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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주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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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아빠의 치매를 곁에서 지켜보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기억을 잃어가는 가족과 그 시간을 지나고 있는 제 마음의 기록이 언젠가 우리 가족에게 작은 사진첩처럼 남기를 바랍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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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4T10:27:0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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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덕수 - 기억이 사라져도 사랑은 남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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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07:22:38Z</updated>
    <published>2026-06-30T07:08:02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 6. 30. 김미라  성수동의 번화한 거리, 그 한가운데 유리벽이 반짝이는 럭셔리한 안경점. 아빠의 얼굴이 상기되어 있다. &amp;quot;일상생활에 아무 지장도 없는데... 내가 이거 맞추고 싶지가 않네.&amp;quot; 순간, 아무도 말을 잇지 못한다. 안경사, 미라, 사위, 그리고 아빠. 어색한 네 사람. 미라가 먼저 입을 연다. &amp;quot;아빠, 그래도 지금보다 조금 더 선명</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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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귤이 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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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8T08:43:36Z</updated>
    <published>2026-05-18T08:4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 5. 17   지난 설.  엄마가 귤을 까며 이야기한다.  엄마  엄마 어릴 때 너거 외할배가가 너무 가난해가지고 내가 맏이가 되가 14살때부터 공장에서 12시간을 서가 일했다.  돈 한 잎도 내 안 써보고 외할매 다 갖다주고, 동생들 셋 다 업어 키우고.  고무줄 뛰기 할 때도 막내이 삼촌 등에 업고, 오줌을 누면 등드리가 뜨듯하니 오줌이 줄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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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발가락도 닮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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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8T06:35:26Z</updated>
    <published>2026-05-09T03:23:27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 5. 9  INT. 데이캐어센터 &amp;ndash; 아침  미라 여기 남자 어르신은 저희 아빠 혼자 오시죠?  복지사 아니요, 한 분 더 나오세요.  미라 아&amp;hellip; 네.  아빠와 눈이 마주친다. 아빠는 금방 시선을 피하고 슬그머니 자리로 돌아간다. 복지사 선생님 이야기가 들리지 않을 만큼, 딱 그 정도 거리.  삼삼오오 모여 앉은 테이블. 아빠가 그 사이에 조용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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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수동이 그립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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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3T04:47:10Z</updated>
    <published>2026-05-03T04:44:03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 4. 5  아파트 주차장. &amp;ldquo;오늘 어르신, 운동 조금 무리하셨어요.&amp;rdquo; 도우미 선생님과 인사를 하고 데이케어센터 차량이 떠난다. 아빠와 나는 엘리베이터를 탄다. &amp;ldquo;아빠, 오늘 재밌었어?&amp;rdquo; 한 걸음 떨어져 벽에 기대 선 아빠. 오늘따라 볼이 홀쭉하다. &amp;ldquo;재미가 너어무 나서 보게뜨 무거워 죽겠다. 남는 거 여 가져 왔다.&amp;rdquo; 아빠가 바지의 텅 빈 호주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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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먹고 입고 함께 사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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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02:01:47Z</updated>
    <published>2026-04-30T02:01:47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 4. 30  아침 여덟 시, 반듯하게 차려진 식탁. &amp;ldquo;앞으로 밥에 치즈 넣지 마라.&amp;rdquo; 미라는 가만히 아빠를 본다. 닭고기 볶음밥 사이에 노란 치즈 한 장. 한 숟갈 뜨자 뜨거운 밥알 사이로 고소하게 녹는다. &amp;mdash; 다른 날 아침. 차려진 식탁. 아빠가 숟가락을 들지도 않고 식판을 보며 안절부절 두리번거린다. &amp;ldquo;아빠 왜 그래, 뭐 찾아?&amp;rdquo; &amp;ldquo;내가 아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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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산에서 식당하시는 그 여성 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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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05:07:57Z</updated>
    <published>2026-04-13T05:07:57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 3. 19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아빠는 벽에 기대어 앉아 있다. 미라는 밥상 위에&amp;nbsp;미니 이젤을 세운다. 한 땀 한 땀,&amp;nbsp;아빠와의 시간을 눌러&amp;nbsp;붓으로 찍는다. 오늘따라&amp;nbsp;얼굴이 어두운 아빠. 관자놀이를 꾸욱 누르며&amp;nbsp;눈을 감고 있던 아빠가&amp;nbsp;입을 뗀다. &amp;mdash; &amp;ldquo;엄마 고생 많이 했다.&amp;rdquo; &amp;ldquo;용문이 낳고 한 달 됐을 때,&amp;nbsp;그 추운 한겨울에&amp;nbsp;빨래 더미를&amp;nbsp;내가 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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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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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23:48:53Z</updated>
    <published>2026-04-07T23:48:53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 4. 5  집 베란다 바로 너머로 작은 언덕이 있다. 언덕 아래로 넓은 잔디밭. 여린 꽃잎. 아기의 주먹처럼 웅크린 키 작은 꽃들 사이를 걷다가, 문득. 초록초록한 풀이 바람에 뒤집혀 은빛으로 번쩍인다. &amp;lsquo;쑥이구나.&amp;rsquo; 눈을 들어 보니 지천이 쑥이다. 쪼그리고 앉아 작은 잎을 하나 뜯어 냄새를 맡는다. &amp;mdash; 40년 전, 반여 1동. 우리 집 주변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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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복말고 바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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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22:22:13Z</updated>
    <published>2026-04-05T22:22:13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 4. 2.  &amp;ldquo;이거를 어떻게 입고 나가노?&amp;rdquo;  &amp;ldquo;지금 맘에 안 든다고 하면 어떡해?&amp;rdquo;  &amp;ldquo;색이 연해서 내복 같잖아!&amp;rdquo;  &amp;ldquo;그럼 그때 바꿔 달라고 했어야지!&amp;rdquo;  미라는 식탁 의자에 앉아 시선을 피한다. 아빠는 바지를 이리저리 맞춰보다가 어정쩡하게 돌아서 방으로 들어간다.  &amp;ldquo;알았다. 입고 다니께.&amp;rdquo;  국명이 따라 들어가며 말한다.  &amp;ldquo;아버님, 미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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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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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06:53:34Z</updated>
    <published>2026-04-05T00:08:55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 4. 1.  탁 트인 하늘 아래로 북한산. 큰 유리창으로 아침부터 햇살이 쏟아지는 곳. &amp;ldquo;미라야, 수건 어딨노?&amp;rdquo; &amp;ldquo;아빠, 정리 좀 하고 줄게.&amp;rdquo; 잠시 후. &amp;ldquo;미라야, 휴지 하나 있나?&amp;rdquo; &amp;ldquo;아빠, 아직 뭐가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어. 좀만 기다려줘.&amp;rdquo; &amp;ldquo;내, 고마 부산 가야 되겠다.&amp;rdquo; 홱 돌아서는 아빠. 미라는 따라가지 않는다. 다시 물건을 정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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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밥상책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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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5:41:07Z</updated>
    <published>2026-04-03T05:41: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식탁 위, 빈 그릇들이 하나둘 치워진다. 아빠는 건네받은 약을 삼키고, 물을 마신다. 컵을 내려놓는 소리가 짧게 남는다. 나는 식탁 위에 노트북을 올린다. 밥상이 작업대가 된다. 맞은편에서 아빠는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다. 말이 없고, 움직임도 없다. 잠깐의 정적이 식탁 위에 내려앉는다. 노트북 화면이 켜지고, 커서가 깜빡인다. 아빠가 그 모습을 한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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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진료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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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02:51:01Z</updated>
    <published>2026-03-20T02:40:42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 3. 19.  1진료실.  선생님이 웃으며 맞아주신다.  &amp;ldquo;어서 와요. 별일 없었어요?&amp;rdquo;  &amp;ldquo;그건 뭐예요?&amp;rdquo;  &amp;ldquo;그림인데 보여드리고 싶어서 가져왔어요. 근데 밖에 사람이 많은데&amp;hellip;&amp;rdquo;  괜찮다며 그림을 한 장 한 장 천천히 살펴보신다.    &amp;ldquo;그림을 이렇게 잘 그려요?&amp;rdquo;  &amp;ldquo;나중에 책에 넣으려고요.&amp;rdquo;  &amp;ldquo;전시해도 되겠다.&amp;rd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yp%2Fimage%2FCK6NKAivwH3a_AT-ThSp4KekdFc.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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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돈돈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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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2T11:44:55Z</updated>
    <published>2026-03-20T0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 3. 20.   아침. 삶은 계란, 무가당 두유, 토마토, 오렌지 반쪽, 새우볶음밥과 치즈 한 장, 그릭 요거트. 차려진 식탁. 옷방 문이 열리고 아빠가 나온다. &amp;ldquo;아이고 감사합니다. 내가 늙으막에 무슨 복이고&amp;hellip; 고맙다, 미라야. 이거 차릴라면 얼마나 귀찮겠노.&amp;rdquo; 미라가 웃으며 아빠의 손을 잡는다. &amp;ldquo;하나님, 오늘도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식사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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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빠라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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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01:46:22Z</updated>
    <published>2026-03-19T04:47: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2시. 어둠 속에서 깬다. 몸을 접었다 펴고, 배에 힘을 준다.  숨을 눌러보지만, 잠시 버텨보지만 안 된다. 미라는 남편을 깨운다. 건네받은 약을 두 포 먹고, 앉은 자세로 고개를 숙인 채 잠이 든다. 아침. 복통은 조금 가라앉았지만 온몸이 쑤신다. 살짝 스치기만 해도 퍼렇게 멍든 곳이 탁 부딪힌 느낌. 오후. 체온계 숫자가 38도를 넘어서자 남편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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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고 아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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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01:46:39Z</updated>
    <published>2026-03-15T00:52:3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나는 일요일 아침 되면 괴롭다.&amp;rdquo; 식사를 마친 아빠가 상체를 뒤로 젖히고 벽에 기대어 앉아 말한다. &amp;ldquo;일요일에 푹 쉬구로 열 시까지 자야 되는데 니는 아빠 심정을 생각해본 적 있나?&amp;rdquo; 잠시 정적. &amp;ldquo;밥 딱 오봉에 차려놓고 &amp;lsquo;아빠 교회 갔다 올 테니까 밥 드세요&amp;rsquo; 하고 갔다 오면 안 되나?&amp;rdquo; 낮고 단호한 미라의 대답 . &amp;ldquo;안 된다.&amp;rdquo; &amp;ldquo;근데 왜 얼굴에다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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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호자의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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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01:46:55Z</updated>
    <published>2026-03-12T03:18: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와 선경이는 국명이 써 준 메모를 사이좋게 들여다본다. 선경이 월요일에 할 일. 은행 가서 청약 통장 만들기. 주민센터 들러 수급 유지 확인하기. 학교 장학팀에 전화하기. 종이 한 장에 빼곡하다. 질문이 더 많다. &amp;ldquo;대학 가면 수급은 그대로인가요?&amp;rdquo; &amp;ldquo;장학금은 소득으로 잡히나요?&amp;rdquo; &amp;ldquo;알바하면 불리해지나요?&amp;rdquo; 적어도 물어볼 건 준비해 왔다. ⸻ 주민센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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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통보는 왔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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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01:47:07Z</updated>
    <published>2026-03-09T02:42:49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 3. 8. 김주안  황당한 목욕 사건이 있던 다음 날 아침.  국명의 외마디 감탄사가 집 안을 깨운다.  &amp;ldquo;악!&amp;rdquo;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말.  &amp;ldquo;미라 씨, 드디어 통보가 왔어!&amp;rdquo;  두 사람이 핸드폰을 들여다본다. 본 걸 또 보고, 또 읽는다.  화면에는 짧은 문장이 떠 있다.  짜잔~ 2026년 3월 30일부터 입주 가능  미라는 핸드폰을 들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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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욕, 모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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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5:26:48Z</updated>
    <published>2026-03-08T06:43:05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 3. 8. 김주안  IINT. 집 &amp;ndash; 밤  식사 후.  미라는 좌식 식탁에서 그릇과 반찬통을 정리한다.  식사를 마친 아빠가 화장실로 가다 말고 이야기한다.  아빠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노? 안에서는 내한테 그렇게 해 놓고 밖에 나가서는 &amp;quot;어르신&amp;quot; 이칸다.  아빠가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렸다가 까꿍한다.  그리고 허탈하게 웃는 아빠.  아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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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다림의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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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07T04:17:1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미라 고3 때 그 추운데 벌벌 떨면서 한 시간을 기다리고 그렇게 일 년을 딸내미 마중 나가더만은 이제 그 딸 덕 본다.&amp;rdquo; 무뚝뚝한 엄마의 칭찬. 어릴 적 예쁘다는 말, 잘했다는 말에 유난히 인색했던 엄마. 늘 오빠보다 공부도 외모도 뒤처졌던 나는 국민학교에 들어갈 무렵, 비로소 하나를 알았다. 나는 그림에 소질이 있다는 것. 받아쓰기는 늘 빵점이었지만 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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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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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04T23:38: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톡 창.  가족_김용문 냉동실 비워 놔라.  곧이어 전송되는 사진 한 장.  미라 닭가슴살 말고 다른 거 없나? 닭고기 지겹다. 아빠도 싫어한다.  가족_김용문 ㅋㅋㅋㅋㅋ 이거는 굽네에서 나온 건데?  미라 오, 그럼 한 번 먹어볼게. ㅋㅋㅋ  가족_김용문 ㅋㅋㅋㅋㅋ  거실 좌식 테이블에 점심상이 차려진다. 아빠가 가운데 앉아 있다. 잠깐의 기도. 함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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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침에 쓰는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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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01:48:17Z</updated>
    <published>2026-03-03T00:07: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년 12월부터 글을 쓰고 있다. 간단한 메모와 일기가 합쳐져 시나리오가 되고 단편 서너 개가 모여 장편이 되었다. 아빠를 기억하기 위해, 아빠와의 시간을 남겨두기 위해 시작한 글쓰기. 매일 아침 글을 쓰고 매일 점심 그림을 그린다. 그 두 가지가 모여 브런치로 이어졌다. 처음부터 출판을 목표로 했던 건 아니다. 단편 영화 제작이든, 그림 에세이 출판이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yp%2Fimage%2F4mPozUF-6QSkfGs2R7MuHLyZDz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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