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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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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경주에서 커피를 내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진짜 내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일상을 진솔하게 전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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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4T08:27:2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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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디로도 사라지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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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4:42:11Z</updated>
    <published>2026-10-10T14:42: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 나는 참 열정적이고 주도적인 아이였다. 내 삶에 대한 목표가 뚜렷했고, 상황에 안주하기보다 힘듦이 찾아오면 정면으로 돌파하곤 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넘쳤고 언제나 도전적이었다. 그 용기가 도대체 어디서 났던 건지, 일단 부딪혀보자는 오뚝이 같은 정신이 내 안에 살아있었다.  그런데 성인이 되면서 그 강단과 도전정신은 조금씩 흐릿해지기 시작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eQ%2Fimage%2FWeQXfc8D81tC_8T6QYgxX6_JgS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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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톨의 결점도 없는 완벽한 나인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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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7:38:15Z</updated>
    <published>2026-09-28T07:33: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신은 절대 틀릴 수 없고 실수할 수 없다는 '무결점의 오류'에 빠진 사람이 곁에 있을 때,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슬퍼진다. 특히, 부모와 자식이 자연스럽게 감정을 주고받고, 부모가 자식의 서운함을 그대로 읽어주고 안아주는 모습을 볼 때면 나는 어딘가 무척 어색하고 낯설게 느낀다.  나는 어릴 적부터 징징대거나 어리광을 부리지 않았다. 남에게 약하거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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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랑한 송편에 설레이던 그때의 나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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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6:43:56Z</updated>
    <published>2026-09-26T06:43: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 한 해도 늘 그렇듯 어쩌다 보니 가을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어느덧 추석이다.  한 해가 얼마나 빠르게 흐르는지를 생각하다 보면, 내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공전하고 자전하는 지구 위에 발을 딛고 서 있는지를 상상하며 아찔해진다. 그럴때면, 어릴 적 놀이터 뺑뺑이에 매달려 떨어지지 않으려 손가락에 힘을 주던 순간이 떠오르며 지금의 상황과 겹쳐진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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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고 돌아 다시, 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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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12:01:51Z</updated>
    <published>2026-09-19T08:46: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페에서 한창 빵을 굽고 있던 오전 시간, 손님이 들어오는 종소리에 인사를 건네며 주문대로 나갔다. 그 순간, 손님이 내 이름을 불렀다.  &amp;ldquo;**아! 나야!&amp;rdquo;  대충 스쳐 본 얼굴을 똑똑히 다시 바라보니, 거짓말처럼 바로 이름이 떠올랐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였다.  친구는 혼자가 아니었다. 듬직한 남편과 조그마한 두 딸, 그리고 뱃속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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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민함과 말랑함 그 어딘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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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2:11:37Z</updated>
    <published>2026-09-10T05:14: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딱히 큰일은 없었던 것 같은데, 유독 예민하고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은 나도 모르게 인상을 쓰고 있다가, 미간에 묵직하게 힘이 들어가 있다는 걸 알아차리는 순간 나에게 묻는다.  &amp;lsquo;왜 짜증이 났어?&amp;rsquo;  가만히 감정선을 따라가 보면 분명 이유는 있었다. 아침부터 컨디션이 유독 찌뿌둥했다던지, 출근길이 도로 정비로 몇십분 더 늘어났다던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eQ%2Fimage%2F0CdaWJcpy-QGJcfnWy5IDs7RNK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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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눈빛을 잊을 수 없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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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13:55:10Z</updated>
    <published>2026-08-30T07:23: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삶이 완전히 무너졌던 날들이 있었다.  20대 중반, 대학 졸업반이었지만 해결되지 않는 가혹한 상황에 갇혀 휴학을 하고 부산 본가에서 칩거했다. 나도 참 독하고 미련하기도 하지. 불 위에 구워지는 오징어가 된 듯 매 순간 뜨거운 고통을 느끼면서도 어디에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그저 혼자 생으로 버텼다. 말해봤자 해결될 건 없었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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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발은 땅에 딛고, 하늘을 바라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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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07:03:12Z</updated>
    <published>2026-08-24T04:16:13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길, 카페 문을 열고 나서다 문득 하늘을 본다. 기와 지붕 위로 흐르는 구름과 노을의 조화에 숨을 죽인다.  올려다 볼 마음의 여유만 있다면, 하늘은 매번 예측할 수 없는 감동을 준다.  두 발은 땅을 단단히 딛고 선 채 감탄하며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 이것이 지금의 나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상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상주의와 현실주의의 딱 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eQ%2Fimage%2FfzOyN92IIzhrH_y1eyj2ADXo79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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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동네 술자 할머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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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2T08:18:59Z</updated>
    <published>2026-08-21T04:27: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심의 높은 아파트 단지에서만 살다가 경주라는 한적한 동네로 이사를 왔다. 모든 것이 사뭇 다른 분위기에 처음에는 그저 어색하기만 했다.  우리가 자리 잡은 곳은 1970년 즈음 조성된 마을로, 동네 주민 대부분이 한평생 이곳을 지켜온 어르신들이었다.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보니, 옆집에 누가 새로 이사를 오면 &amp;quot;어디서 왔다더라&amp;quot;, &amp;quot;어떤 사람들이라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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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렇게 변해가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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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23:58:46Z</updated>
    <published>2026-08-14T23:51: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면 참 다양한 결의 아이들을 만난다.  작은 반응에도 눈을 반짝이며 가르치는 보람을 주기도 하고, 반대로 표정이나 반응이 너무 없어서 수업 시간 내내 나 혼자 벽을 보고 떠드는 기분이 들게 하는 아이도 있다. 때로는 작은 지적에도 반항적인 태도를 드러내 속을 썩이기도 하고.  맥이 빠지고 버거울 때도 많지만, '아직 완성되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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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의 계절은 반드시 오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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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14:32:37Z</updated>
    <published>2026-08-11T14:32: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스로 삶을 책임져야 하는 어른이 된 후, 불안하고 흔들릴 때마다 내가 가장 간절히 듣고 싶었던 말이 있었다. &amp;quot;너는 결국 잘될 거야, 정말로. 너 참 근사한 사람이잖아.&amp;quot;  나라는 사람이 얼마나 괜찮은 존재인지 누군가 진심으로 인정해 주는 말을 건네준다면 얼마나 큰 힘이 날까, 그런 생각을 종종 하곤 했다.   사실 누구에게나 그렇듯 돌아보면 나의 삶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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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휴, 속이 다 시원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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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08:00:08Z</updated>
    <published>2026-08-09T08: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경주는 올여름 극심하게 가물었다. 윗지방에 세차게 비가 쏟아지던 시기에도 이곳은 한증막 같은 더위만 선보였다. 습도는 높았지만 빗방울은 도통 떨어지지 않았다. 계곡도 강도 바짝 메말라갔고, 나 역시 무언가 모를 깊은 갈증을 느꼈다. 날씨 때문이었을까, 마음 때문이었을까. 텁텁하게 바짝 마른 기분에 온종일 허덕였다.   하지만 아무리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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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가까운 곳에서 찾은 완벽한 피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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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15:09:51Z</updated>
    <published>2026-08-05T15:09: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 수업 전까지 일정이 통으로 비는 날이면, 나의 선택은 늘 한결같다. 침대와 한 몸이 되어 뒹굴기.  아침 일찍 일어나 땀 흘려 운동하고 건강한 아침을 챙겨 먹는 '갓생'의 삶을 머릿속으로 열심히 그려보지만, 현실은 온몸에 힘을 쫙 뺀 채 이불 속에 파묻혀 있다. 좋아하는 영상을 들락거리고, 읽다 만 책을 괜히 들썩이다가, 다시 스르르 잠에 빠져드는 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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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발리에서 만난 타짜 - 우붓&amp;amp;사누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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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09:08:44Z</updated>
    <published>2026-07-21T05:06: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십수 년 전 발리에 처음 왔을 때 스미냑과 우붓에 머물렀는데, 유독 우붓이 강렬한 잔상을 남겼다. 울창한 열대 우림이 만들어내는 아찔한 초록의 광경에 감탄했기 때문이다.  물론 자연에 둘러싸인 만큼 숙소에서 온갖 벌레와 도마뱀을 동반자로 맞아들이는 건 감수해야 할 몫이었다. 당시 엄마가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감다가 어디선가 나타난 거미에게 뒷목을 물렸는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eQ%2Fimage%2F6s90ueRPb1oBnTpMAk4_etzSa3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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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또 만나, 우리 - 발리 짱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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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9T15:04:11Z</updated>
    <published>2026-07-09T15:04: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헤어질 때 &amp;lsquo;안녕&amp;rsquo;이라거나 &amp;lsquo;잘 가&amp;rsquo;라는 인사보다는 &amp;lsquo;또 보자&amp;rsquo;는 인사를 하는 편이다.  외국 친구들이 작별 인사를 할 때 쓰던 &amp;quot;See you later&amp;quot;라는 말에 담긴 다정함이 늘 인상 깊었고, 중국에서 지내며 들었던 &amp;quot;짜이찌엔(再见)&amp;quot; 역시 '다시 만나자'는 약속 같아서 참 좋았다. 우리의 만남이 여기서 끝이 아니라 다음 페이지가 있을 거라는 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eQ%2Fimage%2FsSnDzGa7pwzY9PgHWu3nmEneCJ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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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다리 오리의 위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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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7:38:21Z</updated>
    <published>2026-07-01T07:38: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인생에 대해 관조하고 사색하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내 자신을 관찰하는 데도 꽤 많은 시간을 들이는 편이다. 감정이 요동칠 때면 어떤 이유로 이런 마음이 들었는지 찬찬히 내면을 뜯어보곤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날 선 감정이 차분히 가라앉아 있거나, 비로소 내 감정의 원인을 이해하고 인정하게 된다. 이러한 습관은 나를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사람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eQ%2Fimage%2FQ6DP1XBHxSr-3sssgrNCSKKbH9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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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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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15:22:44Z</updated>
    <published>2026-06-30T15:15: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린델발트에서 내려와 내가 스위스에서 마지막으로 머물 곳은 슈피츠(Spiez)라는 한적한 동네였다. 그린델발트에서 기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곳인데, 에메랄드빛 툰 호수를 둘러싸고 형성되어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툰 호수를 실컷 보며 스위스 사람들이 살아가는 한적한 일상 속에 스며들어 보고 싶었다. 후기가 없어서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위치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eQ%2Fimage%2FJLHl74F9DRGr0zF7G-CAuYDaZa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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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먹고, 기도하고, 사랑하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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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05:22:26Z</updated>
    <published>2026-06-23T23: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때부터 나는 한국식 교육과 문화가 참 갑갑했다. 학교에선 다 같이 똑같은 교복을 입고, 정해진 시간에 일렬로 앉아 쏟아지는 정보를 듣고 암기하는 수업이 반복된다. 사유라고는, 개성이라고는 없는 그 딱딱한 틀 속에서 어떻게든 엉덩이 무겁게 버텨야 했던 시간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생긴 대로, 흐르는 대로 살고 싶다는 열망이 늘 마음속에 한가득이었지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eQ%2Fimage%2FO1ZeyU1P1OOHc5XVCzI65DAvNy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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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든 것이 충분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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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14:01:43Z</updated>
    <published>2026-06-19T11:12: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한 모임에서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인생을 길게 보고 촘촘히 설계하는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 어느 순간부터 그저 단기적인 목표와 지금 눈앞의 최선만을 좇으며 살아왔기에, 평생을 두고 이룰 목록을 적는 일이 왠지 모르게 어색했다. 하루살이처럼 오늘을 살아내기에 급급했던 탓일까. 고심 끝에 적어 내려간 버킷리스트는 겨우 3개뿐이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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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린델발트 곤돌라의 추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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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5T13:52:42Z</updated>
    <published>2026-06-14T13:14: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베른에서의 한적하고 여유로운 나날들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인 그린델발트로 향했다.  몇 년 전, 엄마와 함께 하얀 눈으로 뒤덮인 겨울의 이곳을 찾았었다. 싱그러운 여름의 얼굴이 궁금해 다시 찾은 그린델발트역은, 그러나 내 기대와는 달리 수많은 관광객의 소음으로 숨이 턱 막혀왔다. 센터를 벗어나 동네 깊숙한 곳으로 걸어 들어가서야 비로소 초록빛 진짜 스위스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eQ%2Fimage%2FHIDiZd5j8-x4IvC0p6r_u7L1W5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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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샌가 끼어들기가 쉬워진 것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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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7T08:32:22Z</updated>
    <published>2026-06-07T08:28:54Z</published>
    <summary type="html">경주라는 고즈넉한 도시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곳엔 또래 친구나 동료가 없다는 것이다. 부모님이 계셔서 마음의 안식처는 늘 가까이 있는 기분이지만, 가끔은 치맥이 당기거나 껍데기에 한라산 소주 한잔이 간절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곳곳에 지인이 있었던 서울 생활이 그리워지고, 또래가 하는 고민이나 불안을 나눌 친구가 곁에 없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eQ%2Fimage%2FxrfvoqzTVq-TpPRyHeAkOIH8Tp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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