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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재이 Jaei</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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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amp;ldquo;전업육아 중, 글을 씁니다.&amp;rdquo; // 매주 월,수, 금, 일 연재합니다!! 구독은 큰 힘이 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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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0T00:53:4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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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귀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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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11:00:03Z</updated>
    <published>2026-10-12T1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호텔 방으로 돌아왔을 때, 소율이 기다리고 있었다.  &amp;quot;괜찮아?&amp;quot; &amp;quot;응.&amp;quot; &amp;quot;무슨 일이 있었어? 통신이 끊겼어.&amp;quot; &amp;quot;VIP 룸에 불려갔어. 소코프와 김도현이랑 얘기했어.&amp;quot;  소율의 표정이 굳어졌다.  &amp;quot;뭐?! 위험하잖아!&amp;quot; &amp;quot;알아. 근데 살아 돌아왔잖아.&amp;quot;  나는 소파에 앉아 경과를 설명했다. 김도현이 12년 동안 나를 지켜봐왔다는 것. 그가 실행자일 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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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VIP 라운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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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1:00:04Z</updated>
    <published>2026-10-11T1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 날 밤 7시 30분. 나는 그랜드 리스보아 42층으로 향했다. 검은 정장. 슬릭백 헤어. 고급 시계. VIP 손님처럼 보이도록 꾸몄다. 42층 VIP 라운지는 회원제였다.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었다. 그러나 방법은 있었다. 소율이 만들어준 가짜 신분. '제임스 리'. 홍콩의 부동산 사업가.  &amp;quot;제임스 리 씨. 어서 오세요.&amp;quot;  안내원이 문을 열어주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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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 번째 단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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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1:00:06Z</updated>
    <published>2026-10-09T1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주일 후. 소율에게서 연락이 왔다.  '김도현 위치 찾았어. 마카오.'  예상대로였다. USB 파일에도 마카오라고 적혀 있었다.  '자세한 정보는?' '마카오 카지노 호텔. 그랜드 리스보아. 근데 이상한 게 있어. 직접 만나서 얘기해야 할 것 같아.'  그날 저녁, 게일랑의 바에서 만났다. 소율이 노트북을 펼쳤다.  &amp;quot;김도현. 현재 마카오에서 정보 브로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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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 개의 그림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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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1:00:09Z</updated>
    <published>2026-10-07T1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후. JH Trading 사무실. 해린과 소율을 함께 불렀다. 두 여자가 마주 앉았다.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amp;quot;오랜만이네.&amp;quot;  소율이 먼저 말했다.  &amp;quot;24년 만이야.&amp;quot;  해린이 대답했다. 표정은 평온했지만, 눈빛은 복잡했다.  &amp;quot;많이 변했네.&amp;quot; &amp;quot;너도.&amp;quot;  침묵이 흘렀다.  &amp;quot;일단 앉아. 얘기 좀 하자.&amp;quot;  소율이 소파에 앉았다. 해린도 맞은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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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동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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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1:00:08Z</updated>
    <published>2026-10-05T1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림자 影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짙어진다. 그리고 가장 어두운 그림자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다음 날, 해린에게 연락했다.  '만나자. 할 얘기가 있어.'  약속 장소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옥상 바. 저녁 7시. 해린이 먼저 와 있었다. 검은 칵테일 드레스. 싱가포르 야경을 배경으로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amp;quot;왔어요?&amp;quot;  맞은편에 앉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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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지막 메시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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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1:00:09Z</updated>
    <published>2026-10-04T1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지막_메시지.mp3'  파일을 열었다.  잡음이 들렸다. 그리고 아버지의 목소리.  '...녹음 중이다. 2018년 12월 15일. 아마 이게 마지막 기록이 될 것 같다.'  아버지의 목소리. 12년 만에 듣는 아버지의 목소리.  '김도현이 오늘 저녁에 온다. 협상하자고 했다. 거짓말이겠지. 그는 협상할 사람이 아니야.'  잠시 침묵.  '영도야.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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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US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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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1:00:18Z</updated>
    <published>2026-10-02T11: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 날 밤, 게일랑의 바. 소율이 먼저 와 있었다. 어젯밤과 같은 자리. 보드카 잔이 이미 비어 있었다.  &amp;quot;왔어.&amp;quot; &amp;quot;기다렸어?&amp;quot; &amp;quot;5분.&amp;quot;  나는 맞은편에 앉았다. 주머니에서 USB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소율이 USB를 집어 들었다. 손가락으로 표면을 쓸었다.  &amp;quot;평범하네. 겉보기엔.&amp;quot; &amp;quot;열 수 있어?&amp;quot; &amp;quot;해봐야 알지.&amp;quot;  소율이 가방에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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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 번째 재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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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1:00:03Z</updated>
    <published>2026-09-30T1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 날 오후. 해린에게서 연락이 왔다.  '저녁 식사 같이 해요. 홍콩에서 온 김에.'  홍콩에서? 해린은 홍콩에 거주하고 있다고 했다. Lumi&amp;egrave;re Capital 아시아 총괄. 그녀가 싱가포르에 온 것은 최 선생님 장례 때문이었다. 일주일이나 머물러 있었던 건가.  '좋아. 어디서?' '센토사 섬. 레스토랑 예약해놨어요. 7시.'  약속 장소로 향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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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림자와 그림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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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1:00:03Z</updated>
    <published>2026-09-28T1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율이 맞은편에 앉았다. 바텐더에게 손짓했다.  &amp;quot;보드카. 스트레이트.&amp;quot;  술이 나왔다. 그녀는 단숨에 마셨다.  &amp;quot;...오랜만이네.&amp;quot;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amp;quot;오랜만? 우리가 언제 가깝게 지냈다고.&amp;quot;  소율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장례식장에서와 같았다.  &amp;quot;사이렌이 너였어?&amp;quot; &amp;quot;그래. 놀랐어?&amp;quot; &amp;quot;놀랐지.&amp;quot; &amp;quot;거짓말. 넌 이미 짐작하고 있었잖아.&amp;quo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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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이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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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11:00:02Z</updated>
    <published>2026-09-27T1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이렌. 다크웹에서 그 이름은 전설이었다. 정보 브로커. 누구도 정체를 모른다.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불확실하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사이렌이 파는 정보는 언제나 정확하다.  '사이렌의 노래를 들으면 파멸한다.'  그것이 다크웹에서 도는 말이었다. 사이렌에게 정보를 의뢰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대가가 크다. 돈만이 아니다. 때로는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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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현재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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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11:00:02Z</updated>
    <published>2026-09-25T1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2030년 6월. 싱가포르. 장례식이 끝나고 일주일이 지났다. 나는 JH Trading의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래플스 플레이스 인근의 오래된 빌딩 8층. 선생님이 30년 전 세우신 회사.  이제는 내 회사가 되었다.  책상 서랍에서 USB를 꺼냈다. 변호사에게 받은 것. '네 아버지의 것'이라던. 컴퓨터에 꽂았다. 파일이 떴다. 수십 개의 폴더. 암호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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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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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1:00:04Z</updated>
    <published>2026-09-23T1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말을 듣고도 나는 믿을 수 없었다. 내가? 정보 유출의 경로?  &amp;quot;무슨 소리입니까?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amp;quot; &amp;quot;정말요?&amp;quot;  검사가 서류를 넘겼다.  &amp;quot;작년 여름. 당신은 아버지와 함께 홍콩에 갔습니다. 거기서 '장타오'라는 남자를 만났죠.&amp;quot;  장타오. 그 이름을 듣는 순간, 기억이 떠올랐다. 홍콩의 어느 호텔. 아버지가 나를 데리고 가신 미팅.</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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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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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11:00:04Z</updated>
    <published>2026-09-21T1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파티가 끝난 후, 한 달이 지났다. 나는 707대대에 입대했다. 혹독한 훈련이 시작되었다. 체력 단련, 사격 훈련, 전술 교육. 민간인이었던 나는 군인이 되어갔다. 아버지에게서 가끔 연락이 왔다.  '훈련은 어떠냐?' '힘들지만 괜찮습니다.' '잘하고 있다. 자랑스럽다.'  짧은 통화였지만,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힘이 났다. 그러던 어느 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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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06년의 파티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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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11:00:04Z</updated>
    <published>2026-09-20T1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시 후, 또 다른 일행이 도착했다. 40대 초반의 남자. 밝은 갈색 머리. 서양인의 외모였지만, 어딘가 동양적인 분위기가 섞여 있었다. 그 옆에는 소녀가 서 있었다.  &amp;quot;한유리 사장님. 어서 오십시오.&amp;quot;  아버지가 맞이하셨다.  &amp;quot;이정훈 회장님. 오랜만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왔습니다.&amp;quot;  러시아어 억양이 섞인 한국어였다.  &amp;quot;이쪽은 제 딸 소율입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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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06년의 파티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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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1:00:05Z</updated>
    <published>2026-09-18T1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해 여름, 서울은 유난히 더웠다. 2006년 7월. 나는 스물두 살이었다. 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휴학한 상태였다. 가을에 군에 입대할 예정이었다. 707대대. 특수전사령부 소속의 대테러 특수임무대. 아버지의 추천이었다.  '재하야. 군대는 가야 한다. 그것도 제대로 된 군대를.'  아버지는 그렇게 말씀하셨다. 제대로 된 군대가 뭔지는 설명하지 않으셨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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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례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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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11:00:08Z</updated>
    <published>2026-09-16T1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례식은 사흘 후에 치러졌다. 싱가포르 만다이 화장장 인근의 장례식장. 동남아 무역계의 크고 작은 인물들이 모여들었다. 대부분 선생님과 거래했던 사람들이었고, 그중 절반은 나를 '최 선생의 제자'로만 알고 있었다. 나는 상주 자리에 서서 조문객들의 인사를 받았다.  &amp;quot;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amp;quot; &amp;quot;최 선생님과 오랜 인연이었습니다. 안타깝습니다.&amp;quot; &amp;quot;좋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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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언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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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11:00:11Z</updated>
    <published>2026-09-14T1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김앤장 싱가포르 사무소는 마리나 베이 금융센터의 42층에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깔끔하게 정돈된 로비가 보였다. 리셉션 데스크에 앉아 있던 여직원이 일어섰다.  &amp;quot;이재하 씨이신가요?&amp;quot; &amp;quot;네.&amp;quot; &amp;quot;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amp;quot;  복도를 따라 걸었다. 유리창 너머로 싱가포르의 전경이 펼쳐졌다. 마리나 베이 샌즈, 가든스 바이 더 베이, 그리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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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악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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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11:00:08Z</updated>
    <published>2026-09-13T1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밤, 나는 또 악몽을 꾸었다. 어둠. 어디선가 들려오는 총성. 비명. 그리고 피 냄새. 나는 달리고 있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그냥 달렸다.  '재하야!'  아버지의 목소리. 뒤를 돌아보았다. 아버지가 서 있었다. 검은 양복. 흐트러진 머리카락. 그리고 가슴에서 흘러내리는 피.  '도망쳐라.'  아버지의 입술이 움직였다.  '도망쳐야 해.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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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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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1:00:13Z</updated>
    <published>2026-09-11T1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임상옥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선생님에게서였다.  2020년 어느 여름밤. 싱가포르 클락 키의 허름한 바. 선생님은 취기가 오르면 항상 그 이야기를 하셨다.  &amp;quot;조선에 임상옥이라는 상인이 있었어.&amp;quot; &amp;quot;들어봤습니다. 거상이었다고.&amp;quot; &amp;quot;거상? 그게 다가 아니야.&amp;quot;  선생님은 잔을 내려놓으셨다.  &amp;quot;그 사람은 죽기 전에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어. 조선 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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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싱가포르의 아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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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13:55:39Z</updated>
    <published>2026-09-09T13:55: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최영도 선생의 부고를 들은 것은 2030년 6월 15일이었다.  해마다 6월이면 싱가포르는 습한 더위에 잠긴다. 마리나 베이의 아침은 안개처럼 축축하고, 고층 빌딩들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마저 끈적거린다. 그해 6월도 다르지 않았다. 다만 그 아침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줄은, 그때의 나는 알지 못했다.  새벽 다섯 시  나는 마리나 베이 해안도로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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