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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워 사는 개발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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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이중우울증 환자. 적당히 개발하고, 대신 삶의 가치들에 대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아갑니다. 장래희망은 프리다이빙 강사 겸 프리랜서 개발자. 인생의 목표는 자연사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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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4T20:11:1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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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화: '선'의 세계를 사랑해 - 흑백과 농담과 거침과 부드러움의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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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2:19:43Z</updated>
    <published>2026-10-10T22:19:43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3년도, 나는 '집시'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의 강의를 듣는다. 집시님의 인물화에 매료되어 강의까지 찾아보게 되었는데, 집시님은 '선'부터가 달랐다. 똑같은 아이패드를 쓰는데 이렇게까지 선이 다를 수 있는가 싶었다. 위 그림은 과제로 진행한 선화이다. 왼쪽이 집시님 샘플, 오른쪽이 내 그림. 어디를 다닐 때마다 아이패드를 항상 챙기며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Lc%2Fimage%2FVvge9SKpwF624PhCNMK0lq5dtq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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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변명 같지만 실제 이야기 - 빨리 말할수록 더 들키던 조급한 마음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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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1:49:12Z</updated>
    <published>2026-10-10T21:49:0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당신이 부족한 건 영어가 아니라, 조급한 마음이에요.&amp;quot;  호주 취업 인터뷰를 준비하며 영어 수업을 듣다가 선생님에게 들은 말이다. 한 문장이 꽤 오래 남았다. 나는 영어를 할 때 말이 빨라진다. 한국어로 말할 때도 흥분하면 속도가 붙는 편인데, 영어로 말하면 더 심해진다.  이유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유럽 교환학생 시절에 닿는다. 그때 내 영어는 형편없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Lc%2Fimage%2F9hlGMv2rPfM-X151jkviv9m-P-M.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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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화: 객관이 없는 세상에서 객관을 바라다 - 판결문을 맡기고 싶었던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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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21:58:06Z</updated>
    <published>2026-10-09T21:58: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팀을 옮긴 지 3개월이 되었다.  거짓말을 조금 보태 정말 열심히 일했고, 팀장님과 팀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궁금했다. 그래서 팀장님께 피드백을 요청했다. 팀장님의 대답은 이랬다. 잘 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그 사람과 정말 같이 일하지 못할 정도가 아니면 말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과연 팀장님이라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Lc%2Fimage%2F4P0snV7WRZ_FDxp2JPjEOgahFv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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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I시대, 애매한 개발자란. - EverydayDdongGenerator</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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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3:47:12Z</updated>
    <published>2026-10-08T03:47: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있잖아, AI 시대 애매한 개발자란, EverydayDdongGenerator가 아닐까?  오늘도 AI와 함께 토큰이라는 비용을 녹여 세상에 있는 것을 또 만들어. 세상에 없을 수도 있고 있을 수도 있어. 애매함에도 내가 매일 토큰을 녹이는 이유는  1. 구독제인 토큰이 아까워서 2. 일 한 티를 내야하니까  두 이유인 것 같아.  고양이처럼 이쁜 ddon</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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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화: 몇 회차의 글로 나아지는 회복탄력성이란 없다 - 흔들리며 살아가는 오늘을 적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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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0:00:57Z</updated>
    <published>2026-10-08T00:00:57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써 내려가는 동안 내심 멋진 결말을 꿈꿨는지도 모르겠다.  고통의 터널을 마침내 빠져나와 완벽하게 현실과 타협하고, 다정하게 나를 돌보는 &amp;lsquo;완성형의 나&amp;rsquo;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야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 같았고, 내 아픔에도 온전한 마침표가 찍힐 것 같았다.  하지만 삶은 그렇게 깔끔한 기승전결로 끝나주지 않는다.  다시 아침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Lc%2Fimage%2FmkE7vN49675FGiP8wRN9zIpH93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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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화: 수조 안에서 숨을 쉬어도, 사랑해 - 나의 일상을 사랑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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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23:18:45Z</updated>
    <published>2026-10-06T23:18:00Z</published>
    <summary type="html">水槽の中で息をしているようで수조 속에서 숨을 쉬는 것 같은また同じような一日が始まる또 같은 하루가 시작해-&amp;nbsp;잠들지 못하는 밤에(寝れない夜に), 쿠지라(くじら)  위 가사는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줬다. 수조에서 숨을 쉬는 것처럼, 매일 똑같은 일상을 살고 있는 우리들.    하지만 나는 그 수조 안의 일상도, 나름 좋아해.  아침의 재즈, 햇빛, 글 쓰는 시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Lc%2Fimage%2Fg60_-8rRKIPQck3JvPcA1c4zuJ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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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화: 도파민은 본래 즐거운 것일 진데 - 죄책감이 빠져나간 식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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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23:56:14Z</updated>
    <published>2026-10-06T22:59:39Z</published>
    <summary type="html">폭식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가 수년간 택했던 방법은 늘 더 강한 통제였다.  더 철저한 식단, 더 가혹한 다이어트 계획, 그리고 음식을 향한 욕망을 악마처럼 검열하는 일. 하지만 억누르면 억누를수록 뇌의 보상 회로는 더 사납게 날뛰었고, 다짐은 어김없이 한밤중의 폭주로 끝났다. 통제는 해결책이 아니라, 폭식을 키우는 가장 기름진 먹이였을 뿐이다.  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Lc%2Fimage%2FDZbr_TQZS75rvDlIE4p_2IpNS8c.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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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화: 타협을 모르는 밤마다 삼킨 것들 - 이상과 현실과 도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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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22:50:46Z</updated>
    <published>2026-10-05T22:50: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게 '타협'이란 없었다. &amp;quot;안 되면 되게 한다&amp;quot; 농담처럼 했던 이 말을, 사실은 마음속에 항상 품고 있었다.  꿈꾸던 이상, 유학, 실리콘밸리 개발자,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라 믿으며 일을 더 열심히 하고,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포트폴리오를 가다듬었다. 꿈꾸던 이상이 있다면 피를 깎아서라도 가닿아야 마땅했다. 중간에 멈추거나 적당한 선에서 만족하는 것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Lc%2Fimage%2FQxtpF_LrOVWSZD1OqV996KsWTS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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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화: 붓의 질감이 남는 게 좋아 - 화면 위에 붓자국을 남기던 방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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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0:18:55Z</updated>
    <published>2026-10-05T00:18: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패드와 애플펜슬에 '붓'이라는 개념이 있을까 싶지만, 브러시마다 저마다의 특징이 있다.  나는 브러시의 '질감'이 남는 쪽을 좋아한다.  수채화 브러시로는 물감을 겹쳐 올려 농담을 조절해서 입체를 표현하는 게 즐겁다.  끝이 둥근 브러쉬는 디테일하게 수정하지 않고 둥근 채로 놔둔다.   두꺼운 브러시로 색을 텁, 텁, 과감하게 올려 덩어리를 잡는 것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Lc%2Fimage%2F5i4_tHasxmDPVcy85cCrEIdT3f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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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화: 구현할 수 없는 욕망은 칼날이 되어 - &amp;ldquo;그거, 네가 정말 원하던 삶 아니잖아&amp;rd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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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23:32:24Z</updated>
    <published>2026-10-04T23:32:08Z</published>
    <summary type="html">20대의 나는 꿈이 아주 많았고, 그 꿈들은 언젠가 반드시 이루어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언젠가 도쿄 디즈니랜드의 퍼레이드에서 들었던 신데렐라 요정 할머니의 말은 오랫동안 내 삶의 나침반이었다.  &amp;quot;꿈은 언젠가 이루어진단다. 중요한 건, 꿈을 갖고 있다는 거야.&amp;quot; 부모님의 냉전과 어색한 공기가 감돌던 집을 벗어나기 위해 죽기 살기로 달렸다. 대학교 2&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Lc%2Fimage%2FNegnc_WnVGP_maoApP2lKY8bFJ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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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이상의 절벽 끝에서 내려오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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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9:55:52Z</updated>
    <published>2026-10-04T06:18: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말로는 &amp;quot;부족한 것을 인정하자&amp;quot;라고 말하면서도, 내 기대에 못미치는 나를 늘 질책했다.  언제나 버리지 못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고, 바라는 것은 언젠가 손에 쥐어진다고 믿었다. 그 청사진은 너무나 선명하고 눈부셔서, 나는 그것이 곧 내가 도달해야만 하는 마땅한 현실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현실의 나는 자주 지쳤고, 자주 아팠으며, 생각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Lc%2Fimage%2FxNgwI9XCf5tOjY3v0V_Ap-NqmH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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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화: 어려운 손도 좋아 - 피하지 않고 그려보기로 한 가장 외계인 같은 기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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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2:15:55Z</updated>
    <published>2026-10-04T02:15: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외계인이 지구에 온다면, 사람의 손을 보고 정말 외계인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내가 그리는 손은 언제나 이상하고 어색했다. 전신 그림에서 손 묘사만 유독 이상한 이유다.   손은 고차원적인 입체다. 손 하나에 뼈가 27개쯤 있고, 손가락마다 관절이 여러 개라서 같은 손이 포즈마다 완전히 다른 형태가 된다. 손가락끼리 서로 겹치고 가려서 면이 많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Lc%2Fimage%2Fcz5rnnSgtTrdLZHDR4QX_m1iza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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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화: 999마리 고양이 - 그릴 수 없던 시간에 나를 살린 선 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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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21:37:32Z</updated>
    <published>2026-09-28T21:36:52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0년이 끝나갈 무렵, 선물 같은 아기 고양이 두 마리가 우리 집에 왔다.   나는 어릴 때 강아지와 함께 살았다. 강아지가 강아지별로 돌아가는 날까지 지구별에서 함께 지냈다. 그래서 고양이와의 동거는 어딘가 미묘했다. 얌전한 줄 알았는데 웃기고, 바보인 줄 알았는데 똑똑했다. 강아지를 키울 때 알던 방식으로는 읽히지 않는 존재들이었다. 나는 금세 그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Lc%2Fimage%2F8xEpmACKdQ_rjVJQGrrPeZogDh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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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화: 강렬한 대비가 좋아 - 어둠이 있어야 빛이 나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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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22:28:47Z</updated>
    <published>2026-09-27T22:28:4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림을 배울 때 가장 먼저 듣는 말 중 하나가 대비였다.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밝은 곳은 더 밝게. 그 격차가 클수록 형태가 입체적으로 산다는 것. 이론으로는 너무 간단해서, 처음엔 왜 다들 이걸 강조하는지 잘 이해가 안 됐다.  문제는 실전에서 어두운 색을 쓰는 게 나는 늘 무서웠다는 거다. 어두운 색을 섞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색들이 다 비슷비슷해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Lc%2Fimage%2FKS4eZ6yNfWHCN_0qeL_dyyVoom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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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지막 화: 다시, 물과 숨. - 강사든 아니든, 물과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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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5:37:49Z</updated>
    <published>2026-09-27T21:59: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은 늘 나를 위로해줬다.  폐쇄 병동에서 퇴원하고 다시 물에 들어갔을 때, 나는 그 감각을 잊지 못한다. 물속에 들어가면 세상이 고요해졌다. 밖에서는 시끄럽던 것들이 물 밑에서는 소리를 낮췄고, 나는 그 고요 속에서 물리적 숨을 참고 있으나 마음의 숨을 쉴 수 있었다. 프리다이빙에 빠져든 건 그래서였다. 더 잘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 고요를 다시 느끼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Lc%2Fimage%2F_wgz0e0B44o0Md5iLZ86_OwP8c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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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화:&amp;nbsp;작은 파티클들이 좋아 - 다 그린 그림 위에 마지막으로 얹던 빛 알갱이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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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22:26:55Z</updated>
    <published>2026-09-26T22:26:5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림의 마지막 5분  그림은 다 그렸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한 번 더 시작된다. 인물의 얼굴도, 옷의 주름도, 배경의 색도 끝났는데 손이 자꾸 펜슬 근처를 맴돈다. 아직 뭔가 남아 있는 기분. 나는 그 마지막 몇 분을 유난히 좋아했다. 큰 그림을 그릴 때는 구도와 형태가 중요하다고 배웠다. 실제로 디테일이 없어도 구도와 형태가 좋으면 그 그림은 잘 그린 것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Lc%2Fimage%2FIwcazsQGv98oma-zjXCZkt5Md4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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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화: 1테라의 빈 캔버스 - 그림을 배운 적 없던 사람이 일러스트를 그리기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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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0:32:42Z</updated>
    <published>2026-09-25T23:26:04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1년, 나는 1테라짜리 아이패드를 샀다. 필요한 용량보다 훨씬 큰 걸 골랐다. 그림도 그리고 영상편집도 하려면 넉넉해야 한다는 핑계를 댔지만, 사실은 그 여유가 좋았다. 앞으로 채울 수 있는 것이 이렇게나 많다는 느낌이었다.  지금 갤러리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 파일을 열어 보면 웃음이 난다. 내가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구도와 캐릭터의 긴 속눈썹. 하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Lc%2Fimage%2Fa-uy969MDc00UMYhjuRVS5Zuwj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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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사랑했던 것들에 대한 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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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8:31:48Z</updated>
    <published>2026-09-25T08:31:48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1년, 나는 1테라짜리 아이패드를 샀다. 오래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그림과 영상편집을 드디어 시작하기 위해서였다. 그때의 나는 그 넉넉한 용량이 언젠가 다 찰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무엇이든 담을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중학교 3학년, 나의 꿈은 &amp;quot;일러스트레이터&amp;quot;였다. 그림을 배우고 싶었던 나에게 아버지는 &amp;quot;그림은 취미지?&amp;quot;라는 말을,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Lc%2Fimage%2Ft6vdXONZMl_VFqxPPHEiby7gwZ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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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석 특집) &amp;quot;너 왜 갑자기 살쪘니&amp;quot;에 대하여 - 씨름계가 놓친 인재의 평범한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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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6:18:36Z</updated>
    <published>2026-09-25T06:16: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드디어 명절. 내가 어릴 때부터 있던 빌라들이 즐비한, 우리 할머니 댁.  그리고 오랜만에 오빠를 만나자마자 들은 한 마디. &amp;quot;너 왜 갑자기 살쪘냐.&amp;quot; 원래는 스포티하게 붙는 옷을 좋아하는데, 나름 뱃살을 가리려고 귀여운 옷을 입은 나를 보자 아빠의 한 마디.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부해 보였나보다)&amp;nbsp;&amp;quot;에이, 옷 좀 사지.&amp;quot;&amp;nbsp;(?나름?꾸민?건데? 의도를 캐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Lc%2Fimage%2F-IjHPLH9vK0bEN7guThYU1MG9NY.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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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화: 못한다는 것에 대하여&amp;nbsp; - 강사의 의미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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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23:07:26Z</updated>
    <published>2026-09-24T23:07: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사과정을 준비하던 무렵, 나는 '못한다'는 말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인 줄 알았다.  나는 강사 후보생 중에서 프리다이빙을 가장 늦게 시작한 사람이었다. 남들이 몇 년에 걸쳐 쌓아 온 깊이를 나는 몇 달 만에 따라잡아야 했고, 그래서 늘 여유가 없었다. 같은 코스에 선 사람들은 이미 자기 몸을 아는 얼굴이었는데, 나는 매 세션이 시험이었다. 세부에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Lc%2Fimage%2FvmDAwkUQBQnuysMQ9YlLlYpn4o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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