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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수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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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그때의 그 감정을 기록하려고 합니다. 인간은 최소한 감정에 솔직하니깐요.</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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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09-24T05:14:1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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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연이 만들어내는 단풍빛 - #빨간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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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23:00:07Z</updated>
    <published>2026-10-08T23: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연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계절은 가을이다.  여름의 뜨거움이 한풀 꺾이고, 나뭇잎 하나하나가 저마다의 색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우리는 비로소 계절이 바뀌었음을 느낀다.  도심의 공원에서도 가을을 만날 수 있다. 나뭇잎의 색이 변하고 바람이 선선해지면 계절의 흐름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하지만 빌딩 사이로 스며드는 미세먼지와 자동차의 매연, 해마다 길어지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wnf%2Fimage%2F4PNuriL6-iZbYTn4HZGWwuCo9D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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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 한톨에 담긴 가을 - #갈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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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2:20:13Z</updated>
    <published>2026-10-05T23: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 시절, 가을이면 산길을 걷다 마주치는 밤나무 아래에서 밤송이를 발견하는 일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가시투성이 밤송이 사이로 살짝 얼굴을 내민 갈색 알밤을 보면 보물이라도 찾은 듯 기뻤다.  그 기억 때문이었을까. 어느 가을날, 아들에게도 그 작은 설렘을 안겨주고 싶어 밤을 찾아 길을 나섰다.  알밤으로 이름난 공주의 산자락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wnf%2Fimage%2FNUPT45KPaavyCek6yXD5JtzDIU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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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연이 주는 드레스코드 - 제비꽃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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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23:00:16Z</updated>
    <published>2026-10-01T23: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꽃 한 송이에 세 가지 색이 피어나는 꽃이 있다. 보라색과 노란색, 그리고 흰색이 한데 어우러진 삼색제비꽃이다. 삼색제비꽃을 바라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짙고 선명한 보라색이다. 그런데 조금 더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그 곁을 감싸고 있는 노란색과 흰색이 보인다. 어느 하나가 다른 색을 밀어내지 않고, 서로의 빛깔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어쩌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wnf%2Fimage%2F1BMCxINSKb7EIO8lO91lwitpVm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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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일의 힘 - 은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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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23:00:04Z</updated>
    <published>2026-09-28T23: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까만 김 위에 하얀 밥이 포근히 누워 있다.돌돌돌 몸을 말아 올린 그 속에는 초록빛 오이와 카레빛 단무지, 금빛 계란지단, 적갈색 소시지, 흑설탕을 닮은 우엉이 서로의 자리를 꼭 지키며 들어앉아 있다. 김밥이다.  까만 김 위에 참기름 한 방울을 살며시 바른다.그러자 김밥은 햇살을 머금은 듯 반짝반짝 윤기를 낸다. 은근한 멋이 번진다.  과연 맛은 어떨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wnf%2Fimage%2F3FGttdLXS4-BcoeNf2OZdvx6Kd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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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민들레 지혜 - 노란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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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1:00:03Z</updated>
    <published>2026-09-25T0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민들레꽃보다 민들레라는 식물 자체를 좋아한다. 노랗고 환한 꽃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다.나는 꽃이 피기까지의 시간과, 꽃이 진 뒤에도 묵묵히 이어지는 민들레를 좋아한다. 민들레의 홀씨는 너무 가볍고 연약해서 손끝으로 건드리기만 해도 날아갈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작은 홀씨 하나가 바람을 타고 어디론가 흘러가 척박한 땅에 내려앉고, 그곳에서 뿌리를 내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wnf%2Fimage%2F4SXgNNQJghh-MrlBRPzAKoAvSA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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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 벚꽃 - 벚꽃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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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0:00:02Z</updated>
    <published>2026-09-22T1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 눈은 바람과 습기, 온도에 따라 하늘에서 천천히 내려온다.  어떤 눈은 땅에 닿기도 전에 허공에 흩날리고, 또 어떤 눈은 앙상하게 마른 나뭇가지 위에 살포시 내려앉기도 한다.  나무가 가지를 내밀어 눈을 붙잡은 것인지, 아니면 길 잃은 눈이 정착한 것인지 가늠할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건, 모든 것이 얼어붙은 한겨울의 깊은 적막 속에서 기적처럼 가만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wnf%2Fimage%2FsJg1_nkoK1gW8KBqfvSt21T43B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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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커피빛 하루 - 커피빛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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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0:00:02Z</updated>
    <published>2026-09-18T1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컵 위로 피어오르는 향을 따라가다 보면, 잊고 지낸 기억들이 문득 입가에 내려앉는다.  어떤 날은 오래전 골목을 비추던 따스한 햇살 속으로 돌아가고, 어떤 날은 아무것도 서두르지 않은 채 지금 이 순간에 머문다.  깊고 짙은 커피색에는 지나온 시간의 온기와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의 설렘이 함께 녹아 있다. 한 모금 머금은 쌉싸름함은 묵묵히 짊어져 온 삶의 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wnf%2Fimage%2FPbVZ9Upe-1NTPq2qyyuNf5osfP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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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늘의 산호빛 - 산호빛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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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23:00:06Z</updated>
    <published>2026-09-14T23: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쁜 토요일의 끝자락, 집으로 향하던 발걸음은 불쑥 밀려든 인파 속에서 멈춰 섰다.  퇴근길 동료가 불꽃축제 이야기를 한 기억이 떠올랐다. 그 무렵, 검은 하늘 저편에서 첫 번째 줄기 빛이 서늘한 공기를 찢고 피어올랐다. 미처 축제장을 가지 못했거나, 나처럼 퇴근길에 올랐던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저마다의 손에 핸드폰을 켜고 불꽃을 담기 바빴다.  어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wnf%2Fimage%2FCC5EUOdvG2ewxpqnAOu5pcVBMa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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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코우유가 싫은 이유 - 우유빛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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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23:00:09Z</updated>
    <published>2026-09-10T23: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부터 우유를 좋아했다. 초코도 좋아한다. 하지만 초코우유는 싫어한다. 우유의 순수한 맛을 초코가 해치는 것 같아서다. &amp;nbsp;달콤한 초코를 편애하면서도 유독 초코우유만큼은 멀리했다. 순수한 우유의 결을 초코의 짙은 갈색빛이 흐트러뜨리는 것 같아서였다. 카페에서도 카페인 허용량을 채우고 나면 주저 없이 흰 우유를 집어 들곤 한다.  생각해보면 우유와의 인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wnf%2Fimage%2FnJBLTuji0PP6Zq88yVX_9Yb8ru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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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담지 못하는 언어 - 담청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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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5:28:25Z</updated>
    <published>2026-09-07T23: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평선 앞에 서면 두 존재의 경계는 흐려진다.   하늘은 바다의 푸름을 훔친 듯하다. 그러면 바다는 이에 지지 않으려고 푸른 것 같은 담청의 빛을 내뿜는다. 서로를 닮은 것 같지만 각자 자기만의 색을 표현한다. 마치 서로를 질투하듯. 나는 거대하고 웅장하고 신비로운 자연 앞에서 표현할 어휘도 색채도 잃은 채 작고 작음을 느낀다. 인간의 언어가 미처 닿지 못&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wnf%2Fimage%2FojPhjGF7kiTk-Pyc5iBbvBtAjp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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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를 견뎌낸 다알리아 - 감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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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3:29:19Z</updated>
    <published>2026-09-03T23: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연의 순리는 나에게 늘 삶의 이치를 깨닫게 한다. 바쁘게 걷던 걸음을 잠시 늦추고 나무와 꽃을 바라보며 바람을 느끼다 보면, 자연은 말없이도 많은 이야기를 건넨다. 자연의 흐름, 세월의 흐름에서 피고 지는 꽃을 바라보는 일은 때때로 인간의 삶을 바라보는 일과 닮아있다.  얼마 전, 비바람이 세차게 지나간 뒤의 거리를 걷다가 뜻밖의 꽃 한 송이를 만났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wnf%2Fimage%2FzdPgG5JoPYnJ20e1RCw6Tsn3ef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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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잿빛하늘의 기도 - 재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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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23:00:02Z</updated>
    <published>2026-08-31T2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5년 11월 13일. 아직도 그날의 자연이 잊히지 않는다.  수능 고사장으로 향하는 아들의 뒷모습은 유난히 작고 초라해 보였다. 재수가 흔한 시대라고들 하지만, 부모의 마음은 다르다. 한 번의 실패를 딛고 다시 시작한 아이가 이번에는 한 번에 끝내고 환하게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그날 아침, 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내 마음에는 말로 다 표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wnf%2Fimage%2FleQThJTU0IQTBtnLaHOah7dmky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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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안하지만 기쁘다 - 연보라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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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23:00:08Z</updated>
    <published>2026-08-27T23: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보라야, 너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이유는 이제 너만 바라보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야. ​ 어쩌면 더 좋은 변화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어릴 때부터 남들이 특별하다고 여기며 한 걸음 물러서는 것들에 끌렸고, 성인이 된 뒤에는 너에게 더욱 집착하며 다른 색들을 외면했지. ​ 그러다 지난해, 색색의 풍선으로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좋아하는 색만 골라 사용할 수는 없&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wnf%2Fimage%2Fx34K5oLdTxrMDuHjT34b5Pov3w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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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쨍한 여름을 보내다 - 민트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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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09:00:03Z</updated>
    <published>2026-08-25T09: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강과 하늘을 구분하려는 듯, 패들보드는 유난히 선명하고 쨍한 색으로 물 위에 떠 있었다. 익숙한 한강을 조금 다르게 느껴보고 싶어 보드 위에 올랐지만, 넓은 보드 위에 서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잔잔해 보이던 강물은 바람과 물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몸을 흔들었고, 평소 배운 균형 감각은 금세 무력해졌다.  물에 빠지는 게 두려웠다. 숨을 고르고 온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wnf%2Fimage%2FpuQ4f9asC8lTvljkNVaLzn0j_0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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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피바라 - 모카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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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23:00:13Z</updated>
    <published>2026-08-20T23: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들이 말했다. &amp;ldquo;엄마, 여기 카피바라가 있어.&amp;rdquo; 작년까지만 해도 카피바라 인형을 사달라며 졸라대던 아이였다. 아들은 카피바라를 좋아하는 이유를 말했다. &amp;ldquo;등에 누가 올라타도 가만히 있잖아.&amp;rdquo; 그 말에 웃음이 났다. 세상을 향해 등을 내어주고도 화내지 않는 느긋함, 아마 그 순한 마음이 좋았던 모양이다.  실제로 만난 카피바라는 손바닥만 한 인형이 아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wnf%2Fimage%2Foili6RTKAovDc6gGSyx5-bJfvq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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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튀김이 맛있는 이유 - 귤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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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23:00:02Z</updated>
    <published>2026-08-17T2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튀김은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맛보다 색을 먼저 떠올렸다. 감자튀김과 새우튀김, 튀김만두와 튀김소보로, 막대에 꽂힌 핫도그까지. 뜨거운 기름을 만난 음식 재료들은 요리사의 튀김 철학에 따라 귤빛, 오렌지빛, 잘 익은 감 같은 빛을 드러낸다.  노란 기름이 남긴 흔적인지, 튀김옷이 불과 온도를 견디며 반응한 흔적인지는 알 수 없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wnf%2Fimage%2Fv2l6eSb7nva34kyS59bgUAHOGm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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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색의 순정 - 순백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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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23:00:00Z</updated>
    <published>2026-08-13T2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순백색이라. 그 색은 빨강이나 파랑처럼 익숙한 색이 아니라 카키색, 물빛, 벽돌색, 마젠타처럼 저마다의 사연을 담아 표현되는 색이다. 눈으로 확인하고, 입으로 소리내고, 다시 머릿속에 그 색을 그려본다. ​ 의미는 어렴풋이 이해된다. 화장대의 아이섀도와 립스틱에서 그 색을 비스듬히 찾아보고, 출근길에서 그 색과 닮은 기억들을 불러낸다. 이런 형상적인 색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wnf%2Fimage%2F2emnBnpsKLHOxeA_su631T0Jff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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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천어의 빛을 따라 - 물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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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23:00:01Z</updated>
    <published>2026-08-10T2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1월의 홍천강은 강이라기보다 거대한 설원의 한 장면 같았다. 강산은 얼음빛과 눈부신 설광뿐이었다. 강 위에는 하늘을 향해 엉덩이를 치켜든 채 작은 얼음구멍을 들여다보는 사람들, 얼음판에 엎드려 산천어를 잡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산천어를 낚아 올린 이들의 환호와 부러움 섞인 탄성이 여기저기에서 들려 나의 마음은 더 조급해진다. 얼른 작은 얼음구멍 하나를 찾&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wnf%2Fimage%2FBSSd5JkTSsSQp2djTr-fiKSVr-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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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벤더 운전 - 라벤더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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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23:00:01Z</updated>
    <published>2026-08-06T2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을 훌쩍 넘긴 운전길. 밤새 대지를 씻어낸 새벽 공기를 가슴 깊이 들이마시며 출발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피로는 겹겹이 쌓이고 가슴은 점점 답답해졌다. 나는 조수석에 두었던 작은 오일병을 집어들었다. 얼마 전 아로마테라피 수업에서 직접 블렌딩한 오일이다.  뚜껑을 열자 은은한 라벤더 향이 새벽안개처럼 번졌다. 향과 함께 숨을 깊이 들이쉬고 천천히 내쉬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wnf%2Fimage%2FUnq6YuqVNgNwQWF02FCCV9Q1IB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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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연인가 - 올리브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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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09:00:02Z</updated>
    <published>2026-08-04T09: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번 여행의 컨셉은 올리브다. 사실 올리브색은 내가 좋아하는 색은 아닌데, 건강과 생명의 지혜를 담은 식물이라는 의미에 이끌려 이번만큼은 올리브색과 가까워져 보기로 했다. 평소 네일아트는 하지 않는다.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어딘가 불편하다.  이쁘지만 불편한 네일아트는 특별한 일상을 보내는 여행에서만 허락하는 작은 이벤트다. 어찌 보면 손을 많이 쓰는 집안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wnf%2Fimage%2F8PqbBcBpFJUSlGE-v9zumAKDU3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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