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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에태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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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대기업을 거쳐 대표이사까지 27년. 이제 조직 밖에서 AI와 함께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씁니다. 회사 이후를 고민하는 직장인을 위한 기록.</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13 Oct 2026 07:46:12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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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기업을 거쳐 대표이사까지 27년. 이제 조직 밖에서 AI와 함께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씁니다. 회사 이후를 고민하는 직장인을 위한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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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법인은 만들지 않았다. 이름부터 걸었다. - 선택 받지 못하는 두려움에서 벗어난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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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잠을 이루지 못했다. 종이에는 다섯 줄이 적혀 있었다. 다섯 번째 줄, 내 이름으로 직접 판다에는 동그라미를 치지 못했다. 계속 판단을 받는 쪽으로 가는 게 맞는지, 내가 나를 브랜드로 세워 창업하는 게 맞는지. 낮에는 한쪽으로 기울었고 밤에는 반대쪽으로 기울었다. 그런데 밤새 붙잡고 있던 건 길의 문제가 아니었다. 돈의 문제였다. 나는 그때까지 움켜쥐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9RG%2Fimage%2FqtAZENvaTDcg1MtCggkn_WoUBnA.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1 Oct 2026 23:00:14 GMT</pubDate>
      <author>산에태양</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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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류는 여섯 번 떨어졌고, 사람 앞에선 한 번 선택됐다 - 나를 읽은 곳은 여섯 군데였고, 나를 아는 사람은 한 명이었다</title>
      <link>https://brunch.co.kr/@@39RG/77</link>
      <description>교육은 네 시간이었다. 그 네 시간이 끝나고 나는 며칠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수백 대 일이라는 숫자는 이해가 됐다. 많은 사람이 지원하고, 몇 명의 심사위원이 합격을 정한다. 그게 시스템이라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나도 27년 동안 서류를 읽고 사람을 고르는 쪽에 앉아 있었다. 고르는 쪽에서는 그 방식이 합리적이다. 모든 사람을 직접 만날 수는 없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9RG%2Fimage%2FxGreJJV_fRXorpI8ctalsH4leqs.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9 Oct 2026 06:00:03 GMT</pubDate>
      <author>산에태양</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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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죄송합니다, 라는 답장을 여섯 번 받았다. - 검증받으러 갔는데, 서류에서 멈췄다</title>
      <link>https://brunch.co.kr/@@39RG/76</link>
      <description>창업을 하기로 한 건 하반기였다. 예비창업자 지원 프로그램부터 찾았다. 그런데 찾을수록 이상했다. 눈에 띄는 공고는 대부분 접수가 끝나 있었다. 중장년 대상 프로그램은 특히 그랬다. 상반기에 공고가 나고, 하반기에 들어서면 이미 선발까지 끝난 곳이 많았다. 결심은 늦었고, 프로그램은 먼저 닫혀 있었다. 그래도 찾았다. 공고를 열고, 마감이 지난 곳을 지우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9RG%2Fimage%2FYuVw4UgVkZXNtHI4Fi2pbDwK1jo.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6 Oct 2026 22:00:20 GMT</pubDate>
      <author>산에태양</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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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요즘은 뭐 하고 지내세요? - 스승이라 불러준 사람들 앞에서, 나는 &amp;quot;준비하고 있다&amp;quot;고 답했다</title>
      <link>https://brunch.co.kr/@@39RG/75</link>
      <description>퇴직하고 여러 달이 지났을 때, 예전 임직원들이 번개 모임을 하자고 연락했다. 거절했다. 한 번이 아니었다.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몰랐고, 나를 소개할 말이 없는 사람이 옛 직원들 앞에 앉는 것도 내키지 않았다. 핑계는 바쁘다는 것이었다. 바쁘지 않았다. 그런데 연락이 또 왔다. 이번에는 이런 말이 붙어 있었다. 저희는 대표님을 리더라고 생각했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9RG%2Fimage%2F-X2UMYmnnGiwrTxIOQlKJkvHC1w.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4 Oct 2026 22:00:24 GMT</pubDate>
      <author>산에태양</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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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 직함 칸을 채우는 데 아흐레가 걸렸다</title>
      <link>https://brunch.co.kr/@@39RG/74</link>
      <description>첫 일이 끝난 뒤, 나는 명함부터 다시 만들었다 첫 일이 끝났다. 계약서에 적힌 날짜가 지나자 메일함은 조용해졌고, 아침에 갈 곳도 사라졌다. 퇴직하고 처음 받은 일이었다. 그 일이 끝나면 다음 일이 이어질 줄 알았다. 이어지지 않았다. 그 주에 연락처에 저장된 769개의 이름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스크롤만 했다. 처음</description>
      <pubDate>Fri, 02 Oct 2026 05:43:31 GMT</pubDate>
      <author>산에태양</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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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답은 일주일 만에 나왔다 - 그런데 나는 2주 뒤에 보고했다</title>
      <link>https://brunch.co.kr/@@39RG/60</link>
      <description>나중에 알았다. 그 자리를 만든 사람은 소주를 같이 마신 그 임원이었다. 어디에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 이름을 댔다고 했다. 나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그날 나는 그 사람에게 부탁하지 않았다. 자리를 알아봐 달라는 말도, 어디 자리 나면 연락 달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술잔을 기울이다 한 말이 있었다. 이제는 내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9RG%2Fimage%2FwtSyJI6hQpb1IS7kbeikSM2mwyo.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1 Oct 2026 23:00:06 GMT</pubDate>
      <author>산에태양</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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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나를 뽑아줄 회사를 찾고 있었다. - 부탁하려던 자리에서 다른 생각이 들었다.</title>
      <link>https://brunch.co.kr/@@39RG/59</link>
      <description>소주잔을 앞에 두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이 사람에게 내 자리를 부탁해야 하나. 그 저녁 내내 우리는 일 이야기만 했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 나는 퇴직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 일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잔이 몇 번 오가고 나니 머릿속 한쪽에서 문장 하나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었다. 혹시 그쪽에 자리가 나면, 으로 시작하는 문장이었다. 며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9RG%2Fimage%2FiReyQDmO5stSt7xLeb6XDsuSH5s.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9 Sep 2026 22:00:09 GMT</pubDate>
      <author>산에태양</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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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전화를 걸려면 용건이 있어야 했다 - 이름은 많은데 걸 수 있는 번호는 적었다.</title>
      <link>https://brunch.co.kr/@@39RG/58</link>
      <description>그 이름들을 한참 내려보다가 화면을 껐다. 연락처에 저장된 번호는 769개였다. 십 년 넘게 알고 지낸 사람도 있고, 회의실에서 몇 번 마주친 사람도 있다. 이름만 보면 다 아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통화 버튼을 누르려니 손이 멈췄다.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몰라서였다. 잘 지내시냐고 묻고 나면 그다음은 결국 내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내 이야기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9RG%2Fimage%2FieR3Ygrs27m1cPsLj3fmMIeTL3c.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7 Sep 2026 22:00:11 GMT</pubDate>
      <author>산에태양</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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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이력서를 열었다 - 포기한 것이 아니라 순서를 바꾼 것이라고 했다.</title>
      <link>https://brunch.co.kr/@@39RG/73</link>
      <description>한동안 사업계획서를 열지 않았다.노트북을 켜도 그 폴더에는 들어가지 않았다.몇 달 전까지만 해도 거의 매일 열어보던 파일이었다.사업 이름을 바꿔보고, 고객을 다시 정의하고, 가격을 계산했다.지원사업 공고도 찾아봤다.홈페이지도 만들 생각이었다. 회사를 나오면 내 일을 하겠다고 생각했다.그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다만 처음 계획했던 방식으로 바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9RG%2Fimage%2FY2DaSrbVbQgNNPvrjpj0TRGeOUM.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7 Sep 2026 11:35:08 GMT</pubDate>
      <author>산에태양</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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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27년 동안 사람 보는 일로 먹고 살았다 - 마지막에 나는 그걸 틀렸다.</title>
      <link>https://brunch.co.kr/@@39RG/72</link>
      <description>사람을 보는 눈이 있다고 생각했다. 27년 동안 회사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직원을 뽑았고, 관리자를 세웠고, 함께 일할 회사를 골랐다. 면접에서는 한 시간 남짓 이야기를 나눈 사람을 두고 같이 일할 수 있을지를 판단했다. 누군가를 승진시킬 때도 있었고,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길 사람을 정할 때도 있었다. 대표가 된 뒤에는 그 판단의 무게가 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9RG%2Fimage%2Fy_0C2RltwibMY_rGa8-oQIW3tpk.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7 Sep 2026 11:34:55 GMT</pubDate>
      <author>산에태양</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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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구에게도 낼 수 없는 화였다 - 참는 것과 품격은 다른 것이었다.</title>
      <link>https://brunch.co.kr/@@39RG/71</link>
      <description>전화를 걸었다.신호가 한 번 가기 전에 끊었다.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는 알고 있었다.왜 그랬느냐고 묻고 싶었다.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느냐고도 묻고 싶었다. &amp;quot;나를 못 믿어?&amp;quot; 계약서를 쓰자고 할 때마다 그가 했던 말이었다. 나는 그 말을 믿었고, 그래서 쓰지 않았다.이제 와서 따지고 싶은 말은 많았다.그런데 막상 전화가 연결될 것 같자 끊어버렸다.다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9RG%2Fimage%2FtWoWf42aTS1ODQtfWq00MQLCs4o.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7 Sep 2026 11:34:29 GMT</pubDate>
      <author>산에태양</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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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친구라서 계약서를 쓰지 않았다 - 내 사업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배운 것</title>
      <link>https://brunch.co.kr/@@39RG/70</link>
      <description>계약서를 쓰자고 할 때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amp;quot;나를 못 믿어?&amp;quot; 27년 가까이 계약과 협상을 다뤄온 사람이 정작 자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계약 앞에서는 그 한마디에 무너졌다. 그게 이 이야기다. 나는 계약서를 먼저 작성하자고 여러 번 말했다. &amp;quot;걱정하지 마라.&amp;quot; &amp;quot;나를 믿어라.&amp;quot; &amp;quot;우리가 무슨 양아치 회사도 아니고.&amp;quot; 친구였다. 그래서 믿었다. 결과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9RG%2Fimage%2FfUaYZymbL1hXw0VeElG0NUoDS9Q.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7 Sep 2026 11:34:16 GMT</pubDate>
      <author>산에태양</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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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사업 계획서의 첫 줄을 썼다 - 27년을 한 문장으로 줄이는 일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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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퇴사를 결정할 즈음,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회사에서 준비하는 과제가 하나 있는데 같이 해보지 않겠느냐고 했다. AI와 DX가 들어가는 사업이었다. 자기 회사에는 그쪽을 맡을 사람이 마땅하지 않다고 했다. 처음에는 망설였다. 아직 회사를 다니고 있었고, 퇴사한 뒤 무엇을 할지도 정하지 못한 때였다. 쉬어야 할지, 다시 취업해야 할지,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9RG%2Fimage%2FsIH6YQePin5AIfvCve7GByoKk5M.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7 Sep 2026 11:34:00 GMT</pubDate>
      <author>산에태양</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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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지막 출근 날 명함을 반납했다 - 27년이 종이 한 장으로 정리됐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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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퇴직 서류에 서명했다. 한 장이었다. 이름을 쓰고, 날짜를 적고, 마지막 칸에 서명했다. 서류를 담당자에게 건넨 뒤 자리로 돌아왔다. 노트북을 닫았다. 충전기를 뽑아 둘둘 말았다. 마우스와 함께 노트북 가방에 넣었다. 서랍을 열었다. 법인카드가 있었다. 그 옆에는 법인차 키가 있었다. 지갑에서 법인카드를 꺼내고, 책상 위에 놓아두었던 차 키도 챙겼다. 마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9RG%2Fimage%2F8DbnUFbMOeRJQyjkHlHKBDzl_Dg.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7 Sep 2026 11:33:46 GMT</pubDate>
      <author>산에태양</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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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내기 버튼을 눌렀다 - 생각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title>
      <link>https://brunch.co.kr/@@39RG/67</link>
      <description>보내기 버튼을 눌렀다. 메일이 사라졌다. 정확히 말하면 보낸 편지함으로 옮겨갔을 뿐인데, 화면에서 사라지는 순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몇 달을 고민했고, 몇 번이나 썼다 지웠던 문장이었다. 전날 밤에도 보내지 못하고 노트북을 덮었다. 그런데 막상 보내고 나니 달라진 것은 없었다. 책상도 그대로였고, 모니터도 그대로였다. 메일함에는 읽지 않은 메일이 남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9RG%2Fimage%2Fkqb1hyNZzM2bYlhkEvS9gKymGyw.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7 Sep 2026 11:33:28 GMT</pubDate>
      <author>산에태양</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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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참는 것이 늘 옳은 것은 아니었다. - 27넌 동안 나는 참는 쪽을 골라왔다.</title>
      <link>https://brunch.co.kr/@@39RG/66</link>
      <description>참는 것이 어른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회사에서는 더 그랬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결정이 있어도 한 번 더 생각했고, 억울한 일이 있어도 내가 감당할 수 있으면 넘어갔다. 사람과 부딪치는 것보다 내가 조금 참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27년 동안 회사를 다니며 그렇게 배웠다. 참으면 관계가 깨지지 않았고, 참으면 일이 앞으로 갔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9RG%2Fimage%2FgJcOliRr_9VSg5vip2xtEJM6s9M.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7 Sep 2026 11:33:11 GMT</pubDate>
      <author>산에태양</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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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말에도 노트북을 닫지 못했다. - 지친 것을 책임이라고 부르고 있었다.</title>
      <link>https://brunch.co.kr/@@39RG/65</link>
      <description>토요일 아침이었다. 눈을 뜨자마자 거실로 나와 노트북을 열었다. 급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월요일에 확인해도 되는 메일 몇 통이 있었고, 다음 주 회의자료에 넣을 숫자가 하나 마음에 걸렸다. 담당자에게 맡겨둔 일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메일을 몇 개 읽었다. 답장을 하나 쓰고, 자료를 하나 열어봤다. 잠깐만 확인하려던 일이었다. 그런데 노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9RG%2Fimage%2FDIpfEUDvfLH2eGyEOs3o7-VqJxE.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7 Sep 2026 11:32:47 GMT</pubDate>
      <author>산에태양</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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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회의에서 나는 말하지 않았다 - 침묵이 어른이 되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title>
      <link>https://brunch.co.kr/@@39RG/64</link>
      <description>얼마 지나지 않아 긴급회의가 잡혔다. 고객사 한 곳에서 일정 지연과 품질 문제를 이유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왔기 때문이다. 온라인 회의실에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왔다. 한국 법인뿐 아니라 본사의 사업 담당자와 개발 책임자들이 접속했다. 화면 한쪽에는 익숙한 이름들이 계속 늘어났다. 회의가 시작되자 질문이 이어졌다. 어쩌다 일이 여기까지 왔는지. 일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9RG%2Fimage%2F--x-wNK_PokpiVdJxZ97o7Bk0Bk.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7 Sep 2026 11:32:24 GMT</pubDate>
      <author>산에태양</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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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상하다고 느꼈지만 넘어갔다 - 신호는 늘 지나간 뒤에 신호가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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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이상하다는 생각이 처음 든 것은 회의가 끝난 뒤였다. 프로젝트 하나가 예정대로 가지 않고 있었다. 우리는 SI 개발업체였고, 개발 조직은 전부 본사에 있었다. 한국 법인은 고객을 만나고, 계약하고, 현장을 관리하는 자리였다. 고객은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현장에서 확인해야 할 것들이 남아 있었고, 약속했던 날짜를 맞추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9RG%2Fimage%2FyGlsj1tDrak12UCWRwKgwWGOPKY.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7 Sep 2026 11:31:59 GMT</pubDate>
      <author>산에태양</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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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그 사람을 믿기로 했다 - 믿는 일도 결정이라는 걸 그때는 몰랐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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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본사에서 연락이 왔다. 한국에 두 달 동안 대표를 보내겠다는 내용이었다.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다. 그가 혼자 오는 것도 아니었다. 본사는 Delivery Manager라는 직책을 새로 만들고 사람을 채용했다. 두 사람이 함께 한국으로 온다고 했다. 이유를 정확히 들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짐작은 할 수 있었다. 회장은 한국을 믿지 못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9RG%2Fimage%2F0fxHckliuBokKHt1nKTduEncu68.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7 Sep 2026 11:31:38 GMT</pubDate>
      <author>산에태양</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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