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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계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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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navillera</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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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시詩가 되지 못한 낱말들을 줍고 있습니다. 주운 낱말로 문장을 씁니다. 그 문장은 생각의 수단임을 믿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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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08-21T07:40:5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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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 쓰기 애매한 것들이 사랑에는 많지. - 장혜령, &amp;lt;사랑의 잔상들&amp;gt;, 문학동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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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4:54:11Z</updated>
    <published>2026-10-08T04:54: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간절함으로 보낸 시간이 오래될수록 사랑이 깊어지는 것이라면.  사랑에도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만큼의 양이 있다면. 헤어질 시간과 더 깊이 사랑할 수 있었던 시기를 구별할 수 있었을까.   내가 장혜령의 산문을 구하려 했을 때에는 일시적인 품절이었던지 구하지 못할 것 같아 안달했다. 그리고 겨우 작은 인터넷 상점의 재고를 손에 쥐었을 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ba%2Fimage%2F-PmbZAQwQCVpguCL7mhwjxV71z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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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도 소용없을 강물 위에. - 가을의 시작과 함께 영화 &amp;lt;흐르는 강물처럼&amp;gt;을 보고 나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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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3:27:13Z</updated>
    <published>2026-10-07T03:25:4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래도 나는 형을 이해하려고 했어. 잘 되지는 않았지만 말이야. 그래도 형이 먼 곳의 대학원에 합격하고 교수가 되었다는 소식은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그런데 그런 마음도 들더라. 언젠가부터 우리가 같은 길을 걷지는  않을 거라는 거. 언제나 어떤 간격에서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고 있게 될 것이라는 걸. 아마도 그게 가족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어.  나는 사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ba%2Fimage%2FvrtOU3kFbbjXdVQs3ycX3qJ1YM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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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다림을 잊은 뒤에도,  - 내가 조윤이고, 조윤이 또한 우리일지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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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9:01:31Z</updated>
    <published>2026-10-01T09:00: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를 가지고 싶었던 순간들은 많았다. 가질 수 없을 너였기에 더 갖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방문틈으로 네 얼굴을 바라보다 눈이 마주쳤을 때부터였을까. 내가 쓴 글로 네가 누군가의 칭찬을 받을 때부터였을까. 아무튼 어느 순간에 나는 네가 되어 사는 것을 선택했다. 그리하여 너로 살고 있다는 자각이 들면 너와 함께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하지 못하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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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세계로 들어가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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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02:09:06Z</updated>
    <published>2026-09-03T02:09: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에게 가는 길이 그렇다고 생각했어.  비스듬한 길을 천천히 걸어가는 것 같은. 얕고 넓은 계단에 두 발을 착착 디디고 종종걸음을 걷는 것 같은.  나는 다른 세계로 서서히 스며들고 있어.  빛이 있어 어둠이 구별되는 세계로. 약간은 흔들리고 비틀대지만 천천히 걷고 있어. 어둠이 구원받는 세상으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ba%2Fimage%2FvAy1xGyrT2ai_tFeA9Sx8I4AW8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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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squo;연옥&amp;rsquo; 일지도 모를 이곳에서 꽃잎처럼 시를 쓴다면. - 성동혁의 &amp;lt;아네모네&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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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5:50:56Z</updated>
    <published>2026-09-02T05:50: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띠지를 덕지덕지 붙이며 시집 한 권을 읽었다. 읽었다기보다 눈에 바르는 것 같았다. 표지는 크라프트 느낌으로 매끈하지만은 않고, 자칫 모서리가 닳아질까 노심초사했다. 책장의 귀퉁이를 접으면 접힌부분만큼 금방 찢어질 것만 같은 가녀린 물성을 가진, 봄날의 책에서 나온 성동혁의 시집 &amp;lt;아네모네(2019)&amp;gt;였다.  제법 단정한 동네 서점에서 알게 된 시집이어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ba%2Fimage%2FTF1UM_mBiih4sSepDJG0rRZ3nhM.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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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이미 관계에 오염되었다. - 가스라이팅 당하면서 살았다는 것을 알아챘지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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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15:00:29Z</updated>
    <published>2026-08-25T15: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든 관계들이 무게감으로 나의 어깨를 누른다. 더 이상은 안될 것 같다고, 나는 누구의 연락도 받지 않는다. 최소한의 연락을 제외한 누구와도 먼저 연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나의 여름은 뜨겁고 한가하게 지나갔다. 관계에서 벗어나는 것이 피서인 것만은 정확히 알게 되었다. 관계의 노이즈에서 오는 피로함, 관계의 친밀함에서 오는 권태감. 무엇보다 나는 생활에 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ba%2Fimage%2FnYgToWodri9nVBh8dI4i7o7uVD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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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제야 이국적이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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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05:07:13Z</updated>
    <published>2026-08-19T05:07: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쿄에 도착하고 이틀째가 되어서, 낡은 골목에 한참을 걷다가, 이제야 이국적이야.  저 사람들은 뭐 볼 거 있다고 우리나라 대문을 그렇게 찍나 몰라.  우리가 도쿄의 낡을 골목을 바라보며 아이스라테를 마시고 있을 때 이국적이라고 느낀 것과 같겠지.  공기 속 먼지의 냄새가 녹진한 이국적인 대도시, 도쿄. 사람들 흰 반팔 셔츠의 각도에서 느껴지는 이질감.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ba%2Fimage%2FJNX9sWVnrZ3-TJcpKfsHq6TU1L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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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체로 대도시를 좋아합니다.(2) - 19세기말의 시간과 공간을 상상하다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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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04:00:18Z</updated>
    <published>2026-08-19T04: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을 경험할 수 있어서 나는 음악에 끌리는 걸까. 유한한 우리에게 유한을 매 순간 잊지 않게 해주는 아름다움. 찰나의 음 하나에도, 음과 음의 간격에도 감정이 살아 숨 쉴 수 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 시간을 무한으로 쪼개는 것도, 끝없이 늘이는 것도 음악으로 알게 하는. 그래서 나는 영원도 경험해 볼 수 있고, 찰나의 스치는 마음도 놓치지 않을 수 있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ba%2Fimage%2FejpBbge7brhioLFOlnU30aG-K5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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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체로 대도시를 좋아합니다.(1) - 인간의 흔적, 그림과 음악 예술을 향유하는 곳.</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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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5:32:07Z</updated>
    <published>2026-08-18T05:32: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을 나서기 전 들었던 음악은 도쿄에서 중고로 구해온 푸르트뱅글러의 오래된 녹음, 그중에서도 4악장이 턴테이블 위에서 돌아가고 있었다. 낮은 해상도의 음질, 오래된 녹음이자 심지어 실황이어서 그런지 여러 잡음들이 턴테이블 위의 먼지들과 엉킨 듯 아주 오래된 축음기에서 나오는 음악처럼 아련했다. 천천히 시작하는 4악장의 천둥 같은 첫 음의 임팩트가 크지 않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ba%2Fimage%2Fhl6aOXDrxhcG6wlAMINIZLZat2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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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롭지만 낯설지 않은, 오래되었지만 낡지 않은. - 예소연의 소설에서 발견한 문장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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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7T05:33:42Z</updated>
    <published>2026-08-07T05:33:42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소설에서의 예소연의 문장 소설에서 찾아내는 문장은 어떤 순간과 공간을 내밀하게 붙든다. 나는 소설에서 문장을 찾아내는 일을 즐기지만, 꼭 그렇게 되지 않는다. 소설에서 찾아낸 문장은 맥락에 얽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사하고 다시 읽으면 낯설다. 그런데, 예소연의 문장들은 달랐다. 쉽게 읽히는 줄거리의 끝에 간단하지만 묵직한 문장들이 기다리고 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ba%2Fimage%2FtuN9TvJD-zf7JgQV-RwvgnAPMbo.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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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할 말이 많다는 건 할 말이 없다는 것과 같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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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06:22:46Z</updated>
    <published>2026-07-27T06:22: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황 끝에 돌아와 보니 흰 백지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밑줄도 없는 백지는 이리도 낯설까. 펜의 잉크도 모두 말라버렸다. 나는 어디서부터 이 폐허를 재건할 것인가. 쓰는 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핑계 대는 일에만 익숙해져 쓰지 않고 소파에 몸을 부리기를 몇 달. 이제 기지개를 켜야지,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오랜만이다.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ba%2Fimage%2Fc8fMkJwfG8m2Wm5HxqkLM3UhgJ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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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보다 마음이 어지러워서 그래. - 오랜만의 일기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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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6T13:22:27Z</updated>
    <published>2026-05-26T13:22: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는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고. 학교 다닐 때에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자주 듣던 말이었다. 나는 그 호기심이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내가 원하는 크기만큼 내 안에 채워질 때까지 물고 늘어지는 습성이 있다. 문제는 &amp;quot;끝까지&amp;quot; 물고 늘어지는 게 아니라, &amp;quot;내가 원하는 만큼&amp;quot;만 물고 늘어진다. 그래서 나는 이도저도 아니고 얕고 넓게 이것저것에 기웃거리다 이 시간까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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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주 안의 생명체, 그 자체의 숭고. - 내가 서 있는 곳을 다시 생각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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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13:35:23Z</updated>
    <published>2026-04-20T13:09: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필 로드, 크리스 밀러 감독의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외계인이 지구인을 도와서 뭘 어떻게 한다는 거야?  반경 몇 킬로미터 안의 집과 직장과 만나는 사람들이 소복이 복닥거리는 소우주에서의 나는, 매일이 뱅글뱅글 바쁘다. 늘 비슷한 옷을 입고 거의 같은 곳을 달려 집과 직장 오간다. 매번 새롭다 하기에는 반복적인 일을 쳐내느라 바쁜 하루의 일상을 보내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ba%2Fimage%2FJT-Bz2RT1nmU3_PM64njme1RrC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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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 흐른 시간을 낡은 단어라 부를 수는 없겠지요. - 작가와의 만남을 그리 선호하지는 않지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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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3:32:15Z</updated>
    <published>2026-04-19T03:28: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단어에 기대어 시간을 보낼 때가 있었다.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다는 것은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누구보다도 힘이 세고, 누구에게도 부담되지 않을 그런 단어들 말이다. 문학이 무엇인지, 소설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 조차 해본 적이 없었고, 읽은 것도 없었던 시절. (지금이라고 많이 달라지지도 않았겠지만) 나름 유명하고 귀했던 작가들을 찾았던 시간이 있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ba%2Fimage%2FhZu53Rb-CP2f-Q6YE7HBgN_cfZ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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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 꽃, 점,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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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09:53:47Z</updated>
    <published>2026-04-13T09:53: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앞도 뒤도 없고 위도 아래도 없는 무한을 향해 꿈틀대는 꽃잎이 점으로 흩어진다. 봄의 열기가 난삽해질 틈 없이 찬 밤공기에 납작하게 엎드린다.  이제 집에 가야지, 네 손을 붙들다 우리가 함께 갈 집이 없다는 것을 알았던 어느 밤이. 내 발 앞에서 납작 엎드린다.  어지럽다. 낡은 페인트자국이 조각으로 흩어져 꽃잎으로 둔갑하고 있을 때. 어지러웠다. 납작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ba%2Fimage%2Fc78s4cIf4VODJ4A0cJZdZjN1gd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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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뉴스에 박제된 문장처럼 건조했던 시간. - 어이없던 팬데믹을 복기해 보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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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00:00:17Z</updated>
    <published>2026-04-06T00: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그리드 누네즈, 민승남 역, 『그해 봄의 불확실성』&amp;nbsp;, 열린 책들, 2025  뒤돌아보았을 때 복기하고 싶지 않은&amp;nbsp;시간이 있다. 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 것 같은 좁다란 인도 옆으로 속도를 내어 달리는 차들의 불빛이 나를 위협하던 6년의 시간이 있었다. 뻘건 색연필로 채점을 해놓은 문제집이 가득 들어있던 책가방을 메고 밤길을 걸어 집에 오던 시간. 걸어 1&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ba%2Fimage%2F5bi5eNOp9Sg7DoeuapHkWlBXQg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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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두 내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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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04:45:26Z</updated>
    <published>2026-04-05T04:45: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달려 있는 것들이 모두 내 마음이야. 가지런해 보이는 것들도 모두 내 마음이지. 우두커니 그 자리에 있는 것 역시도. ​ 비가 오면 오갈 데 없이 모자 푹 눌러쓴 채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거야. 그제야 내 마음이 보이는 거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ba%2Fimage%2F_ok7CpMep_v63-0EwVBLYpx610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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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헛 - 속이 빈, 소용이 없는, 보람이 없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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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23:00:24Z</updated>
    <published>2026-03-23T23: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옆을 스쳐 지나는 꿈을 붙든다. 너는 어디로 가니. 꿈이 대답한다. '어디'가 무슨 뜻이니. '어디'가 무슨 뜻이긴. 네가 가는 '목적지'이지. 나를 비롯한 모든 꿈에겐 목적지란 없어. 내 얼굴을 응시하던 꿈이 뒷모습으로 조금씩 멀어진다. 손을 내밀며 꿈을 다시 불렀다. 목적지도 없는데 왜 걷니. 꿈이 뒤돌아 힐끔 웃고서 다시 길을 잡는다. 손을 다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ba%2Fimage%2FkciAuPQQ6eQyJwfIix2ryg7mGL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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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지라 하기에는 우습지만요. - 멤버십에 대한 해명이 늦어 죄송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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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13:38:12Z</updated>
    <published>2026-03-23T13:38:1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지 않겠다고 선언(!)까지 하며 쓴 글이 버젓이 있는데, 멤버십이라뇨. 구독자가 별로 없고, 조회수가 별로 없어도, 그래도 몇 분들의 독자를 위해서라도 말씀을 드리는 게 맞겠다 싶었습니다. 어쩌면 이 해명 같은 글이 조금 늦어 죄송합니다.  멤버십을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네. 제 마음이 바뀌었어요. 다만, 돈을 벌고 싶다는 마음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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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를 언어로 기억할 수 없게 되었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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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00:00:19Z</updated>
    <published>2026-03-18T00: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와 함께 국밥을 먹는 날, 펄펄 끓는 뚝배기 속의 밥 알이 뜨겁게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도 데이지 않았어. 나는 국밥을 먹다 이야기했어. 내 삶의 팔 할은 너라고. 몇 해가 지나고 나서도 너에게 또 이야기했지. 그때 내 삶의 팔 할은 너였다고. 뻔한 이야기들은 국밥에 담가져 더 뽀얗게 삶겼을까. 나는 국밥에 담겨 뜨거워진 숟가락을 입에 넣을 때마다 때로 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ba%2Fimage%2FtPOjWY2-EQGDOuLWltVRgFQMhY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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