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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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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문학을 읽습니다.의미를 급히 고르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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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1T13:37:1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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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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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09:16:45Z</updated>
    <published>2026-08-31T09:16: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이 푹푹 내리는 날이면, 발끝에 눈이 차이는 날이면 부대 생각이 난다. 눈이 많이 내리는 날엔 새벽부터 기상 알람이 울렸다. 당직 하사는 다들 장갑도 끼고, 양말도 두 겹씩 신고, 생활복도 두 벌 있으면 두 벌 다 겹쳐 입고 나오라고 했다. 그렇게 모두 연병장에 모여 서서 아이 씨발, 아이 씨발, 하면서 괜히 이등병 뒤통수를 째려댔다. 다들 눈삽을 하나씩</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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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또각또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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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09:47:34Z</updated>
    <published>2026-08-20T09:47: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야 신발이 아주 멋있는데? 엄마가 사준 거야? 아뇨, 아부지. 제가 샀어요. 제가 부츠를 좋아하거든요. 또각 소리가 나는 게 좋아서요. 구두 뒷굽이 딱딱한 바닥을 때릴 때 나는 소리 있잖아요. 또각또각 하는 소리요. 그래? 너 아주 멋쟁이구나. 이런 건 얼마 정도 하는 거야? 30만 원 정도 준 것 같아요. 비싸긴 한데, 부츠만큼은 싸구려로 신기 싫었거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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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적설, 이별 없는 세대] 부산스런 수다 - 볼프강 보르헤르트, 「적설」, 『이별 없는 세대』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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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00:09:46Z</updated>
    <published>2026-08-04T11:3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산스럽게 근황 얘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일기처럼, 소설처럼, 에세이처럼, 이론처럼 이리저리 정신없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요새 핫한 나홍진 감독의 &amp;lt;HOPE&amp;gt;, 저도 봤습니다. 형식이 눈에 띄더군요. 장르를 이리저리 섞는 실험, 저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제 건 숨은 의미는 없습니다. 이리저리 대충 막 써보고 싶은 마음만 있습니다. 다 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71%2Fimage%2F_vxafXBc3tQW6jwbuN7dgXKmico.jpeg" width="299"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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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윙&amp;mdash;</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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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2T15:00:31Z</updated>
    <published>2026-07-31T05:16:18Z</published>
    <summary type="html">키보드에 손을 얹는다. 눈을 감는다.  카페 주방에서 그라인더가 윙&amp;mdash; 한다. 얼음이 달그락하며 컵 안에서 미끄러진다. 토독토독. 손가락이 소리를 낸다.  눈을 뜬다. 적어놓은 글자를 입 안에서 우물거려본다. 그저 윙&amp;mdash; 하고 달그락 하고 토독토독 하고 있었구나.  눈을 감는다.  윙&amp;mdash; 달그락. 토독토독.</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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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으악 너무 너무 무섭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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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8T09:14:53Z</updated>
    <published>2026-07-18T09:14:5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으악 너무 너무 무섭다&amp;rsquo;&amp;hellip; 오늘의 글감을 눈으로 천천히 더듬어본다. 입 안에서도 굴려본다. 발음이 낯설다. 최근에 무서웠던 적이 있었나.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제 와서는 조금 낯선 감정이다. 일상 중에, 가령 중요한 회의에 들어가기 전에 몸이 떨리는 것 정도는 지금도 겪지만, 그런 건 심호흡 한 번으로 가라앉는 떨림이다. '으악 너무 너무 무서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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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메로구이와 미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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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04:55:41Z</updated>
    <published>2026-07-07T09:34: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겐 요리사 친구가 있다. 친구와는 몇 년 전 독서모임에서 만났는데, 죽이 잘 맞았다. 같이 책 얘기, 진지한 얘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이 잘 갔다.  우리는 미리 약속하지 않고도 불쑥 만나는 일이 잦았다. 언젠가 친구가 집 냉장고를 좀 비워야 하는데 함께하겠냐며 갑자기 나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었다. 요리사의 요리 솜씨를 맛볼 생각에 메뉴도 듣지 않고 흔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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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보계단이었는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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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2T15:00:02Z</updated>
    <published>2026-07-02T08:34: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종종 아빠랑 산책을 다닌다. 아빠는 옛날부터 산을 타는 걸 무척 좋아하셨는데, 나이가 든 후로는 더 이상 높은 산은 타지 않으신다. 이제는 안산이나 인왕산, 남산처럼 길이 험하지 않고 등산로가 잘 된 낮은 산들만 찾아다니신다.  어릴 때처럼 몇 시간씩 어려운 등산로를 등반하는 것도 좋았지만, 아빠와 함께 서울의 낮은 동산들을 느리게 걷는 일도 좋았다. 어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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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채식주의자] 아주 작은 휨 - 한강, 『채식주의자』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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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10:42:38Z</updated>
    <published>2026-06-30T10:32: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는 판단이 무척 빠른 사람이었다. 나는 종종 그런 데서 엄마랑 마찰하곤 했다. 언젠가 엄마에게 친구 얘기를 했다.  &amp;ldquo;해외 인문계 대학원으로 유학을 갔다 온 친구가 있어요. 그 나라 언어도 잘 다루고, 전공 지식도 풍부하고, 열정이 대단한 친구예요.&amp;rdquo; &amp;ldquo;공부를 지지리도 못해서 외국 학벌 세탁이 필요했나보다.&amp;rdquo; &amp;ldquo;아니, 제 친구한테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71%2Fimage%2FG-H9urYGnK5LNh3JM8VvbU-LXz0.jpeg" width="299"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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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구아 비바] 무정형의 사랑 -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아구아 비바』에 대한 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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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7T08:53:33Z</updated>
    <published>2026-06-17T08:53: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구아 비바,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아래는 『아구아 비바』를 읽으며 노트한 내용을 키워드로 묶어 정리한 글이다. 다만 단순 노트만이 되지 않도록 읽는 이가 따라올 수 있는 순서를 만들어보려 했다.  나는 &amp;lsquo;타자를 의미로 파묻지 않으며 사랑하는 일이 가능한가?&amp;rsquo; 그 질문을 따라가는 책으로 보았다.  난해한 책인 만큼 이 노트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영감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71%2Fimage%2FL0KcmzIX6KaaSqMM9dVIt72KCL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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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자의 자리] 마치 이별한 사랑처럼 - 아니 에르노, 『남자의 자리』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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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2T11:28:06Z</updated>
    <published>2026-06-02T11:22: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을 끼고 산 지 오래 됐다.  고작 문자 몇 개로 이루어진 것이 삶 전체를 관통하는 듯 했던 그 첫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책을 읽으며 그 매혹에 정말 하릴없이 빠져 들곤 했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고.  이젠 좀 가벼워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지금도 책의 무게는 여전하다. 다만 그걸 받아내는 내가 달라졌다.  가슴을 찌르는 어떤 문장을 만났을 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71%2Fimage%2FGe7yFV6EFjqNqV8c068CoqbZH_M.jpeg" width="3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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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쇠] 가려져 있던 것, 가장 불편한 것. - 다니자키 준이치로, 『열쇠』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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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2T15:21:22Z</updated>
    <published>2026-05-12T10:47: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을 펼치고 채 얼마 지나지도 않아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이미 이 책을 같이 읽자고 독서모임에 추천해 둔 상황이었다. 낭패였다. 내가 추천한 책이 다른 모임원들의 평화로운 주말에 당혹감을 끼얹었을 거란 예감이 들었다. 어렴풋이 책 안에 불편한 내용이 들어있다고 어딘가서 듣긴 했지만, 차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던 것이다.   책 안에 담긴 것이 비밀과 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71%2Fimage%2FKKC_k-yvEJWn0__dQFV2jFmXt7w.jpeg" width="299"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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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의 시간] 가장 낮은 곳의 별 -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별의 시간』을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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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10:34:15Z</updated>
    <published>2026-04-21T10:29: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읽다 보면 어떤 문장이 턱 걸리는 순간이 있다. 턱 하고 걸리더니 좀처럼 소화되지 않고 가슴 언저리에 맴돈다. 그럴 땐 그냥 시간을 두고 살살살 문질러본다. 그렇게 하다 보면 좀 내려가는 것들이 있다. 그런데 전부 쑥 내려가는 건 아니다. 어떤 것들은 뭘 삼켰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이물감으로 남는다.  최근에는 브런치에 시리즈를 연재하는 일이 일상의 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71%2Fimage%2FPvSnmHdaGWGYBDCw0KfaUKMVGU4.jpeg" width="299"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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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퇴비가 되는 시간 - 줄리언 반스,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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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11:13:35Z</updated>
    <published>2026-03-31T11:03: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자마자 사랑에 빠지게 되는 책들이 있다. 그런 책을 만나면 기쁨으로 가득 차게 된다. 빨리 다른 사람들과 내 느낌과 감상을 나눠보고 싶어서 안달이 나게 된다.  그것보다는 조금 다른 속도로 경험되는 책들이 있다. 그런 책들은 대개는 읽는 당시에는 내 마음을 쉽게 알 수가 없다. 내가 이 책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또는 좋아할지, 싫어할지.  그러다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71%2Fimage%2FStpQyFpHCBoWF4byWY2X2n7eHks.jpeg" width="3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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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녕이라 그랬어] 언제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나요? - 김애란, 『안녕이라 그랬어』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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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13:38:27Z</updated>
    <published>2026-03-10T10:03: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젠가 어느 독서모임에서 흥미로운 발제문을 봤다.  &amp;lsquo;언제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나요?&amp;rsquo;  그러게. 언제 어른이 됐다고 느끼지? 나는 여전히 내가 마냥 어린애 같았다. 뭐 하나 제대로 책임지는 게 없고, 도망치고, 눈 돌리고. 혼자 힘으로 척척 해내는 멋진 어른이 되긴 커녕 방황하고 떠밀리다가 어느새 그냥 여기 있게 된 사람이 되어버렸다. 여기가 정확히 어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71%2Fimage%2FJcZTmZCE83K0nM8rq-w3Bdj2pLs.jpeg" width="3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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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남자네 집] 몸에 내려앉은 말 - 박완서, 『그 남자네 집』을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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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4T10:52:20Z</updated>
    <published>2026-02-24T10:52: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 시절에 담임선생님께서 코흘리개 꼬마들에게 도덕과 윤리의 구분을 알려주셨던 기억이 난다. 선생님께선 도덕은 사회적으로 합의된 규범이고 윤리는 한 사람에게 중요한 규범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어린 나는 그 구분이 모호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선생님께 감이 잘 오지 않는다고, 좀 더 설명해주실 수 있냐고 물었다. 선생님께선 &amp;ldquo;이걸 어떻게 설명하지&amp;hellip;&amp;rdquo;하며 머뭇거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71%2Fimage%2FPsFgR9XBiCUVN1x0mm4GqfK5RNw.jpeg" width="3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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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흰] 과거가 현재를 구한다는 말의 의미 - 한강, 『흰』을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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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7T11:00:09Z</updated>
    <published>2026-02-17T1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1.  &amp;ldquo;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amp;rdquo;  한강 작가가 2024년 12월 노벨 문학상 수상 강연에서 던진 질문이다. 좋은 문장들이 으레 그렇듯, 직관적으로 의미가 꽂히는 듯 하면서도 자세히 바라다보면 구멍이 숭숭 뚫린 말이다. 그렇게 뚫린 틈새로 여러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앉혀볼 자리를 찾는다.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71%2Fimage%2FOirteEyAqs1M1qdyYccrQL_MS1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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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눈물 이후에도 살아갈 수 있을까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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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0T15:51:02Z</updated>
    <published>2026-02-10T13:36: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처음 읽은 건 고등학생 무렵이었다. 그때쯤 나는 열병과도 같은 사랑을 난생 처음 겪고 잔뜩 혼쭐이 난 상태였다. 이 책을 읽기엔 최적기였던 것 같다. 어린 시절 읽었던 책이지만 여전히 처음 읽었을 때의 인상이 남아있다. 베르테르의 순수하고, 풍부한 내면과 사랑에 대한 깊은 열정... 그런 것들이 어린 내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71%2Fimage%2F969-GEpC8eYcYVFzveXUt4xe5A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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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명] 사랑은 이 년 이상 안 갑니다-슬픔 곁에 서기 -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여명』을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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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3T13:12:04Z</updated>
    <published>2026-02-03T13:12:04Z</published>
    <summary type="html">1.  프랑수아즈 사강의 인터뷰 기록을 보고 괜히 심통이 난 적이 있다. 사랑을 믿느냐는 질문에 사강은 이렇게 답했다.  &amp;ldquo;농담하세요? 제가 믿는 건 열정이에요. 그 이외엔 아무것도 믿지 않아요. 사랑은 이 년 이상 안 갑니다. 좋아요, 삼 년이라고 해두죠.&amp;rdquo;  나는 이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랑을 안 믿는다고? 작가가 어떻게 이런 무책임한 말을 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71%2Fimage%2FYRKmN232QhFobhRBWvpoWIO3XeI.jpg" width="3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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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스트 울프] 나는 원인을 먼저 골랐다 -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라스트 울프』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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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0T15:04:23Z</updated>
    <published>2026-01-20T15:04: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아픈 일을 만나면 &amp;lsquo;원인&amp;rsquo;을 먼저 골랐다. 누가 잘못했는지, 무엇을 미워하면 되는지. 그런데 어떤 것들은 그 방식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어린 시절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적이 있다. 바닥을 짚으려다가 양팔이 거칠게 쓸려 흉이 지고 말았다. 아프고 서러워서 울먹거리고 있을 무렵, 어른들이 달려와 날 잡아 세워줬다.  &amp;ldquo;누가 잘못했어? 얘가 잘못했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71%2Fimage%2FZpcVEUzgBWm2pPardQxR0Xifvn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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