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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관조하는 의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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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현직 의사입니다. 현대의학의 가치를 존중하며, 스승님을 찾아온 사람들의 고통과 회복, 그 뒤의 삶을 에세이로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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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14:45:2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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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MRI 속 허리디스크와 통증이 꼭 같지는 않은 이유 - 사진에는 남았지만, 몸은 덜 아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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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1:00:17Z</updated>
    <published>2026-09-23T0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몸은 덜 아픈데, 검사 영상에는 디스크가 여전히 튀어나와 있습니다. 좋아졌다고 느꼈던 마음에 다시 질문이 생깁니다. &amp;lsquo;나는 나아진 걸까, 아직 그대로인 걸까.&amp;rsquo; 통증이 줄었다면 사진도 말끔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변화까지 있어야 비로소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검사 영상에 남은 모양과 몸이 느끼는 아픔은 꼭 같은 답을 주지는 않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bN%2Fimage%2Fk4yv2i989NGprX1CFrT22DT6Ev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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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 낫고도 입을 다문 약사 - 목디스크 3부(완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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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0:57:31Z</updated>
    <published>2026-08-30T01:03: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약병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날만 세 번째였다. 흩어진 알약을 그는 줍지 못했다. 오른손 엄지와 검지가 남의 것처럼 굳어 있었으니까. 직원이 대신 줍는 동안, 그는 목을 돌려 보았다. 돌아가지 않았다.  그는 약사였다. 명문대학을 나와, 직원 일곱을 두는 큰 약국을 열다섯 해 동안 혼자 키운 사람이었다. 약사는 손으로 일한다. 알약을 세고, 가루를 나누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bN%2Fimage%2FpiAauVpWVdQkJZMpaC95HWfQyy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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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체를 들어 올리던 팔이 떨렸다 - 목디스크 2부, 기도를 돌려받는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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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0:56:12Z</updated>
    <published>2026-08-08T03:20: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종이 울렸다. 신자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제대 위의 늙은 사제는 성체를 들어 올렸다. 미사에서 가장 높은 순간이었다.  그때, 들어 올린 두 팔이 떨리기 시작했다.  고개 숙인 신자들은 보지 못했다. 곁의 복사도 몰랐다. 세상에서 그 떨림을 아는 사람은 단 하나 &amp;mdash; 팔의 주인뿐이었다.  그는 평생 제대에 서 온 사제였고, 큰 가톨릭 병원을 오래 이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bN%2Fimage%2F1I3nY07zmZzrazLrzyWv8RjL2Q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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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술하던 손에서 메스가 떨어졌다 - 목디스크 1부, 목을 내어맡긴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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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0:54:30Z</updated>
    <published>2026-07-23T09: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금속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는 짧았다. 수술실에 있던 누구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 수술 중 기구를 떨어뜨리는 일은 드물지만 일어날 수 있다. 간호사가 곧바로 새 메스를 건넸고, 수술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계속되었다. 그러나 집도의의 얼굴은 달라져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왜 메스를 놓쳤는지 알고 있었다. 손 끝에 감각이 충분히 오지 않았다.  &amp;quot;그때 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bN%2Fimage%2Fnba_dBmMApBBN8gWwiC5SAWnR_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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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녀의 입에서, 태어나지 못한 아이가 말을 걸었다 - &amp;quot;머릿속이 조용해졌어요&amp;quot;ㅡ의사가 목격한 500일의 기록(3부/완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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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1:02:38Z</updated>
    <published>2026-06-11T09:47: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리고 아침  칼의 밤이 지난 뒤, 한 주 정도 아이는 조용했다. 스승님께서는 그 한 주를 사모님께서 쑤신 미음과 따뜻한 물만으로 버티셨다. 곡기를 많이 끊으셨다. 내가 여쭤보자 스승님께서 말씀하셨다. &amp;quot;몸이 가벼워야, 무거운 것을 받을 수 있어.&amp;quot; 의학적으로는 반대다. 몸이 튼튼해야 외부의 충격을 견딘다. 그런데 스승님의 세계에서는 반대였다. 나는 이해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bN%2Fimage%2FzRC4hoesLEVd8qVHLbGiZCw-Z6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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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것 - 조현병 소녀가 칼을 든 밤, 의사가 목격한 500일의 기록 (2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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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1:02:26Z</updated>
    <published>2026-06-06T04:50: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칼날 앞의 호통  아이의 상태는 일진일퇴를 반복했다. 좋은 날이 있었다. 아이가 본래의 목소리로 어머니를 부르며 웃는 날. 어머니가 주저앉아 울었다. 몇 년 만에 듣는 딸의 목소리였다. 나도 솔직히 눈시울이 뜨거웠다. 나쁜 날이 있었다. 목소리가 바뀌는 날. 그것도 매번 다른 목소리였다. 나는 의사로서 이것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수첩에 날짜를 적고, 그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bN%2Fimage%2FwsJVYAx0gis1Dk2NgenpWkJdXy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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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의사인 내가 못 본 척할 수 없었던 일 - 조현병으로 폐쇄 병동에 갇힐 뻔한 소녀 &amp;mdash; 500일의 기록 (1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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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1:02:03Z</updated>
    <published>2026-06-03T10:12: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오래 망설였다. 이유는 단순하다. 나는 의사다. 내가 지금부터 쓰려는 이야기 안에는, 내가 배운 의학으로는 끝내 설명하지 못한 장면들이 있다. 그런 장면을 공개된 지면에 적는다는 것은 &amp;mdash; 의사로서의 내 판단력을 의심받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쓰기로 했다. 이유는 하나다. 500일 동안 그 방에서 일어난 일을 처음부터 끝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bN%2Fimage%2FMPCXa8NXhNyWKwqgQ0L6TgTyoN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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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로 적었던 그 이야기를, 이제 영상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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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1T08:07:45Z</updated>
    <published>2026-05-31T08:07: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글에서, 이 이야기를 영상으로도 남겨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뒤로 한동안 이곳이 조용했습니다. 짧게 끝나리라 생각했던 준비가, 생각보다 더딘 일이었습니다. 한 장면을 목소리에 얹는 일, 그 목소리에 어울리는 화면을 찾는 일, 무엇보다 &amp;mdash; 글로는 슬쩍 지나갈 수 있었던 대목을 영상에서는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를 두고, 오래 망설였습니다.  그 사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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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지] 기록의 형식을 넓히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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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03:05:00Z</updated>
    <published>2026-04-26T03:05: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의사로 살아오며 참으로 많은 환자를 만났습니다. 그럼에도 스승님 곁에서 본 일들은, 제가 배운 첨단 의학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장면들이었습니다. 지난 15편의 글은 그 순간들을 조심스럽게 기록한 시도였습니다.  이제 이 이야기를 글뿐 아니라 영상 형식으로도 전해보려 합니다. 준비 기간을 거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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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레이저로 깎은 피부가 기괴하게 보였던 이유  - 피부과 10년 가도 안 되는 안색의 비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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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14:20:47Z</updated>
    <published>2026-04-14T22: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대 피부과학의 발전은 눈이 부실 정도다. 프락셀, 울쎄라, 수많은 종류의 화학적 박피술까지. 피부의 진피층과 표피층을 정교하게 타격하여 죽은 세포를 벗겨내고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기술은 이미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 병원 문을 나서는 사람들의 얼굴은 유리알처럼 매끄럽게 빛난다.하지만 가끔, 그 눈부신 결과물들을 보면 묘한 이질감에 사로잡히곤 한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bN%2Fimage%2FVyrlKlhHzNTd2LqsncJXi84suC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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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직성 척추염&amp;middot;척추관절염 환자, 굽은 허리를 세운 날 - 수녀님의 척추가 펴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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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0:59:59Z</updated>
    <published>2026-04-12T2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료실에서 마주하는 질환 중, 임상의로서 종종 무력감을 느끼게 하는 영역은 자가면역계의 반란이다. 그중에서도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 마디마디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점차 뼈가 대나무처럼 하나로 굳어지는 질환이다. 현대 의학은 생물학적 제제로 염증을 늦추는 데 주력하지만, 이미 변형된 뼈를 본래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어느 날 스승님의 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bN%2Fimage%2FP1MBfxXHYNO80E3_JpfoFbPpgf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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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정용 산소통을 떼어낸 천식 환자 - 오직 면허자에게만 해법을 전하는 까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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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0:59:50Z</updated>
    <published>2026-04-09T22: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료실에서 호흡기 질환 환자들을 마주할 때면&amp;nbsp;임상의로서 마주하게 되는 명확한 경계가 있다. 만성적인 염증으로 기관지가 좁아진 중증 천식 환자들에게 현대 의학의 표준 치료는 스테로이드 흡입기와 기관지 확장제를 통해 기도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는 기도를 넓혀 숨통을 틔워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미 손상된 폐포의 기능을 되돌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약물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bN%2Fimage%2FFAon9ZOHsx8exPY3JM6EJWMvWE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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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화불량, 신경성 위염, 담적...범인은 새벽 냉수? - 20년의 고통을 씻어낸 아주 싱거운 해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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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0:59:40Z</updated>
    <published>2026-04-07T2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승님을 찾아와 기어코 굳게 닫힌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의 면면을 가만히 지켜보노라면,&amp;nbsp;묘한 공통점을 하나 발견하게 된다. 사람들은 육신에 병이 들면 가장 먼저 병원 문을 두드린다. 최첨단 영상 장비와 혈액 검사로도 원인을 찾지 못하면, 그들은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또 다른 유명한 대학병원과 한의원을 쉴 새 없이 전전한다.  그 길고 고단한 유랑의 끝자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bN%2Fimage%2F8MBPtRB1Y6NL-RPYRh7WIu2EC9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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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부전(콩팥병) 환자의 회복, 투석 기계가 멈춘 날 - 임상의가 목도한 의학 교과서 밖의 예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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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0:59:25Z</updated>
    <published>2026-04-05T22: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병원 내에서 가장 건조하고도 절망적인 수치를 꼽으라면 단연 신장 내과의 크레아티닌(Cr)과 사구체여과율(eGFR)일 것이다. 한 번 망가진 신장 단위는 재생되지 않는다. 여과 기능이 일정 수치 미만으로 떨어지는 말기 신부전으로 치닫는 순간, 환자의 삶은 거대한 투석기라는 기계에 저당 잡히게 된다.  그 중년의 여인 역시 그 벼랑 끝에 서 있었다. 오랜 지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bN%2Fimage%2FL52KF-pTdMK8TgWhA2EE9V2Oas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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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너진 디스크, MRI와 수술없이 척추를 세우다 - 스님들이 머리를 숙인 까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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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0:59:15Z</updated>
    <published>2026-04-02T22: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남의 험준한 산세를 품은 유서 깊은 대찰에는 당대 최고의 선지식이라 불리던 큰스님이 계셨다. 그분의 문하로 들어가 법을 구하려는 이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통과 의례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오전에 나무 한 짐, 오후에 나무 한 짐을 매일같이 해 올리는 일이었다.  성인 남성의 상체가 짓눌릴 정도의 무거운 나무 짐을 지고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리는 일은, 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bN%2Fimage%2F81OL_IVwByNFRCzakHG98oiQaQ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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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약성 진통제도 멈춘 버거씨병, 100일의 독방과 기적 - 썩어가는 발을 부여잡고 무문관에 들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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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9:37:43Z</updated>
    <published>2026-03-31T2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환자들 가운데, 의사를 가장 숨 막히게 하는 이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아니다. 사람에게 마음을 찔려 피를 흘리는 사람들이다.  수련의 시절, 나는 그런 환자들을 자주 보았다. 배신과 억울함은 잠을 빼앗고, 심장을 두드리고, 몸 구석구석을 조인다. 그래서 의학은 무너지는 사람을 붙잡기 위해 항우울제와 수면제라는 브레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bN%2Fimage%2FBf2LIShkr0RwvTvcb2o4uWp9lC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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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quot;검사 결과는 정상입니다&amp;quot;&amp;hellip; 의학이 놓친 통증을 품다 - 환자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누명을 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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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1:03:14Z</updated>
    <published>2026-03-29T22: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3년의 캄캄한 유랑 끝에 돌아온 고향. 하지만 그곳에 피를 나눈 가족의 따뜻한 품은 없었다. 혈육이라는 이름으로 정교하게 짜인 덫만이 입을 벌리고 스승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형의 셈법은 차갑고도 치밀했다. 아버지를 설득해 자본을 끌어들였고, 합법적인 법인 형태의 거대한 병원을 세웠다. 정규 수련을 마친 의사들을 초빙하고 최첨단 의료 장비를 번쩍이게 세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bN%2Fimage%2FbWPdqHtqnNbQMSCsNGyGQ_i0mz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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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핏빛 배신, 도둑맞은 찻집과 3년의 방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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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1:02:55Z</updated>
    <published>2026-03-26T22: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의과대학과 병원의 치열한 수련 과정을 거친 내게, 누군가의 아픔을 다루는 일은 오직 멸균된 수술실과 철저히 통제된 시스템 안에서 이루어지는 정밀한 과학이다. 촌각을 다투는 의료 현장에서 혈액 검사 수치와 영상 판독 결과를 분석해 오더를 내리고, 수많은 동료 의사들이 땀과 피를 뒤집어쓰며 죽음의 문턱에서 환자를 건져내는 그 치열한 헌신을 나는 존경한다. 현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bN%2Fimage%2FHMO6O9DpP4bKIEFsm_oE6XXlVL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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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거씨병과 썩어가는 육신, 그리고 부활(하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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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9:35:22Z</updated>
    <published>2026-03-24T22: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통제 하나 없는 작은 방에서, 스승님의 백 일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밤마다 통증이 스승님을 앉혀 두었다. 낮보다 밤이 더 아팠다. 스승님은 침대 끝에 걸터앉아 다리를 늘어뜨린 채 밤을 보내셨다.  그 사이에도 스승님은 당신이 연구한 것들을 드시며, 몸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하루하루 지켜보셨다.  오십 일쯤 지났을 무렵이다.  검게 번져 오던 자리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bN%2Fimage%2FOx1hQcrQgSrOKPN-3j82NZqI0j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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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거씨병과 썩어가는 육신, 그리고 부활(상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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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9:27:46Z</updated>
    <published>2026-03-23T22: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의과대학 시절, 나는 해부학 실습실의 차가운 시신과 두꺼운 전공 서적으로 인체를 배웠다. 혈관이 어디로 흐르는지 외우고, 신경이 어디까지 뻗는지 외웠다. 동맥이 막히면 그 끝의 살이 죽고, 신경이 눌리면 마비가 온다. 의학은 몸을 그렇게 이해한다.  그런데 낡은 한옥에서 스승님이 사람을 보는 방식은 달랐다. 찾아온 사람이 문지방을 넘어 몇 걸음을 걷는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bN%2Fimage%2FsiGAlHn4qZv9b5tmr3IcWKedOS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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