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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할미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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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무음의 노래</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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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7T18:31:4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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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피난민 시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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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23:43:46Z</updated>
    <published>2026-10-11T01:52:50Z</published>
    <summary type="html">6월 25일 하루아침에 날벼락같이 빼앗긴 서울을 석 달 만에 다시 찾았다. 내친김에 태극기 깃발이 압록강까지 휘날렸다.      자유대한민국이 유엔의 도움을 받자 북한은 중공의 힘을 업었다. 막강한 인구를 가진 중공은 인해전술(人海戰術)로 성난 파도처럼 서울로 다시 밀려들었다.       또다시 죽은 도시 속에서 살 수는 없었다. 너도 나도 보따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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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28&amp;nbsp;&amp;nbsp; - 셋째 오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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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7:07:03Z</updated>
    <published>2026-10-08T07:07: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꺼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꺼낼 수 있을까, 없을까. 꺼내도 좋을까. 수십 년 동안 가슴 밑바닥에 눌러앉혀 두었던 그날의 기억이다. 손을 대면 금세라도 데일 것 같아 수없이 망설였지만, 이제는 꺼낼 수 있을 것 같다.  1950년 9월 28일 이른 아침. 열다섯 살 소녀가 울며 쫓아가던 리어카 뒤를 돌아서서 다시 뛰었다. 피투성이가 된 리어카 속의 남자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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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자 도는 바람개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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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23:45:59Z</updated>
    <published>2026-10-03T00:38: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가 놀다 버리고 간 바람개비일까. 나뭇가지 사이에 빛바랜 바람개비 하나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바람이 불어야 돌지.누구라도 보아주어야 도는 재미가 있지.'  바람개비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어머니 아버지는 다섯 개의 바람개비를 돌리고 있었다.거기에 바람개비 하나를 더 만들어 여섯 개가 되어 돌아가고 있었다. 내가 여섯 번째 바람개비다. 여섯 개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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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동네 편의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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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1:09:23Z</updated>
    <published>2026-10-02T01:09: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밀리의 서재에서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소설을 읽었다. 내가 사는 아파트 바로 건너편에도 편의점이 있다. 편의점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무엇을 살 때는 마트에 가거나 그 바로 곁에 있는 다이소를 애용했다. 그러다가 그 소설을 읽고 나니 그 편의점이 새롭게 눈에 들어왔다.  이른 아침 산책을 나서면서 일부러 편의점에 들러 바나나우유 하나를 샀다.우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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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래의 날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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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0:08:28Z</updated>
    <published>2026-09-30T21:47: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쩌다가 이른 새벽, 이 시간에 윤항기 님의 노래 가사가 왜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amp;lsquo;네가 만약 괴로울 때면 내가 위로해 줄게네가 만약 서러울 때면 내가 눈물이 되리어두운 밤 험한 길 걸을 때 내가 내가 너의 등불이 되리.&amp;rsquo; 잠에서는 깨어났는데 눈은 아직 감겨 있다.  며칠 전,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나를 부르는 한마디에 나는 깜짝 놀랐다. &amp;ldquo;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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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깊은 산속 옹달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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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2:57:53Z</updated>
    <published>2026-09-30T02:57: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에 절로 넘어가는 책장처럼 오늘 하루가 또 펼쳐졌다.  하얀 백지의 하루.  '오늘 나는 이 백지 위에 무엇을 그릴까. '      자리에서 일어나 더듬거리며 거실로  발을 옮겼다. 밤 사이  내려앉은 어둠 탓인지 거실 안 공기와  눈앞이 뿌옇다. 옷을 갈아입고 눈을 비비면서 현관문을 열었다. 눈을 비비다가 난데없이  &amp;ldquo;눈 비비고 일어나...&amp;rdquo;  동요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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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자 도는 물레방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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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22:52:17Z</updated>
    <published>2026-09-26T03:25: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이집 근처에 &amp;lsquo;종달새 놀이터&amp;rsquo;가 있다.  시계를 보고 오후 다섯 시가 되면 어깨가방을 메고 집을 나선다.  가방 속에는 색종이로 접은 개구리, 토끼, 비행기, 하트 반지, 바다 생물 스티커, 그리고 내가 뜬 밤톨만 한 거북이가 여러 마리 들어 있다. 아이들이 사탕 한 알을 내밀며 동무가 되어 달라고 하는 손길처럼, 가방 속에 아이들에게 줄 것들을 준비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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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심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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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22:48:41Z</updated>
    <published>2026-09-24T22:28: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제였던가 관광버스를 타고 속리산 단풍놀이를 하러 가는 길이었다.  청주시를 들어서면서 차창 밖으로 폭이 제법 넓은 하천이 보였다.  그 이름이 무심천이라고 했다.  '無心' 번뇌와 집착이 없는 경지다. 무심천을  두르고  길게   둑방길이 있다. 그 길을  걸으면  마음도 無心이 될것 같았다.  새소리도 매미소리도 그치고 가랑잎만 한 잎 두 잎 소리 없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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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인과 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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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5:07:54Z</updated>
    <published>2026-09-24T01:22: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날마다 산으로 간다. 젊었을 때 본 영화 **〈산〉**의 한 대사가 오래도록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왜 산에 가느냐는 질문에 &amp;ldquo;산이 있어서 간다.&amp;rdquo; 라고 대답했다. 나도 그렇다.산이 내 집 앞에 있어서 간다. 산에서 하루를 맞이하고 사계절을 보낸다. 수락산 울창한 나무숲 사이를 비집고 생겨난 산길이다. 굴참나무, 소나무, 밤나무들이 산길을 두르고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xT%2Fimage%2FBE-hggOF1hhGmV33LpzvudqXk0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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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 수레의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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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23:04:23Z</updated>
    <published>2026-09-21T10:01:4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림자가 앞서가며 내 발길을 인도한다. 맨몸으로 걷는 길인데마음은 앞으로 가고 있건만 몸은 자꾸만 뒤로 당겨지고 있다.  젊어서는 철덩어리를 등에 지고도무거운 줄 모르고 가파른 산 언덕을 넘어온 다리다. 지금은 빈수레를 끌고 평지를 걷고 있다. 그런데 왜 빈 수레가 이렇게 무거울까.  배낭을 짊어지고 오르내리던 길이었다. 배낭 속에는 책 한 권, 물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xT%2Fimage%2FUmral-_mF5nIvCLBLf052_hbLI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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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에서 길을 물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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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1:51:50Z</updated>
    <published>2026-09-19T10:16: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화를 받고 덜컥 내려앉는 마음과 함께&amp;lsquo;발가락이 또 하나 없어졌다.&amp;rsquo; 만해 한용운 님의 시구가 떠올랐다. 몇 남지 않은 친구가 소천했다는 소식이었다.  요즈음은 문자로 소식을 주고받기에 전화가 오는 경우가 드물다. 좀 이른 아침인데 전화벨이 울렸다.바로 어제 문자로 안부를 주고받았던 친구였다. 시간도 그렇고 가슴이 이상하게 섬뜩했다.  초등학교 동창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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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월에&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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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0:21:21Z</updated>
    <published>2026-09-18T00:21: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만 해도 현관문을 열면&amp;lsquo;아! 시원해.&amp;rsquo; 하던 바깥공기였다. 오늘 아침엔 문을 열다가 발걸음이 주춤했다. 시원함이 아니라 서늘함이었다.다시 들어가 얇은 점퍼 하나를 꺼내 입었다. 나이 따라 목을 가눌 힘이 줄어서일까.아니면 머릿속에 쌓인 잡념의 무게 탓일까. 길을 걸어가노라면 나도 모르게 늘 고개가 숙어진다. &amp;ldquo;툭!&amp;rdquo; 밤송이 하나가 떨어졌다.밤 한 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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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은 잡화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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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02:24:56Z</updated>
    <published>2026-09-11T10:56:3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를 맞으려고 차리고 집을 나섰다. 숲속에 들어서자  나무 사이로 하루가 아침준비를 하고 있다. 싱그러운 아침 내음이 몸 안으로 배어 들어왔다.                                             뚜벅뚜벅 발걸음을 내 딛으며 하루 속으로 들어갔다.                                          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xT%2Fimage%2FJaRaBcBr10P6oDgB1tUobnpPL3Q.jpg" width="3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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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민들레 ( 동창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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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22:33:37Z</updated>
    <published>2026-09-08T22:33: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흔두 살 할미들의 모임이다. 어릴 적부터 마음이 같았기에 같은 대학, 같은 과에서 만났을 것이다.그래서인지 70년 가까운 긴 세월 동안 어느 누구 하나 마음이 삐끗한 적이 없다. 학창 시절에는 휴강이라는 틈새가 생기면 뒷동산에 올라 마음들이 새파란 들판을 뛰놀았다. &amp;ldquo;창문을 열어다오, 내 그리운 마리아.&amp;rdquo; 사랑 노래를 부르던 그 동산은 이제 허물어지고 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xT%2Fimage%2FSbm669T-cJkRvncGSuKgnRH9Ig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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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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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0:14:43Z</updated>
    <published>2026-09-07T02:03: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어렸을 때는 아버지 무릎 위에서 들었고, 내가 어미가 되어서는 내 아이들에게 읽어주던 동화다. 지금 나는 백발의 소녀가 되어 상수리나무와 밤나무가 들어찬 숲 속에서 &amp;lsquo;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amp;rsquo;를 외치고 있다.  왜 사람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겠는가. 사람은 서로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간다. 어울린다는 것은 마음의 교호작용이다. 이쪽 마음이 저쪽 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xT%2Fimage%2Fg7bDA-_pMAbhehNJ0toQDmtBgx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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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길 스케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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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14:53:56Z</updated>
    <published>2026-09-03T06:05: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등 뒤에서 타닥타닥 발소리가 나더니 내 팔을 스치며 내 앞으로 간다. 개선장군의 발걸음처럼 씩씩하다.  몇 년 전, 처음 이 길이 생겼을 때만 해도 나는 나를 앞지르는 사람을 그냥 보내지 않았다. 나를 앞지르는 사람이 있으면 뛰어서라도 기어코 내 자리를 되찾았다.       요즈음은 등 뒤에서 발소리가 들리면 내가 먼저 몸을 비켜 길을 열어준다. 폭이 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xT%2Fimage%2FEeuNry08WItruIoPqZGZGPsjoh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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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꼬마의 두려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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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12:44:47Z</updated>
    <published>2026-09-01T09:06:59Z</published>
    <summary type="html">ㅡ 나는 있는 게 시간뿐인 사람이다. 지나온 시간도 많고, 하루에 주어진 시간도 많다.  어김없이 눈만 뜨면 내 앞에 서 있는 오늘.하얀 도화지 같은 오늘 하루에 나는 무엇을 그릴까. 문득 지나온 시간 속에서 그림 하나가 떠올라 비시시 웃음이 나왔다.  어느 날 아침, 등교 시간이었을 때였다. 1학년 담임교사 한 사람이 교장실로 찾아왔다. 한 어린이가 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xT%2Fimage%2F70xAiJGm7jHuVzdsc9F666avkh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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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뒤안길의 어미 노릇</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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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21:11:07Z</updated>
    <published>2026-08-30T06:18: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독거 생활을 호언장담하더니, 나이 아흔을 넘기고부터는 자식과 함께 사는 친구들이 하나둘 늘어간다. 자식들의 보호 아래 살게 된 친구 소식을 들으면 살짝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으며 그 마음을 용서하지 않는다. &amp;lsquo;나는 아니야.&amp;rsquo;  장남이 교수직에서 정년퇴임한 지도 벌써 두 해가 지났다.딸은 손자 손녀 넷을 거느린 할머니다.막내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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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팔 하나 없는 셈 치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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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2:42:45Z</updated>
    <published>2026-08-28T07:19: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살아온 길을 더듬어 본다. 처음 취직한 학교에서 남편을 만났다. 교직원 중에는 내 대학 선배가 서너 명 있었다.  모두 싱글이었던 우리는 퇴근길이면 다방에 들러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과처럼 되었다. 직원실에서 그의 자리와 내 자리는 나란히 붙어 있었다.  어느 날 종례 시간이었다. 그가 책상 밑으로 종이쪽지 하나를 은밀하게 건넸다. 그날부터 우리는 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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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모곡</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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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06:10:04Z</updated>
    <published>2026-08-27T06:1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어머니는 19세기에 태어나신 분이시다. 북한산 깊은 산골, 길도 없는 두메에 단 한 채 있는 오무막에서 태어나 열네 살까지 그곳에서 사셨다. 입 하나라도 덜어야 하는 가난 때문에, 삼촌 집에 얹혀사는 16살짜리 고아 내 아버지와 혼인을 하셨다. 사촌 시숙집에서 민며느리 노릇을 하시며 인고의 세월을 보내셨다. 사촌 형 밑에서 장사 수완을 배우시다가 &amp;nbsp;아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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