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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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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간호사이면서 환자. 나를 돌보는 글을 적어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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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6T13:42:0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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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살얼음판의 평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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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17:48:50Z</updated>
    <published>2026-06-27T17:48: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증의 위험성을 깨닫고 다시 찾은 진료실에서 선생님은 약을 조정했고, 감정의 급상승을 막아주는 기분조절제를 새롭게 추가했다. 기분조절제를 손 위에 올린 것이 썩 반갑지만은 않았다. 그렇지만, 요동치던 감정의 파도는 서서히 잦아들기 시작했다. 지독하게 우울했던 날들도, 눈부신 햇살이 비치던 날들도 사라지고 고요함이 남았다. 아주 오랜만에 마주하는 보통의 상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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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조증을 알게 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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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00:43:46Z</updated>
    <published>2026-06-21T00:43: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약물치료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깨를 누르던 무게가 조금씩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가라앉아 있던 기분도 천천히 따라 올라왔다.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이 두려웠던 날들이 지나가고, 서재 바닥을 벗어나 방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되었다. 드디어 우울증에서 벗어나는가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하지만 내 감정은 평온한 중간 지점에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 우울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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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약봉지를 받아 든 날 _ 간호사인 나와 환자인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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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3T23:00:15Z</updated>
    <published>2026-06-13T23: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 본 글에는 우울, 자해 충동, 자살 사고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관련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열람에 유의해 주세요.    공포의 밤이 지나고 맞이한 아침은 그 어떤 날보다 고요했다. 어둠 속에서 손목을 이불 깊숙이 숨기며 밤새 빌었던 간절한 기도는, 살고 싶다는 내 마음속 비명이었다. 이대로 서재 바닥에 누워 머릿속의 우울에게 완전히 잡아먹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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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멈춰있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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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3T15:37:09Z</updated>
    <published>2026-06-06T2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 본 글에는 우울, 자해 충동, 자살 사고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관련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열람에 유의해 주세요.    부서진 조각배를 부여잡고 도망치듯 돌아온 본가에는, 내 한 몸 누일 수 있는 방이 없었다. 내가 타 지역에서 기숙사, 자취생활을 이어가는 동안 내 방은 이미 부모님의 서재로 꾸며져 있었다. 옷가지 몇 개가 든 가방을 내려놓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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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는 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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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0T22:00:12Z</updated>
    <published>2026-05-30T2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울의 첫 시작이 밤마다 찾아오는 불면증이었다면, 그다음은 일상의 색이 하나씩 지워지는 과정이었다. 매일 12시간씩 몸을 갈아 넣으며 일하고 돌아온 자취방은 침묵 그 자체였다. 불 꺼진 방에 누워 마주하던, 당시 내 유일한 탈출구였던 방탄소년단 무대 영상. 평소라면 화면 속 그들의 화려한 춤과 다채로운 노래에 가슴이 설레고 위로를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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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괜찮다는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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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3T23:00:15Z</updated>
    <published>2026-05-23T23: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는 4시간을 달려 내 자취방에 오셨다. 기차를 타고, 버스를 갈아타고. 도착해서 열어본 내 냉장고는 언제나 텅텅 비어있었다. 텅 빈 냉장고를 본 엄마는 장을 봐서 밥을 차리셨다. 나는 엄마가 요리를 하는 동안 죽은 듯이 잠만 잤다. 상이 차려지면 부스스 일어나 밥을 먹었다. 그리고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병든 닭처럼. 한참을 잠 속을 헤매다가 눈을 뜨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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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하루하루 버티는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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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6T23:00:13Z</updated>
    <published>2026-05-16T23: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환자실은 대체로 시끄럽다. 알람소리, 기계소리, 뛰어다니는 소리. 하지만 그 소란함 속에서도 묘하게 고요한, 무거운 공기가 흐른다. 신규간호사 였던 나는 그 공간에서 삶과 죽음의 거리가 얼마나 짧은 것인지를 몸으로 절실히 배웠다. 죽음은 삶에서 겨우 한 뼘 떨어져 있는 것이었다.   중환자실에서 병동으로 전동을 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드문 일이다. 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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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나는 아픈 간호사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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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6T10:24:17Z</updated>
    <published>2026-05-16T10:24: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은 &amp;quot;간호사&amp;quot;라는 직업을 떠올리며 어떤 생각을 할까. 보통은 간호사라고 하면,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보다는 질병의 치료를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떠올린다. 하지만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이 있듯이, 간호사 중에서도 아픈 사람들이 많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당뇨, 고혈압은 물론이고, 암으로 병원에 정기적으로 추적검사를 다니는 간호사들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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