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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진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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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소설 《후천적 왼손잡이》를 썼습니다. 타고난 것보다 애써서 내 것으로 만든 것들의 가치를 믿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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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1T05:36:1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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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로의 결을 닮아가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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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02:33:02Z</updated>
    <published>2026-08-05T02:33:0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뭐야, 이거 내 옷이야?&amp;quot;  잘 입지 않는 옷을 정리하려고 서랍장을 뒤적거리다, 내 옷이라기에는 어딘가 작아 보이는 티셔츠 하나를 발견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즐겨 입던 옷인데, 지금의 내 눈에는 마치 남의 옷처럼 어색하게 느껴졌다.  결혼 후에도 체중을 줄곧 유지해 왔으니, 살이 쪄서 그렇다기보다는 그 시절 내 옷들의 핏이 단지 작았던 탓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wh%2Fimage%2FLAnW4FFnqAQfhDlECWwDtIIsLB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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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더워도 너무 덥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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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9T06:18:18Z</updated>
    <published>2026-07-29T06:18: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말 아침, 침대에서 더위에 떠밀리듯 눈을 뜬다. 에어컨을 틀고 잤지만 블라인드 너머로 뚫고 들어오는 강렬한 햇빛의 열기가 침실 안까지 훅 느껴진다.  거실로 나오자마자 습관처럼 에어컨 전원 버튼부터 누른다. 뒤이어 아내도 거실로 나온다. 둘 다 무더위에 지쳐 말없이 소파 위에 털썩 앉는다.  배가 출출하긴 한데 불을 켜고 뭔가를 차려먹는다는 엄두조차 나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wh%2Fimage%2FICsmATVmvrJEUpspsSX3EEmiCW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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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간단하고 든든한 간장계란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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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02:19:45Z</updated>
    <published>2026-07-22T02:19: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온종일 집 안에서 글을 쓰고, 주식 창의 숫자를 바라보고, 온라인 사업을 챙기다 보면 공간의 경계가 흐려질 때가 있다. 출근과 퇴근의 경계가 없는 삶은 얼핏 여유로워 보이지만,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종일 모니터를 주시하며 혼자만의 판단을 내리는 일은 머릿속을 피로로 채우곤 한다.  저녁이 되어 바깥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내의 현관문 소리가 들리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wh%2Fimage%2FqXam6QLafpvDEUFF2eLDXI9y_x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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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생은 늘 변수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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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04:03:12Z</updated>
    <published>2026-07-15T04:03:12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요일 늦은 오후의 테니스 코트는 한낮의 더위가 조금씩 꺾이는 중이었다. 하지만 바닥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와 라켓에 스친 테니스공의 보풀들은 사방으로 흩날렸다. &amp;ldquo;펑, 펑.&amp;rdquo; 경쾌한 타구음이 코트를 채웠다.  &amp;ldquo;요즘 레슨 열심히 받았더니 공이 좀 잘 맞는 것 같아.&amp;rdquo;  숨을 헐떡이며 랠리를 주고받는 와중에 아내가 자신감 있게 한마디 던졌다. 날씨가 더워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wh%2Fimage%2FJLa5C91Cu1N2mA2oPh17_XMMTF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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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이 반반이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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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2:24:58Z</updated>
    <published>2026-07-08T02:24:5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저거 진돗개야?&amp;quot;   저녁에 치킨을 많이 먹어서 소화도 시킬 겸 강변을 걷는데 아내가 내게 대뜸 묻는다. 멀어서 형체가 정확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큰 개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amp;quot;진돗개 같기도 하고 허스키 같기도 하고. 음, 맞다.&amp;quot;  &amp;quot;맞지? 정말 귀엽다.&amp;quot;   개를 좋아하는 아내는 유난히 진돗개를 좋아한다. 진돗개와 보호자가 함께 우리 쪽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wh%2Fimage%2FDnXhBQTZA6S3fk_HpI5FEsbY5W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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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럼 일주일 잡고 오면 되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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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2:40:07Z</updated>
    <published>2026-07-01T02:4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행 마지막 날 아침, 캐리어에 짐을 모두 싸서 호텔 로비에 맡겨두고 밖으로 나왔다. 공항으로 가기 전까지 남은 시간은 서너 시간 남짓이었다. 우리는 특별한 목적지를 정하는 대신, 미리 봐 둔 걸어서 20분 거리의 작은 카페를 향해 천천히 걸었다.  평일의 번잡함은 어디로 갔는지, 일요일 아침의 도쿄 거리는 신기할 정도로 한산했다. 때마침 불어오는 선선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wh%2Fimage%2F8jE7lgW62XjvwPv37awQz9Q3cX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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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그냥 정처 없이 걸어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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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02:04:42Z</updated>
    <published>2026-06-24T02:04:4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와, 저게 다 사람이야?&amp;rdquo;  아내와 오모테산도의 어느 작은 카페 창가에 마주 앉아,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이켜다 말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통유리창 너머의 거리는 온통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각양각색의 옷차림을 한 이들이 마치 거대한 하나의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었다.   &amp;ldquo;우리 쇼핑할 수는 있을까?&amp;rd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wh%2Fimage%2FWLykgyZbRF-gVDC0QLeKu1b_BV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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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두부찌개를 먹으며 물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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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7T02:02:47Z</updated>
    <published>2026-06-17T02:02:4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이제 집 계약 만료될 때 아니야?&amp;rdquo;  오랜만에 만난 회사 동료가 보글보글 끓는 순두부찌개를 한 입 먹고는 물었다.  &amp;ldquo;맞아. 그러지 않아도 다시 월세로 집 알아보고 있어.&amp;rdquo;  순두부찌개를 떠먹으려다 말고, 우선 동료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는 숟가락을 다시 들었다. 붉은 국물 사이로 몽글몽글한 순두부가 숟가락 위에서 쪼개지는 동안, 맞은편에 앉은 동료가 조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wh%2Fimage%2Fugz9idhNhXaoqUzTCe-rJr1Jg-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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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옆 동으로 이사 가기로 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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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0T01:15:58Z</updated>
    <published>2026-06-10T01:15:5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오늘 아침에 집주인한테 연락 왔어.&amp;rdquo;  저녁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가방을 내려놓으며 아내에게 슬쩍 말을 건넨다.  &amp;ldquo;응, 뭐라고 하셔?&amp;rdquo;  &amp;ldquo;이제 아이들 교육 때문에 본인들이 직접 들어와서 살아야겠대.&amp;rdquo;  이 말을 들은 아내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이다.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 집주인이 실거주를 하러 들어올 수도 있겠다고 지레 짐작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wh%2Fimage%2FhvkYzkVAPtZ34YmAKk_X2uFJB-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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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quot;서브 연습 좀 더 하자&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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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3T02:00:10Z</updated>
    <published>2026-06-03T0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말 아침, 친구들이 아이와 함께 교외의 대형 카페로 향할 때, 우리 부부는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라켓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선다. 우리의 목적지는 테니스 코트다.  테니스는 정직한 운동이다. 내가 라켓을 휘두른 만큼 공이 날아가고, 딱 내 체력의 한계만큼 땀을 흘린다. 하지만 이 정직한 운동이 우리 부부에게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 건, 우리가 종종 한 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wh%2Fimage%2F_1amr5LW0ZUHSTEkN9-gHYy5FM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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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말 심심하냐고 물어보신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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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7T02:17:45Z</updated>
    <published>2026-05-27T02:17:4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딩동.&amp;quot;  초인종 소리와 함께 치킨과 피자 상자가 거실 테이블 위로 거창하게 펼쳐진다.  비록 아내가 현관문을 열기도 전에 메신저 창 너머로 패를 다 보여주며 김이 빠져버린 축제였지만, 상자를 열자마자 거실 가득 진동하는 기름진 냄새는 승리의 향이라고 부르기 충분하다.  &amp;quot;30%라니, 진짜 대단하네. 오늘 고생했어.&amp;quot;  닭다리 하나를 베어 물며 아내가 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wh%2Fimage%2F_5YJCu3HXbi9Np3xalo09z14sy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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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녕하세요, 달걀 잘 먹었나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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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0T01:59:52Z</updated>
    <published>2026-05-20T01:59:5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틱틱틱, 훅.&amp;quot; 조용한 주방에 가스레인지 불꽃이 피어오른다. 평일 오전 8시, 내 하루는 냄비에 물을 붓고 달걀 두 알을 삶는 것으로 시작된다.  완숙을 기가 막히게 맞추기 위해 타이머를 10분 30초에 맞춘다. 이 달걀은 잠시 후 화장대 앞에서 바쁘게 머리를 말릴 아내의 간단한 아침 식사가 될 것이다.   주말에는 소파에 누워 내 무릎에 발을 올리던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wh%2Fimage%2Fx-3CASviX2wHAxTHPLZ_LG_KJv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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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집에는 '우리'가 삽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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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3T03:09:20Z</updated>
    <published>2026-05-13T03:09:2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커피 뭐 마실래?&amp;quot;  침실에서 잠옷 바지를 긁적이며 나오는 내게 아내가 묻는다.   &amp;quot;어디에 주문할 건데?&amp;quot;  &amp;quot;지난번에 라떼 맛있었던 카페 있잖아. 거기.&amp;quot;   아내는 이미 휴대폰 화면을 바쁘게 넘기며 대답한다. 목소리에 벌써 생기가 돈다.   &amp;quot;좋아. 그럼 나는 아이스 라떼.&amp;quot;   날이 슬슬 더워지니 아침부터 뜨거운 건 도저히 못 마시겠다는 생각이 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wh%2Fimage%2FCXm7gkwmH12HCBZRXhnX_6RWkW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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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제보다 조금 더 서투르고, 그만큼 더 정직하게 - 반나절의 문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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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4:57:10Z</updated>
    <published>2026-04-23T04:57: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반나절의 문단  브런치에 12번째 글을 올리는 오늘까지도, 저는 여전히 '서툶'이라는 벽을 마주합니다. 12회차 연재를 이어왔으면 이제는 문장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법도 한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날은 모니터 앞에 앉아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꼬박 시간을 허비합니다. 깜빡이는 커서와 기싸움을 벌이다 보면, 반나절을 다 바쳐 작성한 결과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wh%2Fimage%2Fsxqjyx__aPeu8MQQ90wyQyJdwE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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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실패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담백하게 기록하는 법 - 직관 그리고 오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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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04:49:16Z</updated>
    <published>2026-04-21T04:49: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직관 그리고 오만  지난 3월 말, 중동발 전쟁 리스크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을 때였습니다. 뉴스에서는 연일 미국과 이란의 긴박한 상황을 쏟아냈고, 지수는 바닥을 모르고 흘러내렸습니다.   하지만 며칠간 공포가 지속되자 제 안에서는 위험한 직관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amp;lsquo;전쟁 리스크는 이미 가격에 반영되었다&amp;rsquo;는 근거 없는 오만이었습니다.  시장은 공포 구간에 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wh%2Fimage%2FRyZNbh6Z29A4Sz4zD9mGcTM238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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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 하나 못 맞춰도 다시 라켓을 쥐는 마음 - 사라진 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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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03:51:44Z</updated>
    <published>2026-04-16T03:51: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라진 폼  테니스를 시작한 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어떤 날은 마치 라켓을 처음 잡아본 사람처럼 몸이 굳어버립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감을 잡았다고 믿었던 포핸드 스윙은 온데간데없고, 발바닥은 코트 바닥에 본드로 붙여놓은 듯 무겁습니다. 무엇보다도 눈앞에 날아오는 공은 야속하게도 라켓 면을 비껴가 '틱-' 하는 소리와 함께 펜스까지 날라갑니다.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wh%2Fimage%2FQ8TdFSRL4OYbM_a4CsfL4budZP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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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좌는 파란데 원고지는 하얗기만 할 때 - 단 하나의 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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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03:16:07Z</updated>
    <published>2026-04-14T03:16: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단 하나의 창  책상 위에는 오직 한 대의 모니터가 놓여 있습니다. 저에게 이 단출한 화면은 세상으로 난 유일한 창이자, 매일 아침 제가 맞서야 할 두 개의 전선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작업 효율을 위해 듀얼 모니터를 쓰라고 권하지만, 저는 고집스럽게 이 작은 사각형 하나만을 응시합니다. 두 세계를 동시에 감당할 능력이 저에게는 없다는 사실을 잘 알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wh%2Fimage%2FirzOWle5bj_ZyymCGED0k6i1zy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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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 써지는 문장을 뒤로하고 코트로 출근하는 이유 - 집중력 부재, 깜빡이는 커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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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5:00:15Z</updated>
    <published>2026-04-09T05: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중력 부재, 깜빡이는 커서  오전 9시10분, 노트북을 열고 야심 차게 원고를 시작하지만 시계가 정오를 가리킬 때쯤이면 어김없이 벽에 부딪힙니다. 저에게 집중력이란 무한히 발행할 수 있는 화폐가 아닙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화면 속에서 깜빡이는 커서는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아니라, 저를 꾸짖는 회초리로 변합니다.  머릿속에는 여전히 소설 속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wh%2Fimage%2FXiNlEPi9-c_zE_hSQBWABhMXTN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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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공을 맞추려면 일단 어깨에 힘부터 빼야 한다 - 힘이 잔뜩 들어간 스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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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5:19:25Z</updated>
    <published>2026-04-07T05:19:25Z</published>
    <summary type="html">힘이 잔뜩 들어간 스윙  저녁 7시, 테니스 코트의 조명 아래 서며 저는 매번 같은 다짐을 복기합니다. 오늘은 정말 라켓을 상전으로 모시지 않겠다, 공을 때리려 하지 말고 그저 갖다 대자고 말입니다.   하지만 막상 노란 테니스공이 저에게 날아오기 시작하면, 오전 내내 원고지 위에서 풀어내지 못한 서사의 매듭과 오후 내내 차트의 이동평균선을 붙들고 늘어지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wh%2Fimage%2FjQoToaYsKn-7ybtiYeaiOjVqBz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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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9년생, 생존자로 살기엔 지치고 작가로 살기엔 팍팍한 - 현실의 계약서 앞에서 무너질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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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04:31:24Z</updated>
    <published>2026-04-02T04:31:24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실의 계약서 앞에서 무너질 때  오전 9시, 문장을 쌓아 올릴 때 저는 설계자가 됩니다. 문장 몇 줄로 인물들에게 안락한 집을 지어주고, 그들이 머물 거실의 채광과 벽지의 질감까지 제 마음대로 결정합니다.   제가 구축한 세계 안에서 저는 가장 유능한 건축가가 됩니다. 하지만 노트북을 닫는 순간, 저는 89년생 기혼 남성이라는 지극히 평범하고도 팍팍한 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wh%2Fimage%2FFbcz-cHwgnEdn7AuUybR0CMeHi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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