 한 귀퉁이에 알래스카를 동그랗게 그려두자  눈보라쯤이야 맞아보자 살갗이 얼어붙으면 어떠랴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이 끈질긴 열기보다는 차라리 흰 입김이 낫겠다  이글루를 지어보자 눈을 벽돌 삼고 침묵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8oK9sv353L18zggcR3zWpjrMgxw.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3 Aug 2026 01:39:07 GMT</pubDate>
      <author>권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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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의 고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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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바이킹이 정점을 찍고 첫 드롭을 앞둔 순간처럼 가슴팍이 선득할 때가 있다. 막상 내려가면 아무것도 아닐 걸 알면서도, 가장 떨리는 건 늘 떨어지기 직전이다. 기대는 늘 설렘보다 먼저 긴장의 얼굴을 빌려 찾아온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KJtsYNFY-IXH66jOBeDUE5cu-fY"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31 Jul 2026 09:16:43 GMT</pubDate>
      <author>권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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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의 실수가 지나간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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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오래 해온 일임에도 때로 아주 기본적인 공정에서 발이 걸리거나, 쏟아지는 업무와 시간의 압박 속에서 허점을 보일 때가 있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었다. 아무리 작은 과오라 할지라도 일단 균열이 생기면 마음 한구석에 묵직한 돌덩이가 얹힌 듯 답답해진다. 사태가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듯한 환각이 드는 순간, 본능적으로 나지막한 탄식이 입 밖으로 새어 나</description>
      <pubDate>Tue, 21 Jul 2026 07:02:30 GMT</pubDate>
      <author>권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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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의 연잎 우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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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이맘때면 피어오르던  외가 가는 길의 하얀 물안개 아직 꽃이 피지 않은 초록 연밭  하늘에서 예고도 없이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던 여름날  소나기는 언제나 연꽃보다 발걸음이 빨랐다  어머니는 여름에는 우산도 손 닿는 곳에  자라난다는 것을 먼저 믿게 했다  내 손에 쥐여진 커다란 잎사귀 하나 그 아래서 번지던 초록색 웃음소리  초록 우산 위로 쏟아지는 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DhGHYhawGXay6h9T2qWDnvqcviY"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20 Jul 2026 11:45:39 GMT</pubDate>
      <author>권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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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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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태양은 추위를 모르는 얼굴로 떠 있고모래는 파도였던 기억마저 말라버렸다우리는 잘못 태어난 계절처럼서로의 그림자에 발을 얹고 선다목을 축일 그림자마저 가늘어지는 정오발밑의 모래알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얼음의 파편처럼 서글프게 서걱이고지평선은 사방으로 넓어지는데어디로도 걸어갈 수가 없다사막은 너무 거대해서 도리어 사방이 벽이므로누구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jYmis6U23wLchCqtoARo1Fks8W0"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9 Jul 2026 12:06:25 GMT</pubDate>
      <author>권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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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허무맹랑한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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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오늘도 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비구름 뒤에 가린 별은  어느 곳을 배회하고 있을까  누군가 내게 소원을 물어본다면 잘 소독한 유리병 안에 차가운 밤공기와 별들을 함께 두고서 이 밤을 하염없이 밝히고 싶다고 그렇게 허무맹랑한 말을 슬쩍 건네지 않으려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m6au6h7hENbK7FBRpX0WRtfbRXk"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8 Jul 2026 14:29:01 GMT</pubDate>
      <author>권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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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헹궈내지 못한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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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초록이 무성해질수록 그늘은 깊어만 가는데 하늘을 가로지른 선들은 무엇을 그리 팽팽하게 쥐고 있는지 ​ 그 숨 막히는 틈바구니에 구름 한 점이 가만히 걸려 있다 ​ 흘러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사라지지도 못한 채 겨우 한 뼘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양이 ​ 가지도 오지도 못하고 그늘 밑에서 발을 떼지 못하는 내 우물쭈물함과 꼭 닮았다 ​ 단단한 것들이 에워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7k0taQ_sS6M_ZHTN9rg7-81-KZY.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5 Jul 2026 07:39:45 GMT</pubDate>
      <author>권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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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얀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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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간혹 길을 걷다 보면 유난히 짙은 화장을 한 사람들을 마주칠 때가 있다.  피부는 종이처럼 희고 눈매는 칼로 그은 듯 또렷하다. 눈두덩에는 색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옅은 화장을 얹고, 대신 아이라인은 지나칠 만큼 선명하다. 입술은 마치 방금 피를 머금은 것처럼 붉다. 누군가는 그런 화장을 개성이라고 말하겠지만, 내게는 오래전부터 다른 무언가를 떠올리</description>
      <pubDate>Wed, 15 Jul 2026 00:36:57 GMT</pubDate>
      <author>권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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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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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해는 하루 종일제 몸을 접지 못한 채들판 위를 서성인다축축하게 부푼 바람은골목마다 빈틈을 찾아다니고나뭇잎 끝에 걸린 적막은무게를 이기지 못해조금씩 아래로 기운다처마는 오래전부터젖을 자리를 비워두었고담장은 모서리를 따라천천히 물러지기 시작한다세상은비를 맞아서 젖는 것이 아니라오래 버티던 모양을조용히 내려놓으며장마가 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nyrjf31vhzDM3K1gbpk9c2f7gh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9 Jul 2026 12:23:05 GMT</pubDate>
      <author>권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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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례함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 - 내 다정함의 유통기한은 내가 정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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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우리는 숱한 무례함과 마주한다.  그중 가장 다루기 까다로운 것은, 내가 건넨 고요한 예의와 조심스러움이 타인의 세계를 거치며 기묘한 죄책감으로 변질되어 되돌아오는 순간이다. 날카로운 비난이나 눈에 보이는 적의는 차라리 방어하기 쉽다. 벽을 단단히 세우거나 똑같이 날을 서서 맞서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내 다정함의 끝자락을 비틀어 붙잡고 슬그머니 책임의 화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LX1xcVGLCENRa2lGwQ17dTLFRXo.png" width="400" /&gt;</description>
      <pubDate>Wed, 08 Jul 2026 07:13:39 GMT</pubDate>
      <author>권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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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려고 누웠는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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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내가 아주 어릴 적 우리집은 작은 슈퍼를 하다가 운영을 그만 두고 잠깐 큰외삼촌댁에 산 적이 있었다. 나중에는 다른 동네로 이사했지만, 가끔 그 동네에 놀러 가면 동네 어른들이 나를 알아볼 정도로 큰외삼촌네의 입지는 꽤 대단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세살 때였나.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그 즈음에 사촌형이 모는 오토바이 앞 작은 보조 안장에 앉아 있다가 바람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LvPS-cKc0D808_lt4gflGPM106k.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6 Jul 2026 06:31:47 GMT</pubDate>
      <author>권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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