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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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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틈틈이 글쓰고 그림과 사진을 즐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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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09-18T08:29:5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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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사짐을 싸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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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21:35:11Z</updated>
    <published>2026-09-04T21:31:2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림을 그리는 &amp;lsquo;알렉스&amp;rsquo;(모건 프리먼)와 퇴직 교사 &amp;lsquo;루스&amp;rsquo;(다이언 키튼)는 감당할 수 없는 선택 하나를 앞두고 경황이 없다. 그들이 집을 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오직 엘리베이터가 없었기 때문이다. 숨을 헐떡거리며 올라와야 하는 계단식 아파트, 그들은 더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하게 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들에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qaaUChPayiGwj7cupRMn-TZwiGM.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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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 좀 맞으면 어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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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23:20:11Z</updated>
    <published>2026-08-28T23:04: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년 전, 운동 삼아 네 정거장을 미리 내려 걷는 습관을 들인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버스에서 내려 하천변 산책로를 걷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우산을 가지고 있을리 없었다. 머리라도 가릴 것을 찾아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이내 포기하고 그냥 걸었다. 인간이 궁지에 몰리면 두 갈래 길 앞에 선다. 하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HZkePYlcFQNdgXBPNi4-uhwNqY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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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을 삼키는 재주 - 이것도 재주라면 재주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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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2T00:44:22Z</updated>
    <published>2026-08-22T00:42: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옛날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야 이박삼일이 다 뭐람. 얼마든지 할 수 있겠지만, 끊임없이 줄줄 나오는 이야기에 스스로 도취되어 멈출 수 없는 상태가 되면 반드시 '꼰대'라는 꼬리표가 달린다는 것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잘 알면서도 스스로 주체를 하지 못하고 기어이 '우리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장광설을 풀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SqWrBPHWNKSWLcwR0FZZnCtVn-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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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교보문고에 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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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03:19:04Z</updated>
    <published>2026-08-15T03:18: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종로를 걷는다. 광장시장부터 종로삼가를 지나 교보문고까지 걷는다. 자주 다니던 길이라 낯설지 않아 좋다. 요란한 치장을 한 상점들 사이로 후미진 골목길이 이어지고, 골목길 끝에 또 다른 공간이 3D게임처럼 펼쳐진다.  이 거리는 일직선으로 걷기 어려운 길이다. 도착지야 뻔하지만 가는 길은 수십 갈래로 펼쳐지고 다시 오므라든다. 폐지를 실은 리어카가 힘겹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ESin_97KD7w-iMk3c6uAJQDbsW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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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궁전의 유령들 - 시골 국도변에서 본 궁전모텔의 미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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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7T22:44:38Z</updated>
    <published>2026-08-07T22:44: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에서 지금까지 본 가장 경악스러운 풍경을 꼽자면 단연 청주 외곽 국도변에서 본 모텔이다. 외조모가 잠들어있는 공원묘지 입구라서 일년에 한번은 이 엽기적인 풍경을 보게 된다. 이름하여 궁전모텔. 하얀 외벽에 빨간색 뾰족 첨탑을 대여섯개나 얹은 것이 망한 놀이동산을 연상케 하는 외관이다.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농가와 논밭, 이런저런 식당과 야산, 벌판이 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rMS7bjQoL5AoUWro3A7mINtakZY.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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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커피의 목을 따며  - 여유라는 이름의 각성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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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1T01:34:41Z</updated>
    <published>2026-08-01T01:31: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가리, 라고 부를 만한 부분이 어딘지 쉽게 식별할 수 없다. 자세히 보면 절취선이라는 글씨가 사람 보라고 적혀 있는 것인지 의아할 만큼 자그맣게 인쇄된 곳으로부터 점선이 시작되고, 사람들은 그 점선의 궤적을 보고 나서야 그래도 그 주변이 대가리가 아닐까 추측할 뿐이다.  절취선을 따라 천천히 절취, 하기 전 손가락으로 몸통 부위를 톡톡 튕겨준다. 소주병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HhlD7-7UPfrUx3emJagm-f3VFH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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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로움의 실체 - 가방에 초코바 하나씩 가지고 다니길 권하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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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23:00:13Z</updated>
    <published>2026-07-24T23: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밥을 먹고 퇴근을 하려면 혼밥을 해야 하고, 집에 가서 밥을 차려 먹게 되면 식사 시간이 너무 늦어진다. 차라리 굶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하는 날이 있다.  오랜 세월 혼밥에 단련된 몸이지만, 가끔씩 해가 질 무렵 서쪽 하늘이 핏빛으로 물들어 갈 때면, 지구상에 혼자 남은 남자가 된듯 외로움이 급습하곤 한다. 혼밥을 할까 식당을 기웃거리다 보면 삼삼오오 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EG2eiGb6Fjed8Zm35S3VKxKzwU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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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라이팬에 대한 명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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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7T23:03:20Z</updated>
    <published>2026-07-17T23: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라이팬은 알 수 없는 도구다. 코팅을 겹겹이 해서 절대로 벗겨지지 않는다는 광고를 철석같이 믿어보려 해도 채 반년을 못 버틴다. 거칠거칠해진 표면과 작은 기포가 생긴 프라이팬에 음식을 할 때마다 &amp;lsquo;미란성 위염&amp;rsquo;이라는 건강검진 결과를 떠올린다. 음식물에 묻은 미세 화학물질이 식도의 작은 상처에 스며들어 혈관 전체를 떠돌아다니는 상상으로 이어진다. 프라이팬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iFDtUN_uenmidFaSM97LH1UKBE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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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곤드레밥 조리법 - 휴일아침 뭘 먹을지 고민하는 그대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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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0T23:00:13Z</updated>
    <published>2026-07-10T23: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휴일 아침이라고 해서 마냥 늑장을 부릴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새벽 다섯시면 눈이 반짝 떠지는 경기도민의 몸에 밴 습관이 휴일이라고 달라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눈을 뜬 후에도 한참동안 침대에서 뭉개지만 허리가 아파 오래 버티긴 어렵다. 얼추 여덟 시쯤 냉장고를 열었는데 딱히 먹을게 없을 땐 참 당혹스럽다. 마트에 장을 보러가기엔 너무 이르고 식당도 열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R_ipJiM6W58koBYvIXbEt7sUrt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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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책론(散策論) - 산책이란 무엇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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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4T01:09:35Z</updated>
    <published>2026-07-03T2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책(散策)이라는 한자를 뜯어보면 좀 엉뚱하다. 흩어질 산(散)에,  책(策)이라는 글자가 붙는다. 그런데 이 策이라는 글자, 알고 보면 뜻이 열아홉 가지나 된다는 글자다. 채찍에서 출발해 지팡이라는 뜻도 갖게 됐고, 동시에 꾀나 계책이라는 뜻도 얻었다. 그러니까 산책이라는 단어 안에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이미지가 겹쳐 있는 셈이다. 하나는 지팡이를 짚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z4JvKWnCqdJvt2Q3jq37wFUaYQg.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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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즐거운 나의 집  - 누군가는 목숨을 걸고 이동해야 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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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09:12:56Z</updated>
    <published>2026-06-27T09:11: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내 나라 내 기쁨 길이 쉴 곳도  꽃피고 새우는 집 내 집뿐이리    하필 &amp;lsquo;내 집뿐&amp;rsquo;이라는 노래가 울리는 곳은 지하철 환승 통로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3호선에서 5호선을 갈아타기 위해 긴 줄을 이룬 일군의 사람들이 주춤거리면서 겨우 한 발자국씩 걸음을 내디딘다.   긴 줄의 맨 앞에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wGqEPW0jJ7t_0-YkvczzWiCa7K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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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뻔한 일상, 혼밥 - 삼킬수 없는 것들을 발라내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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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0T00:16:16Z</updated>
    <published>2026-06-20T00: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전부터 목에 무언가 걸린 것 같기도 하고 자꾸 식도가 조여드는 느낌이 든다. 목감기도 아닌데 나이가 드는 탓인가. 잔무를 마치고 평소처럼 어슬렁거리지도 않은 채 사무실을 나섰다. 우산은 일부러 두고 나왔으니 비를 맞는 건 자초한 셈이다. 자초한 불행은 그래도 견딜 만하다. 적어도 원망할 상대가 없으니까. 십 분 남짓이면 닿을 서울역이 오늘따라 멀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UVFKlpvwMdcq7cEyCzFWvalG0u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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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뚜껑싸움 - 내 탈모를 걱정해주는 알고리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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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2T22:06:50Z</updated>
    <published>2026-06-12T22:06:50Z</published>
    <summary type="html">검색하는 물건마다 SNS 광고가 되어 돌아오는 세상이다. 사야겠다고 생각하고도 금세 잊어버리던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이제는 소소한 건망증 따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때까지 반복되는 구매 자극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충동구매는 개인의 소비 습관 문제로 귀결되었다. 그런데 SNS를 통해 주입되는 자극의 빈도가 잦아지면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j5uw2AKNJeUef14deWDTEcYcRK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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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낼게  - 꼭 내고 싶은 마음은 쉽게 감지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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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6T01:39:53Z</updated>
    <published>2026-06-06T01:39: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에헤이 자꾸 이럴거야 너 에헤이 왜 기회를안줘 에헤이 이럼 우리 못봐 - 유브이 &amp;lt;내가 낼게&amp;gt;   가끔 계산대 앞에서 보디체크를 하는 두 성인남성의 실랑이를 볼 때마다 투우장에서 맞붙은 수소 같다는 생각을 한다. 돈을 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마땅히 돈을 내는 것이 사회생활을 하는 기본자세지만  굳이 내겠다고 앞서가는 자를 잡고 몸싸움을 벌이면서까지 돈을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ar-lPcJEyiJcHQ7aPubVjMGgRm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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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으로만 예뻐했다 - 묶인 개가 세상과 관계맺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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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9T23:10:32Z</updated>
    <published>2026-05-29T23:1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철장 안에 백구 한 마리가 갇혀있다. 우리쪽으로 접근한 것도 아닌데 멀리서부터 짖고 경계하는 모습이 요란하다. 낯선 사 람에겐 일관되게 적대성을 드러내는 개였는지 철장 밖엔 팻 말이 걸려 있다.  &amp;quot;만지면 물어요. 눈으로만 예뻐해 주세요.&amp;quot;  가까이에서 보니 개의 눈이 맑다. 우리에서 조금 떨어진 의 자에 앉아 쳐다보니 녀석도 금세 짖기를 멈추었다. 백구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Mu2IkvSkeFyHSh-7CC7sDOHS6EQ.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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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유는 수트를 벗지 않는다 - 이백년전 파리의 삼등열차를 떠올리는 서울 지하철의 풍경 스케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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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3T00:00:10Z</updated>
    <published>2026-05-23T00: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리에 앉기 전, 나는 천덕꾸러기마냥 손잡이에 온몸의 무게를 싣고 건들거려야 했다. 귀에 꽂은 음악 말고는 흥밋거리가 전혀 없던 차에, 앉은 사람들 사이에 홀로 서 있다 보니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백팔십 대 중반의 시선이라면 이런 기분일까. 마치 영화 스크린을 달구는 공유라도 된 듯한걸. 공유도 뭐 별거 아니잖아. 나는 깨어있는, 깨어서 모든 것을 내려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vVgBTdVEm3u6D4dAnpIE0SCK6R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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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의자에서 일어서기 어려운 이유  - 의자가 되어버린 어떤 사람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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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6T00:23:14Z</updated>
    <published>2026-05-16T00:23:14Z</published>
    <summary type="html">확실히 어떤 점에 있어서 의자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광고 카피에 동의한다. '의자 따위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당신이 그렇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의문을 제기를 하는 동안에도 세상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의자를 노리고 있다는데 내 소중한 엄지손가락을 걸 수 있다.   사람은 왜 이다지도 많은 건지.  의자는 사람의 숫&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8BqAEsNZ8_TZR-HUWmlnZk5tTm0.jpeg" width="48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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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신 전해드립니다  - 지하세계의 대화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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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9T00:06:28Z</updated>
    <published>2026-05-09T00: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객실 안에 무언가 방송을 하는 것 같아 이어폰을 뺐다. 중저음의 기관사 목소리가 담담하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현재 객실 내에서 다리를 벌리고 앉아 의자를 두 개 차지하고 있다는 민원이 접수되었습니다. 기본 에티켓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승무원의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마치 다음 역이 &amp;ldquo;당산&amp;rdquo;이라는 사실을 고지할 때와 완전히 동일한 톤으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Yxkl3sCxC28ZePZdpsRxf7938O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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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퇴근길 낙서 - 경기도리안의 일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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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2T06:54:55Z</updated>
    <published>2026-05-02T01:31: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울은 섬이다.  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amp;lsquo;내 쉴 곳&amp;rsquo;이 있는 경기도행 버스가 30분 후에나 온다는 이 서울이, 배가 뜨기만을 기다리며 새벽 안개 속에 붙박인 섬과 대체 무슨 차이가 있단 말인가.  &amp;lsquo;내 쉴 곳&amp;rsquo;이라 함은, 오해 없이 말하자면, 꼭 잠잘 곳을 가리키는 건 아니다. 숨을 쉴 수 있는 곳이다. 내가 편하게 숨 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TwiQPhoaZMoL-0zTpg5GaQ3muM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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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개그콘서트와 치킨 한마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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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5T01:00:10Z</updated>
    <published>2026-04-25T0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춘기를 지나 대입준비의 문턱에 이른 아이가 있다면, 그 집안 공기는 안 봐도 뻔하다. 남태평양 부근에서 정체된 저기압골 같다고 할까. 갑작스러운 폭우나 기상이변의 가능성만으로도 위축된 분위기가 딱 그렇다. 조용하다기보다는 뭔가 조심스럽고, 평화롭다기보다는 적막감이 감돈다고 해야 적절할 것 같다.  딸칵. 아이가 제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는 건 본격적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JCUuhOO80XquRudsZwHko4gMwg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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