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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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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jumom2005</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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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시집 『시들지 않는 시』, 에세이 『특목고를 상상하면 벌어지는 일』 출간. 열정 학부모였다가 글 쓰는 사람이 됐습니다. 기어코 오는 봄처럼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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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08-24T03:17:5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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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데 - 10월 어느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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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7:14:32Z</updated>
    <published>2026-10-11T17:14: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의 모든 불이 꺼진 새벽 네 시 반, 옆집 개의 사나운 짖음이 벽을 타고 넘어와 내 방의 정적을 사정없이 흔들어 깨웁니다.  오히려 아무도 모르는 나의 아픔에 개의 짖음은 지독하게 다정했습니다.  세상은 가을의 절정을 지나며 누구던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소식이 화려하게 연휴 끝자락을 배웅했다던데.  내 방 안의 공기는 어찌할 줄 모르는 허함으로 가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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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혼의 밀도에 관하여 - 굴레를 태워 불꽃이 된 영혼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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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12:25:49Z</updated>
    <published>2026-09-27T12:05: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명성의 높이나 부의 깊이와 비례하지 않는, 영혼의 밀도에 관하여  우리는, 아니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저마다의 온도로 달구어진 철창 속에 갇힙니다.서머싯 몸의 장편소설 [인간의 굴레에서] 속 주인공 필립이 평생을 신체적 장애와 지독한 가난, 그리고 파괴적인 사랑이라는 사슬에 묶여 방황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늘 그 사슬을 끊어내려 버둥거리거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ZF%2Fimage%2Fr6YVvcWVQYyZ9mxZzT3NbBP0-t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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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야한 글의 시작 - 첫 여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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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4:03:15Z</updated>
    <published>2026-09-09T14:39:38Z</published>
    <summary type="html">호텔 프런트에서 그가 카드 키 두 개를 받아 들었을 때, 손가락 끝에 닿는 플라스틱의 무게감이 묘하게 차가웠다.  &amp;quot;각자 편하게 자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짐 풀고 로비에서 봐.&amp;quot;  그는 조심스럽게 웃으며 키 하나를 건넸다. 배려였다. 키스 이상의 보폭을 넘겨본 적 없는 사이였고, 첫 여행에서 방을 합치는 것이 여자에게 어떤 압박으로 다가갈지 계산한 끝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ZF%2Fimage%2FKi8a-o-qkxQ2ZREcxvNooXXa9t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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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하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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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2:31:54Z</updated>
    <published>2026-08-28T02:31:54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하자  ​여름을 보름 먼저 끝내기로 한다 이쯤에서 가을하자고, ​달력에는 아직한낮이 엉켜 있었지만 ​몸은 밤에도 식지 않는 아스팔트낮의 열을 검은 등에 저장해 두었다가어둠이 깊어지면 천천히 앓았다 ​괜찮다는 조급한 말보다열은 늘 오래 남는 법이라서 ​어떤 계절은끝까지 살아야 끝나는 게 아니라먼저 접어야비로소 살아진다 ​오지 않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ZF%2Fimage%2FKJRPZk5t_Dfj18r9uOcSbCTY30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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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자를 고르는 기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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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09:51:03Z</updated>
    <published>2026-08-21T09:51: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자를 고르는 기술 남자를 고를 때 여자들이 의외로 잘 보지 않는 것이 있다.그 남자가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가 말고, 그 남자가 어떤 사람인가. 연애를 시작하면 이 둘은 쉽게 뒤섞인다.매일 연락한다.보고 싶다고 한다.좋은 식당을 예약한다.집 앞까지 데려다준다.내가 좋아한다고 했던 것을 기억했다가 선물한다.당연히 좋다.하지만 이런 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ZF%2Fimage%2FjfKhdCSMcuv56IYRPAsFa3HpJ8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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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우 하영이  '영광의 가문'일 수 있었던 - 우리의  '부끄러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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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15:10:05Z</updated>
    <published>2026-08-12T23:15: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끄러움과 기억의 전승 부끄러움은 사회가 만드는 것이다 부끄러움은 개인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정이다. 그러나 그 감정이 피어나느냐 시들어버리느냐는 사회가 결정한다. 독일에서 나치 전범의 후손들은 이름을 바꾸고, 이민을 가고, 부모와 단절했다. 왜냐하면 독일 사회가 그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나치 상징물을 법으로 금지하고, 학교에서 홀로코스트를 가르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ZF%2Fimage%2FH8k1Ni-2Ct6C1W1f5IZT99aVr9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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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편한 기억을 지우겠는가, 아니다. 기꺼이 마주하겠다 - 영화 오디세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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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14:23:56Z</updated>
    <published>2026-08-06T14:23: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놀란의 《오디세이》: 집이 아닌, 기억으로 돌아가는 여정  &amp;quot;트로이 전쟁은 끝났지만, 오디세우스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오디세우스가 맞서야 했던 가장 거대한 바다는 포세이돈의 바다가 아니라 자신의 기억이었다.&amp;quot;  1. 기억이라는 비선형의 바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디세이》는 기억으로 돌아가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ZF%2Fimage%2F1itMY0eIDiuhsNiWggZMKiyzWf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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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군가의 이빨 앞에서 - 나희덕의 시집 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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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05:49:27Z</updated>
    <published>2026-08-03T05:49: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희덕의 「누군가의 이빨 앞에서」를 읽고.  시집 제목은 『시와 물질』눈 덮인 산에서 시작된다. 눈은 모든 것을 덮어 평평하게 만든다. 돌과 나뭇가지, 짐승의 배설물과 오래된 발자국까지 흰색 아래에서 잠시 같은 표정을 갖는다. 덫도 그 속에 있다.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덫은 안전한 길과 다르지 않다. 화자는 산을 오르다가 발목이 덫에 걸린다. 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ZF%2Fimage%2FxktAqUZ9aqvomYJ5eXTX9g5LQS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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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식탁의 고고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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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12:15:13Z</updated>
    <published>2026-07-14T12:14: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식탁의 고고학 도마 위에당신의 이름을 올려둔다칼은양파와 감자를 가르면서도한 사람의 이름을 다 썰지 못한다양파보다 오래눈물이 나는 것은칼날이 아니라발음냄비에 물을 올리고잘게 썬 하루를 함께 넣는다물이 끓을 때마다냄비 뚜껑이당신의 이름을몇 번씩 들썩인다증발한 것은물 뿐이었다국물은 식고식탁은아무 일도 없었다는 얼굴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ZF%2Fimage%2FjzZfFFRHQbnTZpiggxm3GuJdyY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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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취 거부 - 읽지 않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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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01:43:59Z</updated>
    <published>2026-07-14T01:41: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의 끝인사 같았다.  사랑해, 고마워, 미안하고. 행복하자&amp;mdash; 대화방 밖에서 보이는 문장만 봐도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알 수 있는 내용. 그 겉면에 도착한 문장은 봉투를 열어보지 않아도 됐다.가지런히 누운 그 글자들 곁에는 1이라는 숫자가 완강하게 박혀 있었다. 그 '1'이 우체국 도장 같아서,누르면 접수가 되는 것 같아서 나는 그 앞에서 손을 씻</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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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물의 눈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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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08:41:07Z</updated>
    <published>2026-07-13T08:23: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물의 눈치 내 눈물은 오래 길들여진 짐승 같아서사람의 눈빛만 스쳐도발소리를 죽이고 몸을 웅크렸다현관문이 완전히 닫히는 소리,그다음에야 비로소가만히 엎드려 있던 것을 풀어놓았다그런데 그날은아주 오래 잠가둔 수도꼭지 같았다녹이 슬어 더 이상말을 듣지 않는 것들이 있듯이돌리고 돌려도 잠기지 않는 손잡이 앞에서나는 그냥 서 있었다횡</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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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 정도의 안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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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11:23:04Z</updated>
    <published>2026-07-08T11:23: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정도의 안부 잘 지내냐는 세 글자그 안에 우리가 다 들어갈 수 있을까읽음, 이라고 뜨는 순간부터얼마나 오래 망설였는지  이미 알고 있었을 시간  한 시절을 통과한 사이가 안부 한 줄로 되돌아와도 되는 걸까  너무 커서 이름 붙이지 못했던 것들이 이렇게 작은 문장 하나로 문을 두드릴 때  표정을 고르지 못해 화면을 껐다  프로필 속&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ZF%2Fimage%2FwczwTbDoabete3dU1kAOgpvwyF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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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벽의 구조 - 장마가 시작되는 새벽 날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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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20:55:50Z</updated>
    <published>2026-07-07T20:55: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의 구조  ​무거운 눈꺼풀 아래로 기어드는 새벽 창문을 서성이던 빗소리가 번개까지 데리고 왔다  어둠을 찢으며 지상으로 낙하하는 빛 그 무수한 낙하를 받아내느라 벽들은 밤새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잠들지 못한 문장들은 창틀과 벽 사이에 끼어  새벽까지 마르지 않았다  온 힘을 다해 쏟아지는 날씨와 온 힘을 다해 뒤척이는 몸나는 그 안에서잠을 이루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ZF%2Fimage%2FOEMTcPw9LADCQVMuWuGODPHvyh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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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광주를 조롱하는 사회, 우리는 어디까지 무너졌나 - 배재고 야구부의 응원을 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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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16:30:37Z</updated>
    <published>2026-07-01T16:3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광주를 조롱하는 사회, 우리는 어디까지 무너졌나 -기억을 모욕하지 말라  1980년 5월의 광주는 여전히 아물지 않은 유혈(流血)의 기억이다. 그날의 비명은 영겁의 시간 속에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의 맥박 속에서 여전히 서늘하게 요동치는 현재진행형의 통증이다. 그날의 피는 과거 속에 고여 있지 않고, 지금도 누군가의 입에서 희화화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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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침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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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4T15:04:23Z</updated>
    <published>2026-06-04T15:03: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이 눈을 뜰 때 오늘도 내 편지가 와 있을 거라고 기대하면서 눈 뜨면 좋겠어. 그래서 매일 싱싱한 글자들을 보내.밤은 길고, 잠은 얕고, 아침은 생각보다 빨리 오는데 견뎌야 하는 하루는 또 멀게 느껴지는 투병의 시간들.긴 잠에서 눈 떴는데 희망보다 두려움이 잠식하지 않도록, 절망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도록 나의 글자들로 불침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ZF%2Fimage%2F-_bPcaQ43lCWn6CN-kgm3J1hvO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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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염치, 눈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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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6T13:34:59Z</updated>
    <published>2026-05-26T13:34: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딸이 전에 말했다.  나는 염치는 봐도 눈치는 안 본다고.  순간 뭉클했다. 듣고 보니 정말 그랬다.  나는 아이에게 눈치 빠른 사람이 되라고 가르친 적이 없다. 대신 예의 없는 사람이 되지는 말라고 했다. 남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마음과 자기를 함부로 접지 않는 마음, 둘 다 가지고 살라고.   걸음마를 떼고 뛰기 시작할 무렵  식당에 들어가면 호기심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ZF%2Fimage%2FiQEMvhPhiUmQOAiRA1zKP5jhL5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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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우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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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4T07:25:30Z</updated>
    <published>2026-05-24T07:25: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우주  별도 달도따 달라니까그는우주를 사버렸다그렇게나의 우주가 되었다빛은도착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본다는 건이미 지나간 마음을현재형으로 읽는 일몇억 광년 전부터타오르고 있었던 별빛이이제야 눈동자에 닿았다나는 오래도록그를 현재라고 생각했는데실은아주 오래전부터나를 향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ZF%2Fimage%2F18FvdDytXVYFjL7ioAddUtx8OR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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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걱정을 미리 보냅니다 - 수술을 앞둔 당신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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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3T12:45:26Z</updated>
    <published>2026-05-13T12:45: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걱정을 미리 보냅니다 수술 끝나고마취가 덜 깬 얼굴로 천천히 눈 뜰 당신에게기침 한 번에도 상처가 땅길까 봐숨 쉬는 것마저 조심하게 될 당신에게배액관 선이 몸에 걸릴까뒤척이는 자세까지 망설이게 될 당신에게목이 바짝 말라도물은 마음껏 마시지 못한 채젖은 입술만 삼키고 있을 당신에게아픈데도괜찮다고 먼저 웃어버릴 걸 아니까나는 자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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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지개의 배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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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2T15:33:39Z</updated>
    <published>2026-05-12T15:33: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지개의 배후 ​억울하게 쏟아진 비 젖은 운동화 속에서하루가 조금씩 불어나고 있었다​잠깐 내린 비라도젖은 속은 오래 무겁고마르는 일은 늘 기침처럼 더디다는 것길 끝에 서 본 자들은 안다​축축한 무게를 견디는 발목마다누군가 긋고 간 비의 문장들이 읽힌다쏟아진 물기를 탓하기보다더디 마르는 시간을 가만히 신어보는 일맑은 날의 마음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ZF%2Fimage%2Fbvm-H0VrOFOe7r2zYp6s_Q65Qs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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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한 사람은 누구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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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2T14:59:00Z</updated>
    <published>2026-05-12T14:43: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천한 사람은 누구인가 세상은 이상하게도 사람의 귀함을 너무 자주 겉에서 찾는다.어떤 일을 하는지, 얼마를 버는지,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어떤 몸으로 늙어가는지, 실패한 이력이 얼마나 되는지. 사람의 생을 펼쳐 읽기도 전에 먼저 표지를 보고 값을 매긴다.그리고 어떤 사람에게는 아주 쉽게 말한다.천하다고.나는 그 말이 오래 불편했다.천하다는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ZF%2Fimage%2FhGN9pcjwt_gy3wE40aGWRgcz4w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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