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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깊은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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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살아가면서 떠오르고 스쳐가는 것들을, 스쳐지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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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6T11:24:4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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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굳이 왜 해야 하는건데요? - 굳이 왜 해야합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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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7:44:53Z</updated>
    <published>2026-10-10T05:08: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 전하, 계시옵니까? 신 최만리 전하께 아뢰올 일이 있어 외람되지만 늦은 시간에 뵈러 왔습니다.  세: 물러가라. 안 그래도 지금 곧 반포할 새 문자 작업에 여념이 없네.  최: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찾아뵈러 왔습니다. 잠시만 제 얘기를 들어주실 수 있으실지요?  세: 들지말고 거기서 말하거라.  최: 예, 전하. 전해듣기로는 새 언문 작업 때문에 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k7%2Fimage%2Ft0huqVCkXVGjIyvipkHRV3ZGjVk.png" width="343"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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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생 가지튀김 맛집이 있었는데요, - 초심과 잊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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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1:36:48Z</updated>
    <published>2026-10-07T11:2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생 시절 학교 정문에서 눈 감고도 갈 수 있는 중식집이 하나 있었다. 중국인 여사장님이 하시던 곳이었는데, 살면서 먹어본 가지튀김보다 그 집을 발견한 이후 1년 동안 더 많이 먹어본 것 같다. 그녀도 나도 돈벌이를 위해 (당시에는 돈벌이의 꿈을 안은 나로서) 고향을 떠나왔기에, 인심 좋은 사장님은 만두라도 한 접시 더 주며 말을 붙여주셨다. 고향에서 이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k7%2Fimage%2F6-RCSMcCcVP63G1XFmQwQ-j4t7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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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 곳을 떠나겠어요 - 차안과 피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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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1:44:39Z</updated>
    <published>2026-10-06T15:47: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곳을 떠나겠어요. 차안을 떠나 피안으로. 말하지 않아도 꼭 이성과 논리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들이 있거든요 침묵 속에서도 생경하게 들이닥쳐 정신을 밝게하는 북서풍같은 것들 말예요 가만히 서 있는 것 같지만 그 자체로 온 힘 다해 움직이고 있는 운행의 질서같은 것들이요 그리고 그 아래서 어쩔 줄 몰라하는 무력하고 당황스러운 영혼들까지요 그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k7%2Fimage%2FM0PYjl-Gg1HOp9hJoLr6a7Uh4d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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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드디어 숨이 쉬어진다 - 포승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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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1:49:41Z</updated>
    <published>2026-10-06T15:45: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널브러진 옷가지들을 비집고 몸뚱이를 뉘인다 소진되었다. 잡아죄던 최후의 포승줄이 내가 그것의 장력을 뿌리치기로 결정했습니다 옥죄던 외압으로부터 도망치기를 염원했습니다 경쾌한 해방의 전보가 세상과 맞닿던 피부 조직들에 스며든다 내게도 도래했다고 생각할 때 즈음 내밀한 달팽이관 그 어딘가 휴면 상태로 잔존하던 공기질이 사방으로 몰아친다  사라진 방향감각과 균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k7%2Fimage%2FGfLv_o_H0UmAHTBzXRFxaZ49tl8.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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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능성 중독에서 벗어나다 - 북극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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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1:41:10Z</updated>
    <published>2026-10-06T15:19: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등학교 시절 장래희망으로 '과학자' 를 적은 적이 있다. 과학 잡지를 기특하게도 읽던 나에게 부모님이 붙여준 명패였다. 몇 년 지나지 않아 '국문과 교수'가 되길 바랐다. 졸업 사진에 국어책을 들고있다. 썩 벌이가 되지 못한다는 걸 인지하고 중학교에 가서는 으레 글쟁이들이 추구하던 '판검사'를, 고리타분한 직업은 질색이라며 고등학교 때는 '영어 강사'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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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리고' 처럼 살아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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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5:52:11Z</updated>
    <published>2026-10-06T14:46:43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범하고 단조로운 삶을 사시던 아버지께 항상 말했다. 나는 역동적이고 열정적인 삶을 살아갈거라고. 반복되는 일상에 안주하기보다는,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 도전하고 방황하며 불확실성을 두려워하지 않을 거라고 굳게 다짐했다. 젊은이의 패기가 가상하다며 아버지는 늘 그런 내게 별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여전히 스물 그 어딘가 쯤의 젊은이로 살아가고 있다. 세상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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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번 역은 우리 열차의 마지막 역인 - 지하철에서 하차해야할 시간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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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1:42:12Z</updated>
    <published>2026-10-06T14:46: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중교통을 애용한다. 자가용은커녕 면허도 없는 뚜벅이 인생이라, 버스와 지하철을 넘나들며 이동한다. 하루는 버스 안에서 곯아떨어져 차고지에서 기사 아저씨의 소리침과 함께 눈을 떴는데, 버스는 이미 운행을 종료했고 나는 강제적으로 내릴 수밖에 없었다. 어딘지도 모르게 네이버 지도를 켜 위치를 확인했고, 무언가 한참 잘못 되었다는 걸 알아채며 한참을 둘러보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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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턴 면접에서 거짓말을 네 번 치다 - 유령과의 대적, 회피, 또는 상생에 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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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1:42:52Z</updated>
    <published>2026-10-06T14:4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인턴 면접에서 엠비티아이를 물었는데 나도 모르게 ESTJ라고 대답했다. 한 단어 안에 구라를 네 번 쳤다. 네 번 거짓을 말하면서까지 얻고 싶은 게 뭘까?   짐짓 이렇게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울컥울컥 튀어나오는 반(反)이성적, 논리적 모습에 스스로 몸서리쳐질 때가 있나보다. 스스로 상정한 관념적 자아가 있는데 그 경로를 이탈하려는 일종의 모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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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사람 자살 사건을 읽고 - 비자아를 향한 자기파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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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1:43:30Z</updated>
    <published>2026-10-06T14:37: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침내 눈사람이 뜨거운 물을 삼켜냈다 죽어야 할 이유도 없고 더 살아야 할 이유도 없고 어차피 쥔 것 없이 홀몸으로 온 인생 거저 얻은 생이기에 갈 때가 된다면 여기서의 아집 고집 다 내려놓고 약속 시간에 늦지 않게 짐도 안 꾸리고 후련히 가련다  눈사람이 틀어놓은 뜨거운 물은  가장 무력해보이는 선택이지만 전적으로 실존적이고  각성된 계몽자만이 내릴 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k7%2Fimage%2FHitgaZl7UE1D00PXlop-Wjwmrb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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