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feed xmlns="http://www.w3.org/2005/Atom">
  <title>은하람</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wwW" />
  <author>
    <name>haram-wr</name>
  </author>
  <subtitle>당신에게 글을 드리겠습니다. 당신의 눈길을 저에게 잠시 빌려주세요.</subtitle>
  <id>https://brunch.co.kr/@@iwwW</id>
  <updated>2026-02-14T06:28:26Z</updated>
  <entry>
    <title>개학의 아침</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wwW/37" />
    <id>https://brunch.co.kr/@@iwwW/37</id>
    <updated>2026-10-11T05:00:06Z</updated>
    <published>2026-10-11T05: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개학 날 아침, 교문 앞은 매미 소리로 가득했다. 달력에는 여름이 끝났다고 적혀 있는데 매미들은 아직 그 사실을 모르는 모양이었다. 도윤은 가방끈을 한 번 고쳐 메고 교문을 지났다. 안주머니에는 사진 두 장이 든 봉투가 들어 있었다. 어제 인화해 온 것이었다. 한 장은 같은 의자에 앉은 두 명의 모습이었고, 다른 한 장은 그림 위로 몸을 숙인 두 사람이었다</summary>
  </entry>
  <entry>
    <title>네 번째 손님의 봄</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wwW/36" />
    <id>https://brunch.co.kr/@@iwwW/36</id>
    <updated>2026-10-04T05:00:05Z</updated>
    <published>2026-10-04T05: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마가 끝난 뒤의 첫 한낮이었다. 유리문 너머로 쏟아진 햇볕이 바닥에 길쭉한 네모를 그리고 있었다. 도윤은 그 네모가 의자 다리까지 올라오는 걸 보며 렌즈 캡을 닦았다. 눅눅하던 가게 안 공기가 오랜만에 가벼웠다.  &amp;quot;오늘은 손님 안 오겠다.&amp;quot;  도윤이 중얼거리자 하은이 스케치북에서 눈을 떼지 않고 말했다.  &amp;quot;그런 말 하면 꼭 와.&amp;quot;  &amp;quot;그럼 오라고 한</summary>
  </entry>
  <entry>
    <title>[과연 우리는 어떤 최후를 보아야 하나]</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wwW/35" />
    <id>https://brunch.co.kr/@@iwwW/35</id>
    <updated>2026-09-28T03:43:09Z</updated>
    <published>2026-09-28T03:43: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떨어지고 싶어 떨어지는 꽃잎이 있을까 무너지고 싶어 무너지는 마음이 있을까 식어버리고 싶어 타올랐던 재가 있을까 아마 그런 꽃잎도, 그런 마음도, 그런 잿더미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최후를 보았다 하여 욕먹는 것들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우리는 사라지고 싶어 사라지는 게 아닌데도 그런 최후를 보았다 하여 욕을 먹는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는</summary>
  </entry>
  <entry>
    <title>세 번째 손님의 마당</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wwW/33" />
    <id>https://brunch.co.kr/@@iwwW/33</id>
    <updated>2026-09-27T05:00:04Z</updated>
    <published>2026-09-27T05: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마가 끝나갈 무렵이었다. 며칠째 흐리던 하늘이 오랜만에 갠 날, 가게 문에 달린 종이 울렸다. 도윤이 고개를 들었을 때, 익숙한 얼굴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첫 손님이었던 여자였다. 그리고 그 옆에는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 한 분이 함께 서 있었다.  &amp;quot;저기&amp;hellip; 혹시 저 기억하세요?&amp;quot;  &amp;quot;아, 그럼요.&amp;quot;  여자는 조금 긴장한 듯한 얼굴로 할머니의 팔을 부축하</summary>
  </entry>
  <entry>
    <title>[엄마]</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wwW/34" />
    <id>https://brunch.co.kr/@@iwwW/34</id>
    <updated>2026-09-26T13:38:18Z</updated>
    <published>2026-09-26T13:38: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 세상에는 엄마 없어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 많더라  근데 엄마, 난 아직 엄마 없으면 할 수 없는 일들만 기억해  그래서 엄마, 난 아직 엄마를 보내주기가 힘들어  엄마 딸은 아직 그때 엄마에게 달려가 안기던 그 작은 아이로 여전히 남아있나 봐  엄마, 엄마, 엄마,  언젠가 내가 엄마 만나러 가면 그때처럼 꽉 안아줘 그때처럼 나 맘 편히 울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wW%2Fimage%2F5YMVLxZSEZeZieZS7zYVVy0YBZk.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어쩌면 우리는]</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wwW/32" />
    <id>https://brunch.co.kr/@@iwwW/32</id>
    <updated>2026-09-21T12:11:21Z</updated>
    <published>2026-09-21T12:11: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쩌면 우리가 함께했기에, 그랬기에 그때가 슬펐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우리가 사랑했기에, 그랬기에 이별이 빨랐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너와 내가 손을 잡았기에, 어쩌면 내가 너의 눈을 보았고 네가 나의 눈을 보았기에.  그랬기에 너는 나를 추억하고 나는 너를 추억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출처: 지피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wW%2Fimage%2FX0eWHWAcGwc5e_nvkCx91lt4lXE.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두 번째 손님의 미련</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wwW/31" />
    <id>https://brunch.co.kr/@@iwwW/31</id>
    <updated>2026-09-20T05:00:03Z</updated>
    <published>2026-09-20T05: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손님이 다녀간 뒤로 며칠은 예전과 비슷하게 흘러갔다. 문에 달린 종은 하루에 두어 번쯤 울렸지만, 대부분은 길을 잘못 든 사람이거나 화장실을 빌리러 온 배달 기사였다. 그래도 뭔가 달라진 게 있다면, 이제 그 종소리에 실망하지 않는 법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도윤은 인화점 아르바이트와 가게 일을 오가며 시간을 보냈고, 하은은 인스타에 옆방 사진 몇</summary>
  </entry>
  <entry>
    <title>[가장 찬란했던 여름에게]</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wwW/30" />
    <id>https://brunch.co.kr/@@iwwW/30</id>
    <updated>2026-09-17T14:08:39Z</updated>
    <published>2026-09-17T14:08: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의 여름은 저 사막에 떠오른 붉은 태양보다 뜨거웠고,  우리의 약속은 새끼손가락에 끼운 풀꽃반지보다 향기로웠으며,  우리의 추억은 함께 그리곤 했던 미완성의 풍경화보다 다채로웠다.  그래, 우리는 그날의 여름에서 가장 찬란했다. (출처: 지피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wW%2Fimage%2FEqKlWCnNOGI1HoFnXJ6NiLhcHpk.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달리기]</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wwW/29" />
    <id>https://brunch.co.kr/@@iwwW/29</id>
    <updated>2026-09-13T15:37:22Z</updated>
    <published>2026-09-13T15:37: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각자의 달리기를 했다. 누군가는 학원에 늦을까 봐, 또 누군가는 회사에 지각할까 봐, 혹은 자신을 찾기 위해 달렸다.  처음엔 그 이유가 분명했다. 저 앞에 무언가 있어서, 닿고 싶은 게 있어서, 우리는 두 다리를 움직였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는 왜 달리는지 잊었다. 그저 멈추면 안 될 것 같아서, 멈추는 순간 뒤처질 것 같아서.  발바닥이 갈</summary>
  </entry>
  <entry>
    <title>첫 손님의 추억</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wwW/28" />
    <id>https://brunch.co.kr/@@iwwW/28</id>
    <updated>2026-10-03T03:02:55Z</updated>
    <published>2026-09-13T05: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간판을 세운 다음 날, 기다리던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나서부터 사흘 동안, 가게 문은 열려 있었지만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첫날은 그래도 견딜 만했다. 개점 준비로 몇 달을 보냈던 터라, 하루쯤 조용한 건 오히려 반가운 휴식처럼 느껴졌다. 도윤은 카운터 안쪽에 앉아 필름을 정리했다. 인화점에서 남은 자투리 필름을 얻어와 라벨을 다시 붙이는 작업이었다. 손</summary>
  </entry>
  <entry>
    <title>[부디, 그 문을  열어주길]</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wwW/27" />
    <id>https://brunch.co.kr/@@iwwW/27</id>
    <updated>2026-09-07T01:37:12Z</updated>
    <published>2026-09-07T01:37: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길고 어두운 복도 끝, 굳게 잠긴 문 앞까지 너는 걸어왔다.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지고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드디어 다다른 문에는 &amp;lsquo;폐쇄&amp;rsquo;라는 종이가 붙어 있었고 손잡이엔 자물쇠가 걸려 있었다. 열리길 바라고 기다려도 열리지 않는 문 앞에서, 너는 웅크린 채로 고개를 돌려 네가 걸어온 길만 바라보고 있었다.  등 뒤로 뻗은 복도는 초록빛 벽 아래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wW%2Fimage%2FH3UQDIhTqzPz1803OjsGHHTwfiY.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amp;lsquo;D-내일부터&amp;lsquo;</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wwW/24" />
    <id>https://brunch.co.kr/@@iwwW/24</id>
    <updated>2026-09-06T05:00:01Z</updated>
    <published>2026-09-06T0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이후로도 두 사람은 그 문방구 앞을 몇 번 더 지나쳤다. 처음엔 그냥 지나가는 길에 그것을 보면 눈길만 한 번씩 주는 정도였다. 유리창 안쪽 풍경은 달라지지 않았다. 뒤집힌 진열대와, 구석의 낡은 의자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먼지는 조금씩 더 두꺼워지는 것 같기도 했고, 어떤 날은 오히려 비가 와서 유리창 아래쪽만 얼룩이 씻겨 내려간 것처럼 보이</summary>
  </entry>
  <entry>
    <title>[바나나 우유]</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wwW/26" />
    <id>https://brunch.co.kr/@@iwwW/26</id>
    <updated>2026-09-05T03:54:32Z</updated>
    <published>2026-09-05T03:54:32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원 벤치에 앉아 팩을 내려놓았다. 겉면에 맺힌 물방울이 손가락을 타고 흐르는 걸 바지에 대충 닦아내곤 빨대 끝의 비닐을 뜯었다. 뜯는 손이 평소보다 거칠었다. 오늘 하루 종일 참았던 게 손끝에 다 몰린 것처럼. 별거 아닌 말 한마디가 하루 종일 목에 걸려 있었다. 웃으면서 넘겼는데, 넘긴 줄 알았는데.  빨대 뾰족한 끝을 팩 위 동그란 자리에 맞췄다. 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wW%2Fimage%2FCmZG_j-xUUXKRYCX06UKqb3g-XI.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우리 다운 것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wwW/25" />
    <id>https://brunch.co.kr/@@iwwW/25</id>
    <updated>2026-09-01T13:20:57Z</updated>
    <published>2026-09-01T13:20: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빨리 해라 빨리 가라 빨리 와라  우리는 매일 가속 페달을 밟고 끝을 모르는 이 도로 위를 달려서 &amp;lsquo;빨리 달릴게요&amp;lsquo;라고 말한다  쟤는 하는데 넌 왜 못하니 쟤는 아는데 넌 왜 모르니 쟤는 되는데 넌 왜 안되니  우리는 매일 이런 말을 듣고 올라가지 않는 입꼬리를 올려서 &amp;rsquo;네, 알겠어요&amp;rsquo;라고 말한다  언제쯤 우리는 천천히 달리고 우리 다운 표정을 지울 수 있</summary>
  </entry>
  <entry>
    <title>남겨진 것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wwW/21" />
    <id>https://brunch.co.kr/@@iwwW/21</id>
    <updated>2026-08-30T05:00:01Z</updated>
    <published>2026-08-30T0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시 소식은 뜻밖에도 라디오에서 먼저 들렸다.  아침마다 도윤이 습관처럼 틀어두는 채널에서, 진행자가 지역 문화 소식을 짧게 전했다. &amp;quot;《남겨진 것들》이라는 전시가 이번 주까지 열립니다. 삶과 죽음, 기억과 상실을 다룬 사진과 회화가 함께 전시된다고 하네요.&amp;quot; 도윤은 세수를 하다 말고 그 이름을 다시 들었다. 이미 알고 있던 전시였는데도, 라디오에서 흘러나</summary>
  </entry>
  <entry>
    <title>[편지]</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wwW/23" />
    <id>https://brunch.co.kr/@@iwwW/23</id>
    <updated>2026-08-25T13:50:42Z</updated>
    <published>2026-08-25T13:50: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랍 구석에 박혀 있던 상자였다. 방을 정리하다 손에 걸려서 꺼냈을 뿐, 뭐가 들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았다. 뚜껑을 열자 먼지 냄새와 함께 낯익은 것들이 나왔다. 유치원 때 그렸다는 가족 그림, 이가 빠진 자리에 넣어뒀던 하얀 이, 스티커가 반쯤 떨어진 필통. 하나씩 꺼내볼 때마다 잊고 있던 장면들이 조금씩 되살아났다. 그리고 상자 맨 밑에서, 유치원 이</summary>
  </entry>
  <entry>
    <title>미련인가 습관인가</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wwW/22" />
    <id>https://brunch.co.kr/@@iwwW/22</id>
    <updated>2026-08-25T08:22:38Z</updated>
    <published>2026-08-25T08:22:38Z</published>
    <summary type="html">꿀벌은 몰랐을 것이다. 자기가 앉은 게 꽃이 아니라 그저 말라비틀어져버린, 그래도 이전엔 지금 자신이 찾던 꽃이라는 것이었다는 걸.  가지는 이미 말라 있었다. 물기도, 냄새도, 색도 다 빠져나간 채로. 한때 거기 있었을 꽃잎도, 꽃잎을 받치던 초록빛도, 이제는 흔적조차 없었다. 남은 건 그저 딱딱하게 굳은 갈색 선 하나였다.  그런데도 꿀벌은 한참을 그</summary>
  </entry>
  <entry>
    <title>[첫사랑]</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wwW/17" />
    <id>https://brunch.co.kr/@@iwwW/17</id>
    <updated>2026-08-23T12:06:22Z</updated>
    <published>2026-08-23T12:06: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를 마음에 묻은 날들이 저 밤하늘을 밝히는 별이 되어 빛나고 있다.  처음 좋아한다는 감정은 서툴러서, 어디에 내려놓아야 할지도 몰랐다. 그래서 그냥 마음 안쪽 가장 깊은 곳에 넣어두고 뚜껑을 닫았다. 꺼내 보지 않으면 사라질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무릎을 세우고 앉아 고개를 젖히니 알겠다. 묻은 것들은 사라지지 않고 저 위에서 빛나고 있었다는 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wW%2Fimage%2FXjcc30p_ejIV6dNmBSNH2EcQ8kQ.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이하은</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wwW/13" />
    <id>https://brunch.co.kr/@@iwwW/13</id>
    <updated>2026-10-02T11:19:07Z</updated>
    <published>2026-08-23T0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우개 가루가 책상 위에 소복이 쌓였다.  입시 미술학원, 하은은 목탄 데생 앞에 세 시간째 앉아 있었다. 정물대 위의 석고상은 조명 아래 완벽한 명암을 드리우고 있었고, 하은의 종이 위에도 그 명암은 거의 똑같이 옮겨져 있었다. 비율도, 질감도, 어느 하나 흠잡을 곳이 없었다.  원장 선생님이 지나가다 멈춰 섰다. 한참 그림을 들여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summary>
  </entry>
  <entry>
    <title>한도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iwwW/11" />
    <id>https://brunch.co.kr/@@iwwW/11</id>
    <updated>2026-10-02T11:18:18Z</updated>
    <published>2026-08-23T05: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렌즈 캡을 열었다가 다시 닫았다.  도윤은 동아리방구석에서 낡은 망원렌즈를 손질하고 있었다. 후배가 선물해 준 렌즈였는데, 안쪽에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 알코올 솜으로 조심스럽게 닦다가, 문득 이 렌즈로 뭘 찍을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렌즈는 깨끗해졌는데, 그 안을 채울 게 없었다. 곰팡이를 다 지워낸 렌즈 표면에는 이제 도윤 자신의 눈만</summary>
  </entry>
</fe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