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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개미철학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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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나에게는 숨을 쉬듯 자연스러운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과거처럼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쭉 다른 고민과 고독의 시간을 살아갈테죠.</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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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9T14:47:4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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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신처 혹은 은심처 - 2026. 10. 07. 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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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1:57:39Z</updated>
    <published>2026-10-07T21:57: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음이 혼란해지면 가끔 성당을 찾습니다. 아무도 없는 시간. 신부님도 없고, 십일조도 없고, 전도도 없고, 그냥 기도만 있는 곳. 평화의 안식이 풍금처럼 깃든 곳. 나는 천주교 신자가 아닌데도 예수의, 마리아의 고독을 믿는 사람이므로 가끔은 그 열린 문으로 들어가 혼자 고요히 생각에 잠기곤 합니다.     눈을 뜨고 형식없는 기도를 합니다.  &amp;lsquo;부디 저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Oi%2Fimage%2FTE3vOYAVVhyrqLN-dddrkndy6X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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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녕. 귀여운 내 친구야. - 2026. 09. 29. 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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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0:00:13Z</updated>
    <published>2026-10-01T00: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녕)  대뜸 좋은 소식을 듣고 싶었습니다.  시시한 일상에 가라앉는 중인 내가, 뭔가 뻐끔댈 필요가 있다고 느꼈나 봅니다. 그래서 무작정 사람들에게 좋은 일이 있는지 물어보기 시작했는데, 그때 사람들 대답이 얼마나 소소하고 사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곧 여행을 떠난다는 사람, 팔굽혀 펴기를 1개 더 했다는 사람, 며칠을 괴롭히던 재채기가 잦아들었다는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Oi%2Fimage%2FlhAHmRC6Bf3RmMFoPh8mqjZ2kN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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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등잔 밑이 밝아집니다 - 2026. 09. 24. 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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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23T23:48: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나치지 못한 문장이 되고 싶습니다. 고요한 밤에 내린 유성이나 비 개인 오후 창가에 물든 무지개 여름밤 해변의 소란한 폭죽같은,  어느 적막한 일기에 빼곡히 적어두는 안부 같은 것 말입니다. 저녁노을. 밤이 빨리 찾아오면 괜스레 안도감이 드는 것입니다. 조금 더 숨어질 곳이 많아집니다. 가로등 뒤, 불꺼진 간판 아래, 행인의 그림자 속.  가장 밝은 곳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Oi%2Fimage%2FsXnghH5yeXgK8XREqCfUXXQqYA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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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 - 2026. 09. 22. 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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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2:52:02Z</updated>
    <published>2026-09-22T12:52: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생각에 대해서는 그것이 뇌의 작용이라는데 모두가 동의합니다. 그러나 &amp;lsquo;마음&amp;rsquo;으로 오면 조금 애매한 구석이 생깁니다. 마음이 머리에 있다고 하는 사람과 가슴에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호르몬의 작용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으니 마음의 경로는 생각보다 복잡해집니다.    군데군데 누더기처럼 헤지고 꼬맨 흔적이 가득한 인형이었습니다. 누가 버리고 간 것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Oi%2Fimage%2Fawpclt-iN1KM31MKwLeMGDa9ZL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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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복 - 2026. 09. 09. 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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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13:07:58Z</updated>
    <published>2026-09-10T13:07: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주 청도로 출장을 갔다가 이튿날 새벽녁 산책 길에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낡은 식당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백구 한마리를 산책시키는 할아버지와 조그만 바구니에 담긴 김밥을 소중하게 포장해주는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그 모습을 한참을 지켜보다 그런 할머니와 친구가 되는 할아버지로 늙어가야지 하며 빙그레 웃었습니다.     나이를 먹어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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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제 - 2026. 07. 20. 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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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1:06:03Z</updated>
    <published>2026-07-23T01:06: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또 혼자의 공간. 밤은 사방에서 모여들어 아늑히 내려앉고 있습니다. 최근 조금 무리하여 내가 직접 만든 것과 몇몇 마음에 드는 목가구들을 구매하여 공간의 분위기를 바꿧습니다. 그러고나니 권태했던 마음이 새로워집니다.     이곳에 와서 많은 밤들이 지났습니다. 너무 많은 말들이 밤으로 밀려갑니다. 해서는 안될 말들과 하나마나 한 말들이 흘러갑니다.  그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Oi%2Fimage%2F8pw_pwiv_m0iAukqkVTuwR3VGD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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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름에게 - 2026. 07. 09. 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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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6T03:34:27Z</updated>
    <published>2026-07-16T03:34: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몇 주 체중감량에 이런저런 악재들 까지 겹쳐 집에 돌아오면 혼자 앓아 누웠었습니다. 시간의 감각이 날카로워 지는 순간. 홀로 아플 때면 나는 그렇습니다. 두통에 위경련, 장염까지 동반해 제 일상을 정지 시켰습니다. 퇴근 후 돌아오면 해오던 모든 일을 멈추고 통증을 견디는 동안, 한 방울씩 떨어져내리는 시간은 면도날을 뭉쳐만든 구슬들 같았습니다. 숨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Oi%2Fimage%2F8h6sjh5O5Q-TKowUFmNlRFdFh8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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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톱 만큼 - 2026. 07. 03. 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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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9T01:10:13Z</updated>
    <published>2026-07-09T01:1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부모님이 나이 드는 걸 보니 좀 더 잘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럼에도 나는 고마움이나 사랑을 표현하는 게 어렵더라. 너는 어떻게 해?&amp;ldquo;   &amp;rsquo;나를 있게 해준 부모에 대한 나의 감정은 뭘까.&amp;lsquo;  나는 무슨 대답을 해야 좋을지 몰라 뚝딱 거리기만 하다가 아무 대답도 못하고 시간만 흘려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내 화제는 우리 사는 일로 바뀌어 갔었습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Oi%2Fimage%2FwxSZPMr50uczKGw4zucObwQ3uq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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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에. - 2026. 06. 12. 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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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7T21:50:1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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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amp;lsquo;꿈에서 깨어 바닥에 비친 물방울 같은 빛을 보다가 비가 내리고 있는건가 하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환할까요.&amp;lsquo;  문득 그게 꿈이었고 잠들어 있었다는 걸 깨달은 순간, 살던 세상과 동떨어진 외진 공간에 혼자 남겨진 기분이 듭니다.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무위의 공간. 절망도 위안도 없는.  잠이 천천히 가시는 동안 그냥 그대로 멈춰 시간을 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Oi%2Fimage%2FJGmQPZ7B07OCI1dTG_XYq6w0Pg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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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장 - 2026. 06. 10. 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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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0T23:00:27Z</updated>
    <published>2026-06-10T23: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148mm X 210mm A5사이즈의 작은 노트.  한 문장을 써내려 갑니다.  &amp;lsquo;넌 태어나지 못할뻔 했어.&amp;rsquo;    내가 사용한 문장의 형상을 봅니다. 그 납작한 글자들은 한때는 내가 듣고 보고 만지던 것들.     이젠 듣지도 보지도 만지지도 못하는, 뒤늦은 것들을 읽으며 그 목소리가 얼마나 이질적인 것인지를 알아갑니다. 수평한 종이에 수직의 글쓰기를 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Oi%2Fimage%2FCWgJ__hdtf5xTK5oJQlXk9uhsr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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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모 - 2026. 05. 29. 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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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3T23:00:10Z</updated>
    <published>2026-06-03T2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간. 사각의 책상. 네모난 책 한 권. 최근 읽고 있는 책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amp;lsquo;한통의 편지가 온전하려면 읽을수도, 부칠수도 없어야 한다.&amp;rsquo;    창 밖. 사각프레임 너머의 공간. 비가 옵니다. 비가 오던 날. 비를 가만히 지켜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저리도 슬픈 일을 어떻게 저리도 오래 할 수 있을까.    다시 사각의 공간.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Oi%2Fimage%2FFcoUw_DKjZ8hI_TeEa3Hyei-Em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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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낡아가는 - 2026. 05. 14. 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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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7T01:21:21Z</updated>
    <published>2026-05-14T1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것.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다시 세상의 인정을 받는 일은 언제나 힘들고 보답없는 과제.     전혀 다른 직업을 진지하게 고민한다기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다시 들여다보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나는 어떤 환경에서 편안한지, 어떤 사람들과 있을 때 에너지가 오르는지, 무엇을 할 때 시간이 빨리 가는지.    해야할 역할을 중심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Oi%2Fimage%2FEYWo5PM6qdibn2OvPUBzrTeAxf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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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간의 꽃 - 2026. 05. 07. 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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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7T01:00:05Z</updated>
    <published>2026-05-07T0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어가는 들판을 무엇이라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이미 비어있는데 더욱더 빈 들이라는 말의 부드럽고도 다정한 폭력을 이해하는데 나는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하고 말았습니다.    나는 내가 텅빈 들판 같아서 늘 공허를 안고 살았습니다. 선하고 고운 것들을 바로 곁에 두고서도 멀리에 있는 풍경을 봤던 어리석음으로 말입니다. 그렇게 나는 많은 것들을 떠나오고 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Oi%2Fimage%2Fe7Z8LvXMdlhL-p9z_OM0TOR8CH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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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다 - 2026. 04. 28. 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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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00:21:52Z</updated>
    <published>2026-05-04T00:2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중한 것들이 너무 빨리 오거나 너무 늦게 옵니다. 너무 일찍 사라지거나 너무 오래 남습니다. 제 시간에 제자리를 지킨 것들도 있었을 텐데, 너무 늦게 깨닫습니다.    그날 눈을 떳을 때 여덟시에서 꼭 오분이 지나있었습니다. 그날은 젖은 솜 같은 묵직한 피로가 아침부터 머리를 짓누르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쉬는 시간을 주지 않으면 세상이 억지로 만들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Oi%2Fimage%2F1tUbZfLpHZFCrAFxt0xydnkpfG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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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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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11:21:58Z</updated>
    <published>2026-04-12T08:41:25Z</published>
    <summary type="html"># 내리_하나의 숨    2004년 3월 2일. 처음 그를 만났다.   스프링철이 된 노트 한 권을 펼쳐들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그의 모습을 걸음을 멈춘채 바라본다. 한걸음 다가 서서 그의 옆에 놓인 동아리 가입 신청서 한 장을 집어들자 그는 그제서야 고개를 들고 나를 올려다 본다. 처음이었다. 그렇게 예쁘고 선한 눈을 가진 사람이 또 있을까.   이런저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Oi%2Fimage%2FRf4KJxf5_SVb8bLwwNZ4DWJkny8.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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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닿지 못해 닳아 버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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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3:41:25Z</updated>
    <published>2026-04-08T15:4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햇살에 덧날과 어미날을 비춰보며 얼마나 균일하게 날이 서있는지 가늠해봅니다.    가늘게 밀려 나간 톱밥들이 세월에 닳고 닳은 작업대 위에 쌓여 갑니다. 거친 면을 스-각 스-각 소리를 내며 지나갈 때 마다 원목이 매끄러운 속살을 드러냅니다.     오늘도 소목장들은 목공방에서 서로의 공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아침부터 부산스러웠습니다.  퇴근 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Oi%2Fimage%2FFNwDgqmlqEaYBi3TJcKkbA8nQSM.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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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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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13:31:34Z</updated>
    <published>2026-04-02T13:31: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주일 전 오랜 친구 하나가 내 근황을 읽고 DM으로 시편 하나를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보내 왔습니다.    김선우 시인의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라는 시 였는데, 이 구절이 깊숙이 자리잡았습니다.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수도원으로 향하는 출근 길, 그리고 목공방 앞마당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Oi%2Fimage%2Fz0mtsdYXCRtXghtzoQWVD0Dz93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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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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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06:15:32Z</updated>
    <published>2026-03-29T05:02: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말이 뛰는 모습을 바라보던 혜진이 입을 열었습니다.   말발굽이 왜 U자 모양인지 아세요?  말의 발톱은 원래 U자 형태로 자라는데, 갈라진 발톱 사이로 흙이나 자갈 같은 이물질이 껴서 불편함을 느낀데요. 그래서 서서히 발톱이 하나로 합쳐지도록 진화했다는 거에요.  그런데 오래 달리다 보면 진화한 U자 형태의 발톱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대요. 갈라지려는 발톱&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Oi%2Fimage%2FPWHIJ1wmJGB1N9OP_rKAq3Vbxv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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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절 인연) - 2026. 03. 26. 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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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01:00:18Z</updated>
    <published>2026-03-26T01: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밀레니엄 시대가 개막하고 3년 째가 되던 해.     동아리에서 떠나는 첫 엠티. 어둑한 하늘을 아직 무서워하던 나의 쫄보 시절. 선배들의 심부름으로 아장아장 폭죽을 사러나갔다가 민박집으로 돌아오니 모두가 바다에 나갔다고 했습니다.    나를 안내하기 위해 남아있던 선배와 그리고 동기 한 명과 걷는, 다들 모여있다는 장소까지 한치 앞이 보이지 않던 골목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Oi%2Fimage%2Frbj0XKsSNkkdi0glzWQE0aIpCI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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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선: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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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2T04:53:44Z</updated>
    <published>2026-03-22T03:06: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발바닥에 물집이 찢어져 따갑습니다.   다들 자리를 잡고 술한잔 시작했을텐데, 나는 대학을 들어가고도 생일이 빠르다는 이유로 뒷풀이 장소에 함께 입장을 할 수 없었습니다.    자리가 어느 정도 무르익었을 때가 되어서야 슬쩍 들어와 도둑처럼 자리할 수 있었습니다. 무언가 불안정하게. 불청객처럼    생각해보면 제일 불편하고 불평스러운 건 나일텐데, 먼저 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Oi%2Fimage%2Fqa6hqVZQpJoYDScfOSB-IoQ2UR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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