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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직 남겨두는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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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kimsk716</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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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조용히 남겨두는 말을 씁니다.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하루와 쉽게 결정하지 않는 마음을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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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0T07:34:3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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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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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21:30:50Z</updated>
    <published>2026-07-07T21:30:5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때의 나는 말이 잘 닿지 않는 시간 속에 있었다.  언어가 다르고, 생활이 다르고, 기준이 달라서  나는 자주 멈췄고, 자주 서툴렀다.   돌아보면 그 시간은 이해하려고 애썼던 시간이 아니라,  그저 견디며 지나오던 시간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   그런데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이 있다.   그때 닿지 않던 말들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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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방앗간 앞에서 - 참새는 결국 방앗간을 지나가지 못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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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05:23:38Z</updated>
    <published>2026-07-03T05:23: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재래시장에 가면 나는 가끔 방앗간에 들러 삼색 꿀송편을 한 팩씩 산다.   지금은 예쁜 모양의 떡들이 가지런히 소포장되어 진열되어 있지만  예전엔 이런 풍경이 아니었다.   나에게 떡방앗간은 추운 겨울  언니와 둘이 빨간 다라이를 지키며 서 있던 조금 서러운 기억에 더 가깝다.   우리 집은 아버지가 사 형제의 장남인 큰집이었다.  명절이나 제사 때면 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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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럼에도, 파리가 좋다&amp;nbsp; 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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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4:50:11Z</updated>
    <published>2026-07-01T04:5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때의 나는 파리가 그리 좋지 않았다.  이래서 별로였고, 저래서 불편했다.  낯설었고, 차가웠고,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더 많았다.   프랑스 사람들이 사랑한다는 에디트 피아프.  종달새라는 이름을 가졌다는데, 그 목소리는 왜 그렇게 거칠게 들렸는지.  그때의 나는 그것조차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그냥 파리가 좋다.   그래서 좋</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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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목욕탕 앞에서 - 오래된 시간들은 아직도 김처럼 남아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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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8T22:41:16Z</updated>
    <published>2026-06-28T22:41: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 목욕탕은 늘 뽀얀 수증기로 가득했다. 거울은 흐릿했고, 사람 얼굴도 잘 보이지 않았다.  엄마는 뜨거운 탕에 들어가 물을 한가득 틀어 놓고 둥둥 떠오르는 부산물을 흘려보내곤 했다.  나는 빳빳한 이태리타월로 등짝이 빨개지도록 때를 밀고 나서야 달달한 바나나우유 하나를 먹을 수 있었다.  목욕탕에 가면 늘 같은 반 친구들을 만나곤 했는데, 나는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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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시장 신발집 앞에서 - 어린 나는 아직도 거기 서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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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8T22:40:19Z</updated>
    <published>2026-06-28T22:4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은 신발도 거의 다 브랜드를 찾는다.  운동화도 구두도  이름을 보고 사고 로고를 보고 고른다.  근데 전통시장에 가면 아직도 신발집이 있다.   아주머니들의 명품은 조금 다르다.  구체(구찌), 샤날(샤넬), 푸리다(프라다).   이름은 살짝 비껴갔는데 이상하게 또 은근히 예쁘다.  반짝이는 보석도 박혀 있고 가격은 또 얼마나 저렴한지.   나는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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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약국 앞에서 - 우리는 서로의 사정을 잘 모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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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6T08:13:08Z</updated>
    <published>2026-06-26T04:01: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약국은 생각보다 많은 기억이 쌓이는 곳이다.       위장병이 있었던 나는 겔포스를 사러 가기도 했고 타이레놀을 사러 가기도 했다.       어릴 때는 큰언니 심부름으로 생리대를 사러 가기도 했다.       처방전을 내밀고 내 이름이 불릴 때까지 멍하니 앉아 있기도 하고,       파스나 젤리 같은 걸 고르며 괜히 약국 안을 서성거리기도 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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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때의 나는 몰랐다&amp;nbsp; 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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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01:25:31Z</updated>
    <published>2026-06-24T01:25: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디자인 수업은 조금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쉬는 시간이 되면 사람들은 건물 밖으로 나가 담배를 피웠다.  나는 커피를 들고 그들 사이에 서 있곤 했다.   어느 날, 나는 하나의 장면을 보았다.  누군가 피우던 담배를 바닥 한쪽에 조용히 내려두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담배는 끝까지 끄고 휴지통에 버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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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총각네 과일집 앞에서 - 아직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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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8T21:45:48Z</updated>
    <published>2026-06-18T21:45: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은 과일도 쿠팡에서 사고 홈쇼핑에서도 넘쳐난다.  쇼호스트가 먹는 걸 보면 괜히 군침이 돌고  &amp;ldquo;지금 동시접속 몇 천 명!&amp;rdquo;  그 말이 나오면 마음이 조금 급해진다.   괜히 하나 사야 할 것 같고 지금 아니면 놓칠 것 같고  그렇게 몇 번 과일을 샀다가  후회한 적이 많다.   그래서 나는 과일은 꼭 우리 동네 총각네 과일집으로 간다.   작은 소포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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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금 물들어가던 날&amp;nbsp; 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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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7T04:06:00Z</updated>
    <published>2026-06-17T04:06:00Z</published>
    <summary type="html">1호선 라데팡스역 근처에서 휴일마다 프랑스어 개인수업을 들었다.  그때의 나는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 것도 여전히 어려웠고,  마담의 집에 오래 머무는 것도 어색해서 일찍 나와야 했다.   그런데 딱히 갈 곳은 없었다.  그래서 맥도널드에서 버거 하나를 사서 라데팡스의 넓게 트인 계단에 앉았다.   휴일의 광장은 사람들로 가득했지만,  그날의 사람들은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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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스타벅스 앞에서 - 달라진 건 커피보다 나였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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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4T22:43:21Z</updated>
    <published>2026-06-14T22:43: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처음 스타벅스에 간 건 한국이 아니었다.   시애틀에 있는 스타벅스 1호점.  관광지처럼 사람들이 많았고 누군가는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었다.   근데 사실 나는 그런 커피집이 조금 불편했다.   너무 빠른 영어로 계속 뭔가를 물어봤기 때문이다.   커피 종류도 많고 용기 크기도 정해야 하고  무슨 시럽을 넣을 건지 따뜻한 건지 차가운 건지  질문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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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빨래방 앞에서 - 함께 돌아가도 괜찮은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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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1T23:05:18Z</updated>
    <published>2026-06-11T23:05: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탁소가 익숙했던 내가 빨래방을 처음 본 건 파리에서였다.   우리 동네 세탁소 아저씨는 참 대단한 분이었다.   세탁물을 수거해 가셨다가 다 되면 다시 가져다주셨고  바지와 와이셔츠에는 언제나 제대로 킬각이 잡혀 있었다.   나는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   근데 유학을 가고 다른 학생들을 따라 처음 빨래방이라는 곳에 갔다.   그리고 조금 충격을 받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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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통제되던 밤&amp;nbsp; 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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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0T00:01:58Z</updated>
    <published>2026-06-10T00:01:58Z</published>
    <summary type="html">파리의 밤은 통제로 기억된다.  밤에는 될 수 있으면 물을 내리지 말라고 했다.  오래된 건물이라 소리가 크게 울린다고.  그래서 나는 밤마다 작은 소리 하나에도 조심해야 했다.   겨울은 어둠이 빨리 내려왔고,  그 시간은 늘 길게 느껴졌다.  나는 이유 없이 가슴이 울렁거렸다.   그 밤들 속에서 나는 자주 하나의 장면을 떠올렸다.  한 번도 돌아보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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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손두부집 앞에서 - 잊고 있던 종소리가 다시 울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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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7T22:53:07Z</updated>
    <published>2026-06-07T22:53: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터에 가면 유난히 길게 늘어선 곳이 있다.  두부집이다.   겨울이면 네모난 모두부에서 하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사람들은 짧게 묻고, 짧게 답한다.   &amp;ldquo;국산두부요?&amp;rdquo; &amp;ldquo;네&amp;rdquo;, &amp;nbsp;&amp;nbsp;&amp;ldquo;아니요&amp;rdquo;   한 모, 두 모 봉지에 담아 들고  옷깃을 여미며 총총걸음으로 걸어간다.   오늘 저녁은 분명  두부를 가득 넣은 김치찌개나 두부김치일 것이다.   여름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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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왕만두집 앞에서 - 어떤 결핍은 오래 맛이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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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4T23:51:12Z</updated>
    <published>2026-06-04T23:51: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유난히 만두를 좋아한다.   그래서 여행을 가도 그 도시의 유명한 만두집을 꼭 한 번쯤 찾아간다.   만두는 어느 집이나 다 맛있다.  근데 이상하게도 나는 아직  내가 찾는 그 맛을 만나지 못했다.   어쩌면 다시는 못 먹을 것 같다는 단념도  어느 때부터 조금씩 한다.   내가 거제도의 작은 섬마을에 살다가 일곱 살 때 부산 대연동 국민학교 근처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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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이 통하지 않던 식탁&amp;nbsp; 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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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2T23:02:26Z</updated>
    <published>2026-06-02T23:02: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집 할아버지는 조금 친절한 사람 같다는 것을 짧은 인사로 느꼈던 것 같다.  식탁 옆에 놓인 피아노 앞에서 늘 피아노를 치던 그 뒷모습.  나는 그 뒷모습이 더 편했다.  앞모습은 긴장이었다.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로 서로 묻고 답해야 하는 이 식탁이 많이 불편했다.  가끔 한국에서 전화가 오면 나는 그 식탁 옆에 앉아 전화를 받았다.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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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배스킨라빈스 31 앞에서 - 결국 우리는 익숙한 맛으로 돌아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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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1T23:05:46Z</updated>
    <published>2026-05-31T23:05: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  체질적으로 열이 많아 여름을 유난히 힘들어하고  아이스크림은 거의 최애 식품에 가깝다.   그런 나에게 처음 배스킨라빈스를 본 날은 꽤 충격이었다.   영화 속 미국에서나 보던 것 같은 색색의 아이스크림이 가득했고  내가 원하는 맛을 고르면 그걸 담아준다고 했다.   근데 더 놀라운 건 맛이 무려 서른한 가지라는 것이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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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직 남겨두어도 괜찮은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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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0T15:14:59Z</updated>
    <published>2026-05-30T15:14: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처음이 있고, 중간이 있고, 마침표가 찍히는 이야기.  그래서 자꾸 묻는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이제는 괜찮아? 결론은 뭐야?  그런데 살다 보니 모든 이야기에 지금 당장 끝이 필요한 건 아니었다.  덜 익은 감정이 있고, 말로 꺼내는 순간 모양이 달라져버리는 기억도 있다.  어떤 일은 시간이 조금 더 지나야 비로소 제 자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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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의심하지 않게 된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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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5-30T15:14: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그날 몽마르뜨를 한참 올라야 할 언덕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amp;lsquo;언덕&amp;rsquo;은 늘 산 아래 어디쯤이었다. 숨이 차고, 다리가 묵직해지고, 조금은 각오를 해야 닿을 수 있는 높이.  그래서 마음을 조금 다잡고 걸었다. 여행지니까 괜히 여유 있는 척을 하면서.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amp;ldquo;언덕은 어디 있지?&amp;rdquo;  나는 지도를 다시 보고, 괜히 몇 걸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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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용한 선택이 나를 지킨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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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5-30T15:14:5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때 사람들은 말했다. 왜 바로 출국하지 않느냐고. 이미 떠났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작은언니는 선교사로 나간다고 했고, 우리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한국에 있다는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가끔 우리 집으로 언니 이름이 적힌 주차 스티커가 날아왔고, 조카의 카톡 프로필에는 부모님 산소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나는 몇 번이나 물어볼까 생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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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해받지 못해도 지키고 싶은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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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0T15:14:59Z</updated>
    <published>2026-05-30T15:14: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은 가끔 묻는다. 왜 그렇게 사느냐고.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나는 대답을 길게 하지 않는다. 설명하려고 하면 괜히 더 복잡해질 것 같아서.  나는 매일 조금씩 생각하며 산다. 보이지 않는 것들에 마음을 두고, 당장 내 삶과 상관없어 보이는 일들에 괜히 마음이 오래 머문다.  세계 어딘가의 소식에 잠을 설친 적도 있고, 이름 모를 누군가를 위해 조용</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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