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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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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활자 뒤에 숨은 어제의 사람들을 만나고, 다시 그 온기를 글로 옮겨 담습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un, 11 Oct 2026 01:33:17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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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활자 뒤에 숨은 어제의 사람들을 만나고, 다시 그 온기를 글로 옮겨 담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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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2화 &amp;mdash; 로 (路) - 1865년 1월 26일, 초량왜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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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사토 겐지로(佐藤源次郎), 평생 주인의 등 뒤 반 보 물러선 자리에 묶여 있던 사내의 이름이었다.  왜관 북쪽 후미진 별당의 문틈으로는 매캐한 냄새가 흘러넘치고 있었다. 숫돌에 시퍼렇게 칼날을 문지르는 날카로운 마찰음, 가죽 행전을 조여 매는 거친 손놀림, 말구유에 억지로 쑤셔 넣는 마른 꼴 냄새. 이나가키 시노루와 본토에서 건너온 아이즈의 칼잡이들은 폭풍&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KL%2Fimage%2FQS713IRHIjJ9N-3CvbvxHLlJf8M.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9 Oct 2026 00:02:06 GMT</pubDate>
      <author>밤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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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1화 &amp;mdash; 로 (路) - 1864년 11월 19일, 추풍령 서편</title>
      <link>https://brunch.co.kr/@@1NKL/247</link>
      <description>나카노 치즈루, 숨 너머로 꾹 참은 그녀의 이름이었다.  운문사에서 영남대로를 비껴 소백산맥 줄기를 타고 넘는 초겨울 삭풍은 매서웠다. 잿빛 들녘을 훑고 온 메마른 바람이 살얼음 낀 개울물을 칠 때마다, 감나무 가지 끝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던 검붉은 잎사귀들이 비 오듯 수면 위로 곤두박질쳤다. 때 절은 남색 장옷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쓴 그녀는 진흙 묻은 짚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KL%2Fimage%2Fz2iKHjSKG1RT290XGIF2oVFz1Rc.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8 Oct 2026 00:08:08 GMT</pubDate>
      <author>밤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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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0화 &amp;mdash;책(柵) - 1865년 1월 25일, 동래 본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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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역관 별당의 등잔은 기름 타는 매캐한 냄새를 짙게 피워 올렸다. 창호지 문풍지가 겨울 삭풍에 잘게 울었으나, 방 안에는 닥종이 넘어가는 건조한 소리만 낮게 깔렸다. 이경(二更)을 훌쩍 넘긴 시각, 관아 주변의 인기척은 썰물처럼 빠져나가 사위가 고요했다.  동준은 만석이 구해온 필사본 관방 지도를 작은 소반 위에 펼쳐두고, 운문사가 있는 청도부터 영남대로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KL%2Fimage%2FZvR6iHNz1goxFmsrLf3oR8WppqM.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6 Oct 2026 21:45:06 GMT</pubDate>
      <author>밤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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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9화 &amp;mdash; 책(柵) - 1865년 1월 24일, 대마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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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수직으로 깎아지른 검은 암벽 사이로 현해탄의 거친 파도가 들이치고 있었다.  본토에서 며칠 밤낮을 달려온 쾌속선 한 척이 삐걱대는 굉음과&amp;nbsp;함께 이곳 이즈하라(厳原)에 닻을 내렸다.&amp;nbsp;서양식 범포를 덧댄 검붉은 옻칠의 선체에는 험한 풍랑을 뚫고 온 소금기 어린 성에가 하얗게 엉겨 붙어 있었다. 선착장 나무 잔교 위로 뛰어내린 모리야마 시게루의 옷자락에서 비릿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KL%2Fimage%2FiObiwrQRMcQqIEegJVwKs5147-c.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03 Oct 2026 15:56:21 GMT</pubDate>
      <author>밤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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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8화 &amp;mdash; 책(柵) - 1865년 1월 20일, 초량왜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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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어른 키를 훌쩍 넘는 소나무 기둥들이 빈틈없이 얽힌 설책(設柵)은 조일 양국의 쉬이 좁혀지지 않는 간극처럼 박혀 있었다. 살을 에듯 불어오는 대한(大寒)의 갯바람이 목책의 갈라진 틈새를 훑고 지날 때마다, 짐승 울음 같은 풍절음만이 굳게 닫힌 경계를 맴돌았다.  그 얼어붙은 적막을 깨며, 불 꺼진 왜관의 좁은 뒷골목에서 시커먼 그림자 두엇이 비틀거리며 걸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KL%2Fimage%2FdIcRRwtppTEgUUQ2I5NnztrCqH4.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30 Sep 2026 23:06:56 GMT</pubDate>
      <author>밤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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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왜학훈도 안동준] 등장인물</title>
      <link>https://brunch.co.kr/@@1NKL/242</link>
      <description>260년간 누구도 넘지 못했던 금단의 국경, 부산 초량왜관의 설책(設柵). 1864년 가을, 멸문지화를 피해 바다를 건너온 일본 여인이 목책을 넘고, 월경자는 즉시 참형에 처한다는 국법 앞에서 역관 안동준은 그녀를 숨긴다. 여인을 쫓아 조선 내륙으로 침투한 암살자들과 국경을 지키려는 조선 군관의 칼날이 삼남대로를 핏빛으로 물들이는 사이, 왜국의 정변은 마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KL%2Fimage%2FyfktvfL1Cp_bgimODdi-IEser5E.jfif"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30 Sep 2026 15:30:28 GMT</pubDate>
      <author>밤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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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7화 &amp;mdash; 책 (柵) - 1864년 11월 2일,&amp;nbsp;운문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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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사찰에 당도했을 때, 해는 이미 다시 한번 능선 너머로 몸을 감춘 뒤였다. 차가운 가을 산바람이 풍경(風磬) 끝을 때릴 때마다 서늘한 쇳소리가 도량의 적막을 흩뜨렸다.  은밀히 그들을 맞이한 해월(海月) 스님은 노회한 주름 속에 바위 같은 풍모의 노승이었다. 남색 장옷을 푹 눌러쓴 치즈루를 찬찬히 살피던 해월은, 이내 주름진 눈매를 휘며 나직한 왜어를 건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KL%2Fimage%2FRSKH8HHk2q_gKZSzHWLLbNaZJWE.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9 Sep 2026 23:03:18 GMT</pubDate>
      <author>밤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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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6화 &amp;mdash; 책 (柵) - 1864년 11월 1일, 배내골</title>
      <link>https://brunch.co.kr/@@1NKL/240</link>
      <description>동래읍성에서 운문사로 이어지는 산길은 깊고 가팔랐다.  사람들의 눈을 피하려 가시덤불을 헤치며 걸음을 재촉했으나, 날이 저물 때까지 짐승들만 울부짖는 깊은 산속을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시월을 지나 십일월로 접어든 밤바람은 살갗을 베어낼 듯 매섭고 차갑게 파고들었다. 결국 두 사람은 해가 능선을 넘어가기 전, 서둘러 산비탈 아래 작고 고요한 고을로 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KL%2Fimage%2FEzQsPzEuXKdVL7x-bgcfYFFcNew.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7 Sep 2026 22:52:16 GMT</pubDate>
      <author>밤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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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5화 &amp;mdash; 책 (柵) - 1864년 10월 30일, 금정산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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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 찰나 같던 밤이 지나고, 계절은 무심하게도 참으로 고요히 흘렀다. 한 달이 지났다.  관아와 역참의 번뜩이는 눈길을 피해 치즈루가 숨어든 곳은 역관 구석의 비좁고 어두운 다락방이었다. 아무리 은밀하다 한들, 역참을 제집처럼 드나드는 충직한 역졸 만석의 눈까지 가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사정을 털어놓고 치즈루를 마주하게 한 날, 장옷을 벗어 내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KL%2Fimage%2FsMg4EwHgtIK3D-Aa-gfIO81_q20.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7 Sep 2026 00:59:39 GMT</pubDate>
      <author>밤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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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4화 &amp;mdash; 책 (柵) - 1864년 9월&amp;nbsp;26일, 교토</title>
      <link>https://brunch.co.kr/@@1NKL/238</link>
      <description>구월의 밤기운은 본래 선선하고, 늦여름 꽃들의 향이 희미하게 감도는 법이다.  하나, 그날의 교토는 달랐다. 정취가 머물 자리에는 한 달 전 금문의 변(禁門の変)이 남긴 짙은 피비린내가 배어 있었다. 거리 곳곳에 화염에 그을린 목재 잔해가 어지러웠고, 무너진 담장 너머 불탄 가옥의 뼈대가 흉물스러웠다. 막부 군과 아이즈 번사들은 떼를 지어 순찰을 돌았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KL%2Fimage%2FXDJlbdI_H-OllHr7zB-eA-ILjDk.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7 Sep 2026 00:09:51 GMT</pubDate>
      <author>밤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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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3화 &amp;mdash; 책 (柵) - 1864년 9월 25일, 초량왜관</title>
      <link>https://brunch.co.kr/@@1NKL/237</link>
      <description>역관의 마루는 차가웠다. 얇은 솜이불 한 장으로는 새벽의 쓸쓸한 냉기를 막아내기에 턱없이 부족하였으나, 안동준은 그 한기조차 온전히 느끼지 못했다. 밤새 뒤척이며 장지문 안쪽에서 들려오는 가느다란 숨소리에 온 신경을 기울이던 그는 여명이 밝아올 무렵에야 겨우 얕은 잠에 빠져들었다가 이내 소스라치며 깨어났다. 방 안에는 간밤 어둠 속에서 쓰러졌던 정체 모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KL%2Fimage%2F9df-tiBpzEOcX_VFlYxEkYDljWk.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30 Aug 2026 20:10:15 GMT</pubDate>
      <author>밤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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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참고문헌 - &amp;lt; 1899, 헤이그 &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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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1장. 뜻밖의 평화 제안  1898년 8월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외무성의 주례 리셉션 당시 각국 외교관들이 받았던 충격에 대해서는 네덜란드의 역사가 아이핑거의 저서를 참조. Arthur Eyffinger, The Peace Palace: Residence for Justice, Domicile of Learning 1913-1988 (Carnegie F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KL%2Fimage%2Fn-yYYTKYIz0iVxKwN__Jr6XzeTQ.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24 Aug 2026 09:58:30 GMT</pubDate>
      <author>밤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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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 오늘 우리에게, 1899 헤이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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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2026년 6월의 초여름, 조용히 헤이그 중앙역을 빠져나와 덜컹거리는 트램을 타고 오래된 벽돌과 돌길 위를 걸었다. 1899년 여름, 숲 속의 궁전에서 보낸 72일간의 치열했던 흔적은 오늘날 이 차분한 도시 어디에 남아 있을까. 가장 선명한 자국은 녹음 짙은 광장 끝에 서 있는 '평화의 궁(Peace Palace)'에 닿아 있었다.    앞선 이야기에서 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KL%2Fimage%2FRsEnYsd2vSB80e1wIxRvyWRZkh0.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3 Aug 2026 23:16:14 GMT</pubDate>
      <author>밤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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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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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quot;이러한 어설픔이야말로 인류가 반드시 쥐어잡아야 할 단 하나의 케이블이지는 않았을까.&amp;quot;   # 여름날의 환상:&amp;nbsp;폐회 선언 1899년 7월 29일, 눈부시게 화창한 토요일 아침 10시. 네덜란드 헤이그의 '숲속의 궁전(Huis ten Bosch)'에는 지난 72일간의 길고 험난했던 외교적 줄다리기를 마친 26개국 대표단이 마지막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의 발걸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KL%2Fimage%2FLrMBNFlFKYeIQT-I0hsXW_Wuwug.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1 Aug 2026 11:14:10 GMT</pubDate>
      <author>밤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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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 델프트의 미국인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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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quot;수많은 인파가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미국 콘서트'가 울려 퍼졌다.&amp;quot;   #&amp;nbsp;폭우 속의 순례: 7월 4일 델프트의 아침 1899년 7월 4일, 중재재판소 설립을 향한 막판 협상이 한창일 무렵, 네덜란드 델프트의 아침은 음산하고 사나웠다. 하늘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고, 빗줄기는 마치 장막처럼 델프트 위로 쏟아져 내렸다. 거센 바람이 신교회(Nieuwe K&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KL%2Fimage%2FNC4V6Nr72yy6ifZn__dQhv_wSEE.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1 Aug 2026 11:03:46 GMT</pubDate>
      <author>밤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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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 저울 위의 환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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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quot;약소국이 강대국을 향해 감히 재판소로 가라고 훈계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amp;quot;   # 숨은 덫과 약소국의 공포 &amp;lsquo;의무 중재&amp;rsquo; 조항을 포기한다는 대가를 치르고서야 겨우 타결의 실마리가 잡혀가던 무렵, 회의장에는 마지막 파도가 밀려왔다. 이번에는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아슬아슬하게 숨을 쉬던 소국들의 생존 본능이 터져 나온 것이었다.  불씨를 지핀 것은 프랑스 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KL%2Fimage%2FJZxdigY-3kGNMXyyk2guzQGvXsg.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1 Aug 2026 10:17:20 GMT</pubDate>
      <author>밤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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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 베를린행 야간열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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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quot;끝이 좋으면 다 좋은 법&amp;nbsp;(All's well that ends well).&amp;quot;   # 홀스와 호엔로에 1899년 6월 16일 금요일 밤, 헤이그 국영철도역의 플랫폼은 차갑게 내려앉은 야간열차의 증기기관 소리로 뒤덮여 있었다. 짙은 안갯속에서 베를린행 열차에 몸을 실은 두 밀사, 독일의 필리프 초른 교수와 미국의 프레더릭 홀스의 어깨 위에는 인류가 만들 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KL%2Fimage%2FCYTGxzUMclcyZP3C6xDdeyu94ms.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20 Aug 2026 08:07:19 GMT</pubDate>
      <author>밤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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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 외교적 포커게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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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quot;그보다 한 수 위로 나아가 (Go them one better)&amp;quot;   # 독일 제국의 그림자 1899년 6월 첫째 주, 제3위원회 산하 심사위원회에 모인 각국 외교관들은 국제 분쟁의 사법적 해결을 위한 '상설중재재판소'의 골격을 짜 맞추며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영국의 파운스포트 경과 미국의 화이트 대사가 주도한 이 야심 찬 프로젝트는 인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KL%2Fimage%2FcFbK_MNUgKJ9iIRQ5VP3DDVvlAU.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9 Aug 2026 19:43:10 GMT</pubDate>
      <author>밤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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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 상설 중재재판소의 탄생 - 제3위원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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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quot;중재는 영어권 세계가 인류에게 선사한 가장 위대한 선물 중 하나였다.&amp;quot;   # 다시 살아난 헤이그 회의: 제3위원회의 활약 군비 축소라는 제1위원회의 원대한 이상이 참여국들의 제국주의적 탐욕 앞에 산산조각 났을 때, 네덜란드 헤이그 '숲 속의 궁전(Huis ten Bosch)'을 감돌던 공기는 무겁고 우울했다. 평화를 발명하겠다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KL%2Fimage%2FwKh_q-00hhTUuqWBO8kFEV068xY.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7 Aug 2026 18:19:02 GMT</pubDate>
      <author>밤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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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2화 &amp;mdash; 책 (柵) - [4년 전] 1864년 9월 24일, 동래 역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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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quot;나으리, 오밤중에 죄송합니다.&amp;quot; &amp;quot;&amp;hellip;&amp;hellip;&amp;quot; 대답이 없자 역참 문밖에서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amp;quot;나으리&amp;hellip; 밤중에 죄송합니다. 안에 계신지요?&amp;quot; 동준은 마루에서 몸을 일으켜 장지문을 열었다. 희미한 달빛 아래 초조한 기색이 역력한 역졸의 얼굴이 들어왔다. &amp;quot;웬 소란이냐. 삼경(三更)이 넘은 시각에.&amp;rdquo; &amp;quot;초량왜관에서 긴급한 전갈이 날아들었습니다! 대마도주가 보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KL%2Fimage%2FYejA0xmgibEpaY_sHZsAfLyQBpA.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5 Aug 2026 23:16:11 GMT</pubDate>
      <author>밤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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