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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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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사유와 치유 사이에, 남은 말들을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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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3T00:18:3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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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스페인에 다시 가도 돼 - 빗속의 공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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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12:49:45Z</updated>
    <published>2026-10-12T1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페인에 다시 갔다.  '올라'와 함께 눈앞에 나타났던 눈부신 햇살과 바다를 닮은 하늘. 스페인에 처음 갔을 때의 그 순간은 잊히지 않았다. 바르셀로나 공항에 새벽에 도착해 다시 세비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작은 비행기 안에서는 낯선 사람들이 마치 시골 버스에 올라탄 사람들처럼 서로 유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세비야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숙소에 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vV%2Fimage%2FUe-R5dYScQqiYSgaji8jlmGW4D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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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한 송이 나팔꽃 - 그림을 만나러 가니 글이 다가오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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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5:39:50Z</updated>
    <published>2026-10-07T1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명절에 준비한 음식이 동이 났다. 예약한 전시를 관람하고 미술관에서 멀지 않은 식당으로 향했다. 주차장에 들어서며 나는 얼른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주차장 울타리 빼곡히 나팔꽃이 피어 있었다. 울타리를 뒤덮은 잎들 사이에 작은 보랏빛 꽃들이 수백 송이는 되어 보였다. 카메라에 담기 위해 다가갔다. 하지만 어느 꽃도 선뜻 눈이 가지 않았다. 한참 골라 몇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vV%2Fimage%2FNaByOYpBiAUB_Tcjfozrw3tw-y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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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닫혀 있지만 열린 문 - 시간과 관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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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1:00:13Z</updated>
    <published>2026-10-02T1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랫동안 연락이 없던 사람에게 '잘 지내니?'라고 메시지가 오면 긴장을 해요. 오전 9시 라디오 음악 방송 시작 멘트가 흘러나왔다. 찻잔을 들었다 놓았다. 손가락으로 가장자리를 문질렀다.  나는 '긴장'이라는 단어에서 멈칫했다. 오랫동안 연락을 못했던 선배에게 전화를 했던 기억이 났다. 퇴사 소식을 전하고 한번 만났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선배는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vV%2Fimage%2FmhWWGUwlxyHPWZnLpnRGq17LJv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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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심한 자의 수사법 - 반복과 포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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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11:00:07Z</updated>
    <published>2026-09-29T1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시장 가운데에 서서 사방을 보았다. 일정한 간격으로 나열된 원색의 점들, 창문을 뒤덮은 죽은 나비들, 빈틈없이 채워진 약장. 전시장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었다. 반복과 포화가 압도하는 곳에서 한동안 멈추었다.  나도 그랬다. 직장에서 일을 잘한다는 평가는 정해진 반복을 잘한다는 말이었다. 계획서와 보고서를 거르거나 기한을 넘기는 법이 없었다. 상사들은 나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vV%2Fimage%2Fh0kG8LCOAEBNCL8-Y2Xvgo10h2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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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꼬리는 두 번째 심장 - 연재를 마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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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2:35:12Z</updated>
    <published>2026-09-17T12:35: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내를 나갈 때면 펫숍이 밀집한 곳을 지나갑니다. 유리장 안에 있는 꼬물이들을 한참 들여다보곤 합니다.  우리 강아지는 그곳에 있는 유리장에서 데리고 왔습니다. 그때까지 거기 있는 아이들이 어떻게 그곳에 왔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강아지와 보내는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SNS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반짝이는 두 눈으로 꼬리를 흔드는 아이들의 이야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vV%2Fimage%2Fd3p3PEmKk4dis-Kxoo6IP4k0n8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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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젠 걱정하지 마 - 헤라의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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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1:00:08Z</updated>
    <published>2026-09-17T1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깜깜한 밤이 되었어요. 헤라의 집은 밤이 되면 친구들 숨소리가 잘 들려요. 친구들은 자고 있어요. 헤라 엄마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요. 아침에 헤라 엄마는 맘마를 챙겨 놓으며 말했어요. &amp;quot;맑음아, 친구들하고 맘마 먹고 있어.&amp;quot; 나는 하루 종일 헤라 엄마 발소리를 기다렸어요.  &amp;quot;조심, 조심해요.&amp;quot; 밖에서 사람들 소리가 났어요. 강아지방을 나와서 헤라 엄마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vV%2Fimage%2FqDNw2YE8mjPoX_CSHuQwV0jJM7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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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묵은 찌꺼기와 물감 - 그대로 남기는 인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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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11:00:09Z</updated>
    <published>2026-09-15T1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삼스러운 것도 아니었다. 오래된 건조기 채반 가장자리에 묵은 찌꺼기가 있었다. 세척할 때마다 물에 불려 솔질을 했지만 개운하게 사라지지 않았다. 오늘 아침 그 찌꺼기가 거슬렸다. 강아지 간식으로 닭가슴살을 2주에 한 번은 말렸다. 채반 가장자리까지 빼곡하게 닭가슴살을 채웠다. 건조하면서 닭가슴살이 틈새로 들어가 눌러 붙었다. 건조하는 양을 줄여 보았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vV%2Fimage%2F116UX7PdjiQdAkX7_ufWB88VCn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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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맑음아, 잘 있어 - 말랑이의 꼬불한 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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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11:00:08Z</updated>
    <published>2026-09-10T1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헤라의 집 마당에 꽃이 피었어요. 꽃이 피면 맑음이는 냄새 맡느라 바빠요. 하지만 나는 꽃 냄새가 싫어요.  엄마, 아빠와 차를 타고 꽃이 핀 곳으로 갔어요. 꽃냄새만 나고 엄마 냄새가 나지 않았어요. 울다가 잠이 들었는데 사람들 소리가 들렸어요. &amp;quot;애가 왜 이렇게 말랐지?&amp;quot; 무서웠지만 눈을 뜰 수 없었어요. 어떤 사람이 나를 안고 데리고 갔어요. 냄새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vV%2Fimage%2FBkiqQUnlXrt7IoGY_L1tRXEoyy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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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치자꽃을 꺾었다 - 완벽하지 않은 퇴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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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12:49:52Z</updated>
    <published>2026-09-08T1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른 아침 옷장 앞에 섰다. 헛기침을 몇 번 하고 문을 열었다. 한 벌씩 꺼내 만져보고 장바구니에 담았다. 직장에 다니는 동안 사들인 옷들이었다. 외출할 때 입으려고 세탁해서 가지런히 걸어둔 옷들이다. 그중 두어 벌은 강아지와 산책을 나갈 때 입었다.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원피스를 입으니 제법 어울리는 듯했다. 하지만 강아지와 산책하기엔 어정쩡했다. 결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vV%2Fimage%2FGVzxkxla53lE1mW27g2kEc76NB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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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떠나기 싫어요 - 시나몬의 모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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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11:00:11Z</updated>
    <published>2026-09-03T1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형아가 나를 내려놓고 서 있었어요. &amp;quot;강아지를 데리고 오면 누가 키워.&amp;quot; &amp;quot;내가 키울 수 없어요. 잠시만 봐주세요.&amp;quot; &amp;quot;강아지를 누가 사라고 했냐?&amp;quot; 형아는 나를 안아주고는 갔어요.  나는 유리방에서 자고 있었어요. 사람들이 들여다보고 갔어요. 어떤 사람이 나를 들어 올리더니 말했어요. &amp;quot;내가 맛있는 것도 주고, 놀아줄게. 이제 우린 가족이야.&amp;quot; 형아는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vV%2Fimage%2FLodKQRWEDEkOY6721m8h7Z3ncr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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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디딤목 하나 - 닿지 않은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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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12:00:09Z</updated>
    <published>2026-09-01T12: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변을 따라 걸은 기분 좋은 날이었다. 중간에 두부 김치에 막걸리를 곁들이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경계석 아래 놓인 디딤목을 밟고 내려가니 마당 넓은 식당이었다. 택시를 타고 돌아올까 하다가 좀 더 걸어보자 했다. 집 근처에서 내 몸이 공중을 날아올라 미끄러졌다. 망가진 안경과 부은 콧등, 그리고 멍자국  사소한 사고로 다치는 일이 몇 번 있었다.&amp;nbsp;왼쪽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vV%2Fimage%2FmXRUJSQwblAsE5Xcg3d2OhZ9of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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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 눈이 참 예쁘다 - 솜이에게 일어난 기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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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12:00:05Z</updated>
    <published>2026-08-27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자 안에서 움직일 수 없었어요. 아주 작은 상자였어요. 구멍에 코를 대고 숨을 쉬었어요.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가 크게 들렸어요. 위에 있던 상자들이 없어지고 내가 있던 상자가 열렸어요. 어떤 사람이 내 목을 잡고는 말했어요. &amp;quot;눈이 왜 이래? 팔 수가 없겠는 걸.&amp;quot; &amp;quot;일단 구석에 둬.&amp;quot; 상자에서 나온 친구들을 사람들이 보고는 소리를 쳤어요. 그리고 상자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vV%2Fimage%2F20mII8YZBNRf0kV5h8hB2b8Kar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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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콩나물 무침과 메꽃 - 허기의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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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12:00:05Z</updated>
    <published>2026-08-25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음을 띄운 콩국수가 먹고 싶었다. 여름이면 동네 가게에 파는 콩국물이 생각났다. 가게에 들어서는데 통통한 콩나물이 보였다. 비닐봉지에 담긴 콩나물을 보는 순간 콩나물 무침이 먹고 싶었다. 내가 기억하는 그 맛을 낼 자신이 없어 만들어 보지 않았던 반찬이었다.  엄마는 나에게 살림을 가르치지 않았다. 결혼하고도 함께 살았기에 부엌은 늘 엄마의 자리였다. 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vV%2Fimage%2FoJi06U2s5VyQyCZzKFAC8n1dV7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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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다리고 있어요 - 길고양이 밤톨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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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12:00:12Z</updated>
    <published>2026-08-20T1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엄마와 나무더미 아래에서 살았어요. 엄마가 밤이 지나고 낮이 되고, 또 밤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어요. 배가 고파서 엄마를 찾아 나섰어요. 맛있는 냄새가 나는 곳이 있었어요. 문 앞에서 울었어요. 그때 문이 열렸어요. &amp;quot;어머, 아깽이잖아. 엄마는 어디 있니?&amp;quot; 다정한 목소리가 들렸어요. 나를 들어 올려 감싸 안고는 말했어요. &amp;quot;여기 혼자 있으면 안 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vV%2Fimage%2FwBhCO2_IsN2oRnqr7ou9S0ez1n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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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귤껍질을 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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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12:00:11Z</updated>
    <published>2026-08-18T1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른 귤껍질을 깨고 묵은 보이차 찻잎을 꺼낸다  오그라든 찻잎 시간의 조각이 되어 쏟아진다  유리 주전자 햇살을 지나 흔적조차 흐려진다  결별이 마련한 빛깔  찻잔에 깃들면 낮은 귤향이 올라온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vV%2Fimage%2Fh8mKA1t6UY_RTYgcyJ84cvDm7Y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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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무 신나요 - 떠돌이 콜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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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12:00:04Z</updated>
    <published>2026-08-13T1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은 나를 보면 '저리 가'라고 했어요. 어떤 마을에서 아빠가 쉬를 하라며 차에서 내려줬어요. 쉬를 했는데 아빠가 보이지 않았어요. 나는 그 마을에서 아빠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마을에 사는 친구들은 모두 짧은 줄에 묶여서 몇 발자국만 걸을 수 있었어요. 집은 있지만 말도 못 하게 지저분했어요. 나는 친구들이 밥그릇에 남은 밥을 먹으며 지냈어요. 비가 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vV%2Fimage%2FJzb0IuN2McQiiNoNbJ_Srx9kvV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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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멍자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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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12:00:12Z</updated>
    <published>2026-08-11T1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커피 알갱이가 산산이 부서진다 코끝을 지나는 굉음 온몸이 휘청인다  가슴에 남은 말들이 필터를 맴돈다  발가락에 고인 멍자국 필터를 벗어난 커피 가루가 덩어리째&amp;nbsp;낙하한다  발가락 끝에 닿은 한 마디에 절름거린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vV%2Fimage%2FlqlGti6YeDlnWDPJk70Dgn7Bex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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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도 가족이 생길까요 - 내 이름은 설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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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06T1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야, 똥개. 구석에 꼼짝 말고 있어.&amp;quot; 어떤 사람이 긴 막대기로 엉덩이를 때리며 소리쳤어요. 엄마를 잃어버리고 울고 있는 나를 이 사람이 데리고 왔어요. 내 이름은 똥개였어요. 그때 지나가던 사람이 말했어요. &amp;quot;어린 강아지가 불쌍해요. 때리지 마세요.&amp;quot; 나를 때리던 사람 얼굴이 무섭게 변했어요. 지나가던 사람이 뭔가를 건넸어요. 그러자 그 사람은 나를 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vV%2Fimage%2F0r_Wzu1UlsWw33DoHFMTF1flwJ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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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춧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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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12:00:07Z</updated>
    <published>2026-08-04T1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꿈이 깊어 한나절 내 앓고 말았다.  더듬거려 찾은 삶은 배추 된장을 풀어 국을 끓였다.  까끌한 목구멍에 시원한 국물을 넘기며 담벼락을 밀어내는 내가 심은 나무를 떠올렸다.  꿈이었다. 심장을 일렁이는 곧게 뻗은 가지에 호흡이 빨라졌다.  나는 나무를 자르지 않았다.  짠맛이 혀끝에 걸렸다. 냉수 한 잔을 마시며 담을 허물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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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 발로 걸을 수 있어요 - 소원이의 소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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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12:00:03Z</updated>
    <published>2026-07-30T1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세 발로 다니는 아이예요. 창살 틈에 앞발이 끼인 뒤로 앞발을 쓸 수 없었어요. 너무 더워 헉헉거리던 날이었어요. 사람들이 큰 소리를 내며 지나갔어요. 친구들 짖는 소리에 귀가 아팠어요. &amp;quot;너는 아기를 가졌구나. 이리 와 보렴.&amp;quot; 헤라 엄마였어요. 바닥에 엎드려 있는 나를 안고 밖으로 나왔어요.  헤라의 집에 온 날, 밤이 되자 배가 아프기 시작했어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vV%2Fimage%2FzNzyXLoQ123hWUVK_LDhzq36KD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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