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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지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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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연지한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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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3T15:12:3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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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좁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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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2:00:10Z</updated>
    <published>2026-10-10T0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참 안타깝게도시간이 제 마음대로 피어나네불행하게도, 아니다행히도 내 뜻대로 피어났던 것은 없었으니그래서 제멋대로 일렁거렸던 것들을추억할 수 있게 되었구나너는 정말로여름을 닮았던 아이였다손에 쥔 것들 모두 한 톨도 남김없이모조리 앗아가서 이리저리 피어나고이제 내가 맞이할 것들은 가을과 겨울만 남았다오래되었구나네가 여름을 닮았다고 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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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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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1:00:20Z</updated>
    <published>2026-10-03T01: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머나먼 너의 시간에 나는 몇 초짜리 문장  머나먼 나의 시간에  너는 며칠 밤의 그림  소스라치도록 가까워지는  너의 거리  달그락 거리는 밤에 깨어난 나의 외로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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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을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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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23:59:28Z</updated>
    <published>2026-09-25T23:5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리가 아닌 곳을오래도록 탐했습니다적는 대로 낡아지는기억의 기록사는 대로 살아왔지만옮겨진 것이 나아갔다고 할 수 있나요봄과 여름과 가을 모두창 밖에는 화려한 노을이 집니다저무는 것들은 언제나 같은 모습피어나는 것들의 모습을 기억하지 못하는 탓에노을이 잘 보이는 계단에 앉아 올려봅니다저무는 것들계절과 하늘과 걸음오래도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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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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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7:12:19Z</updated>
    <published>2026-09-19T07:12: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 밖으로 먼지가 쌓이듯멀리서 들리는 귀뚜라미조금도 데워지지 않은여름을 지난 가슴의 불량한 잔해선선한 공기를 낯설어한다문득,방문 사이로 울리는 귀뚜라미별이 움직이는 소리를 듣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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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절 유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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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02:21:20Z</updated>
    <published>2026-09-12T02:21: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잃어야 하는 것들 중 언제나 가장 최후까지 머무르던 것이 있었다쭉정이들이 떨어지는 계절익어가는 것들만 매달리는 9월이파리 중 성급한 것들은 이미 바닥으로 흘러든다나는 올려다본다줄기를가지를가지 끝의 (아직까지) 초록빛 이파리를아스팔트에도 가을은 스미는데나는 바닥에서 눈을 흘긴다결국 떨어질 것을 알던그때 그 포옹과 눈익어가야 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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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옛 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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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01:33:22Z</updated>
    <published>2026-09-05T01:33:22Z</published>
    <summary type="html">호흡의 결이 다시 돌아가지 않다방향의 시작으로 꾸준히 역행한다그때,내가 만난 것은 무엇이었을까'평생'에 가장 부합한 무언가명사와 명사가 만난 자리이별이 머무른 곳에 형용만이 남는다산도가 변한 중간 지점에서너와 내가 멀어진다숨을 쉰다는 명백한 인지에서나는 돌아가는 길 내내 옛날의 숨을 쉬었다엇박자로 들이내 쉬는 호흡오늘을 옛날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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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먼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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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02:24:51Z</updated>
    <published>2026-08-29T02:24: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먼지홀연히반기는 이 없는 기억느지막이 울었다그렇게나 오래도록 쓰다듬은왜어디를 만져보아도 손자국이 남을까배회에 찬처럼 담기는 기억들네가 없어야 풍요로워지는 탁자나는 손님 없는 의자에 앉아 있다벗어나지지 않는 자리에 앉아버릇없이 혼신으로 두드린다너를 떠올리는 일이 이제는세상에게 너무나 버릇없는 일이 되었다느지막이 울었다떼어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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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망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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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2T01:00:16Z</updated>
    <published>2026-08-22T0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절은 풍경만 닮은 것이 아니었다아예 몰랐던 것보다 모르게 된 것이더욱 선명하게 흐리듯이다리의 풍화작용부스러진 다리가 지나온 발자국을 가린다가려지기 전의 이름그건 아마 추억이었을까가려진 후의 이름을 찾는 것은 정지다어찌어찌 건너가는 계절, 시간이름 없는 흔적들이 계절에 닿아그때의 여름, 그때의 가을, 그때의 겨울이 된다영영 모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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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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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12:03:49Z</updated>
    <published>2026-08-15T12:03: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침묵과그것의 언어가 일치했을 때나는 그곳에서 병을 얻었다약하게 바람이 불었던 길휘청이면서도 쓰러지지 않았을 때병은 내게 서서히 다가왔다환상처럼 튕겨 오르는그리움, 추억, 과거나는 그럴수록 입을 더욱 굳게 닫았다소란하지 않은 외면은어떤 광야를 내달리고 있는 것일까사람에게 미움받는 것이 하나의 장르처럼 여겨질 때완치되지 않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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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착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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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8T03:00:06Z</updated>
    <published>2026-08-08T03: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낡은 서까래 묵은 먼지 덮인 백열등격자무늬 창문에 낡은 가스등가스등의 뚜껑에 백열등이 빛난다외부와 내부의 불완전 병치바람이 불면 가스등이 흔들린다휘청이는 가스등백열등은 고요하고 또 고요하다창이 삼킨 두 개의 등외부의 등은 불이 없다내부의 등은 불이 있다그럼에도 함께 있다창이 두 불을 가리지 않고 삼켰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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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평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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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1T01:00:22Z</updated>
    <published>2026-08-01T01: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화가 많은 태양이 자리를 비울 때내 일생의 차원은 추억에 구부러진다쿵 하고 철썩인 노을은 삽시간에 어두워지고나는 느린 밤을 만난다빙글빙글가녀린 회상은 크게 돌아가고추억의 외곽을 헛도는 의식많은 것들이 흐려진추억의 중심이 멀다나는 그저앞에서 뒤로뒤에서 앞으로 정처 없다내용 없는 그리움을하루 종일 앓다암전 된 시야 안에서 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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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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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5T03:00:08Z</updated>
    <published>2026-07-25T03: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끝끝내 나의 정신에 항성의 광선이 비쳐들 때나는 언제나 들려 나온다지금 이런 때에초조한 나는 거울 안의 나인가밤낮으로 주절거리는 생활을 등지는 무책임의 언어그럼에도 나의 귀는거울에 접착되어 있다언제고 착 달라붙어 반으로 절단되어있다목차가 없는 생활 속으로억지로 뜯겨진 귀가 팔딱인다횡선과 종선의 접촉마찰계수가 0에 수렴한다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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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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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03:00:07Z</updated>
    <published>2026-07-21T03: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쁘지 않은 하루. 비 오는 서울은 무언가 아프다. 계획적으로는 확실히 엉망진창이었지만, 가고자 하는 곳은 모두 문을 닫았지만, 그럼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비 오는 날의 고궁. 낡은 것들의 냄새를 따라온 사람들로 넘쳐나던 경복궁의 한가운데에서 나는 멀리 운무에 감싸인 산자락을 바라보았다. 그보다 더 오래된 것으로 시선을 꾸준히 내던졌다. 동네 목</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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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납작한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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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8T02:00:10Z</updated>
    <published>2026-07-18T0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이에게 나는미리 결말을 본 도서일지도 모른다보통 대부분해거름 아래에서지나갈 것들을 미리 모았다오후 7시의 흡연입에 물린 연기가 어제와 퍽 닮았다어제 오늘 내일이 뭉쳐진 외벽하나의 면으로 이루어진 벽 위에서나는 언제인지 모를 담배를 피운다지고 있다능선 너머의 해가 흐려진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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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마의 시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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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1T03:00:1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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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여름 장마가 지나고 나면그토록 푸르렀던 풀잎이 전부 울고 있었다자고 나면 언제 쏟아졌는지 모를 빗방울과투명히 빛나는 물방울이 비스듬히 고여 있었다여름,어디서든 눈물이 흐를 수 있는 계절이었고흔하디 흔해 어떤 눈물도 보이지 않던 계절이었다풀잎의 눈물은 언제나 값싼 재고였다어떤 잎사귀는 같은 군락의 잎새에삶을 내몰리기도 했고어떤 잎사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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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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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4T04:40:09Z</updated>
    <published>2026-07-04T04:4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얕게 자랐다낭창낭창한 발목의 가동성잘못 희석된 피를 가졌다월광이 촘촘히 짜인 심정풍경은 점들이 뭉쳐 보인다가물거리는 심장으로지나간 일들을 수십 번 움켜쥔다흩어지는 것들이 오래도록 뭉쳐져 있는공연히 벅벅 눈을 비볐다주인 없는 육체의 휴식저녁은 삽시간에 몰아친다어설프고 성글어진내일의 움직임이 밤새 만들어지고 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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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절머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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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03:00:11Z</updated>
    <published>2026-06-27T0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것은 호흡하는 편이다폐를 타고 튀어나오는 성질을 지녔다벽돌들이 쌓여 올라간 담장 그중한쪽 귀퉁이가 떨어져 나간 어느 벽돌 담이라는 이름을 훼손시키며 한쪽을 차지한다물웅덩이를 떠다니는 소금쟁이들수많은 발자국이 쌓여 검어진 물온전치 못한 신체를 가진 웅덩이봄 여름 가을 겨울사시사철 나무의 몸통엔온종일 벌레들이 매달려 있다큼지막</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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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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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0T03:00:09Z</updated>
    <published>2026-06-20T03: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똑딱이며 걸어 다니는 세상에는 어쩐지 숨겨진 것들만 가득해서 오랫동안 쳐다보다 길을 걸었다  지나간 것들은 분명하게 쌓였는데 쉽게 보이지 않게 시간이 덮여서 자주 머뭇거리며 걸음을 절룩였다  언제나 눈을 가려야 튀어나오는 말할 수 없어져버린 비밀들 흐릿해진 너는 그제야 풍경에 덧씌인다  이제는 간간히, 그러나 더욱 짙게 단단히 굳어진 속삭임  너는 너를 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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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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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6T03:35:05Z</updated>
    <published>2026-06-16T03:35: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항상 돌아간다. 산문에서 시로, 시에서 산문으로. 그런 시기들이 있는 것 같다. 하고 싶은 말들이 넘치고 넘쳐 목에서 흐윽 흐윽 거리는 쇳소리가 나게 될 때, 그럴 때면 언제나 산문을 썼다. 또, 마음은 텅 비어버렸는데 사물이, 세상이 나에게로 연신 다가올 때 그럴 때면 언제나 시를 썼다. 요즘은 시가 더 잘 써진다. 아마 사는 일에 너무 적응해 버린 탓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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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도와 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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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3T03:00:10Z</updated>
    <published>2026-06-13T0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흰 게 한 마리가 발치에서 왔다 간다코 앞의 제 집을 두고 내 발 사이를 오고 간다제자리가 아니었던 푸른 바다는추억을 닮은 흰 거품을 품고 발아래로 닿을 듯 쏟아진다젖은 모래 위에 적히는 잊을 수 없는차마 잊힐 리 없는 이름파도는 아득히 먼 곳에서 밀려와너의 이름을 지우고나는 그때마다 너의 이름을 적었다해변에 남은 물거품길 잃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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