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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용작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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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용작가의 브런치입니다. 2023년 단편소설집 '모텔, 파라다이스'를 출간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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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7T13:39:0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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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애자 씨의 단호박 - &amp;lt; 오늘의 운세 3 &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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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9:00:14Z</updated>
    <published>2026-10-09T09: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애자 씨는 아무 때고 자신과 나를 엮으려 했다.  연애도 그렇다. 싫다는 데 굳이 남자를 소개하겠다고 닦달했다. 괜찮다고 완곡히 거절하면 대번에 뾰로통해지며 서운해했다.  그럼, 김 원장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말해 봐. 내가 찾아 준다니까.  애자 씨가 아는 남자는 안 봐도 뻔했다. 게다가 나는 늙은 남자는 싫었다.  애자 씨는 선심 쓰듯 까만 비닐봉지를 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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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희도는 왜 왔을까? - &amp;lt; 오늘의 운세 2 &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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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9:00:24Z</updated>
    <published>2026-10-02T09: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희와 지인들의 지적에도 나는 내 삶이 아주 어긋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엄마 말처럼 교수는 못됐어도 선생이 되었으며 혼자라고 외로운 적도 없다. 속 썩이는 남편과 자식들 때문에 한숨 쉬는 친구들을 보면 결혼이 없는 인생이 더 낫지 않은가 생각이 들곤 했다.  학원은 잘 돼?  희도가 물었다.  그냥저냥, 요즈음은 애들이 많이 줄었잖아.  희도는 왜 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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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애매하거나 어중간한 것은 모두 불행의 단초가 된다. - &amp;lt; 오늘의 운세 1 &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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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9:00:14Z</updated>
    <published>2026-09-18T09: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희도는 장성한 아들이 둘 있다고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고 있으니 더 이상 신경 쓸 일은 없다고 했다.  결혼은 알아서들 하겠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니까.  결혼이라는 단어를 뱉으면서 희도는 의뭉스럽게 웃었다.  하, 저 표정. 희도가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을 테다.  결혼이라는 게 불필요한 제도가 아니며 자식이 없는 삶이란 온전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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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의 운세&amp;nbsp; - &amp;lt;소설 이야기&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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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1:25:34Z</updated>
    <published>2026-09-16T01:25: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의 운세 &amp;ndash; 새로 쓴 단편 소설이다.   소설 구상은 어느 날 친구가 올린 카톡에서 시작되었다. 평소 말 수 없고 조용한 친구가 카톡방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카톡방은 고등학교 친구들이 열 명가량 모인 곳이었다. 친구는 사정이 어려우니 오십만 원에서 백만 원씩 빌려줄 수 있는지 물었다. 형편에 따라 알아서 빌려달라, 그런 의미인 것 같았다. 카톡을 받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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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이 변하더라, 아주 쉽게 - &amp;lt; 친밀한 가족 12&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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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9:00:22Z</updated>
    <published>2026-09-11T09: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희들도 조심해.  언니의 경고에 나는 암이 전염이라도 되는 것처럼 명애 언니에게서 떨어졌다.  핏줄이니 조심해야지.  은애 언니가 물기 묻은 목소리로 말했다.  얘들아, 나 결과 나오기 전에 보성에 가고 싶어.  보성에 누가 있는데?  승호가 거기 산다더라. 너희들도 알지 않니? 우리 동네 살았던 승호. 걔가 내 첫사랑이었어.  암에 걸린 사람의 소원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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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만히 있으면 연애가 되겠어? - &amp;lt; 친밀한 연애 11&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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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9:00:19Z</updated>
    <published>2026-09-04T09: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넌 원래 비혼주의자였잖아.  비혼주의자라니?  연애가 뜻대로 되지 않아 혼자 사는 것이 낫겠다는 말을 하긴 했다. 하지만 그렇게 시간이 흘러버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오십이 넘은 나이에도 혼자일 것이라고는.  막내가 결혼을 안 한 것은 안타깝지.  내가 결혼을 어떻게 해? 연애도 못 했는데. 난 섹스도 한 번 못 했어. 그렇게 폐경이 됐다고.  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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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믹스커피와 결별 - &amp;lt;일상에서&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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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03:40:07Z</updated>
    <published>2026-08-31T03:4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다 노란 믹스커피를 보았다.  마실까 말까, 믹스커피를 흘깃거리며 망설였다. 마치 오랜만에 마주친 옛 애인인 듯 몇 번을 흘깃거리다 결국 일어나 정수기 쪽으로 향했다.  얼마만의 믹스커피인가? 하, 근데 너무 달다. 이렇게 달았나?  무척 달았지. 알면서도 또 속는다.    나와 믹스커피는 인연이 깊다. 고등학교 때부터 마시기 시작했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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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언니가 망친 연애 - &amp;lt; 친밀한 가족 10 &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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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9:00:17Z</updated>
    <published>2026-08-28T09: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명애 언니의 립스틱.  사춘기 때 나는 명애 언니의 화장품을 자주 훔쳤다.  명애 언니가 내 립스틱 어쨌느냐고, 당장 내놓으라고 은애 언니를 잡을 때면 슬며시 고개를 돌렸다. 나는 수시로 명애 언니의 물건에 눈독을 들였으며 훔친 립스틱이나 향수를 가방에 숨겼다. 훔치긴 했지만 들킬까 봐 제대로 쓰지도 못했다.  희애가 원래 내 것을 좋아했지. 갈 때 챙겨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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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냥 두면 죽어. 죽는단 말이야. - &amp;lt; 친밀한 가족 9 &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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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09:00:17Z</updated>
    <published>2026-08-21T09: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밖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명애 언니가 뛰어나왔다. 그녀는 대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나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막내야, 오랜만이구나.  그녀가 양팔을 벌려 나를 안았지만 나는 그녀의 손길을 피해 뒤로 물러났다. 명애 언니는 아랑곳하지 않고 내 손을 끌었다. 몇 달 사이 언니의 머리는 반백이 되어 있었다.  흰머리 노파가 되어서도 언니는 연애를 꿈꾸는 것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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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부인 주차 절대 금지 - &amp;lt; 친밀한 가족 8 &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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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09:00:17Z</updated>
    <published>2026-08-14T09: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위를 살피며 옷을 정리하는데 어느새 뒤따라온 은애 언니와 눈이 마주쳤다. 당황해 잠시 머뭇거리자 은애 언니가 엷게 웃었다.  이것 때문이었어? 옛날 생각난다. 우리 골목길에서 자주 오줌을 누곤 했잖아. 서로 망도 봐주고 말이야.  그랬던가?  우선도망가자. 노상방뇨 걸리면 너 벌금 내야 돼.  얼마를?  나도 모르지.  언니가 뛰기 시작했고 나도 언니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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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레기 더미 사이 노란 민들레 - &amp;lt; 친밀한 가족 7 &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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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09:00:17Z</updated>
    <published>2026-08-04T09: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명애 언니가 안 좋을 이유는 실연밖에 없다. 명애 언니의 실패한 연애사가 궁금했는데 딩동, 휴대폰 알람 소리가 울렸다.  남자가 보낸 문자였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 자신이 본 영화 이야기의 간략한 줄거리와 감상을 보냈다. 그는 최근 일본 영화에 몰입하고 있었다. 그가 본 영화의 대부분은 너무나 사소한 것들이라 그러한 주제로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졌다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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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언니의 말줄임표 - &amp;lt; 친밀한 가족 6 &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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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08:49:43Z</updated>
    <published>2026-07-24T08:49: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줌마는 누구요? 집에 좀 데려다 줄라요?  엄마가 내 치마 단을 붙잡고 울먹였을 때 나는 그녀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깔끔하고 정정했던 엄마는 딸들을 기억하지 못한 채 요양병원에서 마지막 몇 개월을 보냈다. 병원에서 그녀는 점차 퇴화되었다.  숨을 쉬는 것도 잊은 작년 겨울, 그녀는 아주 다른 세상으로 떠났다.  언니가 빠른 손놀림으로 콘솔 위 액자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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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난 창피한 자식은 아니었어. - &amp;lt; 친밀한 가족 5 &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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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09:00:10Z</updated>
    <published>2026-07-21T09: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난 엄마에게 부족한 자식이었지만 창피한 자식은 아니었다. 엄마의 걱정거리는 내가 아니었단 말이다.  우리는 누가 더 나은 자식인지를 놓고 얼굴을 붉히며 다퉜다.  이제 그만들 해. 엄마 가신 지 얼마나 됐다고.  은애 언니가 나서 상황을 정리했다. 장례식장에서 티격태격한 일은 부끄러웠지만 명애 언니를 몰아붙이지 못한 것에는 두고두고 후회가 남았다.  명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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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언니의 사랑은 여전히 진행형 - &amp;lt; 친밀한 가족 4 &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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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09:00:10Z</updated>
    <published>2026-07-14T09: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숨을 쉬며 주섬주섬 머플러를 두르고 카디건을 걸쳤다. 이번 진료까지만 병원에 가는 것으로 마음을 정했다. 운동화를 신었다가 구두로 갈아 신었다.  병원에 갈 때는 특히 외모에 신경을 써야 했다.  현관을 열자마자 갈색 모자를 눌러쓴 사람이 서 있었다. 깜짝 놀라 뒷걸음쳤는데 곧 웃음소리가 들렸다.  나야.  은애 언니였다. 언니는 언제나 기별도 없이 불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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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원한 도돌이표 - &amp;lt; 친밀한 가족 3 &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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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0T09:00:10Z</updated>
    <published>2026-07-10T09: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검사실은 조도가 너무 높았다.  좁은 검사실 천장에 매달린 조명 두 개가 커다란 눈처럼 나를 노려보았다.  간호사가 나가자마자 나는 빠르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누군가 문을 여는 소리에 화들짝 놀랐는데 검사실이 아니라 진료실 문소리였다.  검사실은 밀폐된 공간이었지만 사실 열린 공간이나 마찬가지였다.  대기실과 맞붙은 작은 문, 진료실과 맞붙은 작은 문, 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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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럼에도 다시 짝사랑 - &amp;lt; 친밀한 가족 2 &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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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09:00:13Z</updated>
    <published>2026-07-07T09: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랫동안 잘 적응하고 있었는데 최근 잔바람이 불 듯 마음이 일렁였다. 봄날 오후 해 질 무렵처럼 알 수 없는 헛헛함에 휩싸이기도 했다.  다시 짝사랑의 시작인가?  아닐 것이다. 그저 빛 때문이다.  남자는 영화비평모임 회원이다. 희한하게 그가 앉은자리에는 햇살이 따라다녔다.  작은 강의실인데도 빛은 공평하지 않아 나는 겉옷을 여몄고 그는 재킷을 벗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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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최악의 사랑은 짝사랑이지 - &amp;lt;친밀한 가족 1 &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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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09:00:12Z</updated>
    <published>2026-07-03T09: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엄마 생일인데&amp;hellip;&amp;hellip;.  은애 언니의 문자를 받았을 때 나는 이를 닦고 있었다.  알람 소리에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들었더니 언니였고 괜히 본 것 같아 짜증이 났다.  가족은 참 성가신 존재다.  우리 세 자매와 같은 관계라면 더욱 그렇다.  은애 언니는 평소에도 문자에서처럼 말의 끝맺음이 없다. 엄마 생일이니 알고 있으라는 건지 다 같이 모여 기념을 하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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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전히 갈팡질팡 - &amp;lt;소설 이야기&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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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09:00:06Z</updated>
    <published>2026-06-30T09: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 달에 한 번 지리산 정지아 선생님과 소설 합평을 한다. 구례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기도 하지만 불안하기도 하다. 주말 아침 교외로 나가니 우선 마음은 들뜬다. 휴게소에 들러 커피도 마시고 군것질도 하고 네 여자는 수다삼매경에 빠져든다. 구례 갈 때마다 찾는 토지 식당에서 다슬기 칼국수를 먹을 땐 입이 즐겁다. 그럼에도 무작정 즐길 수는 없지. 새로 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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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든 게 잘 될 거야 - &amp;lt;세 여자 13&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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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06:15:59Z</updated>
    <published>2026-06-26T09: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청소를 끝낸 나는 이모를 따라 베란다에 앉았다. 화장기 없는 이모는 나이보다 훨씬 들어 보였다.  이모 말처럼 이제 혈육은 우리 둘 뿐이었다.  이모가 혈육 운운 할 때는 듣기 싫었는데 이모마저 곁에 없다면 외로울 것 같기도 했다. 그동안 진자 이모를 많이 의지하며 살았던 것 같았다.  이모, 49재 그거 해봐. 이모 말처럼 산 사람에게도 좋다고 하니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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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가 이모에게 남긴 것 - &amp;lt;세 여자 12&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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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06:15:59Z</updated>
    <published>2026-06-23T09: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모는 나를 보고도 반기는 기색이 없었다.  설마 장례식장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아직도 기분이 나쁜 걸까. 사과를 하려 했지만 좀처럼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우선 부엌에 들어가 쌀을 안쳤다. 그리고 안방에 누워있는 이모를 힐끔 한 번 쳐다보고 오징어와 새우를 가득 넣어 해물 카레를 만들었다.  카레는 뭐니?  이모 카레 좋아하잖아. 특히 해물카레.  사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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