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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휘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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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휘란의 브런치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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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0T04:47:0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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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어. 언어를 선택하는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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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5:44:07Z</updated>
    <published>2026-08-18T05:35: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책은 언어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끝내 남는 것은 선택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흔히 말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버릇은 고쳐지는 것이 아니라, 대체되는 것이다. 입에 붙은 표현을 억지로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더 나은 말을 앉히는 일. 그 선택이 반복될 때, 이전의 언어는 자연스럽게 힘을 잃는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amp;lsquo;무엇을 고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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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4. 책을 읽는 이유 - 언어에 대한 생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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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5:44:07Z</updated>
    <published>2026-08-18T05:35: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어릴 적 만화책을 무척 좋아했다. 부모님은 만화책을 탐탁지 않아 하시며, 제대로 된 책, 좋은 책을 읽으라고 말씀하셨다. 청소년 권장도서 목록에 오르는 책들, 고전이라는 이름이 붙은 책들. 이름만 들어도 왠지 훌륭해 보이는 책들 말이다. 하지만 그런 책들에는 좀처럼 손이 가지 않았다. 반면 만화책은 달랐다.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가 달랐고, 등장인물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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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3. 내 입에서 무심코 나오는 그 말 - 언어에 대한 생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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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5:44:07Z</updated>
    <published>2026-08-18T05:35: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솔직히, 나는 '솔직히'라는 말을 들으면 내 안의 작은 경보등이 딸깍 켜진다. 이제부터 진실이 나온다는 신호라기보다는, 이제부터 &amp;lsquo;진실처럼 들리기를 바라는 무언가&amp;rsquo;가 나온다는 예감에 가깝다. &amp;nbsp;왜 굳이 '솔직히'라는 안내문을 붙일까? 평소엔 덜 솔직한가? 아니면 솔직하다는 말을 덧칠해야만 견딜 수 있는 어떤 불안이 있나? 물론 이 단어를 자주 쓴다고 해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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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2. &amp;lsquo;좋다, 싫다'로 뭉뚱그린 감정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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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5:44:06Z</updated>
    <published>2026-08-18T05:35:4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시인이란 자두를 보고도 감동할 줄 아는 사람이다.&amp;quot; 프랑스의 작가 앙드레 지드가 한 말이다. 이 문장을 처음 읽었을 때는 솔직히 잘 와닿지 않았다. 자두는 그냥 자두지, 감동까지 할 일이 뭐가 있을까. 자두를 보고 감동한다는 건, 대체 자두 한 알에서 무엇을 읽어낸다는 뜻일까. 얼마나 깊은 눈을 가져야 가능한 일일까.  시인은 자두를 단지 둥글고 붉은 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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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1. 당신이 보는 세상은 생각보다 납작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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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5:44:06Z</updated>
    <published>2026-08-18T05:35: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에드윈 애벗의 소설 '플랫랜드'의 주인공은 정사각형이다. 이름 그대로 그는 2차원의 평면 세계, 그러니까 광활한 종이 위 같은 곳에 산다. 이곳의 주민들은 두께 없는 도형이며, 서로를 인식하는 방법은 오직 눈높이에서 보이는 가느다란 선 뿐이다. 위와 아래는 없고, 깊이도 없다. 부피라는 개념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세계란 언제나 납작하게 펼쳐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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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4. 조용한 사람의 단단한 문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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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5:44:06Z</updated>
    <published>2026-08-18T05:35: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자기 PR의 시대에 살고있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기에, 조금이라도 뒤처질까 봐 부지런히 자신을 설명한다. 겸손은 종종 자신감 부족으로 오해받고, 말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취급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주머니 속 송곳처럼 저절로 드러나기를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여기저기 찔러보며 존재를 증명하려 애쓴다. 말은 능력이 되었고, 표현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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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3. 타인의 언어로 쓰인 자기소개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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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5:44:06Z</updated>
    <published>2026-08-18T05:35:4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속을 들여다보고 영향력의 방향을 스스로 컨트롤하는 감각이 필요하다. 타인이 나를 부르는 방식과 그들이 내게 건네는 언어는, 나의 내면이라는 공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나는 스스로를 꾸미고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내가 속한 관계와 환경이 나라는 존재를 함께 빚어낸다. 같은 같은 사람이라도 어떤 모임에서는 말수가 적은 사람이 되고, 다른 자리에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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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2. 말하는 대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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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5:44:06Z</updated>
    <published>2026-08-18T05:35: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무언가에 대해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구조로 태어났다. 아무 생각도 하지 말라는 말이 뇌에게는 가장 어려운 명령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이렇게 말해보자. 지금부터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아보라고. 아마도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회색의 거대한 몸집과 느릿한 걸음, 접힌 귀와 긴 코가 떠올랐을 것이다. '코끼리를 생각하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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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1.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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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5:44:06Z</updated>
    <published>2026-08-18T05:35: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라는 하이데거의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그 문장이 유난히 오래 마음에 남았다. 우리는 매일 언어 안에서 살고, 언어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언어로 스스로를 설명한다. 그러니 언어가 집이라면, 나는 매일 그 집을 드나들며 살고 있는 셈이다.  생각해보면 꽤 재미있는 비유다. 내가 언어를 가꾸고 다듬을수록, '나'라는 존재가 사는 집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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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 댓글창은 왜 콜로세움이 되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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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5:44:06Z</updated>
    <published>2026-08-18T05:35:47Z</published>
    <summary type="html">포털 사이트의 댓글들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말하는 걸까, 아니면 서로를 이겨먹으려고 겨루는 걸까. 댓글창은 의견이 오가는 광장이라기보다, 상대를 짓밟기 위해 언어라는 무기를 휘두르는 콜로세움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댓글의 문장들은 대체로 빠르고 날이 서 있다. 어딘가 비웃는 기색을 살짝 얹은 채, 상황을 단칼에 정리해버린다. 천천히 맥락을 짚고 사정을 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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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4. 3줄 요약이 지워버린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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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5:44:06Z</updated>
    <published>2026-08-18T05:35:47Z</published>
    <summary type="html">3줄 요약 좀 요즘 인터넷에서 자주 보게 되는 문장 중 하나다. 누군가 긴 글을 쓰면, 어김없이 이 말이 따라온다. 긴 글을 읽기 귀찮다는 가벼운 농담처럼 보이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말은 꽤 강력하다.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3줄 요약을 요구하는 순간, 이야기가 서 있어야 할 자리가 통째로 밀려난다. 이야기의 길이 사라지고,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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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3. 못생기게 살찌는 방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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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5:44:06Z</updated>
    <published>2026-08-18T05:35: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배우 김혜수는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의 대명사처럼 언급된다. 오랜 시간 한결같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작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면서도 기본적인 선은 무너지지 않는 사람. 그런 그도 과거 인터뷰에서 체중 조절에 실패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이유는 다름 아닌 과자였다. &amp;quot;과자가 진짜 살찐다. 고기나 음식은 윤택하게 살이 찌는데 과자가 건조해서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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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2. 왜 당신의 경험은 '대박'에서 멈추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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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5:44:06Z</updated>
    <published>2026-08-18T05:35: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사람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 있다. &amp;quot;대박!&amp;quot; 그 사람은 기쁠 때도, 놀랄 때도, 감탄할 때도, 심지어 실망하거나 불쾌할 때조차 그 말을 쓴다. 여행을 다녀와도 대박이고, 영화를 보고 나와도 대박이다. 연인의 고백에도, 상사의 황당한 요구에도 대박이라고 말한다. 그 말 하나면 상황이 정리되고 대화는 마무리된다. 기쁨과 감동, 감탄과 조롱,</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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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솔직한 게 아니라, 무례한 겁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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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5:44:05Z</updated>
    <published>2026-08-18T05:35:46Z</published>
    <summary type="html">팩트 폭력. 사실로 상대방을 때린다는 뜻이다. 이 단어에는 묘한 통쾌감이 묻어 있다. 누군가의 말이 정곡을 찔렀을 때, 우리는 아프다고 말하기보다 시원하다고 말한다. 마치 오래 묵은 체증이 내려간 것처럼. 그런데 정말 체증이 내려간 걸까. 아니면 누군가의 상처 위에 소금을 뿌려 놓는 장면을 보며, 안전한 관객의 자리에서 박수를 치고 있는 걸까.  직설은 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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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아니 근데, 그런 뜻이 아니라니까! - 언어에 대한 생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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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5:44:05Z</updated>
    <published>2026-08-18T05:35: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화를 마치고 돌아서면 괜히 기분이 찝찝해지는 사람이 있다. 말다툼을 한 것도 아니고, 큰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다. 집에 돌아와서야 그 이유를 곱씹다 보면, 문득 깨닫게 된다. 아, 그 사람의 언어가 나를 조금씩 긁고 갔구나.  '아니' 그 사람은 무슨 이야기를 하든 일단 '아니'로 시작한다. 내 의견에 반대할 때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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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가장 진짜같지 않은 말, &amp;lsquo;아, 진짜요&amp;rs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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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18T05:35:4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아, 진짜요?&amp;rdquo; 이 말을 하루에 몇 번이나 할까. 세어 본 적은 없지만, 생각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사무실 복도에서 마주친 동료가 툭 던진 말 앞에서, 카페 테이블 사이로 오가는 가벼운 수다 속에서, 휴대폰 화면 위로 끝없이 밀려오는 단톡방 메시지들 사이에서. 그리고 누군가 한숨을 길게 내쉰 뒤 어렵게 꺼낸 진지한 이야기 앞에서도, 나는 거의 자동반사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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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amp;lsquo;~인 것 같아요&amp;rsquo;가 입에 붙는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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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5:44:05Z</updated>
    <published>2026-08-18T05:35: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대화 속에서 유난히 자주 들리는 말이 있다. '~인 것 같아요.'  이 표현은 원래 불확실성을 담기 위해 쓰인다. 예컨대 이런 경우다. 하늘에 구름이 잔뜩 낀 걸 보며, '비가 올 것 같아요' 라고 말할 때. 구름이 많다고 반드시 비가 오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정황을 고려해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추정하는 것이다. 이 표현에는 판단은 했지만 단정하지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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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1. 짧은 언어가 빼앗아 간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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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5:44:05Z</updated>
    <published>2026-08-18T05:35: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젠가부터 사람들의 말이 눈에 띄게 짧아졌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는 &amp;quot;미쳤다&amp;quot; 멋진 풍경을 본 후 &amp;quot;레전드&amp;quot; 황당한 일을 겪으면 &amp;quot;실화냐' 이 말들이 틀렸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굉장히 효율적이다. 단 두세 글자만으로도 감탄과 놀람, 황당함을 웬만큼 전달한다. 듣는 사람도 금세 이해하기에 굳이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너무 효율적이라는 데 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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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문. 언어가 허락한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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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5:44:05Z</updated>
    <published>2026-08-18T05:35: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은 생각을 바탕으로 언어를 사용하고, 언어를 통해서 다시 생각을 키워 나간다. 우리는 흔히 생각한 대로 말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의 순간이 더 잦다. 말하는 방식이 생각의 모양을 결정하는 경우 말이다.  에스키모인들에게는 눈을 가리키는 말이 유난히 많다. 막 내리기 시작한 눈, 바람에 흩날리는 눈, 이글루를 짓기 좋은 단단하고 꽉 찬 눈, 오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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