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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나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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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한국어를 가르치는 얕은 삶의 기록자.</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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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06:14:1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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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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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4:05:02Z</updated>
    <published>2026-10-07T04:05: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앙상한 가지 위 위태롭게 달린 마음.  그 가볍고 메마른 마음은 권태로운 한 번의 흔들림에 떨어진다.  우리는 알고 있다. 곧 봄이 올 것을 그리고 수분을 머금은 새싹의 오름을 ​ 그럼에도 처연한 것은 너 없는 겨울이 시린 탓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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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조금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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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15:00:16Z</updated>
    <published>2026-09-29T15: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네가 내쉰 숨이 내 뺨에 닿은 것을 너의 키스로 여겼다면 나는 조금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  나만 빼고 모든 곳을 칠하는 너의 시선에 특별함을 느꼈다면 나는 조금 아픈지도 모르겠다 ​  재채기처럼 토해지는 사랑을 틀어 막으며 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면 나는 조금 고장이 났는지도 모르겠다 ​  사랑해 이 말은 뱉어지는 순간 힘을 얻어 ​  재미없는 나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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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너져 내린 돌탑은 누군가의 바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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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5:00:20Z</updated>
    <published>2026-09-22T15: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인 모를 돌탑을 보았다 ​ 나는 누군가의 바람이라 하였고 너는 누군가의 무덤이라 하였다  너는 칠흑 속에 돌탑을 쌓으며 돌탑이 무덤이길 바랐다  나는 매일 무너지는 마음으로 너의 바람을 부쉈다  다음 날도 돌탑은 쌓였고 나는 다시 돌탑을 부수었다  나는 묻지 않았고 너도 막지 않았다  우리는 그저 쌓고 부수었다  너는 손이 짖무르게 쌓았고 나는 눈이 짖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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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도 울고 싶은 날이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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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15:00:25Z</updated>
    <published>2026-09-15T15: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도 울고 싶은 날이 있다  양파를 써는 것만으로는 감출 수 없는 울음이 있다  너의 수천 번 울음을 받아 냈지만 스스로의 울음 한 번을 소화시키지 못하고 게워낸다  엄마는 엄마가 없어 울 수가 없다  입 속에 울음을 머금고 마디가 굵어져 맞지 않는 애꿎은 금가락지만 만지작거린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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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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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15:00:18Z</updated>
    <published>2026-09-08T15: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죽은 새를 손에 얹고 살아가요 ​ 내려놓아야 할 때 내려놓지 못해서 계속 그렇게 살아가요  나의 새를 힐끔거리는 고양이가 나의 뒤를 쫓아요 ​ 노란 고양이는 그만 쫓아와야할 때를 놓쳐서 계속 그렇게 따라와요  나는 죽은 새를 놓쳐요 끝내 놓지 못하고 떨어뜨려요 ​ 노란 고양이는 잠시 코를 박고는 뒤돌아 떠나가요 ​ 죽은 새도 고양이도 모두 떠나가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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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라엽떡</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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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03:53:48Z</updated>
    <published>2026-09-07T03:53: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요즘 굉장히 살이 올랐는데. 이 사태의 원흉은 바로 &amp;lsquo;마라엽떡&amp;rsquo;이다.  마라엽떡은 마라 엽기 떡볶이의 줄임말이다. 마라탕의 &amp;lsquo;마라&amp;rsquo;와 동대문 엽기 떡볶이라는 브랜드에서 따온 &amp;lsquo;엽기&amp;rsquo;, 떡볶이의 떡볶이다.  한국에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헬스 트레이너는 항상 다른 음식은 다 먹어도 괜찮으니 단 두 가지 음식만은 피해달라고 말한다. 바로 떡볶이와 마라탕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A2%2Fimage%2F7WDBbCNHUzpC3avMrnOmVLxiO7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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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소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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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15:00:27Z</updated>
    <published>2026-09-01T15: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사랑했던 소년은 스스로 목숨을 잃었다  스스로를 잃지 않고자 잡고 있던 그 끈이 끊어지자 결국 그의 목을 옭아매는 올가미가 되었다고 했다  눈부시던 아이  그 빛은 너의 왼쪽 손목에 몇 번이고 가느다란 선을 새겨가며 만든 것이었다  너는 그 손목의 붉은 오선(五線)에 선율을 만들고 노래를 불렀다  너의 노래는 나를 수천 번 살게 했다  나는 왜 너에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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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의 이름을 부를 수가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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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11:03:03Z</updated>
    <published>2026-08-27T10:34: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잊혀진 것들은 어딘가에 모여 섬이 된다  그 섬 모퉁이 솟아오른 단어 그 단어 하나를 주워든다  그 단어는 너의 이름이었던가  사랑이라고 적혀 있던 것을  내가 너의 이름으로 읽었던 것일까  그 단어에 아직 남은 미약한 온기를 느끼며 입술로 가져간다  그것은 나의 입술과 같은 온도로 어떤 것도 덥히지 못한 채 어떤 것도 식히지 못한 채  하나가 된다  단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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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인생의 키워드 - 더 이상 궁금한 것이 없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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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08:12:04Z</updated>
    <published>2026-08-25T08:12: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주 토요일에 찍은 무지개 사진) 인생에 가장 메인이 되는 키워드가 있다면 내 키워드는 &amp;lsquo;호기심&amp;rsquo;이다. 머릿 속에 왜?라는 의문이 나를 공부하게 했고, 사랑하게 했고, 성장시켰다.  나는 굳이 따지자면 박애주의자는 아닌데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이 높은 편이다. 이렇듯 길에서 바쁘게 자기 갈 길을 가는 사람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무슨 취미가 있는지 무슨 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A2%2Fimage%2FLOcK211CdbfeqsuexopscWoDkZ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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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와 나의 거리 - 17km</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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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2T05:14:33Z</updated>
    <published>2026-06-22T05:14: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와 그의 사이는 아득히 멀었다.  그 사이를 거리로 측정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의문이 드는 수준이었다. 우리의 관계가 서로를 모르는 타인과의 차별점이 있다면 내가 그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나는 주관적으로도 객관적으로도 짧지 않은 삶을 사는 동안 짝사랑이라는 것을 해본 일이 없었다. 타인에게 관심이 크지 않은 성향인 탓도 있지만 그냥 혼자하는 사랑이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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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 모르는 청년을 응원하는 밤 - 아직 아무것도 아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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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7T06:02:07Z</updated>
    <published>2026-05-26T23: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말에 이틀 동안 일본어를 하는 스탭이 필요한 일이 있다고 해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일본인 스탭과 소통해서 관객들에게 안내하는 비교적 단순한 업무였다. 나는 어려서부터 크게 사람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항상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편이다.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면서 뭘 하면서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궁금하다.  이번에 스탭으로 온 친구들은 대부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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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꼬인 인간 - 아무렇게나 매듭지어져버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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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1T10:22:41Z</updated>
    <published>2026-05-21T10:22: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자랑 같지만 (이렇게 시작하는 말은 보통 자랑이 확실하다.) 나는 대인 관계가 원만한 편이다. 친구의 양이 많다기 보다는 우선 사귀게 되면 큰 트러블 없이 오래도록 관계가 유지되는 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모두가 내 맘 같지는 않다보니 비교적 최근에 절교한 친구가 한 명 있다. 대학교 시절의 친구로 나르시시즘이 있는 친구였는데 그 친구는 항상 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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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세기 소년 - 그리고 소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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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1T13:19:46Z</updated>
    <published>2026-05-11T10:49:06Z</published>
    <summary type="html">20세기에 한 소년이 있었다. 나는 그 아이와 같은 반이었지만 딱히 이야기를 나눠 본 일은 없었다. 남자 아이들과 여자 아이들이 한데 어울려 놀던 시대가 아니었다.  그 아이는 하얀 피부에 머리가 갈색빛을 띄는 속눈썹이 긴 소년이었다. 나는 항상 또래보다 한 뼘은 키가 큰 소녀였기 때문에 같은 학년의 아이들에게 이성적인 감정은 가져본 적이 없었기에 멋있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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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금 어떤 집에 살고 있습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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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08:57:52Z</updated>
    <published>2026-04-30T08:57: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공간을 헤프게 사랑하는 편이다. 수많은 이사를 겪으며 돌이켜 생각해 보면 비교적 별로였던 집도 있었지만, 그 곳에 머물 때 빨리 이사가고 싶다거나 그 집이 싫었던 적은 없다. 심지어는 여행지에서 하루 이틀 머무는 단기 숙소 마저 마음을 담아 집이라고 여기게 되어버린다. 딱히 취향이 없는 것도 아닌데 나는 왜 이렇듯 쉽게 공간을 사랑해버리는 것일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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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 인생 반 쯤 살아 본 자의 사용 후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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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07:00:51Z</updated>
    <published>2026-04-06T07:00: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자꾸 삶의 이유와 목적을 찾으려든다. &amp;lsquo;그냥 사는 거지 뭐&amp;rsquo;의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어느 순간 또 삶의 여기저기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와서 창문을 활짝 열고 빗소리를 들으며 간단히 샌드위치를 만들고 커피를 내려마시는데, 문득 행복했다. 나는 이 커피 한 잔 때문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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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열심히 살지 않았다 - 아니, 살아 본 적이 없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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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10:03:40Z</updated>
    <published>2026-03-26T10:03: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뭔가를 열심히 해본 적이 없다. 흔히 엄마들이 하는 말처럼 &amp;lsquo;우리 애가 머리는 똑똑한데 안해서 그래~&amp;rsquo; 같은 류의 의미가 아니고, 나는 열심히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 같다. 그냥 나이가 들수록 그렇게 태어났다는 기분을 지울 수 가 없다. 그저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니 대학교에 갔고 대학교에 갔으니 적당한 데 취직하고 힘들면 그만두고 돈 떨어지면 다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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