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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향인의 트라우마 탈출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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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introvert-life</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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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내향인의 트라우마 탈출기입니다. 소개글이 바뀌지 않는한,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그래서 이 과정을 하나하나 기록합니다. 생각해왔던,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소설로 쓰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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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5T00:20:4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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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살. #43 - 해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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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1:55:36Z</updated>
    <published>2026-10-12T01:55:3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왔냐? 오늘은 평소보다 좀 늦었네?&amp;quot; 수요일 아침, 레코드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카운터 뒤에서 점장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늘 10시가 넘어서야 파리한 얼굴로 어기적거리며 출근하던 점장님이, 웬일로 빳빳하게 다려진 셔츠를 입고 일찍 나와 새로 들어온 CD 진열대를 정리하고 있었다.  &amp;quot;어... 점장님, 오늘 왜 이리 일찍 오셨어요?&amp;quot; 나는 어깨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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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콩나물 국밥 26.10.1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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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22:44:14Z</updated>
    <published>2026-10-11T22:44: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요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속이 불편하다. ​ 시원한 국물이 당긴다. ​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던 와중에, 동네에 종종 가는 콩나물 국밥집이 생각났다. ​ ​ 아내에게 콩나물 국밥을 먹을 것인지 물어보지만 별로라고 한다. ​ 딸아이는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 혼자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 국밥집으로 향하는 길에 중국집이 보였다. ​ 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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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햄버거 사러 가기 26.10.1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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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8:31:43Z</updated>
    <published>2026-10-10T18:31: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은 주말만 되면 아내와 딸아이가 외출을 한다. 이번 주도 딸아이 유치원 시절 친구들 모임이 있다고 외출을 했다. 엄마와 아이들만 모인다고 아빠는 집에 두고 말이다. ​ ​ 혼자 점심을 해결해야 하는데, ​ 햄버거가 먹고 싶어졌다. ​ ​ 집 주변에 햄버거 가게가 몇 군데가 있지만, ​ 막상 내가 좋아하는 햄버거 가게는 없다. ​​ 내가 좋아하는 햄버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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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여섯째 날. Have a nice da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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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7:28:10Z</updated>
    <published>2026-10-10T05:19: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을 깨운 것은 스피커 소리가 아니었다. 텐트 외벽 축축한 천 위로 대형 조명 차륜이 지나가며 뿜어낸 주황색 불빛과, 거대하게 일렁이는 스태프들의 음산한 그림자 잔상이 시야를 가로막았다. 6일 차의 아침은 이미 내 텐트 바로 앞에서 누군가를 포위하듯 에워싸고 있는 카메라 진영의 소란으로 가득 차 있었다. 등산화를 움켜쥐고 텐트 밖으로 몸을 밀어 넣었을 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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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원이 있는 풍경 26.10.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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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20:15:23Z</updated>
    <published>2026-10-09T20:15: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지막이&amp;nbsp;기울어진&amp;nbsp;땅에 잔디가 깔린 너른 공원이 있다. ​ 나는 그 주변의 산책로를 걷고 있다. ​​ 산책로 옆으로는 키 큰 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 길게 늘어선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그늘 아래는 시원하다. ​ ​ 많은 아이들이 잔디밭에서 뛰어놀고 있다. ​ 한 아이가 찬 축구공이 나에게로 굴러온다. ​ 공을 주우려 몸을 숙여보지만, ​ 공은 나를 지나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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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 창문 너머의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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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0:53:29Z</updated>
    <published>2026-10-09T00:53:2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칼국숫집 나무 출입문을 열어둔 채 뒤돌아서서 뙤약볕 내리쬐는 자갈밭 쪽을 시선으로 훑었다. 꽃무늬 천 가방을 가슴팍에 감싸 안은 노파가 주름진 얼굴을 무덤덤하게 누인 채 홀로 자갈밭을 디디며 걸어오고 있었다. 노파의 낡은 신발 밑창이 자갈을 디딜 때마다 사각거리는 마찰음이 퍼져나갔다. 조금 전까지 노파의 낡은 옷자락을 꼭 쥐고 따라오던 여자아이의 모습</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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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웅놀이 26.10.0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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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20:10:52Z</updated>
    <published>2026-10-08T20:10:52Z</published>
    <summary type="html">꿈에서 영웅이 되었다. ​ 외국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초능력을 지닌 그런 영웅. ​ ​ 길 가다 우연히 악당의 얼굴이 박힌 광고지를 주웠다. ​ 악당이 자기를 광고하고 다니다니. ​ 여기서부터 말이 안 된다. ​ ​ 어쨌든 악당의 존재를 알았으니 찾아서 응징해야 한다. ​ 정류장에 서서 원하는 차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 악당은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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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다섯째 날. 권력의 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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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7:15:53Z</updated>
    <published>2026-10-08T02:59: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태프의 은밀한 발자국 소리가 텐트 외벽 천을 차갑게 긁으며 지나간 것은 새벽안개가 채 걷히기도 전이었다. 조연출 한 명이 내 텐트 입구 그늘에 쪼그리고 앉아 텐트 천을 낮게 두드렸다. &amp;ldquo;88번 참가자분, 잠시 나와보시죠. 다른 팀원들 눈치채지 않게 조심하시고요.&amp;rdquo; 지퍼를 내리고 고개를 내밀기도 전에, 그의 손에 들린 검은색 소형 단파 수신기와 주황색 스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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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긴 잠 26.10.0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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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1:02:30Z</updated>
    <published>2026-10-07T21:02:3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간밤에 한 번도 깨지 않은 채 알람을 듣고 잠에서 깼다. ​ 오랜만이다. ​ ​ 수면 목표는 밤 10시 30분 취침, 새벽 5시 기상이다. ​ 특별한 일이 없으면 밤 10시에는 침대에 들어가려고 한다. ​ 그래서 핸드폰에도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방해금지 모드를 설정해 뒀다. ​ ​ 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늦게 잠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대부분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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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일 유서 쓰는 남자. #42 - 그녀의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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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1:33:37Z</updated>
    <published>2026-10-07T01:33:37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4년 7월 12일 금요일 밤 11시 50분  창문 하나 없는 1.5평 고시원 총무실은 장마철 특유의 축축한 습기를 머금은 7월의 정적 속에 무겁게 침잠해 있었다. 탁상용 미니 선풍기가 요란한 기계음을 내며 먼지 쌓인 회색 날개를 연신 돌리고 있었지만, 밀폐된 방 안의 공기는 좀처럼 식지 않은 채 텁텁하게 피부를 죈다. 좁은 침대 머리맡, 빛바랜 시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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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루 한 끼 26.10.0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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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9:45:50Z</updated>
    <published>2026-10-06T19:45: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석 때 찌운 몸이 아직 그대로이다. ​ 아니 오히려 며칠새 몸무게가 더 늘었다. ​ ​ 그래서 어제부터 하루 한 끼만 먹기로 했다. ​ ​ 하지만, ​ 점심을 간짜장 곱빼기로 해결한 데서부터 1차로 실패. ​ 저녁은 먹지 않으려 했지만, ​ 딸아이가 먹고 남겨둔 피자를 버리기 아까워 먹어버려 2차로 실패. ​ ​ 자책하며 잠들었지만, ​ 배고파서 새벽 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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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넷째 날. 소음과 침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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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2:00:09Z</updated>
    <published>2026-10-06T02: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계속 멈춰 서 있으면 시간 내에 웨이포인트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보고는 나중에 하고 일단 움직이세요.&amp;rsquo; 배낭끈 왼쪽에 매달린 무전기 스피커에서 고주파 기계음과 함께 조연출의 목소리가 산길 전체에 찢어지듯 퍼졌다. 수풀 뒤에 은신하듯 서 있던 촬영기사가 어깨에 멘 중계 카메라를 가볍게 고쳐 잡으며 대열 측면으로 바짝 밀고 들어왔다. 카메라 렌즈 상단의 붉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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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최악의 상황 26.10.0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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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23:18:12Z</updated>
    <published>2026-10-05T19:27: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딱 그런 느낌이다. 최악의 상황까지는 발생하지 않는 느낌.  지금까지의 삶을 돌이켜보면 그렇다. 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것 같으면, 어디에선가 그 상황만큼은 일어나지 않게끔 기회가 온다. 누가 도와준다는 것까지는 아니다. 그냥 어떤 기회가 온다. 나는 그 기회를 동아줄 삼아 최악까지는 도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크게 성공한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냥 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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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냉장고 파먹기 26.10.0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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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8:43:54Z</updated>
    <published>2026-10-05T08:43: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휴 사흘 동안 거의 혼자 집을 지키고 있다. 첫째 날은 아내와 딸아이가 아내의 친구를 만나기 위해 외출을 했고 둘째 날과 셋째 날은 아내와 딸아이가 처가에 갔다. ​ 나에게 같이 갈 건지 물어보길래 그냥 집에서 쉰다고 했다. ​ 대신 아내는 집 청소를 부탁했다. ​ 나는 알겠다고 했다. ​ ​ 첫째 날은 아내가 저녁에 집에 돌아왔기에, ​ 등이 가려웠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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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살. #42 - 술 깨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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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0:29:35Z</updated>
    <published>2026-10-05T00:29: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탄불 위에서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고갈비의 기름진 냄새와 매캐한 연기가 좁은 가게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비닐 천막 너머로는 방금 내리기 시작한 가을비의 축축한 빗소리가 낮게 깔렸고, 주황색 백열등 불빛 아래서 찰랑거리는 초록색 소주병들은 어느새 두 병, 세 병으로 늘어나 있었다.  &amp;quot;근데, 누나는 음대 나와서 왜 록을 들어요?&amp;quot; 내가 건넨 질문에 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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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집 26.10.0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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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1:12:26Z</updated>
    <published>2026-10-04T08:07: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외국여행 중에 어떤 집을 방문했다. 깊은 산속의 절벽에 지어진 조그만 집이다.  &amp;quot;유명한 건축물이에요.&amp;quot;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저 평범한 집이다. 현관을 지나 거실과 부엌이 있다. 그리고&amp;nbsp;문이 총 세 개가 있다. 가이드 말로는 가운데 하나는 화장실, 두 개는 방으로 통하는 문이라고 한다. 방 중에 하나는 아이의 방이고 나머지 하나는 어른들의 방이라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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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등 2026.10.0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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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7:26:26Z</updated>
    <published>2026-10-03T07:26: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등에는 손이 닿지 않는다. ​ 그래서 등이 가려울 때는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 ​ ​ 왜 인간은 이렇게 진화를 했을까? ​ ​ 집에 혼자 남은 토요일 오후에 생각에 잠긴다. ​ ​ 효자손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 ​ 빨리 외출한 아내와 딸아이가 복귀했으면 좋겠다.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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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 문전박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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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5:52:10Z</updated>
    <published>2026-10-02T01:56: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회색 세단은 둑방길에서 벗어나 다시 신호등 하나 없는 곧은 포장도로 위를 향해 서서히 전진했다. 자동차 내부 어디에도 길을 안내하는 디지털 내비게이션 화면이나 지도는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굳이 필요하지 않았다. 전방 앞유리 너머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검은 아스팔트 길은 좌우로 꺾이는 모퉁이 하나 없이 지평선 끝까지 일직선으로만 아득하게 늘어서 있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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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적시(適時) 2026.10.0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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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19:19:01Z</updated>
    <published>2026-10-01T19:17: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명문대에 합격하는 꿈을 꾸었다. 나는 소위 말하는 정시 세대였지만 꿈에서는 수시로 합격한 것 같다. 퀴즈쇼 같은 데서 우승을 하고, 그로 인해 합격을 하게 된 듯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amp;nbsp;가족들의 축하를 받으며 합격증을 받았다.  하지만 꿈에서 그렇게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고등학생이던 내가 아닌 지금의 내가 합격했기 때문이다. 꿈속이었지만 현실적인 고민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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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넷째 날. 무전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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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6:56:08Z</updated>
    <published>2026-10-01T00:27: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젯밤, 배급용 스피커에서 맥주라는 세 글자가 공중에 무심하게 흩뿌려졌을 때 내 온몸의 신경세포가 일제히 비명을 질렀었다. 차가운 캔 표면에 맺힌 물방울, 목구멍을 타고 거칠게 넘어가는 목 꺾이는 탄산의 청량함, 그리고 이빨 사이에 씹히는 짭조름한 육포의 결을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그리느라 침낭 속에서 새벽까지 쉽사리 잠들지 못했다. 만약 이 지옥 같은 산속</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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