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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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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기억속에 남은 따뜻한 향기와 차가운 현실이 자신을 벼려내는 순간들을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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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5T11:09:3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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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Final Step] 멈춰진 잔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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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11:00:02Z</updated>
    <published>2026-07-21T1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구들 없이 둘이서만 걷고 있으니 대화가 잘 이어졌다. 서로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뭐 하고 살았는지 같은 이야기들을 나누던 중 그 아이가 물었다. &amp;ldquo;그때 그 여자분은 아직 만나고 있어?&amp;rdquo; &amp;ldquo;아니, 헤어졌지. 그냥 뭐... 그렇게 됐어.&amp;rdquo; &amp;ldquo;아이고, 왜 그랬어. 잘 만나보지.&amp;rdquo; &amp;ldquo;아니, 뭐 난 그래볼까 했는데 차였지 뭐.&amp;rdquo; &amp;ldquo;그래? 안타깝네. 그 여자분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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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ftermath] Art of Lif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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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7T11:00:03Z</updated>
    <published>2026-07-17T1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아이를 한창 좋아하던 시절, 내 마음에 가장 와닿았던 노래는 뒤늦게 알게 된 뱅크의 &amp;lsquo;가질 수 없는 너&amp;rsquo;였다. 이 노래는 나에겐 일종의 희망 같았다. 그 아이가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슬퍼하며 나에게 기대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 노래를 듣곤 했다.  신해철이 N.EX.T의 1집에 실은 &amp;lsquo;인형의 기사&amp;rsquo;를 들을 때도 가끔 그 아이가 생각났다. 사실 이 노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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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 너는 어떻게 그토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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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11:00:04Z</updated>
    <published>2026-07-14T1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너 무슨 일 있구나...?&amp;rdquo;   나의 질문 뒤로 한동안 침묵이 흐르고, 조금씩 울먹이던 그 아이가 말했다. &amp;ldquo;남자친구랑 헤어졌어... 남자친구가 이제 헤어지자고 했어.&amp;rdquo; 조금 더 침묵이 흐르더니 울먹임은 이내 흐느낌으로 바뀌어 갔다. 당황한 나는 우중충한 회색빛 PC방 계단을 위아래로 오르내릴 뿐이었다. &amp;ldquo;아이고, 걔는 왜 그랬대, 도대체. 아주 나쁜 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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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 닿을 수 없는 곳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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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0T11:00:06Z</updated>
    <published>2026-07-10T1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렇게 고교 시절 내내 팽팽 놀던 나는 결국 재수를 하게 되었다. 크게 기대할 건 없는 처지였지만, 일단 대학이라는 곳을 한 번쯤은 가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내린 결정이었다. 미국으로 떠난 그 아이는 종종 나에게 사진을 첨부한 이메일을 보내왔고, 나 역시 당시 유행하던 &amp;lsquo;캠 사진&amp;rsquo;을 찍어 답장을 보내곤 했다. 이 이야기의 끝이, 그렇게 애틋한 연락을 이어가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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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태평양을 건너지 못한 비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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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11:00:04Z</updated>
    <published>2026-07-07T1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아이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날 밤, 나는 그 아이에게 장문의 이메일을 썼다.  이미 낮에 핸드폰도 해지했고 짐도 다 보내서 집이 텅텅 비었다며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온 그 아이에게, &amp;ldquo;진짜 가는 거야? 서운해.&amp;rdquo; 같은 농담조의 이야기를 늘어놓고 나니 이제는 내 마음을 정확하게 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그 이메일은 미국에 도착해서야 볼 것이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QB%2Fimage%2FmfjqIwjEl6bKPmq58dKVrfWJMv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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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친구의 악수를 나눴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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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11:00:05Z</updated>
    <published>2026-07-03T1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교와 우리들 집 근처에 있던 커피숍에 마주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문득 그때까지 나와 그 아이의 대화는 대부분 전화 통화로 이루어졌기에, 정작 그 아이의 얼굴을 정면에서 오랫동안 바라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아이와의 마지막 순간은, 역설적이게도 나에겐 생소한 첫 순간이기도 했던 것이다.  우리는 평소 통화할 때와 크게 다를 것 없&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QB%2Fimage%2FdkJ7JSEEdPsdsMUhJZ4F0nOPBp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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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종극의 경이로운 파노라마 - Astonishing Panorama of Endtim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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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11:00:01Z</updated>
    <published>2026-06-30T1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은 해외로 떠나는 사람도 많고 이민이 그리 대단한 사건처럼 여겨지지 않지만, 그때의 나에게 이민은 &amp;lsquo;영원히 볼 수 없을 것 같은&amp;rsquo; 종류의 이별이었다. 사실 어느 정도는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의기소침해진 나는 그저 조용히 그 아이에게 줄 마지막 선물을 찾고 있었다.  많은 후보를 두고 고민했다. 목걸이, 팔찌, 반지 같은 것들을 생각하다가 그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QB%2Fimage%2FzXAWB28f9oylJhAaIBk71O0Gsj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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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이 비극의 밤, 끝없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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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6T11:00:00Z</updated>
    <published>2026-06-26T11: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난 그 아이를 좋아하는 내내 이 마음이 단 하루도 빠짐없이 열탕과 냉탕을 오가며 들끓었지만, 단 한 번도 그것을 그 아이에게 내색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내색하지 못했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하지만 그 아이와의 통화 이후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다. 그 아이를 좋아했던 순간부터 쌓아온 기억들이, 작고 소소한 모든 순간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QB%2Fimage%2FTqbNDDvuUmY5iG99yWiolN5mwT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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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가긴 어딜 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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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11:00:02Z</updated>
    <published>2026-06-23T1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이 흘러 어느새 수능이 끝났다. 공부에 손을 거의 놓았던 나는 집안 눈치만 보며 살금살금 놀러 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그 아이는 정말 선하고 바른 아이였지만, 공부를 아주 잘하지는 못했다. 좋은 사람인 것과 공부를 잘하는 건 전혀 별개의 문제니까. 여하튼 그 아이는 생각보다 낮은 수능 점수에 상당히 실망하고 있었다.  그 무렵, 그 아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QB%2Fimage%2FcuCcvmEqdTwC_jn_QxrUY5SbMq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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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ide Step] Gimme Shelter</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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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9T11:00:03Z</updated>
    <published>2026-06-19T1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절이 바뀌는 자연스러운 순리처럼 그 아이를 좋아하는 나의 마음도 마치 이것이 순리인양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깊어져 갔다. 그리고 그 마음이 깊어질수록 스스로를 파고드는 상처 역시 깊어지고 있었다. 떳떳하지 못한 연정을 품는다는 것은 온갖 반사회적 일탈을 좇던 질풍노도의 청소년 문제아에게도 버거운 수준의 반사회적 감정이었다.   학교에서는 &amp;lsquo;부끄러운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QB%2Fimage%2FJMNb1Wsi0c7Xwp3GaQr2QOK7zG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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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너 말고는 아무에게도 관심 없는 들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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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6T11:00:03Z</updated>
    <published>2026-06-16T1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다니던 고등학교 근처에는 예술고등학교가 하나 있었다. 아파트 단지 한 개 반 정도의 거리에 있었는데, 아무래도 예고생들은 일반적인 고등학생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대충 봐도 여학생들의 헤어스타일이나 옷차림이 남다른 면이 있었다.  어느 날 친구 중 한 놈이 급하게 나를 불러서 말했다. &amp;ldquo;야 요즘 &amp;lsquo;썸&amp;rsquo; 타는 예고 여학생이 있는데, 당장 오늘 번개로 3:&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QB%2Fimage%2FyDVJs7VN7dSHbD0QJkYyDgjVog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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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고 싶지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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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2T11:00:03Z</updated>
    <published>2026-06-12T1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원을 다니며 알게 된 또 하나는, 그 아이의 친구 중 한 명이 나와 초등학교 6학년 때 학습지를 같이 했던 아이였다는 사실이다. 안면이 조금 있는 아이였지만 난 걔를 모르는 척 행동했다. 어차피 걔는 나와 초-중-고를 같이 다니며 내가 어떤 애인지, 어떤 식으로 변해갔는지를 대충 알고 있었을 테니까 굳이 아는 척을 하고 싶지가 않았다.  이건 내 추측이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QB%2Fimage%2Fa4Ek3gGEnI89EPLtGFylBFA3os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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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핑계를 대서라도 엮여보고 싶어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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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9T11:00:02Z</updated>
    <published>2026-06-09T1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아이 남자친구의 사생활에 관한 썩 좋지 않은 소문이 지속적으로 들렸지만, 난 그 아이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먼저 말을 꺼낼 만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뿐 아니라, 그런 식으로 내가 직접 그 아이에게 상처가 될 말을 언급하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 사실 어쩌면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애초에 나는 항상 그 아이의 이야기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QB%2Fimage%2FEc2aonEp9kbZjSXGRkJH6e5V7k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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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남의 여자를 좋아하지만 뺏으려 들진 않았잖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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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5T11:00:02Z</updated>
    <published>2026-06-05T1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 그 아이를 모르는 다른 학교 친구들을 만날 때면, &amp;ldquo;이거 여자애한테 선물 받은 거야&amp;rdquo;라며 은근히 정신 승리를 시도하기도 했다. 사정을 모르는 친구들은 &amp;ldquo;그 여자애가 너 좋아하는 거 아니냐&amp;rdquo;며 나를 들쑤셨는데, 정작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그 아이와, 그 아이가 생각하는 나 사이의 입장 차이, 온도 차이, 그리고 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QB%2Fimage%2FK955z2gXznNo5OkxskK4FrQwhS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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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돌려주세요 나에겐 소중한 거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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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2T12:00:03Z</updated>
    <published>2026-06-02T1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나는 당연히 그 아이와 같은 반이 되길 내심 바랐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기도 했다. 벽을 사이에 두고 공간이 분리되자 오히려 메시지는 자유로워졌고, 같은 교실에서 숨죽여 훔쳐보던 때보다 그 아이와 더 가까워진 것 같았다. 공간이 단절되고 나서야 더 가까워짐을 느낀다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QB%2Fimage%2FZDARg4jXGAWmy7CqjO30HXMko2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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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아무 사이도 아니지만 반지를 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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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2T11:13:27Z</updated>
    <published>2026-05-29T1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여곡절을 겪으며 간신히 그 아이와 연락할 수 있는 권한(?)을 쟁취한 나는 슬금슬금 그 아이에게 연락을 해나갔다. 처음엔 메시지로 대화했지만 이내 메시지는 답답하다는 핑계로 서서히 통화를 하는 단계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때는 통화 요금이 비싸던 시절이라 아버지의 회사 핸드폰으로 자주 전화를 걸었다. 10분, 15분, 20분, 30분... 그 아이와 나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QB%2Fimage%2FJSO2CXVU-uKsb16yIzQLU1-PTB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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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엄친아와 나 혼자 라이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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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6T12:00:05Z</updated>
    <published>2026-05-26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야, 근데 너 너무 티 나는 거 알지? 웃겨 죽겠네. 그리고 쟤 남자친구 있어. 중학교 때부터 사귄 애야.&amp;rdquo;    친구의 말을 듣고 생각해 보니 한 학년이 다 지나가도록 같은 반이었지만 나는 그 아이의 근황 같은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어떤 아이들과 친한지, 몇 시쯤 등교하는지, 사는 동네는 어느 쪽인지... 그리고 '혹시나' 싶은 생각을 하지 않았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QB%2Fimage%2FjaqICSiQ5pY530EL6yArVn-aJv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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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쟤 남친 있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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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4T20:51:17Z</updated>
    <published>2026-05-23T11:50: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날도 나는 친구를 졸라 그 아이에게 프린트를 받으러 갔다. 그 아이가 더 궁금해졌고, 더 가깝게 지내고 싶어졌다. 그래서 친구 M에게 그 아이의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amp;ldquo;야, 그냥 걔 핸드폰 번호 알려줘. 내가 연락해서 받으러 갈게.&amp;rdquo; &amp;ldquo;너 갑자기 왜 그래? 공부는 하지도 않으면서 프린트를 뭐 하러 자꾸 받아?&amp;rdquo; &amp;ldquo;아, 거 말 참 많네. 아니, 됐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QB%2Fimage%2FlJHVoL4GY-_jVwYgf1G4wV7PsJ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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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독서실 앞으로 불러낸 억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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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4T20:55:05Z</updated>
    <published>2026-05-22T12:01: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렇게 무심하고도 짜릿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처음으로 이성에게 먼저 다가가고 싶어질 만큼 나를 요동치게 만드는&amp;nbsp;사건이 발생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정말 의외의 일이었는데, 시간이 흘러 되돌아보니 사람의 감정이라는 건 결국 속절없이 &amp;lsquo;타이밍&amp;rsquo;에 좌우되는 게 아닌가 싶다. 나는 그 날, 그 타이밍의 범위 안에 사로잡혀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QB%2Fimage%2FaFTtIRrEQRkyXim-itUq88DPZA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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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놈팽이들 속 흔한 놈팽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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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4T21:00:09Z</updated>
    <published>2026-05-22T12:00: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표면적인 이미지와 행동 패턴이 형성되고 첫 연애 감정이 싹튼 청소년기, 그 시절의 나는 일탈을 일삼으며 소소한 반사회적 일상의 반복을 즐기던 흔한 놈팽이였다. 먼저 그때의 내 겉모습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누가 봐도 성실함과는 거리가 먼 고교생임을 단번에 알아볼 법한 차림이었고,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비평준화 지역에서 공고보다도 입학 성적이 낮은 인문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QB%2Fimage%2Ftf_cLHx8VBJf0-09RYXL3M4JYm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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