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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위의 호스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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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존재, 걷기, 사라짐</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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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4T05:05:3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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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랑스의 올레길, GR34를 걷다 - 에메랄드빛 바다와 야생화를 품은 8시간 반 동안의 해안 트레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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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10:46:25Z</updated>
    <published>2026-10-12T10:46:25Z</published>
    <summary type="html">3일차 : 껑꺌르에서 생말로까지. 브르타뉴 해안길 25km, 8시간 30분의 여정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온전히 바다와 발을 맞추어 걷는 동안, 싱그러운 바닷바람이 지친 몸을 따뜻하게 다독여 주었다.  화창한 날씨 덕분일까. 햇살을 받아 일렁이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길가에 번진 알록달록한 야생화가 한데 어우러져 한 걸음 한 걸음을 기분 좋게 어루만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bF%2Fimage%2F4jshSYrt9B3yrTfzqKkiq2LanH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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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득해진 몽생미셸, 그리고 껑꺌르로 가는 길 - GR34를 걷다가 만난 작은 선물들, 바게트 향과 들꽃 담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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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3:34:43Z</updated>
    <published>2026-10-07T13:34:43Z</published>
    <summary type="html">2일차 :&amp;nbsp;르 비비에-슈흐-메흐에서 껑꺌르까지 르 비비에-슈흐-메흐(Le Vivier-sur-Mer)에서 출발해 껑꺌르(Cancale)까지 15km를 걷는 여정은 바다의 들숨과 날숨을 정직하게 온몸으로 느끼는 시간이었다. 시시각각 표정을 바꾸는 해안선을 따라 걷다 보니, 저 멀리 껑꺌르 마을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면 몽생미셸 수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bF%2Fimage%2FpRYRKfpTPby7qdok4S0gonWyxX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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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과 야생화, 그리고 에메랄드빛 바다를 따라 걷다 - 프랑스 브르타뉴 GR34 랑도네(Randonn&amp;eacute;e) 3일간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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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1:07:46Z</updated>
    <published>2026-10-06T11:05:17Z</published>
    <summary type="html">1일차 : 바람의 길로 들어서다 &amp;mdash; 브르타뉴 해안 트레킹의 시작 프랑스의 올레길이라 불리는 브르타뉴 해안길(GR34). 그중에서도 노르망디의 몽생미셸에서 출발해 브르타뉴의 중세 해변 도시 생말로까지 이어지는 54km의 여정을 3일에 걸쳐 나누어 걸어보기로 했다. 이번 여정의 첫걸음은 브르타뉴 해안선 중에서도 단연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에메랄드 해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bF%2Fimage%2FFNnUcbE4pnq427KUsarR3l8838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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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붉은 혁명의 도시, 산타클라라에서 만난 영원한 불꽃 - 체 게바라의 열정과 길 위에서 나눈 소소한 온기를 따라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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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5:52:42Z</updated>
    <published>2026-10-05T09:46: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에메랄드빛 바다가 눈부시던 휴양지 바라데로(Varadero)와 작별을 고하고, 혁명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도시 산타클라라(Santa Clara)로 향했다. 바라데로에서 뜻밖에 만났던 비틀스의 흔적을 뒤로한 채 도착한 이곳은, 입구에서부터 묘한 활기와 예스러움이 공존하고 있었다.  도로 위에는 신형 버스와 오래된 마차가 아무렇지도 않게 어우러져 달리고 있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bF%2Fimage%2F-UvTrrwNY8IUDgaQGXhAg8TBCW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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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라나시의 갠지스강에서 만난 삶과 죽음 - 성스러운 물결 위로 흐르는 갠지스강의 밤과 아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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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6:11:16Z</updated>
    <published>2026-09-18T05:54: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삶과 죽음이 한데 어우러지는 힌두교의 성지, 3,000년의 순례 역사를 간직한 도시 바라나시에 발을 내디뎠다. 강가로 이어지는 계단인 '가트(Ghat)'에 들어서자 인도인들의 살아 숨 쉬는 풍경이 눈앞에 다채롭게 펼쳐졌다. 누군가는 강물에 몸을 담그며 기도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누군가는 빨래를 한다. 그리고 그 바로 옆에서는 망자를 보내는 화장의 연기가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bF%2Fimage%2FyMjhjR8yktPN_59MMo3zXFvKgd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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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머리를 못 감아도 괜찮아. 여긴 존 뮤어 트레일이니까 - 3부 : 대자연의 품에 잠시 머무는 손님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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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6:01:05Z</updated>
    <published>2026-09-17T09:38:40Z</published>
    <summary type="html">19일 차, 잔잔한 수면에 비친 풍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가넷 호수(Garnet Lake)는 기대했던 만큼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JMT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사우전드 아일랜드 레이크(Thousand Island Lake)는 천 개의 섬이 있다기에 눈에 띄는 섬들만 가만히 세어보지만, 1,000개라 하기엔 아무래도 과장이 조금 보태진 듯하다. 그럼에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bF%2Fimage%2FK_LYcBx3PCPvZIopFGtJoMka4a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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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머리를 못 감아도 괜찮아. 여긴 존 뮤어 트레일이니까. - 2부 : 묵언 수행과 지상 낙원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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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11:28:39Z</updated>
    <published>2026-09-16T11:28:39Z</published>
    <summary type="html">휘트니산을 넘어섰다는 안도감도 잠시였다. 8일 차에 접어들자 누적된 피로와 긴장감이 원정대 사이로 묵직하게 파고들었다. 통신조차 터지지 않는 깊은 산속, 체력적 한계에 다다르자 작은 의견 차이는 금세 차가운 침묵으로 이어졌다. 일행 중 두 명이 중도하차하며 조를 재편성하는 과정에서 예민해진 감정들이 불쑥 튀어나오기도 했다. 뮤어 패스(Muir Pass)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bF%2Fimage%2FTfLAC2U-lfVXrKGVv6imchPtp9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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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머리를 못 감아도 괜찮아. 여긴 존 뮤어 트레일이니까. - 1부 : 몰골은 지저분해도 내 삶의 무게를 온전히 짊어진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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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11:16:56Z</updated>
    <published>2026-09-11T14:52:17Z</published>
    <summary type="html">'걷는 자의 꿈'이라 불리는 존 뮤어 트레일(John Muir Trail, JMT).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휘트니산까지 이어지는 358km의 이 길은 전설적인 자연보호주의자 존 뮤어를 기리기 위해 조성된 트레커들의 성지다.  &amp;quot;과연 아무나 갈 수 있을까?&amp;quot;  정답은 단연 'NO'다. 엄격한 퍼밋(Permit) 발급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bF%2Fimage%2FUhiKkmEeRSaYoXqwyik3yCXmFd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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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미의 스위스, 두 바퀴로 밟아나간 바릴로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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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12:59:19Z</updated>
    <published>2026-09-07T12:59: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설산과 투명한 호수가 어우러진 아르헨티나의 산 까를로스 데 바릴로체(San Carlos de Bariloche). 사계절 내내 사랑받으며 &amp;lsquo;남미의 스위스&amp;rsquo;라 불리는 이곳은 나우엘 우아피 호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의 흐름을 잊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자전거 렌털 업체에서 서명을 마치고 간단한 안전 주의사항을 들은 뒤, 본격적인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bF%2Fimage%2F4f9kPylXiVko06VrEbQkjc9vrB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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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부] 대자연의 종합선물세트, 그 완벽한 피날레 - 싱벨리르에서 레이캬비크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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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06T11:28:2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이랜드의 거친 오프로드를 지나 찾아간 곳은 세계 최초의 야외 의회가 열렸던 역사적인 장소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싱벨리르 국립공원이었다. 북아메리카판과 유라시아판이 서로 몸을 부딪치며 갈라지는 거대한 지각판 사이를 걸으니, 이 땅이 품고 있는 태초의 아득한 시간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자연이 준비해 둔 거대한 종합선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bF%2Fimage%2FXbZiw3GbLVxIxsHxrOaxCyptv3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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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부] 아이슬란드 하이랜드, 거친 오프로드를 달리다 - 트레킹 후 즐기는 노천온천, 그리고 시규어 로스의 선율에 빠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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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13:03:40Z</updated>
    <published>2026-09-04T13:03: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슬란드의 진짜 매력은 1년 중 6월에서 8월, 오직 짧은 한여름에만 출입이 허용되는 내륙의 심장부 '하이랜드'에서 비로소 펼쳐진다.  우리는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꼽히는 하이랜드로 향하며 대자연의 위대함을 온몸으로 실감했다. 4륜구동 지프차를 몰고 비포장도로를 달릴 때면, 흙과 돌 그리고 아찔한 물웅덩이가 끊임없이 이어져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차로 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bF%2Fimage%2FtFEETc5Wwe81DwsqyPs6izXnSp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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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부] 검은 모래와 푸른 빙하, 백야를 즐기다 - 15명의 동행과 노지 캠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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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12:33:29Z</updated>
    <published>2026-09-03T12:33: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슬란드는 전 세계의 다채로운 자연경관을 마치 종합선물세트처럼 한데 모아놓은 듯한 신비로운 땅이다.  특별했던 아이슬란드 탐험은 오*카페에서 모집한 15명의 팀원과 함께 시작되었다. 이력서를 제출하고 직업군과 남녀 비율 등을 세심하게 고려해 선발된 인원이었다. 렌터카로 이동하는 여정이었기에, 국제면허증을 미리 준비해 가서 직접 사륜구동 지프의 운전대를 잡&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bF%2Fimage%2FAZfakceJOSmq6EZLcTQz8OHK45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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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검은 대지와 흰 눈, 따뜻한 인연을 만나다 - 휴대폰 방전이 남겨준 뜻밖의 선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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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7:40:21Z</updated>
    <published>2026-09-02T07:4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럽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 에트나 산(3,350m)에 발을 내딛는다. 케이블카에 몸을 싣고 정상 아래를 향해 오르는 길, 케이블카 안에서 한국인은 나 혼자였지만, 마침 이탈리아에서 유학 중이라는 두 명의 중국인 유학생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낯선 이국땅에서 같은 동양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순식간에 마음의 벽이 무너졌고, 우리는 금세 친근한 동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bF%2Fimage%2FzCCXqsDcxZwLC_7DL7c3PBr-Xp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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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몽생미셸, 밀물이 밀려오면 다시 섬 - 일출부터 밀물까지, 자연의 순환 속에서 찾은 삶의 태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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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10:51:04Z</updated>
    <published>2026-08-31T10:51: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둠이 서서히 물러가는 새벽 6시 40분. 수도원 아래 오랜 세월을 견뎌낸 돌길 위로 발걸음을 옮겼다. 수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어제의 소란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고요해진 섬은 오직 새들의 나지막한 지저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오전 7시, 바다 저편에서 마침내 붉은 태양이 떠올랐다. 섬 안에서 온전한 하룻밤을 보낸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유일한 특권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bF%2Fimage%2FmcrFHCfN5bav3zQJtlFR-6FEKh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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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몽생미셸, 바람과 기도가 머무는 섬 - 보름달 아래 깊어가는 첫날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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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12:01:57Z</updated>
    <published>2026-08-30T12:01:57Z</published>
    <summary type="html">4월의 어느 일요일 아침, 파리 라 데팡스의 소란을 뒤로하고 오전 9시 15분 생말로행 플릭스 버스에 몸을 실었다. 운 좋게 빈 옆자리가 가져다준 온전한 정적. 창밖으로 넘실거리는 노란 유채꽃 물결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니, 작년 프랑스 산티아고 순례길을 땀 흘리며 묵묵히 걸었던 그날의 시간들이 아지랑이처럼 스쳐 지나갔다.  오후 2시가 가까워질 무렵,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bF%2Fimage%2Fluc0Q3Gi_QLDIF9G_9B9mXg-Mf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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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배낭을 짊어진 순례자, 앨런 아저씨 이야기 - 내 무릎의 통증마저 품어준 타인의 가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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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06:10:08Z</updated>
    <published>2026-08-24T06:1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까미노 델 노르테의 구에메스 알베르게에서 이틀을 푹 쉬었지만, 무릎 통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완전치 않은 다리로 다시 길을 나섰다. 자연스럽게 발걸음은 둔해졌고, 뒤에서 오던 순례자들이 하나둘 나를 앞질러 지나갔다.  갈리사노(Galizano) 마을의 갈림길에 섰을 때, 고민 없이 해안길을 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옳았다.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bF%2Fimage%2FyMZmrE_lgD-liifC_s4Rssk1mq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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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잃어버림과 찾아냄, 그리고 지중해의 붉은 해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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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3T12:21:48Z</updated>
    <published>2026-08-23T12:21: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중해의 아침은 상쾌한 바람과 함께 찾아왔다. 느긋하게 눈을 뜬 아침, 풍경 자체가 이미 근사한 양식이었기에 어떤 음식을 입에 넣어도 달콤했다. 하루의 여정을 위해 런치 박스를 챙기고 수영장 선베드에 누워 햇살을 받다 보니, 시간마저 지중해의 물결처럼 천천히 흐르는 듯했다.  하지만 여행의 묘미는 늘 예상치 못한 균열에서 시작된다. 피라 마을로 향하는 로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bF%2Fimage%2F_JU2jCKSOfjHsW7aflOL84dNWe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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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묘지라는 이름의 정원, 페르 라셰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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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12:17:16Z</updated>
    <published>2026-08-17T12:17:16Z</published>
    <summary type="html">파리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 이제는 대중교통 이용도 꽤 익숙해져 현지인처럼 이동했다.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 뒤로 아쉬움이 밀려오는 오전 8시, 3호선 페르 라셰즈(Cimeti&amp;egrave;re du P&amp;egrave;re-Lachaise)역에 내렸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맞은편으로 차분하게 자리 잡은 묘지의 입구가 보였다.  이곳은 묘지라기보다 고즈넉하고 아늑한 공원에 가까웠다. 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bF%2Fimage%2FhWk_gXQZRp75R7C9Y2IGSR1gNV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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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시간의 환승 시간, 루이지애나 미술관을 거닐다 - 2인용 티켓이 남겨준 뼈아픈 배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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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06:25:02Z</updated>
    <published>2026-08-16T05:58:43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항과 도심이 인접한 코펜하겐은 짧은 환승 시간마저 여행자에게 특별한 선물로 바꿔주는 도시다. 아이슬란드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머물게 된 6시간. 파주 출판문화단지에서 들었던 건축학 강의 한 토막이 가슴속 깊은 호기심을 자극했고, 나는 망설임 없이 훔레백(Humleb&amp;aelig;k)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중앙역을 출발해 40여 분, 기차 창밖으로 스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bF%2Fimage%2FibJigcX3UvKmIJviSji3I3JG6l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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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연 물감에 물든 삶의 미로, 모로코 페스(Fez) - 지독한 악취 끝에서 발견한 정직한 땀방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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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08:40:24Z</updated>
    <published>2026-08-11T08:4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천 개의 골목길이 타래처럼 얽혀 있는 곳, 모로코 페스(Fez)의 메디나(Medina)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완벽한 미로다. 외세의 침략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복잡하게 설계되었다는 이 좁은 골목길에 들어서는 순간, 수세기 전의 시간 속으로 길을 잃고 만다. 아무리 뛰어난 공간 감각을 가진 이라도 이곳에서는 무용지물이다. 그저 발길이 이끄는 대로, 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bF%2Fimage%2Fy3Riz99UsGwapvvAtYUhAbWN3E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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